게임 속 이야기

게임 속 이야기   |  미래의 소설가는 바로 나!

2012.03.07 17:40

크로니클 어비스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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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 in the dark ocean of life the faint 

[ 어둠 속 존재하는 희미한 생명의 바다 ]

- 크로니클 탐사대 -

No.42



  시간이 얼마 쯤 지났을까. 주위는 그놈들의 습격으로 얼룩져진 바깥 상황을 보곤 나는 숨을 죽인 채, 그들의 동태를 확인했다. 

  ' 꾸에에엑 - ! '

  ! 젠장, 그놈들이 우리의 위치를 파악했다. 나는 재빠르게 바위 옆 누워있는 피유를 등에 짊어지고 서둘러 그놈들을 피해 달아났다. 하지만, 나의 체력과 현재 피유를 업고있는 그의 무게까지 더해져 현저히 나의 스피드는 떨어졌고. 점차, 좁혀져오는 그놈들과의 거리에 나는 젖 먹던 힘까지 달리지만, 가빠오는 호흡이 조금씩 나의 두 발목을 부여잡는다.

  ' 꾸에에에엑 - ! '

  나와의 거리가 많이 좁혀진 그놈들. 그리고 이내 내게 촉수를 휘두르며 나를 잡으려하지만, 쉽게 잡혀주지는 않겠다. 지금까지 너희들로 인해 뿔뿔히 흩어진 친구들을 찾기 위해서라도 니놈들에게 잡히는 일은 죽어도 없을거다. 휘청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어 다시 한번 바닥을 밟고 달려갔다. 오랫동안 쉬지도 않은 채, 의식도 없는 피유를 데리고 이리저리 다니던 와중. 우연히 만난 라고고 대리인. 하지만, 그때 만난 라고고 대리인의 몸상태도 그리 좋아보이진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딨냐고 물어보려했지만, 라고고 대리인의 얼굴이 모든걸 말해준 것 같았다. 꽤나 당혹스러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선 어쩔 수가 없었고. 한명이라도 더 같이 있는게 좋다고 생각해서 라고고 대리인과 함께 사라진 친구들을 찾으려고했는데..

  ' 꾸에에에엑 - ! '

  하필, 그때 저놈들이 나타날 줄은..!

  " 그만 좀 따라와라. 이 개새끼들아!! "

  저놈들 때문에 간신히 만난 동료까지도 헤어진 채. 저놈들에게 잡히지않을려고 발버둥치는 와중에도 내 친구들이 내 시야를 가린다. 꼭 만나서 이곳을 탈출하겠다는 신념 하나가지고 이렇게 버티는 나도 꽤 용하다. 더군다나, 혼자는 아니지만 지금 이 상태로 피유를 데리고 도망가는건 거의 불가능. 지난 일주일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피유는 계속해서 끙끙 앓는 소리만 내대지. 의식은 돌아오는 것 같아도 안돌아오지. 사실상, 지금 상태론 나도 피유도 무사하진 못할거다. 만약, 우리가 무사히 이곳을 빠져나간다면. 제일 먼저 보고싶은 사람을 찾아갈거다.

  " 이런 젠장! "

  ' 꾸에에엑 - ! '

  한참을 달리던 도중, 앞쪽에서 검은 그림자가 속속히 나타나 내 앞길을 막는다. 뒤에서 쫓아오는 놈도 모잘라 이젠 앞까지 나를 쫓는건가? 앞뒤로 꽉 막힌 탈출로에 그놈들이 조금씩 나와의 거리릊 좁혀온다. 

  " 젠장.. "

  피유의 숨소리가 조금씩 멎어든다.

  ' 꾸에에에엑 - ! "

  무리들 중 한놈이 나를 향해 긴 촉수를 내리친다. 간신히 몸을 비켜 빗나갔긴해도. 이것뿐. 다음번에 날라드는 그놈들의 공격은 쉽사리 피하지 못할 것이다. 지금도 내 두다리가 간신히 나를 버티고 서있는데. 더군다나, 나의 체력은 바닥을 치고. 도망갈 곳이라곤 그놈들로 인해 다 막혀버리고. 나는 절망에 빠졌다.

  ' 꾸에에엑 - ! '

  " 젠장..! "

  
  마리너스 해저 협회에 들어선 라고고 대리인과 그의 뒤를 잇는 정예맴버들. 라고고 대리인은 우리들에게 잠시만 여기에 대기해달라고 말한 뒤, 자기 혼자 안으로 들어간다. 라고고 대리인이 잠깐 안으로 들어간 사이에 정예맴버들간에 서열이라도 만드는 듯, 라이언 온 디스라는 사람이 우리들을 쳐다보며 무게를 잡는다.

  " 뭐야? "

  한쪽에 서있던 베르시안이 을 잡고 우리를 쳐다보는 라이언에게 짜증나는 표정으로 물었다. 라이언은 그런 반응을 보이는 베르시안을 쳐다보더니 뭘 쳐다보냐고 베르시안을 밀치며 말한다. 

