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글을 창작해요

2012.02.05 02:48

Head Collector 제 8 장

조회 수 765 추천 수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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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도시와의 거리가 많이 좁혀진 것 같다. 도시에서 들려오는 차들의 경적소리와 사람들의 낯 익은 냄새가 코에 익숙해지는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진다. 폐가에서 나와서 여기까지 걸어온지 꽤 됬지만, 그 사람의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옆에 나를 지탱하며 겨우 겨우 걸어오는 그 사람이 꽤 안쓰럽게 느껴진다. 하지만 내 힘으로는 도저히 이 사람을 업을 수 없고, 업는다고쳐도 그게 얼마만큼 지속될지는 장담하지 못한다. 그 사람도 꽤 힘들어보이는 표정이지만 그래도 남자니깐 참는 다는 듯한 끈질긴 욕심이 담겨져있는 눈으로 묵묵히 걷고만 있다. 현재 내가 있는 곳은 폐가와 도시 정 가운데 쯤 되는 곳. 옆에는 논과 밭이 꾸려져있어 자칫 하면 좁은 길에서 떨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 더군다나 가로등 역시 없어 달빛을 의지한 채 걸어가야하는데. 도시에 가까워올수록 이 달빛마저 가려지는 듯 하다. 이래서 환경을 지켜야한다는건가. 내심 느껴지게 된다.

  " 조.. 조금만 쉬자. 힘들어서 더 이상 못 걷겠다. "

  여태 잘 걷던 남자가 힘든 기색으로 내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 역시 쉬지않고 걸어온 터라 힘든 차에 잘됬다. 나는 한 쪽 전봇대가 서 있는 곳에 기대어 잠시 쉬기로 결정하고 자리에 앉았다. 차가운 길바닥에 앉으니 길바닥에 스며든 냉기가 내 엉덩이를 타고 뼛 속 깊이 스며드는 것처럼 춥다. 

  " . . . . . "

  묵묵히 자리에 앉아 쉬고 있던 나는 어색한 정적에 헛기침을 하며 조심스럽게 남자를 쳐다봤다.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전봇대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그리곤 흐느끼는 목소리로 자신의 여자친구에 행방이 궁금한 듯 여자친구의 이름을 되뇌인다. 그런 남자를 보며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 편으론 그 남자가 그 여자를 데리고 어디로 갔을까하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랐다. 어디론가 내팽게치고 온다곤 했는데 그게 사실일까. … 설마 이상한 짓이라도 하는건 아닌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그 사람이 살인자이긴 하지만 한 편으로는 남자 아닌가? 아무리 그 여자에 머리가 마음에 들진 않아도 성욕을 풀 상대로는 사용하지않을까? 살인자라고해도 남자긴 남자니까... 

  " 으흐흑... 으흐.. "

  섬뜩한 상상을 하던 나는 옆에 앉아있는 남자에 커지는 흐느낌에 더욱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왠지 이 상황에선 이 남자보다 사라진 그 여자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는 것 같다. 나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쓰윽 남자를 쳐다보곤 폐가로 다시 달려가려고 한 걸음을 내디뎠지만 쉽지 않다. 내가 간 사이에 그 남자가 우리를 뒤쫓아와 나와 엇갈린다면? 이 남자가 있는 곳에 도착한다면? 이 사람은 어떻게 되는거지? 그 남자의 목적은 이 남자의 머리. 그 여자의 머리에는 그닥 큰 관심은 없었다. 하지만, 생각에 따르면 버린다고는 했지만 그게 그냥 버린다는 말이였을까? 설마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해서 내가 폐가에 돌아간다면? 그 사이에 남자가 나타난다면? 그러면 어떡해야하는거지? 나는 그 여자를 찾으러 폐가로 돌아가야할까? 아니면 이 남자를 병원으로 데려가야하는걸까? 도대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거지?  

  " 이만 가야겠어. "

  " ! "

  " 혜연이가 어떻게 됬던 간에 나부터 일단 건강해야 찾든지 말든지 하지. 이렇게 있다가 그 녀석한테 잡히면 난 끝이라고. "

  " . "

  " 이봐 뭐해? 안 갈거야? "

  나를 쳐다보며 빨리 갈 것을 요청하는 그의 눈빛에 나는 이내 굳은 결심을 하고 말았다. 

  " 안되겠어요. 당신은 일단 도시를 향해 걸어가세요. 다행히 조금만 더 걸어가면 사람들이 보일테니 거기서 도움을 받아요. "

  " 뭐. 뭐라고? "

  " 저는 당신의 여자친구를 찾으러 가봐야겠어요. 도저히 걱정되서 당신을 데리고 갈 순 없을 것 같아요. 그 남자가 이 곳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니깐 서두르세요. "

  내 말에 그 남자는 멍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이렇게 두고가면 어떡하냐고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그런 그의 말에도 불구하고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폐가 쪽으로 돌아가는 내 모습에 그 남자도 할 말을 잃은 듯 보인다. 나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지않자 내심 걱정이 된다. 저 사람이 지탱하고 걸어 갈 도구가 없는지 주위를 살펴보다. 왼쪽 구덩이에 아침에 누가 쓴 것으로 보이는 삽 두 자루 중 한 자루를 들고 남자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전봇대에서 안간힘을 쓰고 일어서던 남자가 나를 보고 환한 미소로 반갑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허나, 나는 매정하게 들고 온 삽 한 자루를 던져주곤 그걸 목발 대신 사용하라며 홱 - 하고 다시 가던 길로 돌아갔다. 그 남자도 더 이상 투정부리지않고 내가 건네 준 삽을 지탱하고 조심스럽게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딛는다. 나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하고 걸어가던 도중 방금 전 구덩이에 박혀있는 삽 한 자루를 집어들고 달려갔다.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염려되어 호신용품 대용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꽤 오랫동안 걸어와서 그런지 폐가는 눈꼽만치도 보이지않는다. 혹시 내가 늦은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없는 힘 다 쫘내며 신속하게 폐가로 달려갔다.


  
  P.s : 연재가 빠를 수록, 남아있는 소설량도 줄어드네요. 현재 23편에서 연재중단한 상황입니다. 차후에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지만, 일단은 23편까지 연재합니다.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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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 ?
    가온  2012.02.05 04:10

    헐 ;; ㅜㅜ 안타깝내요    다른소설도 많이많이 만들어주세요 ㅋ_ㅋ

     

    잘읽었습니다.

  • profile
    군용 2013.10.21 09:41

    잘보구갑니다ㅎ

  • ?
    포인트 팡팡의 정령 2013.10.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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