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의 그렇게 일이 그렇게 마무리 된 후 나는 로빈이 날 찾아와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으며, 관심도 주지 않았다
그저 자리만 피하고 다녔었다. 그렇게 로빈도 내가 하루 이틀 계속 그러니 본인도 지치는지 더이상 나를 찾아오진 않았다.
(하지만 소문에서는 나를 적대하는 무리를 만들고 있다고 듣기는 들었다.)
그렇게 나름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앞서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부족에 들어온 이유가 한 사람 이였다. 한 사람 때문에 들어온 것이고, 아직도 그 마음은 현재 진형이었다.
카리와 그렇게 된 이후 그저 애들이랑 지내고 모두와 두루두루 친해지자는 마음이었지만..
내심 내 나름대로의 표현은 한거같은데, 모르는건지 관심이없는건지 특출한 반응은 없었다.
'좋..좋아했!' 이라고는 그땐 상상도 할수 없었던 단어였다. 솔직하게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게 웬일 .. 나를 받아주었다. 그 여자유저분께서도 좋다고 하는것이다.
뭐랄까..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서 나는 정말 도라비스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분이었다.
무언가 행복했다. 기분이 막 좋아지고 엔돌핀이 샘솟는 그런 기분.. 여자친구를 사귈때 보다도 더 신선하고 좋았다.
정말 좋아했나보다. (사실 반은 장난 이었는데..)
사람이란게 신기하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생각났다. 나는 정말이지 누구보다 잘해주었다고 생각하였고,
어떤 애들보다도 열심히 하였다고 생각했다. 주위 친구들도 좋아보인다고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무얼 하던지 항상 같이하고, 같이 끝내고 항상 같이 하였다. 언제나 내가 붙어있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않았다.. 100일쯤 지나서 였을까. 보이지 않았다.
200일이 흘렀다. 보이지 않았다. 300일..쯤 되었나. 그때 갑자기 보이더라.
그리고 나선 이별 통보였다. 그땐 휴대전화도 나 밖에없었고, 뭐 딱히 할만한게 메신저 뿐이었다.
우리때의 메신저는 "버디버디"였다. 뭐 .. 랄까 그말을 듣고 나서는 그저 멍했다..
그래. 멍하였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는 한마디를 치게 되었다.
"어 알겠어" 너무 간단 명료하고, 지금 생각하면 난 왜그랬을까 하였다.
자존심이었을까? 아니면 멋있어 보일려 했을까..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어차피 앞으로 안보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인데.. 그렇게 우린 간단하게 이별을 하고 난 이유도 듣지 못했다.
심지어 아직도 이유를 모른다. 그렇게 끝내고 메신저를 끄고 자리에 누웠다.
얼굴에서 무언가 흘렀다. 그래. 눈물이다. 난 순간 '왜?' 라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알수없는 눈물이 계속 흘렀다. 그 날 밤 나는 펑펑 울었다. 왜 울었을까 정말 좋아했나? 마음이 아팟다.
누군가가 찌르고 찢는 기분이 들었다. 갈라지는 것이 이런기분인가 싶었다.
다음날 나는 학교에서 하루종일 생각했다. 뭐가 문제일까.. 하고
여태 여러 사람을 만나왔지만 이런일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고작 게임에서 만난 사람인데
뭐가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것일까 하고, 이해할수없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메신져를 들어가 보았다. "들어오지않았다" 혼자 중얼 거렸다.
그렇게 나는 무조건 컴퓨터에 앉으면 메신저를 들어갔다. 그러자 그녀가 들어왔다. 나는 쪽지를 보내려다가 순간 내 몸이 멈췄다는걸 알았다.
이건 공포였다. 헤어짐의 대한 '공포' "아니 ? 조금 다른가?" 하지만 나는 보내었다.
"안녕?" 이라고 보냈다. 그러자 그녀도 답이왔다. "네.. 안녕하세요.." 그녀는 나에게 항상 존댓말을 썼었다.
항상 고치라고 말을 수십 수백번은 하였지만 차후에 있을 날 까지 고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상황에선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다시 되돌리는게 중요하였다.
난 그때는 내가 잘못하였다고. 내 마음이 아니다 라고 나는 계속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더라...
또 마음이 아팠다. 찢어지는줄 알았다. 울지는 않았다. ..
나는 하루가 멀다하고 다시 친해지고 좋은 관계를 가지려고 노력을 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수단인 "일기"를 공개 하였다.
사귀고 나서부터 하루하루 혼자 썼었다. 옛날부터 글 쓰고 남기는걸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이런것도 남기게 되더라. 그녀에게 말을 하였다. 관심을 가지더라.
하나하나 보여주었다.. 하나.. 하나..
하지만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 나는 그렇게 다 읽고 나서 무언가 잡을수 없는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참.. 웃긴게 난 포기 하지않았다. 이런말도 있지 않았나
"열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다" 이 말을 믿고 나는 어떻게서든 해보려고 하였다. 꼭 ..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였다.
그렇게 나는 그녀와 멀어질듯 멀어지지 않을듯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시기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나는 정말로 엄청난 실수를 하였다.
어쩌면 정말 인간으로서 하면 안될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나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 뒤 나는 상당한 우울증에 빠졌고 아무것도 할수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