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게임 속 이야기   |  미래의 소설가는 바로 나!

2012.02.20 18:58

크로니클 어비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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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 in the dark ocean of life the faint 

[ 어둠 속 존재하는 희미한 생명의 바다 ]

- 태풍과 폭풍의 경계선 -

No.9



  한 참을 기다려도, 남자는 오지 않는다. 비는 더욱 더 거세게 내리며 나를 적시니, 꽤나 더러운 기분이 더 더러워지게 생겼다. 나무 위에선 달그락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수술은 잘 된건가. 나무 위로 올라가 구경을 하고 싶었으나, 쿠링 녀석이 나를 보고 어떻해할지는 아니, 섣불리 올라갈 순 없었다. 나무 아래에 쪼그려앉아 그 남자를 기다리는데, 이 남자는 어디까지 간건지 오질 않는다. 도대체 언제 올 생각입니까.

  〃얌마, 수술 끝났으니깐 올라와.〃

  주워든 나뭇가지로 바닥에다 끄적이는 나한테, 나무 위로 올라오라는 쿠링의 목소리가 들렸다. 왠지 모를 반가움과 함께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행여나, 쿠링이 마음을 바꿀까 서둘러 나무덩쿨을 잡고 나무 위로 올라갔다. 미끌거리는 나무덩쿨을 잡고 한 참동안 씨름을 하다가 나무 위에 올라가니, 그루터기 위에 쓰러져있는 그 녀석을 발견했다. 
  
  〃다행히, 그리 심한 상처는 아니였어. 그냥 몇 번 칼로 난도질 당하고, 배때아지 몇 번 쑤신 것 빼곤. 그리 생명의 위협은 없었달까나. 아무튼, 운은 좋은 놈이야. 그 쑤신 칼에도 장기만은 건들이지 않았으니 말이야.〃

  수술한 장비들을 나무수액에 씻으며 쿠링이 말한다, 나에게 조금은 화가 풀린걸까. 아님, 죽을 고비를 넘긴 이 녀석을 살려줘서 화를 푼건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혹시나, 나 때문에 죽었다는 상상은 죽어도 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깐. 그런데 이 녀석이 있는 그루터기 옆에 줄 줄 흐르는 빨간 액체가 보인다. 

  " 이건.. "

  그루터기에 다가서서 멍하니 그 액체를 쳐다봤다. 피다. 그 녀석의 몸에서 흐르는 피가 그루터기에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쿠링에게 수술이 뭐가 잘못된건 아니냐고 묻는 동시에, 쿠링에 입에서 또 다시 욕이 분출하며 나에 귓 속으로 스며든다. ' 그렇게 잘 알면 네가 고쳐, 이 시발놈. ' 은 기본이고, 색다른 맛깔에 욕들이 내 귓 속에 들어오니, 이젠 몸도 면역이 됬는지 무반응이다.

  " 그래도, 다행이네. 죽지는 않아서. "

  무념무쌍한 내 얼굴에 쿠링이 조금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쳐다본다. 

  〃그나저나, 이 녀석은 어디서 주워온거야?〃

   나무수액에 씻던 장비들을 진열대 위에 올려놓으며 쿠링이 묻는다.

  " 뭐, 그냥 이런 저런 일이 있다가, 주웠어. 그런데 그 여자애랑 무슨 일이 있어ㅆ… "

  나무 아래로 쫓겨났다.
  그 년에 대한 언급을 하자마자, 쿠링은 들고 있던 매스를 나에게 던져 내 얼굴 반 쪽을 잃을 뻔했다. 도대체 그 년이 어떻해 했길래, 쿠링이 이정도까지 화를 내는걸까. 아아, 궁금하다!

  " 왜, 여기에 있는거야? 아직도 르 님 많이 화나신거야? "

  낯 익은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고개를 들었고. 내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 남자가 한 쪽 손에 약초로 보이는 작물을 한껏 메고 내 앞에 나타났다. 남자를 보자마자 나는 울음이 터질 것 같은 감동에 휩싸였고, 내 모습에 그 남자는 내 몸을 훑어보더니, 이내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서 올라가자며 나무덩쿨을 잡고 올라간다.

