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 Collector 제 2장

by 아인 posted Feb 02,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전화 벨이 울리기 시작한다. 나는 웃으며 조용히 전화를 받았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너는 누구냐는 둥, 왜 내 핸드폰을 가져갔냐는 둥. 쓸데 없는 말만 늘어놓고 있다. 귀찮다. 이런 잡담을 들으려고 핸드폰을 가져온게 아니다. 나는 그녀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핸드폰을 돌려 받고 싶으면 지금 즉시 맥도날드 밖으로 나와봐라. 그럼 내가 있을거다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 후 10분이 지났을까, 그녀의 얼굴이 보인다. 그녀는 내가 전화로 한 말대로 주위를 둘러보며 나를 찾는 것 같다. 낄낄, 그녀는 날 찾을 수 없다. 나는 그녀와 한 참 먼 곳에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으니. 그녀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다시 한 번 내게 전화를 걸었다. 무시했다. 2~3차례나 전화가 온 뒤. 한 통의 메세지가 도착했다. ' 당신, 경찰서에 신고해버릴거야. ' 라는 메세지를 본 나는 번지르르한 입술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음이 짧게 끊기고 그녀의 화난 목소리가 전화에 울려퍼졌다. 나는 그녀에게 장난이였으니 한 번만 봐달라며 내가 지금 그 쪽으로 간다며 전화를 끊고 그녀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맥도날드 앞으로 걸어 간 나는 살며시 그녀의 귓 속에 내가 왔음을 속삭였고, 그녀가 깜짝 놀라며 나를 쳐다본다. 그러더니 나를 노려보면서 대체 이게 무슨 짓거리냐며 당장 내 핸드폰을 달라며 내 손에 든 핸드폰을 낚아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미안하다며 사실을 관심이 있어서 그런거니 이해해달라며 사과했고. 사과하는 김에 차 한 잔 산다며 그녀에게 말했지만 그녀는 그딴 거 필요 없으니 당장 내 눈 앞에 꺼지라며 나를 밀치고 어디론가 가버린다. 킥킥, 그렇게 나와야지. 너무 순순히 넘어오면 재미가 없잖아... 꼭 저 머리를 갖고 싶다... 어? 그런데 그녀가 다시 내 쪽으로 온다. 설마 내 제안을 받아들이는건가? … 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내 핸드폰을 내게 주고 다시 가 버렸다. 후우, 깜짝 놀랐네. 설마 내 제안을 받아들이는건 아니겠지하고 말이야. 다행이야. 꼭 저 머리를 갖고 말테다. 그럼 오늘은 이만 돌아갈까. 그녀의 전화번호는 내 전화에 입력이 되있으니.. 하루만 더 지켜봐주지...

 
  이렇게 32 장은 끝나있었다. 책을 읽던 나는 나도 모르게 집중한 탓에 공포도 잊고 책을 읽었다. 정신을 차린 나는 그 책을 덮고 후레시로 주위를 둘러봤다. 다행히 아무 것도 없다. 슬며시 서재 위에 올려진 책을 보며 가져갈까? 라는 생각이 든다. 왠지 저 책이 여기에 살고 있는 사람의 행적을 말해 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 책이 사라진다면 이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누군가가 자신의 집에 온 걸 알아챌지도 모르지. 칫, 오늘은 이만 돌아가야겠군. 단서는 많이 건지지 못했지만, 이 책을 보니 내가 찾는 사람이 맞는건 확실하다. 나는 희미한 웃음을 머금고 조용히 후레시로 문 쪽을 비추고 걸어갔다.

  ' . '

  발걸음을 멈췄다. 뭔가가 문 쪽에서 걸어오는 듯한 느낌이다. 나는 숨을 죽이고 켜고 있던 후레시의 버튼을 누르고 조용히 문 쪽으로 다가가 뭔가가 다가오는지 살펴봤다. 그때 ' 끼익 ' 하는 소리가 들리고 캄캄한 폐가 안에 빛이 뿜어졌다. 나는 황급히 숨을 곳을 눈으로 살펴보았고. 마땅히 숨을 곳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 빠르게 문 옆 바닥에 밀착 해 누웠다. 문이 열리고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크게 들리기 시작한다. 두근거리는 심장을 숨긴 체, 나는 조용히 인기척의 주인공을 쳐다봤다.

  ' 끼 이 이 익 ―― … 쿵 ! '

