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3.목

by 하석민 posted Feb 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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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달빛에 눈 부시던 밤이 가고 새하얀 빛을 반짝이는 해가 어느덧 내 머리 위에 떠오른 날.

 

‘오늘은 어제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어요.’ 

 

작은 손으로 기도하며 손 안에 슬픔을 가둬두었던 날.

 

창 밖 세상은 너무나도 안락하고 행복해보였던 날.

 

내일과는 다를거라 여기며 거친 숨을 몰아쉬던 날.

 

‘따뜻함이 느껴져요.’

 

‘부드러운 흙과 포근한 햇살이 절 감싸주고 있어요.’

 

어린아이의 요람 안에 있는 것처럼 포근하였고 따뜻하였던 날.

 

고사리 손 뻗어 닿으면 잡을 것만 같았던 인내의 날.

 

저는 그저 말합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보단, 지난 일을 돌이켜보며 실수하지않겠다는 다짐을 할게요.‘

 

‘잠시라도 기억하지않으면 또 잘못을 저지를지도 몰라요.’

 

‘해님, 달님, 제가 그릇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지켜봐주세요.’

 

‘하늘에 계신 해님, 달님, 제 곁을 떠나지 마세요.’

 

‘제 곁에 있어주세요.’

 

바람 한 점 없어 더위에 나약해진 날.

 

따뜻한 불 한 점 없어 추위에 떨고 있던 날.

 

날 품은 자 어디 없어 홀로 슬피 울던 어느 날.

 

지나가는 이들 보며 같이 웃던 날.

 

‘근데 이상해요.’

 

‘왜 눈물이 나죠?’

 

‘슬픈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난다길래.’

 

‘그래서 웃었어요.’

 

‘그런데.’

 

‘더 진한 슬픔이 흘러내려요.’

 

‘그래서 눈물이 나요.’

 

작은 고사리 손이 바스스 부서져 하늘을 맴돌다 지나간 날.

 

흐릿한 눈동자로 애써 그대를 바라본 날.

 

잡힐 듯 안 잡힐 듯 뻗은 손에 걸리는건 그대가 남기고 간 미련 뿐인 날.

 

‘내가 이리도 아픈건 그대가 떠올라서인가봐요.’

 

‘난 괜찮아요.’

 

‘나는 정말 괜찮을거에요.’

 

‘시간이 많이 흘렀잖아요.’

 

‘이 정도면 괜찮아요.’

 

‘당신이 흘리고 간 미련이란 두 글자에 많이 울었으니.’

 

‘이제는 그만 울래요.’

 

평생 내 곁을 지켜준다던 든든한 버팀목이자 나의 전부였던 그대와 함께이던 날.

 

어제까지만해도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사랑을 속삭이던 날.

 

커다란 손이 내 얼굴을 감싸도 그대 향기가 나서 행복해하던 날.

 

그리고.

 

나를 기다리던 카페 안에서 화재로 목숨을 잃은 그대의 영정사진을 보게 된 날.

 

우리가 살던 세상에 균열이 나 와르르 무너져버린 날.

 

이후 내가 바라본 세상은 항상 뿌옇게 보이던 나날.

 

퉁퉁 부어버린 눈과 힘 없이 가라앉은 희망 뿐인 날.

 

‘죽음’

 

이 두 글자에 얼마나 많이 아프고 상처 받았을지 모르는 지난 날.

 

맘 속으로 몇 천 번, 몇 만 번, 외쳐보았을 그대의 이름을 세아려본 날.

 

내 사랑이, 그대와의 추억에 행복했던 날.

 

’해님, 달님, 제가 그릇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지켜봐주세요.’

 

‘제가 그 사람을 그리워하지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내 주변에 쌓인 그대의 사진, 그대의 물품, 그리고 수 많은 약을 준비해둔 날.

 

그리움이 짙어져 앞이 보이지 않던 날.

 

내 손에는 둥글둥글한 무언가가 가득했던 날.

 

그리고.

 

내 몸 속으로 둥글둥글한 것이 들어오던 날.

 

어두컴컴했던 시야가 조금씩 환해지던 날.

 

그토록 그리워했던 그대가 내 앞에 나타난 날.

 

지금까지 짓지 못했던 미소를 다시 띄게 된 날.

 

‘내가 죽은 날.’

 

‘우리가 다시 만난 날.’

 

’하늘에 계신 해님, 달님, 제 곁을 떠나지 마세요.’

 

‘제 곁에 있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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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