  " 어잌후. "

  무섭게 쏟아진 비들에 한층 미끄러워진 나무덩쿨에, 그 남자는 미끌어져 아래로 추락한다. 덩달아 그 남자가 들고온 약초들도 모조리 바닥으로 떨어지니, 흡사 병'신 같다.

  " 이거, 혼자서 들고 올라가긴 좀 벅차네. 바벨, 좀 도와줄래? "

  이 남자, 언제 또 내 이름을.

  " 근데, 너무 많이 들고오신거 아니에요? 또 쿠링이 다시 심어놓으라고 하면 어떡해요? "

  " 그건 걱정마, 어처피 이만큼 가져와서 만들어질 것도 아니니. 아무튼 남은건 부탁한다. "

  수북한 약초더미에서 약초 5~6개를 집어 나무덩쿨을 잡고 올라간다. 가만보면, 저 남자도 꽤나 골치 아픈 케릭터다. 나보고 이걸 어찌 다 들라고, 하아,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고 수북한 약초더미를 한쪽 어깨에 짊어지고 나무덩쿨을 잡고 나무 위로 올라갔다. 미끌거리는 나무덩쿨을 잡고 올라가려니, 이건 뭐. 썩은 동아줄에 기름까지 쳐 바른 격이랄까. 아무튼 기분이 매우 더럽다.

  " 수고했어. "

  미끌거리는 손으로 겨우 겨우 올린 약초더미를 그루터기에 옮겨놓은 나를 보며 남자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웃는다. 그나저나, 이 많은 약초더미로 뭘 하려고 이렇게 많이 필요한거지? 뭐, 그건 내가 알 바는 아니니, 그리 별 상관은 없다. 눅눅한 지금, 나는 빨리 쿠링에게 약초를 받아, 마리너스로 가고 싶지만. 쿠링에게 약초의 ' 약 ' 자도 꺼내기가 힘들다. 왠지 그 말을 하기 전에, 그 년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 욕을 하며 쫓아낼게 분명하니깐.

  〃넌 또 왜 올라왔어?! 너 지금, 내가 페트라고 무시하는거야 뭐야?!〃

  나를 발견한 쿠링이 또 다시 나에게 시비를 걸며 다가온다, 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런 쿠링을 쳐다보자, 쿠링은 또 쳐다본다고 또 다시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하며 욕을 지껄인다. 보자 보자하니깐 정말 쟤도 답이 없다. 약초고 뭐고 다 팽겨쳐버리고 가버릴까하는 생각을 하던 내 앞에 남자가 쓰윽 하고 다가온다. 그러더니, 뭔가를 주섬 주섬 약초더미에서 찾더니, 이내 집어든 약초 몇개를 내게 건네준다.

  " 뭐에요? "

  " 마리너스에서 온 소녀가 달라고했던 약초. "

  이 남자, 또 다시 내 마음 속을 읽은걸까. 씨익 웃으며 건네주는 약초를 받은 나는 남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 재빨리 나무덩쿨을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이렇게 간단하게 끝날거, 빨리 좀 왔으면 좀 좋아. 아무튼, 이제 됬다. 이제 빨리 마리너스로 돌아가면….

  " ? "

  ' 악천후로 앞으로 4~5시간동안 맘모스 버스 운행을 중단합니다. ' 
  
  . . . . . . . . . . 


  " 왜, 이렇게 늦게 온건가? 너무 늦었잖아. "

  " 바벨! 옷은 또 왜 그런거니? 완전 걸레짝이 됬잖아!? "

  ' 닥쳐.' 라고 말하고 싶은 입이 근질거린다.

  " 여기, 부탁한 약초요. "

  진흙이 덕지 덕지 발라져있는 약초를 건네 받는 아저씨의 표정이 그리 탐탁치 않다. 그래도 뭐, 고맙다며 인사를 하긴 하는데. 인사가 시원치가 않다. 부탁을 들어줬는데도 기분이 언짢은건지. 하아, 어떻해 때마침 맘모스 버스가 운행을 중단하다니. 재수 한 번 끝내준다.

  " 그나저나, 뭐하려고 약초까지 필요하단거였어요? 날씨가 이렇게 험상궂은데, 꼭 약초가 필요했어요? 다친 사람도 없는 것 같던데. "

  투덜거리는 내 말투에 약초를 건네 받은 아저씨가 쓰윽 쳐다본다. 

