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게임 속 이야기   |  미래의 소설가는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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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정보 : http://heartbrea.kr/index.php?mid=animation&search_target=title&search_keyword=%EC%8A%AC%ED%94%94&document_srl=2415668

 

  어두침침한 어느 방 같은 곳에 한 소녀가 있었다. 그녀는 눈을 떴지만 흘러들어오는 빛의 양이 적었기에 앞의 상황을 알아차리기엔 역부족 이였다. 그리고 잠시 후 어둠에 눈이 익숙해졌을 쯤 누군가가 천장을 바라보며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누구시죠?"

 

  "의뢰인의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

 

  "의뢰인요?"

 

  "그래. 널 죽여달라고 하더군."

 

  "네?"

 

  소녀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별로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지 못했던 것도 있었지만 어차피 언젠가는 죽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는 무언가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렇다면 전 죽겠죠?"

 

  "당현한 건 묻지마."

 

  "그런가요?"

 

  "그런데 넌 왜 않놀라지? 대부분 모두 이런 말을 들으면 기겁하며 울거나 살려달라고 빌곤하는데 말이야."

 

  "별로요."

 

  "뭐?"

 

  "세상 별로에요."

 

  남자는 한쪽 손바닥으로 이마를 댔다. 그도 무언인가 생각하고 있는 듯 했다. 한참을 그렇게 생각하다가 남자가 말했다.

 

  "왜?"

 

  "그냥."

 

  "무엇 때문에?"

 

  "그냥."

 

  "도데체 왜!"

 

  "그냥."

 

  "그냥 밖에 할 줄 아는 말이 없어?"

 

  "없어요."

 

  남자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자신의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어 소녀의 이마에 대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이래도?"

 

  "상관없어요."

 

  "살고 싶지 않냐고!"

 

  "살고 싶지 않아요."

 

  "데체 왜!"

 

  "여기서 나가봤자 전 그들의 노리개가 되겠죠."

 

  "뭐?"

 

  "나가봤자 학교의 노리개 밖에 되지 않아요."

 

  "그게 무슨?"

 

  남자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잠시 후 자신이 소녀의 이마에 권총을 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권총을 거두어 다시 허리춤에 끼워넣었다. 그리고 주위에 널부러진 의자를 찾고는 소녀의 앞에 앉았다.

 

  "무슨 소리야 그게?"

 

  그녀는 남자를 향해 싱긋 웃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블라우스의 단추를 풀어헤치는 듯한 동작을 해보였다.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에게 말했다.

 

  "뭘?"

 

  "아저씨도 해보실래요?"

 

  "하겠다면?"

 

  "해드려야죠. 전 그것이니까요."

 

  남자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며 침묵했다. 그러나 곧 한숨을 내쉬며 손을 휘휘 젓는 동작을 해보였다.

 

  "됬어."

 

  "후회하실꺼에요."

 

  "웃기시네."

 

  그녀는 다시 남자를 향해 싱긋 웃었고 이번에는 자신의 블라우스의 단추를 닫는 동작을 취해보였다. 남자는 그 동작을 보고 피식 웃었다. 그 동작을 마칠때 쯤 그녀가 말했다.

 

  "누구죠?"

 

  "누구?"

 

  "절 죽여달라고 부탁한 사람."

 

  "미안하지만 알려줄 수 없어."

 

  "왜죠?"

 

  "내가 모르니까."

 

  이번에는 그녀가 남자를 향해 피식 웃었다. 남자는 '그게 데체 뭐가 웃기냐'고 그녀에게 지적하지는 않았다. 그는 옷 안쪽에서 담배를 꺼내어 그녀에게 내밀었다.

 

  "필래?"

 

  "전 담배 못피어요."

 

  "그래?"

 

  남자는 머슥해하며 자신의 입으로 담배를 가져갔다. 그리고 손으로 바람을 막아 담뱃불을 붙였다. 순식간에 방안이 담배 냄새로 진동하였다. 담배를 피워본적이 없던 그녀는 그 냄새를 맡고는 연신 기침을 해댔다. 남자는 그 소리를 무시했다. 그러나 얼마 후 그 목소리가 멎었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그녀를 돌아본 그는 깜짝 놀라 말했다.

 

  "야! 괜찮아?"

 

  그녀는 뒤척이다가 이내 힘든 목소리로 말했다.

 

  "저 비위가 약해서 담배 냄새만 맡아도 죽을 것 같거든요."

 

  "뭐, 뭐?"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불편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요."

 

  "젠장. 미련하기는."

 

  "죄송해요."

 

  "정말 너처럼 손 많이 가는 녀석은 처음이다."

 

  "이런 사람이 제가 처음인가요?"

 

  "살인자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녀석이 있을리가 없잖아."

 

  "그런가요?"

 

  그녀는 애써 힘든 표정으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그녀가 정말 대단하다거나 안쓰럽다의 감정보다는 미련하다는 느낌이 더욱더 들었다. 그리고 왠지 모를 새로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쩌다가 그런게 됬어?"

 

  "네? 그거요?"

