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 Collector 제 11 장

by 아인 posted Feb 0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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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 화내지는 마십시요. 아직 작업 준비 중이니 말입니다. "

 그는 나의 반응이 재밌다는 듯 쳐다보며 말한다. 

  "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마십시요. 동생 분의 머리는 붙어있으니 말이죠. 아직까진 말이죠. 후후. "

  " 이.. 이!! "

  ' 탁 '

  그가 커피 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곤 나를 슬쩍 쳐다보며 피식 웃으며 말한다.

  " 다행스럽게 생각하세요. 당신이나 동생 분이나, 제겐 필요 없는 컬렉션이라서 말입니다. 하지만, 당신보다 동생 머리가 더욱 탐나는군요. 잘 하면 제 컬렉션에 들어 올 수 있겠군요. "

  " 이.. 씨발 놈아!! "

  그가 하는 말을 듣고 있던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있는 힘껏 그 남자에 뺨을 오른 손으로 힘껏 후려쳤고, ' 짜 악 - ' 소리가 집 안에 울려퍼진다. 그 반동으로 인해 왼 쪽으로 고개를 기운 남자가 발갛게 변한 볼을 쓰다듬으며 미소를 짓는다. 

  " 동생 분의 대한 사랑인가요? 꽤나 아픕니다. "

  실실거리며 웃던 그가 현관으로 향한다. 

  " 인사도 했으니, 이만 돌아가도록하죠. 몸 조리 잘 하십시요. "

  ' 철 컥 '

  그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나는 아무런 말도 못 해본 채, 그대로 그를 보냈다. 그가 집에서 나간 후 한 참을 멍하니 자리에 서 있던 나는 기력을 잃은 채. 바닥에 주저앉았다. 방금 전까지 아니, 아침 전까지 내 옆에 있던 동생이... 그런 내 동생이.. 아무 것도 모르는 내 동생이.. 저 씨발 놈... 저 흉측한 놈에게... 말문이 턱 턱 막힌다. 목 안에 생긴 응어리가 내 숨통을 조여오는 것 같아. 아무런 말을 못 하겠다. 기가 막힌다. 어이가 없다. 정말로.. 저 인간이... 내 동생을..?

  ' 띵 . 띵 . 띵 굿모닝 띵 . 띵 . 띵 '

  방 안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차가운 맨 바닥에 앉아있던 나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향했다. 침대 옆에 놓여진 핸드폰에는 낯 익은 번호 하나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나는 한 숨을 푹 내쉬며 누구한테 전화가 왔는지 확인했다.

  " .... !! "

  나는 황급하게 통화 키를 열어 대꾸하자, 내 동생에 해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슴 한 쪽이 잘려나가 다시 생긴 것만 같은 기분이였다. 내 동생은 그 남자에게 납치 당하지않았나보다. 지금 나와 통화하는게 동생이 아니라면 대체 누구지? 아니야, 이건 분명 없이 내 동생이다. 울먹거리는 나는 동생이 무슨 말을 하는진 몰랐지만. 그저, 동생이 무사하다는 생각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전화를 받고 있다. 그리고 자츰, 시간이 지나자 동생의 말소리가 조금씩 멎어든다. 그리곤 알 수 없는 ' 삐 - ' 소리가 들리며 ' 찰크락 - '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동생의 목소리는 들리지않았다. 당황한 나는 동생에게 말을 걸었지만, 알 수 없는 정적만이 내 귀에 들릴 뿐이였다.

  ' 동생의 목소리를 들으니. 꽤, 감동을 받으신 모양이네요. 아쉽지만, 이 통화는 방금 전까지 저와 얘기를 하던 동생 분의 목소립니다. 그리고 그 뒤엔 …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죠? '

  잠시 후, 분명 나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던 동생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방금 전 우리 집에 찾아와 헛소리를 늘어놓고 간 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남자가 하는 말에 충격을 받으며 무슨 개소리라며 다그치자. 그 남자는 또 다시 웃음을 머금고 내게 말한다. 방금 전 이 통화는 동생의 목소리가 담겨진 녹음기에 불과하다는걸. 그 말을 들으니 또 다시 내 가슴이 무너져내린다. 방금 전에 통화한게 동생이 아닌, 동생의 목소리가 담긴 테이프라니... 아니야, 아닐거야. 분명, 이건 내 동생이였어. 내 동생이 분명..!

  ' 꽤, 충격을 받으셨나보군요. 아쉽게 됬습니다. 더 들려들리고 싶었는데. 동생 분이 자꾸 약속이 있다고 가려고해서 어쩔 수 없이.. 그렇다고 절 너무 미워하지마세요. 이건 당신이 한 행동에 대한 앙갚음을 해드리는 것뿐 입니다. 가장 소중한 걸 빼앗기는 기분... 이제 아시겠죠? 그렇지만, 이대로 돌려드리는건 제 사전에 불가능합니다. 왜냐고요? 하하, 잘 아시면서.. '

  지독한 웃음을 짓는 그 남자가 말 끝을 흐린다. 전화를 받고 있는 오른 손에 서서히 감각이 무뎌진다. 흐르고있던 눈물은 더 이상 흐르지않고. 피로 얼룩진 응어리가 내 입 밖으로 뛰쳐나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욕망의 구렁텅이에서 나는 족쇄를 풀어버리고 말았다. 자극을 해선 안되는 상대에게 더 큰 자극을 해버리는 나를. 나는 더 이상 멈출 순 없었다. 

  ' 빠 - 악 ! '

  나는 들고 있던 핸드폰을 던져버리고 머리를 쥐어 뜯으며 그 남자에 대한 분노를 사그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불 붙은 내 분노의 구슬은 더 이상 족쇄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 침대에 앉아 분노의 가시덩쿨을 기르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장에서 마구잡이로 옷을 꺼내 입곤. 방 문을 열고 현관으로 걸어갔다. 

  ' 철 컥 '

  문을 잠그고 서둘러 그 남자가 있는 폐가로 달려갔다. 여기서 그 남자가 있는 곳까진 꽤 시간이 걸리지만. 이 곳에 있어봤자 그 남자는 다시는 나타나지않을 것 같다. 분명 그 남자는 폐가로 향할거다. 그 남자의 컬렉션이 있는... 

  


  P.s : 루에르 소설을 보고나니까, 왠지 지금의 저는 갈팡질팡하는 것 같이 느껴지네요. 소설을 쓰기는 쓰는데 그리 기분 좋게 쓰는 것도 아니고, 반 억지적으로 쓰는 것처럼 기계적이고, 반복적이네요. 제 생각으로는 잠시 소설 쓰는걸 중지하고, 잠시나마 마음의 휴식을 취하는게 좋을거라 생각하는데. 독자분들의 생각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아무튼,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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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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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