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가지 말아라

by 하석민 posted Sep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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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야, 가지 말아라.

 내 손 놓고 가지 말아라.


 밤 그늘 진 달 아래에서 목 놓아 슬피우는 너가.

 어리둥절 까닥이는 어린 풀 같은 어린 아가.

 밤새 그리 무얼 기대어 안심한 듯 울음 짓는 너야.


 새초롬한 방울 하나, 일렁이는 너의 자락.

 아리따워 오셨거늘 어찌하여 흩어지랴.

 나는 너가 보고파서 그림자만 따라간다.


 해야, 나의 해야.

 빛 따라 가신 자리, 어두커니 흐려지랴.

 너의 모습 또렷한데, 내 눈은 흐리구나.


 해야, 해야.

 나의 따스하고 그리운 해야.


 해야, 가지 말아라.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네 자취를 지워주랴.


 나의 눈에 드리워진, 해야, 해야.

 이제 마음 편히 불러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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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