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싸늘하게 불어오는 아침, 냉랭한 이 기운이 자꾸만 곁에서 맴돈다.
피해보려 안간힘을 써보는데도 무슨 이유에선지 조금씩 익숙해져간다.
천천히 나아가보니 이제는 적응이 되었다. 날카롭게 베어부는 듯한 이 바람 또한 산들바람마냥 나긋해졌다.
뻣뻣하게 메말랐던 눈동자도 서리가 내린 듯 하얗게 샌 손등도 이제는 불그스럼한 빛을 띈다.
힘 없이 내쉰 하얀 안개가 하늘로 사라진다. 아무런 미련 없이 떠나갔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그대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렇게 하염없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를 지키고 말았다.
P.s : 오래만에 찾아온 뿌야입니다. 언제 이 12월이 다가나싶었는데 벌써 20일이 되었네요. 올해의 끝이 11일도 채 남지않은만큼, 모두가 이루려고했던 그 무언가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게 어떨까싶네요. 가끔이나마 이곳이 그리워 생각만하다 이제야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네요. 항상 행복한 일상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