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의 백합을 본 적이 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한 여인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그 백합은 아름다웠다. 매혹스러운 향기를 뽐내며, 스스로 자신을 치켜세우는 그 모습을 나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눈을 떼는 순간, 나의 두 눈을 빼앗아버릴 것만 같은 공포와 두려움이 백합의 향기에 묻혀 솔솔 내 코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지금껏 내가 보았던 여자들 중에서 탑 클래스에 오를 것만 같은 미모였다. 그녀를 사랑한다. 비록, 나와의 사랑을 이룰 수 없다해도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도 나의 사랑을 아는지 그의 촉촉한 이슬만이 나의 손에 닿을 뿐이였다.
" 사랑하오, 나의 백합. "
그녀가 웃었다. 소스라치게 기쁜 듯이 떨리는 그녀의 몸짓에 또 한번 시선을 빼앗겼다. 사랑한다. 그녀의 고혹적인 몸짓은 나의 사랑을 불타오르게 한다.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 또한 나를 바라본다.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나의 입술을 어루만지며 그녀의 입술 또한 나와 부딪힌다. 촉촉한 그의 입술과 뜨거운 나의 사랑이 합쳐지자, 옆에 있던 수 많은 녀석들의 부러운 시선이 느껴진다. 나 또한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에 겨워 눈물이 나온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
" 이제 우린 헤어지지않아. 영원히 쭉 함께 할거야. "
사랑한다. 그녀의 웃음도, 그녀의 몸짓도, 그녀의 모습까지도. 내게 아무런 말도 하지않아도 된다. 그저, 그녀는 내 곁에 머물러 나를 바라만 주어도 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이 말을 몇번을 해도 멈추지않아. 그녀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이 그녀에게 닿을지라도 나는 계속해서 그녀를 향해 대답할 뿐.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이젠, 그녀도 나를 떠날 수 없어. 그녀가 나를 떠날 수 있을 때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 뿐. 그게 아니라면 그녀는 언제나 나와 함께 이 세상에서 같이 지낼거다.
" 사랑하오, 나의 백합. 이 행복, 이 감정을 영원토록 지켜주오. "
그녀의 눈가엔 작은 이슬이 맺혀 흘렀다. 그녀의 몸이 이상하다. 나와 지냈던 그 세월만큼, 그녀의 몸에도 큰 충격을 입힌 것일까. 나한테는 그리 길지않은 시간임에도, 그녀에겐 너무나도 길고 힘든 시간이였을까. 그녀의 몸이 예전 같지 않다. 나를 보면 활짝 웃어주던 그녀의 미소가 지금은 사라지고 없었다. 무 표정의 그녀, 아니, 무표정이라고 보기엔 조금은 안쓰러운 느낌. 그녀는 지쳐있었다. 나와의 오랜 사랑에 힘을 다 한 듯이 그녀는 맥을 잃고 제자리에 주저 앉는다. 그녀의 모습에 나는 서둘러 그녀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만 가면, 아픈 그녀를 치료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웃었다. 나의 사랑, 나의 그녀, 나의 하나뿐인 그대를 바라보며 안쓰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와 그녀를 바라봤다. 뭐가 웃긴거지? 뭐가 그렇게 좋은거냐고. 나는 지금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픈데. 그녀 또한 이렇게 힘 없이 나의 품에 있는 것이 전분데. 그들은 왜, 우리 두 사이를 갈라 놓으려는거지?
" 괜찮소, 아무리 그래도 나는 당신의 곁에 있겠소. 그러니, 부디 그런 표정 짓지마오. "
세상이 나와 등을 진데도, 그녀를 포기할 수 없다. 그녀를 포기한다는건 나의 목숨 또한 버린다는 것. 그녀가 없는 삶은 지옥의 연속이오, 그녀가 사라진 세상은 나도 없는 세상이요. 그녀가 없으면 이 세상을 살아갈 자신이 없다. 그녀가 있어야만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그녀가 있어야 나는 늘 웃음을 지닌 채, 그녀를 반겨줄 수 있소. 그런데,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 것이요? 아직, 당신은 내 곁에 있는데, 왜 그런 표정을 지으며 나를 그런 눈으로 보는 것이오? 전처럼 웃어주오. 전처럼, 나를 바라보며 활짝 웃어주오. 그대의 웃음이 나에겐 힘이고, 그대의 슬픔은 나의 고통이요. 부디, 웃어주오.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처럼, 그 웃음을 영원토록 지켜주오.
" …. "
영원히 … 사랑하오. 나의 하나뿐인 백합이여 ….
P.s : 오랜만에 엘펜리트를 다시 보는데, 역시나 이 노래는 괴롭네요. 이런 노래를 들으면 제 마음도 조금은 가라앉는게 별로네요. 그래도 한번씩 이런 장르도 좋을 것 같아서 올립니다. 드디어 저도 내일이면 학교를 가네요. 빌어먹을, 아니, 말이 헛 나왔네요. 아무튼, 곧 있으면 3학년이니 즐겁게 다니고 싶네요. 즐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