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가지 말아라.
내 손 놓고 가지 말아라.
밤 그늘 진 달 아래에서 목 놓아 슬피우는 너가.
어리둥절 까닥이는 어린 풀 같은 어린 아가.
밤새 그리 무얼 기대어 안심한 듯 울음 짓는 너야.
새초롬한 방울 하나, 일렁이는 너의 자락.
아리따워 오셨거늘 어찌하여 흩어지랴.
나는 너가 보고파서 그림자만 따라간다.
해야, 나의 해야.
빛 따라 가신 자리, 어두커니 흐려지랴.
너의 모습 또렷한데, 내 눈은 흐리구나.
해야, 해야.
나의 따스하고 그리운 해야.
해야, 가지 말아라.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네 자취를 지워주랴.
나의 눈에 드리워진, 해야, 해야.
이제 마음 편히 불러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