  " 너, 지금 무슨 짓이야?! "

  옆에서 잠자코 서있던 피유가 라이언이 한 짓에 대해 화가 났는지 발악 발악 소리를 지르며 라이언에게 대들었고, 그걸 보던 라이언이 이건 또 뭐냐며 피유를 향해 주먹을 날린다.

  ' 탁 '

  " ? 이건 또 뭐야. "

  라이언의 손을 막아선 나는 라이언을 노려보며 그만하라고 말했지만, 라이언은 콧방귀를 뀌며 너는 뭐냐며 나의 손을 뿌리치고 나를 향해 발차기를 날린다. 

  ' 뽟 - ! '

  라이언을 향해 날아간 주먹이 그대로 라이언의 콧등을 뭉갠다. 

  ' 털썩 '

  모래사장에 쓰러진 라이언이 비명을 지르며 코를 부여잡고 고통스럽게 몸부림을 친다. 그 모습에 베르시안과 피유가 웃으며 꼴 좋다며 라이언에게 모래를 뿌리며 좋아한다. 한편, 이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던 호크 후드가 피식 웃으며 무슨 미친짓을 하려는지 쓰러진 라이언에게 다가가 뭔가를 주머니에서 꺼낸다. 다름 아닌 명함이였다.

  " 크.. 넌, 뭐야? "

  " You, Hate? Not Hate. i'm very very Angel. "

  " 꺼져! "

  호크 후드가 손가락을 휙휙 저으며 엉터리 언어를 사용할 동안, 나는 슬쩍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놈들이 휩쓸어간 마리너스 마을. 황폐함, 그 자체였다. 전에 봤던 마리너스 마을은 이렇지 않았다. 온곳이 사람과 해산물들로 가득했고,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의 웃음까지도 나는 기억한다. 그런데, 왜 지금 마리너스 마을은 이렇게 변한거지?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했어야하는걸까? 내 옆에 서있던 피유도 꽤나 충격에 빠진 듯한 눈동자로 주위를 훑어본다.

  ' 끼익 '

  안에 들어갔던 라고고 대리인이 밖으로 나오자, 주위에 있던 정예맴버들이 라고고 대리인 앞으로 걸어갔다. 라고고 대리인은 두 손에 뭔가를 한아름 들고 우리를 쳐다봤다. 그리곤 품 안에 들어있던 뭔가를 우리에게 건네준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건 물 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수중 호흡 소라입니다. 이것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절대 이 소라를 몸에서 항상 지니고 계세요. 그렇지않으면 크로니클 어비스에 가기 전에 죽을 수도 있으니 말이죠. 물론, 물 속에서 호흡을 하실 줄 아시는 분은 안 쓰셔도 되지만.〃

  라고고 대리인이 심심한 조크로 우리를 조금이나마 긴장을 풀게 하려하지만, 이미 상황은 안 좋았다. 한명은 지가 대장이 되겠다는 식으로 무게를 잡지않나. 한 여자는 나만 보면 으르렁거리질 않다. 한 남자는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말을 하지않나. 그나마, 피유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라 그렇고 그런 애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과연, 이 사람들과 함께 그곳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바벨?〃

  라고고 대리인이 나를 쳐다보며 묻는다.

  " 네? 아, 네. "

  라고고 대리인이 건네주는 소라를 받은 나는 주머니에 넣고 라고고 대리인의 뒤를 따랐다. 크로니클 어비스에 가기 전, 거쳐야하는 아쿠아펄이란 곳에 가기위해 쿠오산 소동굴 근처에 위치한 틈새 동굴로 라고고 대리인과 함께 정예맴버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 가는 길목마다 눈에 띄는 그놈들의 흔적과 함께. 나의 마음은 조금씩 무거워지고있다. 내가 과연 무사히 그곳에서 살아돌아올 수 있을까? 그리고 그곳에서 아빠를 살릴 약초를 구할 수 있을까? 하지만, 언제 돌아올 수 있지? 내가 돌아오기 전에 아빠가 돌아가시면 어떡하지? 나는 왜 이런 곳에서 이런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거지? 다시 한번 내 머릿 속에선 나의 생각과 나의 본능이 서로 충돌을 하며 나를 깊은 고민에 빠지게한다. 그런 나를 바라보는 라고고 대리인은 측은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며 아무 말 없이 앞으로 걸어간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니 저 멀리 보이는 동굴로 보이는 입구가 눈에 띈다. 

  〃저기가 바로 크로니클 어비스로 넘어가기 전, 우리가 거쳐야할 아쿠아펄로 가는 입구입니다. 모두들 저 동굴에 가는 순간부터 소라를 꼭 몸에 지니고 계세요.〃

  다시 한번 라고고 대리인은 우리에게 강조했고, 우리는 그의 말대로 소라를 몸에 지닌 채, 서서히 동굴쪽으로 다가섰다. 

