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글을 창작해요

2015.05.21 08:49

무인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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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도 - 부재 : 사람이 살 수 없는 곳> 


 ※ 충격과 공포 주의.


 무인도에 갇힌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무척이나 말라있었고 장기간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해 기력조차 남아있지않은 상태였다. 그들 중 빨간 머리를 가진 남자가 가까스로 고개를 들고 주변을 살펴보려하지만 쉽사리 고개가 돌아가지않았다. 이 상황이 무척이나 비극적이라고 생각이 된 모양인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금 힘을 내 자리에서 일어난다.  우뚝 선 그는 자기 주변에 쓰러져있는 친구들을 쳐다보며 절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싶었는지 그는 쓰러진 친구들을 뒤로 하고 어디론가 향했다. 식량을 구하러 가는걸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는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곳은 그들 이외엔 누구도 존재하지않는 곳. 이들의 비참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섬의 이름이다.


 나뭇잎이 살랑이며 고운 바람이 불어오는 산골짜기에 작은 학교 하나가 있었다. 그 학교는 다른 학교와 달리 온화한 분위기를 띄고 있었으며 그 학교 학생들 또한 뭔가 괜시리 뿌듯한 이미지를 주고 있었다. 어떻게보면 이미지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겠으나 그런 불순한 생각을 빼면 정말 하나 같이 티 없이 맑고 청아한 미소로 교내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의 오해가 사르르 녹아내릴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로 그들은 순수했고 깨끗했다. 가끔식 불순한 행동을 저지를 때가 있긴 해도 정도에 따라서는 웃어 넘길 수 있는 돌발상황도 있으니 너무 깊이 생각하지않으면 문제 없을거다. 어처피 이 마을은 그들의 소유이자 그들 밖에 없는 고립된 곳이기도 하니까.

 한창 수업시간 중인 학생들은 선생님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꽤나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다. 열정적인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는 "나르 허 드어" 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는 학창시절 야자를 짼 뒤 게이바에 간 경력이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변태성욕자로써, 간간히 학생들에게 성드립을 할 정도로 편안 형 오빠 사이였다. 간간히 가방 속에 알 수 없는 도구들을 꺼내 애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긴하지만 그의 행동과는 달리 그는 매우 순수하고 이질적인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덕분에 수업시간을 징하게 싫어하는 문제아들 역시 그의 은밀한 장난감에 길들여져 드어의 메이드가 된 이후에는 고분고분해졌기에 교내 성폭력이 많이 줄어든 추세다.


 "드어 형, 질문있어요."

 "이 녀석, 학교에선 형이라고 부르지말랬지?"

 "아기는 어떻게 생겨요?"

 "네 씨앗을 자궁에 주입하면 생겨."

 

 막힘 없이 후련한 대답에 학생들의 만족도도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드어의 교육방식에 부모들조차 두 손 두 발 다 든 상태다. 물론 처음 이 자의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패닉 그 자체였다. 처음 이 학교에 부임한 신입 초짜 선생이 처음부터 여학생에게 팬티를 보여달라고하질않나, 지나가는 남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네 엉덩이에 내 우람한 프랑크를 비비고 싶어." 라고 말하질 않나. 아무리 이 학교가 자유분별하지만서도 그런 확고한 정신세계를 가진 인간의 등장은 처음이었으니 다들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 두 번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니 하나 둘 익숙해지는 피해자들이 속출하니 서서히 이 남자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되는 계기가 되버렸다. 뭐 지금은 이 학교에 절대적인 파워를 가진 실세가 된 남자이니 무슨 짓을 해도 용서 받을지도?


 "선생님!"

 "으흥?"

 "우리도 수학여행 가요!"

 "그러자."

 "우아아아악~!!!!"

 

 짧고 간결한 그의 꽉찬 대답에 학생들을 환호했다. 드어 역시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주특기인 쑤기기 댄스를 선보이며 기쁨의 몸짓을 선사한다. 이윽고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은 교실 곳곳에 수학여행 팜플렛을 붙히며 좋은 곳으로 여행가기를 직접적으로 학교에다 항의하였고, 이내 이 상황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교장이 드어의 멱살을 부여잡고 교장실로 끌고갔다. 

