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나서 나를 소개하지 못했다. 지금부터 나를 소개하겠다. 물론 너희들은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난 옆집에 사는 잘생기고 스마트하고 돈……은 없는 평범한 아저씨일 뿐이다. 아마도 너희들이 영화 '아저씨'를 봤다면 내 이미지가 형성되겠지.
그런 잘생기고 스마트한 아저씨는 지금 고양이와 대화중이였다.
"야옹아, 야옹아. 거기, 그 종이 좀 나에게 주렴."
마치 고양이는 마네키네코같이 한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얼굴을 슥슥 닦았다. 고양이 세수였다. 아니, 돈 세수인가? 돈을 들고 있던 손으로 얼굴을 닦았으니 말이다.
"야이! 썅! 이 녀석아! 어서 내놓지 못해?!"
배고픔과 서러움에 울컥해 소리를 질러버렸다. 이런 하찮은 길고양이마저 돈을 쥐고 있는 세상인데 난 왜 돈을 쥐고 있지 못하는가?
"혹시? 너 마네키네코?"
헛소리다. 엄연히 헛소리다. 내가 지금 배고파서 미쳐가고 있음이 분명했다.
'야오옹?'
고양이도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는 것을 지금 알았다. 한심하다. 나는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심함에 치가 떨린다. 터벅터벅. 뒤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려온다.
'야오옹.'
"왜? 이 마네키네코 녀석아."
일본의 소중한 문화에게 막말을 해버렸다. 참배라도 해야할 것 같다. 라지만 저 고양이 녀석이 나보다 현재 돈이 더 많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복권 당첨되게 해주세요."
이 들고양이가 완전히 마네키네코가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잠시 생각해보고 바보같다고 여겨 다시 일어난다.
"에이씨. 저리가. 쉬쉬!"
그리고 집을 향해 걸어간다. 고양이를 쫒아오느라 좀 먼 거리를 걸어온 듯 하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내 눈에 띄인 것이 있었다. 오늘은 금요일. 내일은 토요일. 복권 당첨날짜 확인날.
"보, 복권이다!"
p.s 다음 수습은 누가 할지 궁금하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