 

  "그래."

 

  "어느 날 친구가 절 옥상으로 데리고 갔어요. 그리고 갑자기 저에게 말했어요. '너도 원하고 있잖아?'라고 말이에요. 전 그 뜻을 몰랐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 친구가 제 옷을 풀어헤치더니 저에게 이상한 짓을 했어요."

 

  "……."

 

  "그 이후로 전 학교에 '걸레'라는 이상한 소문이 붙었어요. 그런데 그게 무슨 의미죠? 뭐, 그 이후로 학교의 남자 애들이 저에게 오더군요. 전 당황했어요. 하지만 여전히 그 행위는 변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하루 하루 똑같았어요."

 

  "그래서 살기 싫다는거냐?"

 

  "그래요. 전 싫어요. 매일 매일 그 짓을 할때면 몸이 아파요. 그리고 매일 매일 그들은 저의 머리를 붙잡더군요. 너무 아파요."

 

  그는 그녀가 측은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매일 매일 계속된 그들의 윤간. 그리고 업악과 협박. 강요. 방관하는 학교. 죽음이라는 극단적 결정에 도달한 그녀. 슬펐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래도 죽는 건 아니야."

 

  "하지만 어차피 죽게되잖아요?"

 

  "뭐?"

 

  "아저씨가 절 죽일테니까. 어차피 전 살지 못해요."

 

  "내가 만약 널 살려준다면?"

 

  그녀는 그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러다가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역시 똑같겠죠."

 

  "그게 싫어?"

 

  "아파요."

 

  그는 볼을 긁적이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꽤 맑아보였다. 불쌍할 정도로. 그는 어깨는 으슥이며 말했다.

 

  "그래서 이제까지 살아본 느낌은?"

 

  "헤헤~ 엿같아요."

 

  "뭐, 뭐?"

 

  "사람들이 그랬어요. 엿같다고요. 그런데 무슨 뜻이에요?"

 

  "그, 그게……. 꽤 자, 잘 살았다는 뜻 일꺼야."

 

  "정말요? 그럼 전 정말 엿같이 살아왔네요."

 

  그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절대로 그녀에게 드러나지 않을 만큼의 얼굴로 말이다.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고는 남자에게 물었다.

 

  "아저씨는 어쩌다가 이렇게 됬어요?"

 

  "뭐? 나?"

 

  "네. 궁금해요."

 

  "사실 나도 너같은 때가 있었지. 즐거운 때가 말이야. 그런데 세상을 너무 빨리 알아버렸지. 세상은 나같은 쓰레기같은 녀석들은 절대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말이야. 그래서 결국엔 이렇게 변했지. 세상은 돈을 원해. 돈이 아니면 다 필요 없지. 돈만이 그들을 움직일 수 있어. 돈은 곧 세상이야."

 

  "그런가요?"

 

  "너도 경험했잖아. 추악하고 더러운 세상. 자기 욕심만 채우면 남은 어떻게 되도 상관없다는 그 역겨운 새끼들을 말이야."

 

  "전 괜찮아요. 누군가에게 무엇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거든요."

 

  "그렇다고 생각해?"

 

  "그들이 제게 말했어요. '죽이는 년'이라나?"

 

  그는 혀를 살짝 내밀고는 자신의 머리를 콩때렸다. 정말 이런 녀석은 없었다. 아니, 앞으로 없을 것이다. 정말 이상한 녀석이였다. 하지만 그게 자신을 비하하는 표현이란 것을 굳이 그는 나타내지 않았다.
  그는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하고 있더니 문뜩 그녀를 보며 물었다.

 

  "내가 그 녀석들을 죽이고 싶지 않을 때가 언제인지 알아?"

 

  "네? 언제인데요?"

 

  "그들을 이해했을 때야."

 

  "네?"

 

  "그들의 슬픔, 고통, 원망. 그것들을 이해했을 때. 난 그들을 살려주고 싶어. 하지만 안돼. 이건 일이니까."

 

  "그들을 이해하려 하지말아요."

 

  "이미 내가 너를 이해했다면?"

 

  "잊으세요."

 

  "뭐?"

 

  "전 살고 싶지 않아요."

 

  "젠장."

 

  그는 괜한 소리를 했다는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 한낱 여자아이에게 하소연 해봤자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이 아이는 자신의 손에 죽을 것이다.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 일을 그만둘까 생각중이야."

 

  "그렇다면 어떻게 되는거죠?"

 

  "절대로 평범한 순 없는, 하지만 평범한 삶을 살게 되겠지."

 

  "어떤 점에서 평범하지 않고, 어떤 점에서 평범하죠?"

 

  "난 사람을 죽였다. 그리고 이젠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

 

  그녀는 빙긋 웃었다. 다시 한번 그녀는 나에게 강조하듯이 말했다.

 

  "아저씨, 정말 안할꺼에요?"

 

  "뭘?"

 

  "이거요."

 

  그녀는 다시 자신의 블라우스의 단추를 벗는 동작을 해보였다. 그는 자신의 이마를 탁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해. 장난도 정도껏 쳐야지 재미있지."

