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간을 온라인 게임과 연을 끊고 있다가, 정말 오래만에 하고 싶어져서 찾기 시작한 게임.
흔히 사람들이 많이 한다는 롤이나 서든 같은 게임을 제외하면... 그럴 듯해 보이는 게임이 없어서 결국 예전에 했던 고전게임을 찾아다녔습니다.
트릭스터라는 게임에 복귀한 지 한 달 만에 서비스 종료를 하더니, 스톤은 그래도 몇 달 더 버텨줬군요.
좀만 더 버텨주지... 아니 좀 더 일찍 찾아올 걸 그랬어..
복귀의 장벽이 너무 커서, 사실 돌아올 생각이 조금도 없었던 이 게임...
대충 7년 전에 접고 여태 눈길을 주지 않았던 이유가, 그 동안 많은 게임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이 게임만큼 하드플레이를 요구하는 게임도 없었으니까...
한창 이 게임을 즐겨할 때 얼마만큼 고생했는지를 기억하고 있었기에, 돌아와서 그 고생을 다시 한 번 맛보고 싶지 않았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이 게임의 매력을 잊지 못해서가 아니라 이것 말고는 도저히 할 만한 게임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죠.
사람이 별로 없는 것은 둘째치고 핵유저가 판을 쳐서 게임의 질서가 어지럽혀져 있다는 상황을 알고 한 달? 정도였나를 망설였고.
'아 몰라 일단 그냥 해 봐' 모드에 들어가고 꽤 재밌게 했습니다.
극 하드플레이를 요구했었던 게임이 상당히 많은 편의가 업그레이드 되어 있었더군요.
(물론 다중클라가 가능해져서 편해진 부분도 있긴 했습니다만...)
특히 좋았던 것이 항공... 나 할 땐 이런 거 없었는데.
스톤에이지는 그저 이동만 했을 뿐인데도 게임 너무 오래한다는 소리를 듣는 녀석이었죠.
하지만 향상된 편의보다는 막장패치가 훨씬 더 컸노라니...
저 할 때 당시만 해도 캐릭터는 별 짓을 다해도 펫보다 강할 수 없는 게 상식으로 받아들여졌었는데 말입니다.
때문에 캐릭터가 죽으면 전투가 아예 끝나버리는 상황에서 펫을 어떻게 활용해서 헤쳐나가느냐는 꽤 재미있는 요소였죠.
펫이 곧 무기고 방패고 재산이라는 시스템은, 곧 육성과 수집의 재미를 동시에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요소이죠.
그렇기 때문에 무척이나 오래했던 게임 중 하나... 아마 스톤에이지가 제가 했던 온라인 게임 중 가장 오래한 게임이었을 겁니다.
다만 위에서 말한대로 극강의 하드가 돌아오는 길을 막긴 했습니다만 하하...
아마 한창 즐겨했던 당시에 순캐가 아닌 저순캐릭을 키웠으면 계속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게, 나의 펫을 키우는 재미가 핵심이라고 생각되는 이 게임에서 당시에 전 제가 원하는 펫을 키워본 적이 없었거든요.
오래했음에도 불구하구요.
그나마 원했던 펫인 부르돈이란 넘은... 웬만해선 성장따위 따지지 않는 나에게 공성1을 선보여 내 눈을 의심하게 한 적이 있었고...
그 외에 좋아했던 펫들은 어찌된 것들이 전부가 저순펫...
순펫 중에는 좀처럼 마음에 드는 비쥬얼이 없드만, 신펫이 나와도 어찌된 게 내 마음을 사로잡는 건 죄다 저순펫들인 건지...
휙휙 잘 피하는 캐릭터가 멋져보이고 좋아보여서 순캐를 키우는데 펫들은 저순이라니 이 무슨 아이러니...
어쨌든 대략7년만의 복귀, 저순펫들을 키우면서 당시보다 더 재밌게 플레이 한 거 같습니다.
전재산 탈탈 털어서 산 저 바우트는.... 한 3일 타고 다녔다가 섭종공지 뜬 거 같군요.
오죽 마음에 들었으면 이름을 복덩이라고까지 지었는데 흑... 저순캐에 이넘을 태우기 위해서 클라 하나까지 더 키우기 시작하고..
남은 기간동안 고르류나 프리포리는 절대 불가하겠네요..
프리포리... 합성 성공하면 이름을 맛있겠다로 생각까지 해놨는데.
글 쓰다보니 길어지는 거 같아 귀찮아지는군요...
서비스종료를 앞두고 주저리 떠들어봤습니다.
남은 기간동안 그래도 좀 더 즐길 생각이긴 합니다만 배모존까지는 포기해야할 거 같습니다
자산으로 남겨둔 황금복덩이가 s급을 그대로 유지할지 한 번 키워보기나 해봐야겠어요. 어차피 이젠 사라질 거 후후.
아, 그리고 밥하님.
전 그래도 남아있는 희긔펫 덕에 재산 걱정은 안 해도 됐습니다만...
무자본으로 시작해서 근성으로 9천만 번 거... 가히 대단하십니다.
울보캐릭터 하나 사겠다고 그만큼 모으셨는데 그 근성을 높이 여겨 제가 특별히 해드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구요, 어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