  ' 쿠르릉 - ! '

  갑자기 하늘에서 쏟아지는 소나기에 문득 드는 불행한 기운. 그때도 비가 내렸다. 

  " 아우, 이게 갑자기 무슨 비야? 기분 좋은 날에. "

  피유가 투덜거리며 손으로 비를 막아보려고 애를 쓴다. 다른 사람들도 인상을 구기며 비를 피하기 위해 동굴쪽으로 달려간다. 나와 피유 역시 그들 뒤를 따라 서둘러 동굴 안으로 들어섰다.

  ' 쿠쾅쾅 - !! '

  우리가 동굴 안으로 들어서기가 무섭게 번개가 하늘에서 우리를 노리는 마냥, 무섭게 내려친다. 라고고 대리인은 하늘을 쳐다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서둘러 아쿠아펄로 향하자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나와 피유는 군소리 없이 라고고 대리인의 뒤를 따랐고, 나머지 정예맴버들도 뒤를 따라 걸어온다. 

  〃바벨.〃

  " 네? "

  〃당신의 선택은 틀리지않았습니다. 그건, 제가 장담합니다. 만약, 바벨과 다른 사람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지못한다면. 저, 라고고 대리인. 정령의 대리인 관직에서 사퇴하도록 하겠습니다.〃

  " ! 그게 무슨. "

  〃그러니, 절 믿고 끝까지 따라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라고고 대리인의 눈빛이 흔들렸다. 나는 라고고 대리인의 말에 잠시 충격을 먹었지만, 라고고 대리인이 한 말을 이곳에서 빠져나가기 전까지 계속 지녀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이곳에 다시 한번 발을 디딛지 못한다면. 아마, 이 세상은 끝이라는 뜻을 라고고 대리인이 내게 말했으니 말이다.

  〃자, 여러분. 다시 한번 내가 여러분께 마지막 경고를 하겠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들은 어둠의 바다 크로니클 어비스로 가기 전, 아쿠아펄을 거쳐갈겁니다. 제가 아까도 말했다싶이 소라는 자신들의 영혼이라 생각하고, 놓치는 순간 죽음이 자신 앞에 나타날겁니다. 그러니 부디 소라는 꼭 무슨 일이 있어도 몸에 지니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무조건 지니셔야합니다.〃

  " 아아, 그건 됬으니. 이만 좀 들어가죠? "

  라고고 대리인이 말을 하던 도중, 라이언이란 사람이 실증을 내며 라고고 대리인에게 말한다. 

  " 어처피 그건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고. 우리는 뭐 이런 저런 것만 하다가 돌아오면 되는거 아닙니까? 뭘 새삼스럽게 재차 말씀하시고 그럽니까? 안 그래도 시간 없는데. "

  " 뭔 말이 그따구야!! "

  듣다못한 피유가 라이언을 향해 다시 소리를 치며 화를 낸다. 

  " 이 꼬맹이가 또 덤비네? 죽을래? "

  〃그만두십시오.〃

  라고고 대리인이 둘 사이를 제제하자 라이언은 픽 웃으며 피유를 쳐다본다. 피유는 그런 라이언의 행동을 용서할 수 없는지 계속해서 라이언을 쳐다본다.

  〃괜찮으니 그만두세요, 피유.〃

  라고고 대리인은 미소를 지으며 피유를 바라봤고, 피유는 그런 라고고 대리인의 말에 군소리 없이 조용히 라고고 대리인 뒤에 선다. 라고고 대리인은 이만 출발하겠다며, 나머지 얘기는 다른 탐사대와 섞인 후에 말하겠다며 한명씩 아쿠아펄로 입성하라며 우리들의 손을 이끈다. 라이언은 피식 웃으며 자기가 먼저 들어가겠다며 온갖 오바를 하며 안으로 들어갔고, 그 뒤를 이어 호크 후드, 베르시안, 피유가 안으로 들어갔다. 라고고 대리인은 나를 쳐다보며 이만 들어가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봤고. 망설이던 나는 라고고 대리인을 쳐다보며 말했다.

  " 다시 이곳에 발을 딛기를. "

  〃!〃

  라고고 대리인을 뒤로 한 채, 나는 아쿠아펄을 향해 들어갔다. 이미, 되돌아가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다. 이미, 한번 시작한거 끝을 보겠다. 아마, 그렇게 순탄한 생활이 될 것 같지않지만. 아빠를 위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서. 내 스스로 악마와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이젠, 나조차도 내 본능을 일깨울 차례다. 아쿠아펄로 향하는 동안, 나의 의식과 새하얀 세상이 조심스럽게 나의 영혼에 물들기 시작한다.


―《 Exist in the dark ocean of life the faint 2기 》-

- 종료 -


  P.s : 루에르 완결 후, 42편 수정과 함께 3기를 쓸 예정 입니다.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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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