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소설 2

by 밥하몬 posted Feb 02,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처음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나서 나를 소개하지 못했다. 지금부터 나를 소개하겠다. 물론 너희들은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난 옆집에 사는 잘생기고 스마트하고 돈……은 없는 평범한 아저씨일 뿐이다. 아마도 너희들이 영화 '아저씨'를 봤다면 내 이미지가 형성되겠지.
  그런 잘생기고 스마트한 아저씨는 지금 고양이와 대화중이였다.

 


  "야옹아, 야옹아. 거기, 그 종이 좀 나에게 주렴."

 


  마치 고양이는 마네키네코같이 한손을 들어올려 자신의 얼굴을 슥슥 닦았다. 고양이 세수였다. 아니, 돈 세수인가? 돈을 들고 있던 손으로 얼굴을 닦았으니 말이다.

 


  "야이! 썅! 이 녀석아! 어서 내놓지 못해?!"

 


  배고픔과 서러움에 울컥해 소리를 질러버렸다. 이런 하찮은 길고양이마저 돈을 쥐고 있는 세상인데 난 왜 돈을 쥐고 있지 못하는가?

 


   "혹시? 너 마네키네코?"

 


   헛소리다. 엄연히 헛소리다. 내가 지금 배고파서 미쳐가고 있음이 분명했다.

 


  '야오옹?'

 


  고양이도 고개를 갸웃할 수 있다는 것을 지금 알았다. 한심하다. 나는 한숨을 내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심함에 치가 떨린다. 터벅터벅. 뒤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려온다.

 


  '야오옹.'

 


  "왜? 이 마네키네코 녀석아."

 


  일본의 소중한 문화에게 막말을 해버렸다. 참배라도 해야할 것 같다. 라지만 저 고양이 녀석이 나보다 현재 돈이 더 많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복권 당첨되게 해주세요."

 


  이 들고양이가 완전히 마네키네코가 되어버리는 순간이다. 잠시 생각해보고 바보같다고 여겨 다시 일어난다.

 


  "에이씨. 저리가. 쉬쉬!"

 


  그리고 집을 향해 걸어간다. 고양이를 쫒아오느라 좀 먼 거리를 걸어온 듯 하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내 눈에 띄인 것이 있었다. 오늘은 금요일. 내일은 토요일. 복권 당첨날짜 확인날.

 

 

  "보, 복권이다!"

 

 

 

p.s 다음 수습은 누가 할지 궁금하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