 

  "장난…아니에요."

 

  "뭐?"

 

  "예전엔 몰랐지만 이 일이 어느센가 즐거운 일이 되어버렸거든요. 하지만 그들은 질렸는지 절 돌아보지 않아요. 이게 버림받았다는 걸까요?"

 

  "그만해."

 

  "하지만 전 그들이 그리워요. 절 필요로 했던. 절 사랑해주었던. 절 바라봐주었던."

 

  "그만해!"

 

  그녀는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평소보다 더욱더 커졌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 것처럼 보였다.

 

  "젠장. 그만하라고. 네 인생사 따위 듣고 싶지 않아."

 

  "제가 싫으세요?"

 

  "싫어. 지금 당장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그럼…죽여주세요."

 

  "뭐?"

 

  그녀는 남자의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내었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에 총구를 대었다. 그녀는 방아쇠의 자신의 손과 그의 손을 놓았다.

 

  "자, 이제 쏘세요."

 

  "언제 죽일지는 내가 결정해."

 

  "지금 당장 죽여버리고 싶어다면서요. 죽여주세요. 제발. 죽여달라고요. 저도 역겨워요. 그들이…정말 그들이……. 역겨워요."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녀의 어깨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고 결국 방아쇠를 쥐고 있던 손은 힘을 빠져 총을 놓쳐버리고 말았다.

 

  "제가 여자라는게 역겨워요. 저도 지금 당장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역겹다고요. 그러니까! 제발 죽여달라고요."

 

  "죽고 싶어?"

 

  "죽여주세요, 제발!"

 

  "네 말대로 이젠 그들을 이해하지도, 이해하려들지도 않겠다. 하지만 한가지만 묻지."

 

  "네?"

 

  "넌 가족이 있어?"

 

  그녀는 우울감에 고개를 떨어트렸다. 그리고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가 말했다.

 

  "양아버지가 있어요. 그리고 친어머니는 돌아가셨어요."

 

  "그래? 무슨 일이 있었지?"
 
  그녀는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잠시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말했나 싶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녀가 말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저에게 못된 짓을 하려고 했어요. 어느날 저를 방으로 불러내셔서…."

 

  "쓰레기같은 자식."

 

  "다행히 어머니께서 그때 들어오셔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후로 전 아버지를 대하지 못했어요. 경찰에 전화하려던 어머니에게 당황하며 사과하던 아버지는 계속 자신을 무시하는 어머니를 죽였어요. 그리고 아버지는 저를 협박하셨죠. 이 사실을 외부로 알리면 저를 매춘으로 팔아버린다고 했어요. 전 두려웠어요. 순간 두려움이 몰려왔어요. 그래서 전 그곳에서 도망나왔어요. 그리고 몇일을 배회하다가 어느날 깨어보니 이곳이었어요."

 

  "…그래서 네 아버지란 녀석은 어떻게 됬지?"

 

  "모르겠어요."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마지막 일을 이런 어리고 불쌍한 소녀에게 쓰고 싶지 않았다. 물론 마지막은 누군가를 위해 쓸 것이다. 그것은 정해져 있다.

 

  "알았다. 난 너를 죽일 마음이 없어. 그러니까 이곳에서 나가."

 

  "전 나가도 갈 곳이 없는데요?"

 

  남자는 잠시 생각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너 내 딸 할래?"

 

  "변태 아버지에 이어 킬러 아버지인가요?"

 

  그와 그녀는 서로를 쳐다보며 피식 웃었다.

 

  "좋아요. 저를 죽일 마음이 없다면요."

 

  "일단 한가지 일을 처리해야해. 이곳에서 잠시만 기다려."

 

 

 

  "우, 우으으읍읍!"

 

  "안녕, 아저씨."

 

  "우, 우으읍!"

 

  "아, 싫다. 그런 얼굴로 보지말라고. 딸 강간미수범 녀석아."

 

  남자는 피식 웃으며 권총을 드르륵 거리며 앞에 내밀었다. 앞에 묶여있는 중년의 남자는 깜짝 놀라며 더욱더 몸을 움직였다. 남자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한 소녀의 의뢰를 받았어. 아, 미안. 비밀인데. 당신 죄질이 꽤 나쁘다라고 생각해서 말이지."

 

  중년의 남자는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는 뜻으로 입을 오물오물거렸다. 남자는 처참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자, 그럼 이제 부터 게임을 시작해볼까?"

 

 

3줄 요약.

 

1. 킬러 의뢰 ㅡ> 소녀가 옴 ㅡ> 소녀 존나 불쌍 ㅡ> 아버지 개갞끼.

 

2. 킬러 감동 먹음 ㅡ> 딸으로 삼고 싶다며 같이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함.

 

3. 는 개갞기 잡아 옴 ㅡ> 게임을 시작함. ㅡ> 는 사실 폭로를 우려한 개객끼가 의뢰인.

 

결론은 현실성이 부여된 소설.

Who's 밥하몬

 

 

루미너스의 달빛이 빛날 때 셀레나가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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