  " 뭐에요? "

  나를 빤히 쳐다보던 아저씨가 이내 나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했고,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일단 어른이 부르니 다가가니. 한 손으로 내 뒷통수를 잡더니 앞에 놓여진 신문 앞에 내 얼굴을 들이민다. 신문에 얼굴을 파묻은 나는 푸풋풋 - 거리며 그 손에서 벗어났고. 씩씩거리며 이게 무슨 짓거리냐고 소리 지르자. 한 쪽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던 아빠가 신문을 보라며 나에게 신문을 건네주신다.
  
  " 도대체. "

  어이없음을 억누르고, 건네 받은 신문에 시선을 돌렸다.

  " ! "

  신문을 본 나는 그대로 멍한 표정으로 한동안 신문에 적힌 글자를 쳐다봤다, 아니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내 그런 모습에 옆에 있던 아저씨들은 서둘러 건물 안에 뭔가를 작동시키며 이리 저리 움직였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던 아빠는 엄마에게 다가가서 뭐라고 말씀하시곤, 이내 아저씨들과 함께 어디론가 향했다.

  " 바벨, 아빠께서 먼저 집에 들어가라고 하시는구나. 도대체 뭔데 그래 응? "

  신문을 보고 돌이 된 나를 보고 심히 걱정이 되신 엄마가 물으셨고, 신문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나는 신문을 떨구고 이내 엄마를 바라보면서, 손에 있던 신문을 엄마에게 건네드렸다. 

  " 도대체 신문에 뭐가 적혀있길래. 그러는거야? 어디… "

  건네 받은 신문을 보시던 엄마의 표정도 이내 굳어가시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신다.

  " 이게 사실이야? 설마, 그럴 일이.. "

  하루 빠른 스스(스톤뉴스)에 적힌 말에 의하면, 오늘 오후부터 내일 새벽에 서쪽에서 불어오는 태풍과, 동쪽에서 닥쳐오는 폭풍이 서로 만날거란 예측이 적혀있었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태풍과 동쪽에서 닥쳐오는 폭풍이 만나는 지점에선 기후의 균열이 깨져, 새로운 대륙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말이 적혀있었다.

  " 태풍이랑 폭풍이 동시에 같이 올 수도 있던거야?! "

  " 말도 안되는 말 하지마요! 어떻해 태풍이랑 폭풍이 같이 올 수가 있어요? "

  " 그럼, 이 기상일보는 뭔데? 오늘 오후부터 내일 새벽에 태풍이랑 폭풍이 온다는 말이 적혀있잖아? "

  " 아니, 그건. "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뭐, 태풍이든 폭풍이든 오면 오는대로 난리법석일테니. 일단은 집에가서 미리 대비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

  " 일단은 집에 가요. 가서 대비라도 하자고요. "

  내 말에 엄마도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시며 서둘러 나와 함께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 쿠와촹촹 - '

  난리가 아니다. 번개며 비며 아주 쿵짝이 맞다.
  엄마와 나는 그 모진 비바람 속에서 겨우 겨우 몸을 지탱하며 맘모스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지만, 이 비바람으로 보아 맘모스 버스 운행은 또 중단될 것 같은 예감에, 일단은 피유네 집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피유네 집은 여기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좀만 걸어가면 보일텐데. 억수로 내리는 비 앞에 흐릿한 시야가 왠지 모를 기분까지 더럽게 만든다. 이런 날씨가 아빠는 도대제 뭔 일을 하신다고.

  " 아아아아아악 - !! "

  이 목소린, 설마.

  " 너, 여기서 뭐하는거야? "

  빗 속에 실루엣이 조금씩 자취를 남긴다. 자세히보니 꽁지 튼 머리. 피유다.

  " 형!! 흐윽, 형. 어떡해. 우리 집 물에 잠겨버렸어. "

  !

  " 뭐? "

  " 흐허허헝. "

  시발. 엎친데 곂친격이네.
  물에 잠겼다는 피유네 집. 지금 가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생각에 나는 좌절에 빠졌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정신줄을 놓으면 엄마랑 피유는 어떻해되는거지.

