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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livion : 잊혀짐, 망각
"주인님……."
"프레이야."
금발의 소녀는 금발의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는 우울한 표정으로 자신이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외눈 안경을 만지작 거리며 바닥에 쓰러져있는 한 소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이지?"
"주인님."
"무슨 일이지."
"주인……."
"무슨 일이지."
"주인님."
"이 여자아이는 데체 누구지?"
그는 바닥에 쓰러져 의식이 없어보이는 분홍머리의 소녀를 바라보며 갸웃거렸다. 프레이야가 말했다.
"주인님? 무슨 일이시죠? 기억하지 못하시는건가요."
"기억…하지 못한다고?"
그녀는 더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무언가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녀는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는 희미한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말하기 싫으면 않해도 되."
"주인님."
"이 아이는 내가 보살피마."
"……."
프레이야는 무언가 할말이라도 있는 듯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는 약간 고개를 갸웃하고 그녀에게 말했다.
"뭔가 말하고 싶은게 있나?"
"그게……. 아닙니다."
"쉬거라."
그러고는 외눈 안경의 남자는 분홍 머리의 소녀를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혼자 남게된 프레이야는 잠시 멍한 느낌이 들었지만 곧 자신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그녀가 이 집에 온지 3일이 흘렀다. 그렇게 그녀는 희미한 의식 속에서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구시죠?"
"모른다. 하지만 날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소녀가 있다."
"……."
"네 이름은 뭐지?"
"카밀리아."
"이젠 어떻할테냐?"
"주인님."
"…쉬거라."
그 날 이후 그는 프레이야에 대한 관심을 카밀리아에게 돌렸다. 프레이야는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그에게 말했다.
"주인님."
"무슨 일이지?"
"당신을 모시는 건 저뿐입니다."
"요점을 말하거라."
"……."
"말하거라."
"아닙니다."
그는 무표정으로 그를 한번 바라보고는 다시 카밀리아 쪽으로 걸어갔다. 프레이야는 자신이 알 수 없는 절망감에 빠져 있음을 깨달았다. 그녀는 어두운 표정으로 그곳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카밀리아……."
그녀가 오기 전까지 함께하던 그와의 시간은 그가 카밀리아와 함께함으로서 줄어만갔다. 그는 이제 프레이야에 대한 기억이 없었다. 그저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는 한 모르는 소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슬퍼졌다.
"주인님……."
시간이 갈수록 프레이야는 그녀에 대한 증오만이 남았다. 주인님의 사랑을 뺐겼다는 생각. 이거 외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슬픔과 증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알고 있던 무엇인가가 생각났다.
"오블리비언 플라워(Oblivion Flower)."
마침 그 꽃이 있는 곳을 프레이야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녀는 카밀리아를 자신에게 불렀다.
"카밀리야?"
"무슨 일이시죠?"
"잠깐 따라와볼래?"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곳으로 카밀리아를 이끌기 시작했다. 그곳에는 한 장미를 닮은 꽃이 있었다. 카밀리아는 조금 감탄하며 말했다.
"이게 다 뭐죠?"
"장미."
"만져봐도 될까요?"
"하지만 가시가 있어. 조심해."
그녀는 아차하는 생각으로 카밀리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는 잠시 지켜보기로 했다. 잠시 후 그녀가 우려하던 일이 일어났다. 카밀리아가 그 꽃에 가시를 찔리고 말았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말했다.
"머리가 이상해요."
"괜찮아. 잠시 잤다가 일어나면 될꺼야."
프레이야는 그녀를 이끌고 주인님의 방으로 걸어들어갔다. 그는 고개를 갸웃했고 프레이야가 말했다.
"장미에 찔렸어요."
"장미?"
"정원에……."
그녀는 말끝을 흐렸다. 그러나 그는 관심 없다는 듯 카밀리아를 바라보았고 프레이야는 슬픈 눈으로 그를 바라보다가 방을 나왔다. 그리고 몇일이 흘렀다. 그러나 이번에 그녀는 깨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또 몇일, 몇 달이 흘렀다. 깨어나지 않았다. 그는 절망감에 소리쳤다.
"카밀리아!"
그는 그렇게 한참을 절망 속에 살았다. 그녀는 당황함을 느꼈다. 이게 아니다. 그녀가 바란 것은 이것이 아니었다. 카밀리아가 주인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를 떠나 자신을 사랑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그녀는 죽었다. 그리고 그는 슬퍼하고 있다. 자신이 아닌 카밀리아를 위해.
"데체 왜 전……."
그렇게 다시 몇달이 흘렀다. 그는 초점 없는 눈으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오는 프레이야를 바라보며 외쳤다.
"카밀리아!"
프레이야는 자신을 향해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주인님을 보며 잠시 놀랐다. 하지만 자신이 카밀리아라는 이름으로서 주인님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래요. 제가 카밀리아에요."
"살아있었구나. 카밀리아."
"예? 전 쭉 함께 주인님과 있었어요."
그는 고개를 갸웃하고는 자신 앞에 누워 있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프레이야를 향해 말했다.
"이 여자아이는 누구지?"
"프레이야에요. 정원에 갔다가 무슨 일이 일어났나봐요."
"프레이야? 그게 누구지?"
프레이야는 슬퍼졌다.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도 모자라 주인님에게 조차 자신의 존재를 망각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프레이야는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그게 누구든 무슨 상관이죠? 당신을 사랑하는 카밀리아가 있는데."
"그래. 이 아이가 누구인지 난 상관없어. 카밀리아."
"주인님."
그는 프레이야를 살며시 안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과 그의 얼굴은 서로를 보지못했다. 그렇기에 그녀는 소리 죽여 울었다. 절대로. 절대로 그에게 들리지 않는 작은 울음 소리로.
"저, 카밀리아. 주인님을 사랑합니다."
The End
p.s 첫부분에 주인님이라는 그 남자는 프레이야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쓰러진 것은 카밀리아지만 남자가 기억하는 카밀리아는 프레이야.
자신의 존재조차 부정해버리는 프레이야는 자신을 카밀리아로 인식,
쓰러져 있는 것을 프레이야라고 믿어버립니다. 그래야 주인님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테니까요.
p.s2 물론 설정과는 동떨어진 이야기.
몇 일 전에 설정에 관해서 읽어 봄.
영상보고 유추한 이야기 일 뿐.
주인님은 로리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