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글을 창작해요

2016.03.02 03:46

스톤에이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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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사냥을 좀 해볼까, 하다가 잠시 정육점에 들렸다. 요근래 미친 듯이 사냥을 해서 그런지 주머니가 고기로 빵빵하게 채워져있다. 나와 함께 한 파트너 역시 일주일 전에 나약했던 쿠링 따위가 아니다. 근뉵근뉵한 얼굴부터가 귀염상에서 보크곤을 연상시키는 카리스마의 쭉빵함이 곁들어져있었다.

  "간만에 싱싱한 고깃덩이들을 가지고 왔구먼!"

 꽤나 흡족해보이는 표정의 콧수염 아저씨는 짤랑거리는 돈이 가득 든 주머니를 내게 휙하고 던지며 나를 밖으로 쫓아냈다. 항상 방문하는 곳이지만 성하게 돌아간 적이 없다. 뭔가 만날 때마다 매너를 걸레에 짜서 변기통에 버리는 듯한 늬앙스하며 손님을 대하는 예의가 범절되어 거의 폐급 쓰레, 버릇이 없다. 그래도 이정도 돈이라면 한동안 포션이 부족해서 허덕이는 일은 없겠지. 기분은 좋군.

 한동안 사냥에 찌들어 살았으니 며칠간은 한 번 여흥을 즐기며 삶의 쾌락과 스무스함을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않은 기회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제일 먼저 내가 해야하는 것은 무엇이냐? 바로 복권이지.

 "어서오세요~!"

 딸기 머리띠를 하며 깜찍하게 애교를 떠는 점원이 마음에 든다. 어서 빨리 복권을 집어서 꽝이라고 적힌 무용지물 종이를 들고 어서 썩 사라지라는 무언의 눈동자가 반짝이지만 가볍게 무시해준다. 이정도로 기가 죽을 내가 아니니까. 일단은 그녀가 건네주는 복권의 두툼함을 보자. 이 복권은 여느 다른 복권과는 달라보이지않는다. 갈색 빛이 돌고 복권계의 마스코트라고 불리우는 맘모스의 얼굴이 담긴 도장이 오른쪽 가장자리에 찍혀있는 것도 같다. 그렇다면 점원의 눈빛은?

 " ^^? "

 " ^^;; "

 점원과 눈이 마주쳐 괜히 멋쩍은 웃음만 지었다. 빙구 같으니. 아무튼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이니 긁어보도록 하자. 전에 한 번 2등 복권에 당첨되어 "기분이다!" 하고 술집에 가서 처음보는 아재들에게 골든벨을 울리는게 아니었는데... 사람이 술만 먹으면 베루루가 된다는게 확실하게 증명되는 사건이었다.

 "!"

 2, 2, 3, 6, 5... 여기서 2가 나오기만 하면 2등이다...! 하지만 아직 방심할 수 없어 복권 징크스에 의하면 이런 일은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니까. 이 감질맛 덕분에 복권으로 모든걸 잃은 피해자가 상당한 수를 차지하지. 나 역시 복권의 늪에 빠져 이 자리까지 오는데 수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 마음을 비우자 이건 단순히 나를 시험해보려는 신의 농락이다. 여기에 내가 속아넘어가면 안돼. 침착해 침착하자. 이건 그냥 재미삼아한 복권이야 숫자는 중요하지않아. 마음을 비우고 지우자 내 자신을 성불하듯이 이 복권에 내 더럽고 흉측한 괴물을 쫓아내는거야. 자 간다!!

 

「 ②②③⑥⑤①

   꽝! 다음 기회에... 」

 

"에라이 X발!!"

 

 

 P.s : 스톤에이지를 했던 옛 추억을 떠올리며 끄적여보았습니다. 가끔씩 들어와 자그마한 조각이라 맞추어 하나의 퍼즐로 만들어보려합니다.

Who's 하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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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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