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섣부른 판단을 내린건가, 조금 힘이 부치네.
그때 당시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해서 더 늦기 전에 선택했던 것이 이렇게 내 발목을 잡을진 몰랐네.
그래도 오늘만 참자, 오늘만 참자라고 반복해온 일상이 오늘따라 더 힘들다.
시간이 해결해줄거야, 익숙해지면 모든게 편해질거야.
내뱉기엔 쉬우나 그걸 다시 주워 담기에는 거의 불가능한.
내 미래, 그리고 어쩌면 내 하나 뿐인 일생 중에 내가 가장 의미있고 행복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그런데 그 꿈을 이루기엔 너무나도 많은 장벽이 있는 것 같다.
조금만, 조금만 내가 더 생각해보고 결정했더라면.
이토록 하루하루를 고달프게 보내지 않았을텐데….
성격을 바꾸면 사람이 달라진다고 하던데.
그 '성격'이란 것을 바꾼다는게 좀처럼 쉬운 일이여야지.
그저 일이라면 '육체적 고통' 밖에 모르던 시절에 갑작스러운 '정신적 회의감'.
반복되는 일상처럼 내가 하는 일 또한 그래하였으면 하는 작은 바람은 산산히 조각나고.
그 조각마저도 잘게 부스러지니, 어찌 이 일을 번복할 수 있겠냔만은.
사람 사는게 다 똑같지, 더 났고 더 안 좋은 것이 어디 있겠느냐.
단지 그걸 받아 들이는 관념의 차이에서부터 비롯되는 일이지.
하지만 그러함에도 정 받아 들일 수 없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이런 고민 또한 그때에는 그저 한 번 씨익 웃고 넘어갈 단순한 기억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