 교장은 몹시 화가 난 얼굴로 드어를 쳐다봤다. 그러나 드어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코를 후비고 있었고 그 모습에 더욱 화가 뻗친 교장은 들고있던 신문지로 그의 얼굴을 후려쳤다. 풼 - 하는 소리가 교장실 안을 가득 메우며 공허한 효과음이 터져 흘렀다. 드어의 날카롭고도 섬세한 코에서 코피가 흐르고 그제서야 상황판단이 선 드어를 고개를 숙이며 죄송하다는 말을 연신 내뱉었다. 교장은 그의 사과를 받고 화가 좀 누그러들었는지 푸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르 허 드어 선생, 자네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 아네. 그렇기에 나도 자네의 취향을 존중해 책상 위에 수 많은 BL소설이나 각종 성인기구가 있어도 모른 척했다네. 하지만 오늘 일을 보게, 자네가 얼마나 미친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지 학생들도 아나?"

 "압니다."

 "말대꾸하지 말고. 그래서 조만간 교내회의를 열어 자네를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함께 의논해보려고 한다네. 물론 자네가 나쁘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야. 하지만 계속 이런 상태로 선생의 직위를 타락시키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하지않겠네." 

 

 교장의 최후통첩을 받은 드어의 표정이 썩 좋지만은 않다. 평생 고집하고 왔던 자신의 삶을 부정 당한 것만 같아 자괴감에 빠진 듯했다. 그는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학생들을 향해 싱긋 웃어주며 조용히 화장실로 들어갔다. 이후 듣기 거북한 신음소리와 함께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화장실에서 새어나와 지나가는 학생들의 발걸음을 멈추는 스턴효과를 준다. 잠시 후 밖으로 나온 드어는 뭔가 황홀해보이는 표정으로 비틀거리며 다음 수업을 위해 교실로 이동했다.

 

 "그 말이 사실이야? 우리가 수학여행을 간다고?"

 "이런 좆만한 학교에서 수학여행이라니, 우리 학교가 그렇게도 돈이 많아?"

 "아마 전 학생 모두 함께 간다고 한거 같은데."

 "씨발! 어머니 저도 수학여행 갑니다!"


 지랄 맞은 4명의 아이들이 별 같잖지않은 주제로 떠들고 있다. 빨간머리를 하고 뭔가 잘생겨보이는 포즈로 있는 아이의 이름은 "고온주". 이 팀의 리더격으로 있는 듯이 앉아있지만 그저 많은 찌랭이들 중 한 명인 찌랭 파워를 탑제한 아이다. 물론 이 학교가 인원이 적어서 몇몇 학생만 쥐어 패면 이 학교 짱을 먹을 수 있지만서도 그 안에도 무적 파워를 가진 아이들이 있으니 스스로 자중하는게 없지않아있을거다. 

 그 옆에서 자신의 짱짱 쎈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이의 이름은 "나세다". 태생부터 허약한 체질을 가진 선조들이 후손만큼은 손오공처럼 강인한 힘과 불우한 인생사를 물려주고 싶다며 지어준 이름. 그러나 그의 이름과 걸맞지않게 개미보다 약한 힘을 가졌기에 선조들의 바람은 무색하게도 이뤄지지않았다. 그러함에도 다행인 점이 있다면 루즈한 성격 탓에 인생을 쉽게 살고 있다. 그러다가 언젠간 큰코를 다칠거라는 온주의 말은 이미 신물이 날 정도로 들은 탓일까 이젠 데미지조차 입지않는 모양이었다.

 온주와 세다를 마주보고 앉은 두 사람의 이름은 각각 "장우한, 장우하". 그 둘은 쌍둥이었지만 생김새는 정반대라서 남이 아니라는 의혹을 받은 적이 있다. 형인 장우한은 이 학교에 짱이자 지나가는 학우들에게 정성스럽게 돈을 약탈할 정도로 지독한 성격을 가졌다. 그의 반대로 동생인 장우하는 이 학교의 귀요미를 맡고있을 정도로 정말 카와이하게 생겼다. 정작 본인은 자신을 귀엽다고 말하는 이를 무차별로 폭력하는 이중인격을 가지고 있어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그래도 귀여운건 귀여운거라고 형인 장우한의 사랑을 톡톡히 받고 있다.


 "그래서 언제 가는거야? 내일? 지금? 어제?!"

