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글을 창작해요

2015.05.27 08:55

독백

조회 수 432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귀에 들려오는 BGM이라는 북소리는 흥겹고 아련하게 들려온다.

 

그대로 아무것도하지 않은 채 귀를 기울여본다.

 

예전에 들었던 추억을 상기시키지만 그저 그 뿐인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생선의 잔재와 같은 손을 쓰지 않는 한 달라지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 별 볼일 없는 소리를 들으며 마을을 향해 발을 떼어본다.

    

 

 

 

채팅창에 울리던 예전의 시끌벅적한 소음은 없어졌다.

 

그 대신 마을에서의 생동감 역시 없었다.

 

옛 장터의 요란스러웠던 채팅창은 정적을 유지했고, 빽빽이 들어서 있었던 상점의 자리에는 황량한 바람만 불 뿐이었다.

 

공백의 기간에 들어선 건물과 NPC라는 사람이 생겨났지만, 광장의 소란스러움은 상점과 다를 바 없었다.

 

구석진 곳을 둘러보아도 모두 옛날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러한 마을 안을 오투투라는 연두색 공룡이 헤집고 다녔다.

 

얼음성이 열리었다는 깜짝 놀랄 소리가 울렸지만, 그에 반응하는 사람은 없었다.

 

여태껏 마을을 지키던 NPC마저도..

    



 

어찌보면 사람이 없는 것은 당연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물가가 올라버린 현실, 일상과 같은 다중 클라이언트,..

 

스톤에이지라는 마을을 떠나기에는 충분했다.

   




 

그런 마을을 지켜보는 존재는 LCD라는 창백한 액정 안에 보이는 풍경, 황량한 마을을 추억을 곱씹으며 눈을 흘긴다.

 

눈을 흘기던 찰나 추억의 조각으로 자리잡고 있던 NPC...


칠흑의 동굴 끝에서 버티고 있는 골로스, 잊혀진 영웅의 동굴에서 정말로 잊혀져버린 샴기르가 머리를 흘겨 지나간다.


그들은 잘 있을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곳에서 마을의 NPC처럼 고독히 지내고 있지는 않을까.

 

이렇게 머릿속을 지나가는 탓에 한번 찾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그 생각은 암담한 좌절을 새롭게 낳지 않을까 한다.

 

연두색 공룡은 그런 생각을 곱씹으며, 휑한 마을의 풍경을 마시고서 ESC를 눌러 쓸쓸히 마을을 떠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62 구 겜게 유저분들을 찾습니다. 1 굿프렌즈 2024.02.06 494
361 무제 하석민 2023.04.07 262
360 2017.02.23.목 1 하석민 2017.02.23 2733
359 아프다, 아팠다, 아팠었다. 하석민 2016.08.10 2899
358 짧은 1 하석민 2016.07.02 2457
357 스톤에이지 1 하석민 2016.03.02 1049
356 삶이 되어 불어오는 바람이여 1 하석민 2016.01.13 302
355 나는 누군가 하석민 2015.12.20 253
354 끄적임 1 하석민 2015.10.03 241
353 평범한 연대기 1 제라툴 2015.09.29 321
352 안녕 1 하석민 2015.08.14 293
351 끝, Fin, 終...? 진짜? 5 Clark 2015.07.26 449
350 난 너를 기억하마 3 하석민 2015.06.07 690
349 일상물 4 2 하석민 2015.05.28 553
348 어둠의 기사 (2011) 1 GOGO학자 2015.05.27 642
347 일상물 3 3 하석민 2015.05.27 443
» 독백 1 사막의전사 2015.05.27 432
345 이게 바로 스톤 학교여 2 또하나의꾸엑 2015.05.27 573
344 일상물 2 2 하석민 2015.05.25 399
343 일상물 1 4 하석민 2015.05.23 33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9 Nex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