  " 아줌마, 아저씨는 어디에 계셔? "

  질질짜고 있는 피유를 진정시키고자, 부모님의 행적을 물으니. 다행히 투기장에 가서 몸을 피하고 있다고한다. 투기장이라, 그래 투기장만큼 좋은데는 없지. 엄마와 피유를 끌고 투기장으로 향하니. 그 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우글우글한 인파들 속에 겨우 겨우 낑겨서 줄을 선 우리들. 비가 쉴세없이 내린 탓에 물에 잠긴 집이 많은 모양이다. 하긴, 마리너스는 해안가 근처니 더 그럴 수도.

  " 자자, 모두들 줄 서세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많은 분들이 투기장에 몰려서 이렇게 시끄러우면 들어가실 수 없어요. 자자, 조금만 참으시고 줄 좀 서주세요!! "

  투기장지기들이 사람들을 진정시키며 한 사람 한 사람 안으로 들여보낸다. 전국적으로 이 비바람이 시작된건가. 이렇게되니 쟈쟈마을에 있는 쿠링과 그 남자가 꽤나 걱정인데. 시발, 뭔 비가.

  ' 쿠콰쾅 - ! '

  꽤나 큰 번개나 내리치자, 사람들이 동요하며 난리를 부린다. 투기장지기는 더욱 더 애를 먹으며 사람들은 안심시키지만. 이미 여기는 초토화된 것 같다. 일단은 피유는 진정한 것 같고. 엄마는 뭐, 태평하시니 불행 중 다행일까. 아, 이렇게 따지면 건물 안이 더 안전한게 아닌.

  " ! "

  아빠가 계신 건물 쪽으로 시선을 돌린 나는, 건물에서 솟구쳐흐르는 빗물들을 보고 생각을 달리했다. 저렇게 비가 흘러넘치는 것도 모잘라. 완전 폭포수처럼 뿜어져나오는데. 아빠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신다고!!

  " 조금만 빨리 움직여주세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

  정신을 놓고 있다보니 어느세 줄이 많이 짧아졌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없는건 아니지만.

  " 자자, 천천히 들어가세요. 들어가실때 타올 하나씩 받아서 젖은 몸을 닦으세요!! "

  가까스로 투기장 안으로 입장한 우리들은 투기장 관계자분들이 건네주는 타올을 하나씩 받아 안으로 들어갔고, 안으로 들어가자 4대마을과 기타 섬의 마을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투기장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건 뭐, 별천지가 따로 없다. 페트며, 사람이며. 비를 피해 들어온 수많은 사람들이 투기장에 있으니, 온세상 사람들을 다 만난 것 같은 생각에 잠든다.
  그래도 비를 피하러 투기장 안으로 들어오니, 꽤나 많은 사람들이 안심이 된 듯 웅성거림이 잦아들고, 이내 시끌거리며 떠드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그래도 이 소리가 겁에 질린 비명이 아니라 다행스러운 감도 있지만서도. 도대체 태풍과 폭풍이 어떻해 만난다는건지. 그 기상예보 믿을만은 한건가? 

  " 자자, 모두들 이쪽으로 주목해주세요! 지금, 각 마을 정령의 대리인 분들이 여러분에게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고하십니다!! "

  각 마을 정령의 대리인?
  정령의 대리인들도 비를 피해 투기장으로 온건가?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다는 말이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사람들이 하나 둘씩 앞을 향해 주목을 했고. 사람들이 주목한 그곳에는 하나 둘, 각 마을에 정령의 대리인들이 모습을 보였다. 그들에 등장에 모든 사람들이 숨 죽인 채 쳐다봤고. 샴기르 정령의 대리인부터 카루타나 정령의 대리인까지 나온 후에야. 사람들은 조금씩 숨통이 트인 듯 보였다.
  그런데 그때, 그들 중 샴기르 정령의 대리인이 앞으로 나오더니, 이내 마이크를 들고 뭔가를 말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조금씩 떠들던 사람들의 목소리가 다시 멎고, 샴기르 정령의 대리인이 말문을 연다.