 "아마도 오늘 중으로 종례시간에 알려주지않을까?"

 "안돼 그때까진 못 버텨. 드어 선생에게 가보자."

 "그 선생님 아까 교장실에 끌려가던데? 아마 오늘 중으로 보기 힘들 듯."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숨을 뒤로 한 채, 어느덧 시간은 흘러 종례시간이 되었다. 한 템포 쉬어가는 타임처럼 그들은 마치 수업시간을 땡 까먹은 기분이 들지만 사실 모든 수업을 무사히 잘 끝마쳤고 그 기억을 온전히 삭제했기에 시험기간이 되면 그들은 하나 같이 바보 병신이 되는건 시간문제다. 이걸 노린건 아니었지만 선생들은 몇몇 공부를 해와 자신들을 혼란하게 만든 이들에게 복수를 하고자 교과서에서 배우지않은 문제까지 끌어모아 그들의 평균점수를 깎아먹는 식충이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걸 지시한건 다름 아닌 나르 허 드어 선생이다. 그는 시험 전 날 아이들에게 "이번 시험점수가 저번보다  낮은 애들은, 내 뜨거운 불기둥에 녹아내릴 준비를 하라구~♡?" 말을 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애들을 따먹겠다는 집념 하에 고도의 집중력과 더러운 수법을 사용하여 그들의 점수를 깎아들려들지 모른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는 학생들은 드어의 애꿎은 성노리개 될 뿐이었다.

 오랜만에 기구를 사용한 드어의 뺨에는 분홍색 홍조가 띄어있었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질척이는 스텝을 밟으며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학생들은 모조리 가방을 메고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기세로 드어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의 마음을 알고있는지 드어는 새빨간 혀를 날름거리며 음흉한 눈동자로 그들을 차례차례 훑어내려갔다. 잘하면 이곳에서 남자의 향기가 물씬 풍길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종례시간이기에 드어의 성욕은 잠시 주츰할 시간대다. 


 "오늘 내 얘기 들었지? 이번 주 목요일날 수학여행 갈거야."

 "우아아아아악~!!!"

 "조용, 이번 일은 나 혼자 독보적으로 진행한 일이기에 다른 반 애들은 모르겠지만 교내회의가 끝나면 곧 공지될거야. 그러니까 그때동안 다들 엉덩이 잘 씻고 기다리고 있어. 언제 범해질지 모르니까. 물론 이 좋은 소식은 너희들만 알기엔 입이 근질근질하겠지? 자 그럼 오늘의 미션! 내일까지 1인 10명의 리스트를 작성해서나한테 데리고 와. 안해오는 애는 10명 몫으로 괴롭혀줄테니까 기대해~♡"


 수업이 끝나자 하교하는 수 많은 희생자들이 오늘 하루도 무사히 끝마쳤다는 사실에 감격의 웃음을 자아냈다.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걸어가며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던 온주와 세다는 문득 학교 옆에 있는 문방구에 눈독을 들인다. 오랜 옛날 굶주린 꼬맹이들에게 습격 당해 약 120만원 상당의 불량식품을 갈취 당한 주인 할머니가 충격으로 목을 메달고 자살했다는 비운의 장소에 그들은 반짝이는 눈으로 걸어왔다. 혹시나 그때 사라진 불량식품의 잔해를 손에 넣을 수 없을까란 기대감으로 들어선거 같지만 역시나 아주 먼 옛날 전설로 내려오는 괴담이기에 실존하는 불량식품은 없었다. 몹시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문방구를 빠져나온 온주와 세다는 앞에 걸어가는 우한과 우하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 마비킥을 날리고 도주하였다. 흔치 않은 마비 공격에 찌릿한 고통을 고스란히 허벅지 쪽에 모은 우한과 우하는 바닥을 뒹굴며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 광고를 찍을 법한 스텝을 보이며 그들의 뒤를 매섭게 따라갔다.


 그들의 첫 번째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갔다.


 P.s : 즐감하세요.

Who's 하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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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 ?
    밥하 2015.05.21 09:01
    이제 좀비만 나오면 딱
  • ?
    또하나의꾸엑 2015.05.21 19:11
    아마 이것은, 석민님 역사상 가장 엽기적인 작품의 탄생이 아닐까 하는, 그런 혁신을 보았다 - 또하나의꾸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