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일주일동안 여기 갔다 저기 갔다로 인해 많이 녹초간 된 듯 했으면 좋을 몸뚱이로 오랜만에 푹 자고 일어나니.
점주님께서 카톡 하나를 보내주심.
' 메뉴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니? '
?
미처 생각지도 못한 점주님의 물음에 나는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점주님께 카톡을 날리고 잠시 멍을 때림.
메뉴라…. 갔을 때는 아무 것도 안 줘서 생각도 못했는데 그런 것도 있었구나. 뭐, 당연한건가…. 일단은 가진게 없으니 정보의 고장 인터넷에 들어가서 아웃백 메뉴를 뜯어 봐야겠군.
해서 들어간 곳은 아웃백 홈페이지. 이 기회가 없었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들어갈 리 없던 영역에 발을 디딘 순간.
왠지 모를 울컥함이 돔.
' 와, 정말 내가 아웃백에 들어갔구나, 아아 거룩하고도 갸륵한 이 맘을 누가 알아주랴. '
그래서 다짜고짜 메뉴란 메뉴를 다 받아쓰고 마지막에 프린트로 뽑음.
그리고 보자마자 패닉에 빠질 수 밖에 없었음.
이것은 무엇이요, 저것은 무엇인가. 스테이크는 스테이크인데 이 이름은 무엇인가.
과연 내가 보고 있는게 메뉴판인가, 아님 내가 지금까지 듣도 보지도 못한 새 언어의 장벽을 만난 것인가.
아마도 내가 지금껏 외웠던 영어단어들 중에서 이게 제일 어려운 것 같음.
지금은 다 못 외우겠지만, 막상 들어가면 듣는게 이 말이요, 저기서 듣는 말도 이 말이로다.
결국은 부딪쳐보면 다 외워지겠지만.
아아아.
첫 출근을 하기 전에 잠시 아웃백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경험담을 검색해보니.
아주 파란만장한 경험담을 봄.
후우.
일단은 운동부터 해야하는건가….
+ 나중에 한 번 아웃백에 관한 소설을 써보려 함. 왠지 재밌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