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나무들은 죽은 후 쓰러지기도 하지만 좀 작은 나무들은 죽은 후
에도 뒤얽힌 가지 때문에 쓰러지지 못하고 그 자신을 위한 비목이 되어
서 있다. 그 중엔 옆의 형제들에게 비스듬하게 기댄 채 죽어있는 나무들
도 많았고, 따라서 초록빛 바다를 연상시키는 키보렌의 아랫쪽에는 무질
서하게 뻗어나간 수직선과 사선과 수평선이 뒤얽혀 새들조차 길을 잃을
미로가 형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정신질환자의 망상 같은 미로는 자
라나며, 휘어지고, 썩어들어가며, 살아있는 척하고, 간혹 와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무너져 바스러진 나무껍질
는 소설 읽는중
더럽게재미없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