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글을 창작해요

2015.06.07 05:34

난 너를 기억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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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물었습니다. 


 "매일이 지치지않아?"


 그래서 저는 답했습니다. 


 "너와 함께니 버틸 수 있어"


 하루하루가 고달펐지만 너가 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해줬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싱긋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더군요. 만족스러운 대답이어서 그랬을까요? 아님 다른 의미가 있어서일까요? 하지만 저는 상관없습니다. 내 곁에 있는 그녀가 그저 웃는 모습을 간직하기를 바랄 뿐이죠. 갸날픈 눈물도 찢어지는 아픔도 느끼지않기를 바래요. 내가 그녀의 곁에 있는 이유도 그러하니,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말아요. 내가 지켜줄게요.


 가끔식 너와 걷던 그 길이 좋았어. 남들이 보기에는 "에이 그게 뭐야." 라고 비웃을만 했지만, 너는 단 한 번도 우스갯소리로라도 그런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와 함께 있는 이 순간순간이 두근거리고 설레여오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말이죠. 괜시리 기뻤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쉽사리 꺼내놓을 수 없던 나만의 대답을 그녀가 해준거 같아서요. 지금 내 손을 꼬옥 잡아주는 그녀의 볼을 가볍게 꼬집었습니다. 몽글몽글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볼은 붉은 홍조를 띄고 있었어요. 마치 말랑말랑한 마시멜로우가 떠오를건만 같아요.


 살랑이는 바람냄새가 좋아요. 그녀에게서 나는 은은한 향도 좋구요. 달달한 솜사탕을 오물거리며 먹는 그녀의 모습이 보기 좋아요. 흩날리는 벚꽃보다 너의 얼굴이 더 이쁘다고 느껴지면, 그건 내가 콩깍지가 씌여서 그런걸까요? 그럼 좋아요. 그만큼 네가 더 이뻐보일거란 얘기니까. 지금도 이렇게 이쁜데 콩깍지에 씌이면 더 이쁠거 아니에요? 헤헤, 너에게 또 한 번 반할 것만 같아.

 

 차가운 교실 책상에 누워 더위를 식히고 있는 내게로 네가 다가왔지. 땀에 젖은 얼굴을 보여주기 부끄러워 책상에 고개를 파묻었지만, 너에게서 나는 달콤한 향에 차마 고개를 돌리지않을 수 없었어. 결국 나는 너에게 얼굴이 보여졌고 너는 그런 나를 보며 웃으며 말했어.


 "귀여워."


 등 뒤에 숨긴 음료를 건네주며 너는 말했지. 사실은 네가 더 귀여운데 말이야. 평소에 내가 즐겨마시던 음료를 나 모르게 사가지고 온 너에게 고마움의 표시를 하고 싶었어. 하지만 너는 그럴 필요 없다고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지. 짧은 순간이었지만 하마터면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을거야. 너의 손이 너무 부드러웠거든.


 어두컴컴한 밤길을 홀로 걸으며 고독을 취하던 중에 너에게서 전화가 왔어. 평소라면 톡을 남겼을 너일텐데 웬일로 전화를 했을까하고 궁금했지. 나는 전화를 받은지 얼마 안돼서 서둘러 너네 집으로 달려갔어. 오후 쯤에 먹은 음식이 잘못됬는지 배가 아프다며 울먹거리는 네 목소리를 듣고 난 당황했지. 심지어 집에 부모님도 안 계셔서 혼자 아파하는 너를 1초라도 더 빨리 병원에 데리고 가기 위해 무작정 달렸어. 

 집에 도착하니 너는 식은 땀 투성이었고 나는 서둘러 너를 업고 근처 병원으로 황급히 향했지. 다행히 그리 심각한 일이 아니라는 말에 그제서야 난 안심할 수 있었어.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너는 연신 미안하단 말을 했지. 정작 자기가 더 무섭고 아파했으면서 나를 더 신경쓰는 네가 기특해보였어. 어쩌면 그 모습에 내가 더 반할지도 모르겠다. 혹시 이걸 노린걸까? 하핫, 농담이야. 


 불볕 더위 아래 걷던 우리들은 잠시 시원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어. 모처럼 시내로 나와 데이트를 하려했건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쉽사리 움직이기가 힘드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내 손을 꼬옥 잡고 놓아주지않았어. 혹시 날 생각해서 잡고있는걸까하고 은근슬쩍 손을 빼내자 너는 말했지.

 

 "손 잡아줘."


 이래서 내가 널 싫어할 수 없다니까.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 아직 남은 얘기가 산더미처럼 남았지만 이제 여기서 잠시 멈추려고 해. 

 사실 계속 이어가고 싶어. 너와의 하루가 매일 반복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이 지나다보면, 언젠가 우리는 함께이겠지? 밤마다 떨어져지내며 내일을 기약하는 삶을 살지 않을거야. 매일을 너로 인해 시작하고 너로 하여금 하루를 마무리하고 싶어. 보드라운 너의 숨결, 포근한 너의 품 속에서 영원히 어린아이처럼 지내고 싶어. 하지만 이제는 잠시 묻어둬야해. 너에겐 길 수도 있어. 되려 짧은 기간일지도 몰라. 기다리라는 말은 안할게. 단지 날 잊지않았으면 해.


 가끔씩은 날 기억해줘.



 P.s : 다들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매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5.6.8~2017.3.7)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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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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