  문이 닫히고 또 다시 폐가 안은 어두워졌다. 폐가 안에 들어 온 누군가는 묵직한 발걸음으로 서재를 향하고 있었다. 나는 들킬까 두려워 숨을 있는 힘껏 참고 그 사람의 행동을 쳐다봤다. 어둠 속이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어둠에 익숙해진 눈동자에는 그 사람의 인상착의만 보일 정도로 어둠에 익숙해져있었다. 그는 평범했다. 길을 가다가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 같았다. 살인자처럼 보이지도 않았고, 욕도 못 해보이는 사람 같았다. 나는 눈을 씻고 쳐다봐도 그 사람이 수 년간 머리를 수집해온 연쇄 살인범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는 서재에 올려진 책이 이상해짐을 느꼈는지 차가운 눈동자로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한다. 나는 깜짝 놀라 얼굴을 바닥에 붙히고 그 사람의 모습을 천천히 확인했다. 아무 것도 없는지 확인한 그는 서재에 놓여진 책을 펴고 한 쪽 옆에 나동구는 볼펜을 집어 들고 책을 펴 뭔가를 적기 시작한다. 나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그 사람이 하는 일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 Head Collection 제 112 장.. 오늘은 월요일이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월요일.. 오늘은 나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는게 꽤 힘들다. 보통 때 같았으면 벌떡 벌떡 일어나 다음 수집품을 찾으러 움직일텐데.. 오늘은 3시간이나 늦게 일어나버렸다. 폐가를 빠져나가 도시를 향해 걸어갔다. 역시 아침에 보는 사람들은 다 내 관심 밖에 머리들이다. 이 도시에는 내가 마음에 드는 머리가 한 머리도 없다. 나의 존재를 아는건가? 그래서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머리를 들고 다니는건가? 더럽다.. 치사한 녀석들이다. 버스 정류장에 걸어갔다. 그런데 이럴 수가. 버스 정류장에 난생 처음 보는 머리가 보였다. 그 것도 내가 마음에 드는 머리를 말이다. 다운 됬던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그 사람 역시 여자. 성형을 꽤 한 듯 보이는 여자다. 요즘 들어 마음에 드는 여자 머리를 발견하기엔 너무 힘들었는데. 이게 무슨 횡잰가 싶다. 그녀가 버스에 올라타고 나 역시 버스에 올라탔다. 사람들이 꽤 북적거리는 버스 안. 다행히 자리 한 개가 빈다. 나는 그 자리로 걸어가 그녀를 보며 여기에 앉으라고 말했고, 그녀는 괜찮다고 사양한다. 하지만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있을까? 세 번을 묻자 그녀는 고맙다며 자리에 앉는다. 기분이 좋다. 한 참동안 버스를 타고 갔을까. 그녀가 핸드백에서 지갑을 꺼내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음 정류장이 되자 그녀가 카드단말기에 지갑을 찍고 밖으로 나갔고. 나 역시 그녀의 뒤를 쫓아 밖으로 나갔다. 버스에서 내리고 한 참동안 그녀가 어디론가 걸어갔다. 그리고는 한 서점에 들어간다. 나는 그녀가 서점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갔다. 그녀는 계산대를 지나 왼쪽으로 진열 된 진열대 사이로 몸을 숨겼고. 나 역시 판매대를 지나 그녀가 지나친 곳으로 걸어갔다. 서점 안은 꽤 넓었다...... "

  끄적 끄적 뭔가를 적고 있던 움직임이 멈췄다. 나는 숨을 죽인 체 그 사람이 왜 저러는지 쳐다봤고. 그 사람은 머뭇거리며 다음 글자를 쓰지 못하고 그대로 볼펜을 놓고 책을 덮는다. 그리고는 내가 있는 쪽을 쳐다보곤 슬며시 내 쪽으로 다가온다. 그 사람이 다가오자 설마 내가 보이는건가? 이런 젠장 좆 됬다! 라며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며 제발 나를 발견하지않기를 빌었다. 그 사람과 나의 거리는 좁혀졌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나는 손을 부들 부들 떨며 그 사람을 쳐다봤다. 그때 그 사람이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내밀며 나를 쳐다본다. 그리곤 한 참동안 나를 쳐다보더니 그 사람이 나를 보며 입을 연다.

  " 내가 찾는 머리는 아니네. 아깝다... "

  !!!!!!!

  " 내 집에 있길래 어떤 머린가하고 지켜봤는데.. 쯥, 아깝다. 정말..  머리만 더 길었으면.... "

  아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펴고 손가락으로 벽을 누른다. 그러자 컴컴했던 폐가 안에 불이 밝혀졌고. 땅바닥과 밀착해있던 나는 그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한 순간 굳어버린 나는 아무 말 없이 그 사람을 쳐다봤고. 그 사람은 나를 보며 피식 웃는다. 그리곤 다시 서재로 돌아가 책을 꽂고 서재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아 슬며시 나를 쳐다본다.

  " 뭐해, 안 나가? 계속 남에 집에 있을려고? 아니면... 내 수집품들을 보고 싶어? "

  " 아.. "

  " 하지만, 내 수집품들은 내가 어렵게 구한거라 공짜로 보여주기는 그렇고... 밥 한 끼만 사주면 보여줄게. 어때? "

  " . . . . ?! "

  " 왜.... 싫어? "

  " 아, 아니. "

  " 헤에, 그럼 됬네. 가자. 내가 삼겹살 지대로 맛있는 집 알거든. 술 할 줄 알지? 따라와. "

  소파에 앉아 있던 그 사람은 싱긋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내 쪽으로 걸어온다. 슬쩍 나를 쳐다 본 그 사람은 안 나갈거냐고 전기세 많이 나온다며 빨리 나오라고 재촉한다. 굳어있던 두 다리를 가까스로 움직여 밖으로 나갔고. 그 사람은 불을 끄고 문을 닫고 내 쪽으로 걸어온다.

  " 뭐해? 안 갈거야? "

  " 아, 가요. "

  폐가 앞에 지나치는 차들 사이로 그 사람은 자유로이 움직이며 도보로 올라간다. 나는 조심스럽게 차가 오나 안 오나를 확인하고 재빠르게 도로를 지나 그 사람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P.s : 구 뿌야의 겜게가 있다고해도 거길 가면서까지 소설을 보고 싶은 분을 없을거라 판단, 조만간 다른 소설들도 들고 올 예정. 예전에 썼던 ' 샤인나이트 ' 라던지, ' 심해 ' 소설. 그리고 그 이전에 썼다가 연재 중단한 몇개의 소설 또한 리메이크해서 돌아올 예정. 문제는 그게 가능할지 모르는게 단점이죠. 아무튼, 즐감하세요.

Who's 아인

profile

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