  〃앞 뒤 생략하고 본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사이너스 섬 서쪽에서 불어오는 대풍과, 쟈루섬 동쪽에서부터 닥쳐오는 폭풍이 서로 충돌한다는 말은 스스(스톤뉴스)에서 보셨을겁니다. 그 말이 뭘 뜻하는지는 몇몇분들은 알고 계실지라도, 많은 분들이 모르실테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를 포함해 여기 모인 4명에 정령의 대리인들은 평균수명 500년. 저의 나이는 428살. 차례대로 마리너스 정령의 대리인 521살, 쟈쟈 정령의 대리인 387살. 카루타나 정령의 대리인 432살. 이 말은 저희들이 오래 산다고, 여러분들께 자랑을 하려고 말한게 아닌, 오래 산 만큼 여러분들이 모르는 부분도 저희들은 다 알고 지나갔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저희들은 지난 수 백년을 정령의 대리인으로 지냈고, 오늘과 같은 일들이 2번이나 일어났었습니다. 아시겠습니까? 태풍과 폭풍이 충돌하는 일이 2번이나 있었다는 사실을요. 그 태풍과 폭풍이 충돌하는 곳에는 기후의 균열이 어긋날때 생기는게 있는데, 그걸 우리들은 ' 태풍과 폭풍의 경계선 ' 이라고 말합니다. 그 태풍과 폭풍의 경계선에는 기후의 균열이 어긋나는 틈을 타 새로운 균열조각이 나타나고, 새로운 균열조각이 나타나는 동시에. 기존에 있던 균열들이 서로 어긋나버려 세상은 한동안 그 조각을 맞추기 위해 몸부림 칠겁니다. 그 몸부림을 치는 곳은 마리너스 해안가 남서쪽! 그곳에는 새로운 균열조각이 나타나는데, 그걸 우리들은 ' 크로니클 어비스 ' 라 부릅니다.〃

  !

  " 크.. 크로니클?! " 

  크로니클 어비스란 단어에 사람들이 웅성거림이 잦아든다. 이 사람들 역시 크로니클 어비스에 대해 아는 사람들인가? 크로니클 어비스란 곳이 대체 어떤 곳이길래. 사람들이 이렇게 반응을 하는거지? 

  " 엄마, 도대체 크로… "

  엄마를 향해 고개를 돌렸을땐, 엄마 역시 놀란 듯 하얗게 얼굴이 질려있었다. 피유 또한 크로니클 어비스에 대해 알고 있는 듯 굳은 표정으로 빳빳히 서 있었다. 뭐야, 나만 모르는거였어?!

  〃크로니클 어비스가 나타나서 사라질때까지의 기간은 약 ' 일주일 ' . 일주일만 넘기면 크로니클 어비스는 다시 바닷 속에 잠겨서 수 백년 뒤에 모습을 나타내겠죠. 하지만, 크로니클 어비스는 그렇게 조용히 갈리 없다는건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실겁니다. 모두, 그때에 악몽을 모르시진 않겠죠?〃

  " 흐에에엑!! "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차마, 밖에는 비가 내리니 나가진 못하니 안에서라도 방방 뛰어서 오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빠진 것 같다. 이 모습에 나는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니 나 혼자만 답답할 뿐이다. 가만보면 이 행동, 쿠링이 나에게 편지를 보낼때와 갔을때에 행동과 비슷하다. 아니, 똑같다. 도대체 크로니클 어비스란데가 뭐길래. 잠깐 들은 바로는 신이 내린 식감에 해산물들이 가득 있었다는데. 그게 그렇게 나쁜건가?

  〃그딴걸 말하면 어쩌자는거야!!〃

  어디서 낯 익은 목소리가 정령의 대리인들에게 소리를 친다. 설마, 이 호통은..

  〃오랜만이군요, 르. 역시, 여기에 계셨군요. 리린도 같이 계실 줄이야. 꽤나 놀랍군요.〃

  " . . . . . .  "

  쿠링이 사람들 사이를 지나며 정령의 대리인들이 있는 곳으로 성큼 성큼 걸어온다. 그 옆에는 남자가 뒤따르고 있었다.

  〃이 자식, 그딴걸 말하면 상황이 더 악화된다는걸 모르는거야?! 넌, 도대체가 네 마음대로라니까!!〃

  샴기르 정령의 대리인을 쳐다보며 쿠링이 씩씩거린다. 대체, 정령의 대리인과 르의 사이는…


  

  P.s :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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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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