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보기

|  뿌야의 스톤에이지 커뮤니티 전체글을 모아봐요

2013.11.05 07:31

이유

조회 수 78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삶이 여행이라면, 내가 밟아온 길과, 그 뒤로 남은 발자국은 암담했던 것만 같다. 때로는 좋은 일도 있었고, 하루하루 행복할 순 없어도 그 중 행복한 일은 있다는 곰돌이 푸의 말처럼, 그래왔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정신적으로도 기댈 곳 없고, 마음도 약해서 인지 어느새인가 부터 스멀스멀 슬픔이 몸을 기어오르고, 덮고있었다.

  그것은 우울함이었다, 나를 휘감고, 비틀고, 쥐어짰다, 이윽고 우울증이 되었고, 나는 그렇게 풍랑속에서 힘겹게 살아왔다. 용기도 없고, 자신감도 없었던 나는 자살을 할 수도 없었고, 그저 죽지못해 살기만 했다. 너무 비관적이었다, 친구들은 자신의 세계에만 살았고, 나는 내 세계를 열어 그들과 통할 길을 만들 수 없었다, 만들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해서, 내가 싫고, 그저 우울해서.

  하지만, 나는 다른 친구와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늪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고, 서서히 빛을 찾아가는듯 했다. 내 앞날도 손전등을 꺼내서 비추어보고, 무엇이 될지 방바닥을 머리와 함께 굴러보기도 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다시 난 다시 어두워졌다.

  그간, 다른 친구들에게 희망도 넣고, 이끌기도 하면서, 여러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정작 나에겐 그러지 않았다. 누군가 날 화나게 해도 그냥 시원하게 넘기면서 상대방을 들어주고, 누군가 날 기분나쁘게 해도 웃으며 넘어갔다, 그렇게 쌓인 스트레스와 분노와 슬픔과 자괴감은 한데 모이기 시작했고, 나는 다시 날 잃어가기 시작했다, 남아서 강렬히 움직이는 이성과 죽어가는 감성을 가진 상태로, 난 어둡고 차가워졌다. 나 자신에게 무언가 오는걸 두려워하고, 거부하고,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난 누굴 용서하지 않는 것 같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으려고. 하지만 가족에게도, 친구에게도, 정말로 미안하단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왜 일까. 난 무엇이 필요하고, 왜 이런 것에 집착할까, 왜 강인해지지 못할까.

  이유를 알고싶다.

Who's 닻별

?
사랑은 결코 자연사 하지 않는다.  무지와 실수, 배신때문에 죽고, 지치고, 시들고, 퇴색되어 죽는 것이 사랑이다.

(Love never dies a natural death. It dies of blindness and errors and betrayals. It dies of weariness, of witherings, of tarnishings.)
-Anais Nin(아나이스 닌)



현재나 미래는 없다, 오직 과거의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일 뿐.

(There is no present or future, only the past happening over and over again now.)
-Eugene O'neill(유진 오닐)



가끔은 놓아주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일 때가 있다.

(Sometimes the hardest part isn't letting go, but rather, learning to start over.)
-Nicole Sobon(니콜 소본)



누군가의 진실한 사랑은 당신에게 힘을주지만, 당신이 누군가를 깊게 사랑하면 용기를 얻게 된다.

(Deeply loved by someone gives you strength, while loving someone deeply gives you courage.)
-Lao Tsu(노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5 쿨럭켈룩켈쿨럭룩 2 여운 2013.11.05 629
624 흑흑 3 file SeeYa♡ 2013.11.05 693
623 다나마을에 전당포가 없다는건 저... 4 햐쿠의빙정 2013.11.05 868
622 얼음성 언딘♥ 15 file 애봉 2013.11.05 9479
621 제임스봉두 6 SeeYa♡ 2013.11.05 814
» 이유 닻별 2013.11.05 783
619 그림 잘 그리는 방법없나 3 닻별 2013.11.05 829
618 스톤패치 1 title: 2014 설날 아이콘chromel45 2013.11.05 610
617 암걸린다 3 여름바람 2013.11.05 616
616 오르곤퀘스트 중인데요 ㅠㅠㅠㅠ 1 쁘으으으우웅 2013.11.04 642
615 변템은 언제 풀리련지 ㅜ.ㅜ 2 자극 2013.11.04 570
614 안괜찮아 4 file 본어 2013.11.04 1436
613 님들 무서운사실... 8 아지 2013.11.04 696
612 동시에 달립시다 3 file 본어 2013.11.04 1230
611 화게에다가 2 SeeYa♡ 2013.11.04 745
610 2008.10.18 10 file SeeYa♡ 2013.11.04 8366
609 2008.10.16 3 file SeeYa♡ 2013.11.04 7284
608 눈온다 5 file 제임스봉두 2013.11.04 1591
607 예전엔 6 사막의전사 2013.11.04 588
606 급 쟈그라가 땡겨서 잡았는데 3 file 본어 2013.11.04 1766
Board Pagination Prev 1 ... 200 201 202 203 204 205 206 207 208 209 ... 236 Next
/ 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