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글을 창작해요

2012.03.02 08:17

ㅑㅍㄷ ㅊㅁㄴㅅ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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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과 삶의 경계에 놓여있던 샴기르 마을 사람들의 목숨을 구한 샴기르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그는 눈을 지그시 감더니 더욱 찌그러진 표정으로 오른팔을 들어올려 손으로 심장위의 옷을 옭아쥐었다. 그의 이마위로 핏대가 세워졌고 이를 꽉 문채로 책상위로 몸을 쓰러트렸다.


 "허억… 허억…"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마를 책상에 쥐어박았다. 그는 옷을 옭아쥐었던 오른손을 피며 책상 끝에 아슬아슬하게 놓여있는 자신의 창을 꽉 쥐었다. 그리고 왼손으로 이마를 책상에 쥐어박았을 때 흘러나온 핏방울을 이마를 쓰는 척 하며 뭍혔다. 그리고 그는 그 혈흔이 뭍은 왼손을 고개를 세워 앞을 본채로 창을 왼손으로 찔러넣었다.


 '수우욱'


 샴기르는 손바닥에서 창을 빼내더니 신경질적으로 오른손에 쥐고있던 창을 벽쪽으로 내던졌다. 벽은 창의 단단합과 샴기르의 힘이 합쳐져 멀리서 보아도 확실할 정도로 파여있었다. 샴기르는 뒤쪽 벽에 오른손을 뻗어 더듬거리더니 벽에 걸려있던 목걸이를 오른손으로 꽉 쥐고는 무어라 무어라 중얼거렸다.


 그러자 기적같이도 샴기르의 왼손에 난 상처가 아물었고 그는 상처의 마지막 작은 틈이 매워지는 것을 바라보고는 크게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편안한 표정으로 왼손을 두번 쥐었다 펴더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목걸이를 다시 벽에 걸어놓았다.


 "샴기르님 무슨 일이십니까!"


 샴기르가 벽 아래에 떨어져있는 창을 주우러 걸어가는데 가까운 거리에 있던 두 명의 전사가 소리를 듣고 뛰어온 모양이였다. 샴기르는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창 앞으로 다가가더니 창을 주워 책상으로 걸어가 천천히 앉았다. 전사들은 바닥에 흩뿌려진 누군가의 피를 의아한 표정으로 훑어보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샴기르의 집 안으로 들어섰다.


 "샴기르님 이 피는…"


 샴기르는 피를 잠깐 바라보더니 창을 조용히 매만졌다.


 "촌장님에게 찾아갈 것 이니 용건이 그것뿐이면 이만 돌아가주면 고맙겠네."


 한 명의 전사가 샴기르에게 무어라 말하려고 입을 여는 듯 보였지만 그 옆에 서있던 전사가 어깨를 툭툭치자 말하려던 전사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샴기르를 쏘아보고는 이미 뒤돌아서 샴기르의 집에서 나간 전사를 뒤따라 걸어나갔다.


 샴기르는 그들이 나간것을 확인하고는 창을 등에 준비된 케이스에 끼어넣고는 주술로 핏자국들을 모조리 지워버렸다. 그래 그 때 샴기르의 표정은 마치 죽을 것을 각오한 자의 눈빛을 하고있었다. 10년전 샴기르의 모두를 대재앙속에서 구했을때와 같이 말이다.


 샴기르가 창을 맨채로 밖으로 나가자 평소와의 샴기르의 모습과는 다르다는 것을 눈치챈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걸음을 멈춘채 그를 조용히 응시했다. 그 중에는 방금전 샴기르의 집에 들어갔다가 나온 두 명의 전사들도 있었다. 샴기르가 앞을 바라본채 걸음을 멈춰서자 마을 사람들의 숨소리도 멎은듯 마을 전채가 싸늘해졌다.


 "하하…, 별 일 아니니 신경쓰지 마세요."


 그는 돌아서 어색하게 웃더니 웃음을 멈추고 표정을 굳히고 또 다시 어색하게 입꼬리를 치켜새우더니 마을 사람들에게 조금은 강압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눈빛을 흘리며 말을 끝맞췄다. 그는 다시 앞을 바라보는데 이미 그의 표정은 집을 나왔을 때의 표정과 같아져있었다.


 샴기르가 촌장의 집에 도착하자 촌장의 집 앞을 지키고있던 두 전사 형제는 주춤거리며 촌장댁의 입구를 막아섰다.


 "용건이 없으시다면 들어가실수 없습…!!"


 형제는 샴기르의 눈빛을 살펴보다가 뒤에 매어져있는 창을 보고는 재빨리 창을 문에서 거두었다.


 "실례를… 죄송합니다!, 어서 지나가시지요!"


 샴기르는 주먹으로 형제중 형으로 보이는 자의 가슴팍을 살짝 주먹으로 치고는 촌장댁 집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형제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샴기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왜나하면 샴기르는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절대로 창을 쥐지않기 때문이였다. 형제는 그것을 떠올렸고, 그중 형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동생은 그런 형을 이상한 눈치로 바라보았지만 형의 눈빛은 이미 공포심에 사로잡힌 눈빛이였다. 그는 어느 한곳에 시선을 집중시키지 못한채 이리저리 눈알을 굴려대며 불안감을 나타냈다.


 "형 갑자기 왜 그러는거야?"


 형은 동생의 물음에 눈을 질끈 감은채 머리를 흔들대며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오늘은 정신을 더 똑바로 차리는게 좋을거같아…"


 샴기르는 촌장의 얼굴을 직접 바라볼수 있는 의자에 앉아 촌장을 탁자를 사이에 두고 바라보고 있었다. 촌장은 이제 겨우 소년이 되었을 법 보이는 남자였는데 그의 얼굴에는 전쟁중에 얼굴을 스쳐 생겻다고 밖에 생각 할 수 없는 상처들이 여럿 보였다. 가늘지만 날카로운 눈매와 예리하며 높은 콧대고 그의 얼굴은 전투중에 상대방을 두려움에 떨게 하기에 충분한 얼굴이였다.


 촌장은 청동으로 만들어진 단검을 매만지다가 샴기르의 얼굴을 바로보았다.


 "자네도 느낀건가… 전율[戰慄]을…"


 샴기르는 촌장의 눈빛을 회피하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전율이 아닙니다. 그것은…"


 촌장의 가늘어 뜬지 안뜬지 멀리서는 분간이 잘 안되는 조금 커지더니 위협적인 눈매가 되었다.


 "암시[暗示]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