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는 직장 생활로 늘 야근을 하다가 주변 친구에게 스톤에이지가
종료된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온감과 뿌야 글을 살펴봤습니다.
첨엔 "그냥 우와 진짜 오래도 서비스했구만.."라고 생각하다가 들었던 서비스
종료일이 점점 다가오자 마음 한편에서 뭔가 뭉클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커져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됩니다.
이제 퇴사를 한 입장이라 정확히 말씀드릴 순 없지만, 여러분과 함께 게임을 하고
여러분이 정말 미워하기도..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친구처럼 대해주시던 도우미 중
한사람이었습니다.
저 역시 게임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내 첫 게임 그리고 내가 재미있게 했던 게임에 대한
그리움을 공감하는 사람이고, 누군가에게 첫 게임 그리고 많은 추억이 담겨 있는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는 게 저에게 큰 배움과 경험이 되었습니다. (뿌듯하기도 했고요)
다만, 모든 걸 잘 알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고 믿는 도우미가 첫 직장 생활 그리고
내 직장 경력보다 몇 배는 많은 게임 서비스를 담당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에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 앞서네요…
스톤에이지를 이제 접는다는 생각에 아쉬움으로 알몸인 캐릭터로 들어와서 돌아다니다가
저를 만나서 군대 다녀와도 계속 서비스해달라고, 꼭 다시 돌아온다고 말씀하시던 분도 생각나고..
우연히 사냥하는 장소나 마을에 나타나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게 인사하고
반겨주시던 여러분들 덕분에 저 역시 정말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들과의 채팅 그리고 게임 관련 문의에 대해서도 항상 진심을 담고 딱딱한 답변이
되지 않도록 많이 노력했는데 그걸 좋게 봐주시는 모습도 너무 기억에 남고 저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게임업계에서 일하고 있고, 언젠가는 다른
게임에서 같은 유저로 만나거나 제가 속한 회사의 게임을 여러분이 서비스하는 날이 오겠죠.
함께 일하던 동료들 그리고 함께 즐기던 여러분 모두에게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 직장 생활 중 가장 행복하고 마음 따듯해지는 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