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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8 04:46

Head Collector 제 13 장

조회 수 668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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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띵 . 띵 . 띵 굿모 '

  ' 딸 깍 '

  " 여보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네, 네. 아, 그러시군요. 아, 그러면 언제 쯤. 아, 그래요? 아, 알겠습니다. 그러면 음.. 아, 그때가 나으시겠군요. 그럼 조만간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네. 아, 감사합니다. 네, 네. 네. 끊습니다. 네, 좋은 하루 되세요. "

  ' 뚝 - '

  " 하아.. "

  " 누구야, 누나? 혹시 직장? "

  " 응, 요즘 들어 꽤 복잡한게 힘들어 죽겠다. "

  " 좀 쉬엄 쉬엄하지. "

  " 쉬엄 쉬엄하고 싶어도 쉴 수가 없다... 하아.. 이 놈의 직장을 때려치던가해야지. "

  " 에에? 그럼 우리 굶어 죽는거야? "

  " 아이구, 걱정 마. 이 누나가 뼈가 녹아내리는 한이 있어도 계속 다닐거니까. 적어도 너는 굶어 죽이지않을 자신있어. "

  " 그럼 다행이구. 휴, 난 또 내일부터 끼니 챙길 생각 할 뻔했네. " 

  " 하핫, 그럼 정말 그만 둬버릴까? "

  " 아, 아니!! "

  " 하핫. "

  " ……. "

  몇일 전까지만해도, 이렇게 장난도 치고 했는데. 너는 도대체 지금 어디에 있는거냐. 그나저나 깜짝 놀랐네. 그 남자가 돌아온 줄 알았는데 바람 때문에 열린거였다니.. 자칫하면 심장마비로 골로 갈 뻔했네. 뭐, 그 남자는 이 곳에 내가 나갈때까지 돌아오지않을 것 같고. 이런 경고문까지 써놓고 간 걸보면 분명 내 동생은 위험에 빠졌다는건데.. 칫, 그냥 경찰서에 신고해버릴까? 아, 아니야 아니야. 섣불리 행동했다간 동생은 물론이고 나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어. 정신줄 꽉 쥐자. 자칫 방심했다가 그 남자에게 대항했다간 큰일날거야. 일단은 이 곳에서 나가는게 좋겠다.

  ' 끼 익 '

  " 후읍! "

  폐가 밖으로 나가니 갑작스러운 돌풍이 불어 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꽤 날카로운 바람이다. 잘 못 하면 코까지 베어 갈 기세다. 아까보다 더 추워진 날씨에 코트에 묻은 진흙이 굳어간다. 씨, 저러면 잘 안 지워지는데.. 일단 동생부터 구하고나서 세탁소에 맡겨야겠다. 서둘러 폐가 앞 횡단보도를 지나고나니 방금 전까지 느낄 수 없는 누군가의 눈초리가 느껴졌다. 설마, 그 남자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건가? 만약, 그 남자가 나를 쳐다보고있다면 도대체 왜?

  ' . '

  신경을 곤두세우며 양 옆으로 논이 펼쳐진 길을 건너는 도중, 등 뒤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리며 점점 내 뒤에서 멀어진다. 흙을 밟는 소리가 귀 가까이까지 들리더니 이내 자취를 감추며 사라지는 그 인기척에 나는 겁을 지레 먹곤. 뒤도 돌아보지않고 냅다 질주했다.


  " 하아.. 하아.. "

  숨도 참으며 있는 힘껏 도망을 쳐 온 나는 숨을 헐떡이며 조용히 뒤에 누가 따라오지않는지 쳐다봤다. 내 등 뒤에 있을 것 같던 그 남자의 머리털 끝 조차도 보이지않는 휑했다. 괜한 두려움을 지닌 채 뛰다보니 이런 허무한 일이 있다. 지금 내 몸을 지키는 것보단 내 동생을 먼저 찾는게 중요한데.. 도대체 누나란 사람이 이 곳에서 대체 뭘하고 있는거지? 왠지 초라한 내 모습에 울컥한 나는 하마터면 정신줄까지 놓아버린 채. 이대로 경찰서에 가서 그 사람을 신고 할 뻔했다. 정신차려, 이러지말자. 그 자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걸 제일 잘 알면서 왜 그러지? 제발 이성의 끈을 놓지말자. 놓는 순간 내 동생은 물론이고 나 역시 끝장이다. 그러니 제발 이성을 갖고 판단하자. 그 자라면, 그 남자라면 지금 내 동생을 데리고 어디로 갔을까? 폐가? 아니야, 그 곳은 아니야. 그럼, 그때 나랑 갔던 삼겹살 집? 아니야, 그 곳에서 여유롭게 동생이랑 삼겹살을 먹을 리가 없어. 아, 아니야. 그 남자라면 가능한!... 찾자.. 정신을 차리자. 갑자기 정신을 놓으면 어떡하니. 다른 곳.. 정말로 그 남자가 갔을만한 곳을 생각해보자!!

  " . "

  아, 생각이 안 난다. 그 자가 어디로 갔을지 생각이 안 나. 그 사람이 어디에 또 본거지가 있는지 어디에 그 자가 갔을지.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상상도 못 하겠다. 도대체 그 남자가 어디로 갔을지. 그 남자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실행하는지.. 어디에 그 남자가 갔을만한 단서가 없을까?

  " ! "

  잠깐.. 혹시 거기에? 그래, 거기라면 그 남자가 어디에 갔는지 알 수 있을거야. 그 남자가 사는 폐가에 처음에 찾아갔을때도 그랬 듯이 말이야. 분명 그거라면.. 동생을 구할 수 있을거야!! 논 가운데의 길에서 한 참을 곰곰히 생각하던 나는 방향을 바꿔서 다시 그 남자의 폐가를 향해 달려갔다. 그 곳에 있는 그 남자의 책이라면! 그 남자의 ' 일기 ' 라면!


  있는 힘 없는 힘을 다 짜내서야 다시 돌아 온 폐가. 방금 전까지 생각했던 그 남자의 행적을 알 수 있다는 생각에 온 몸이 부들 부들 떨리고 열이 펄펄 끓는다. 이런게 바로 쾌감이라는건가? 조용히 폐가 앞에 서 문고리를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방금 전에 폐가를 나올때 불을 끄지않아서 그런지 들어올때에 폐가는 꽤 환했다. 폐가 안에 다시 들어 온 나는 그 남자의 서재로 달려가 2층 칸 방금 전에 넣어놓은 책 옆에 그 남자의 일기가 보였다. 나는 서둘러 그 책을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고 조심스럽게 책을 폈다.

  " ……. "

  역시 내가 처음 봤던 그 남자의 일기가 분명했다. 지금까지 그 남자가 실행해왔던 자신의 컬렉션들에 대한 내용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나는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내 동생에 관한 내용이 있는 페이지를 찾아 넘겼고. 그렇게 한 참을 넘기니 'Head Collection 제 312 장 ' 까지 다달았다. 그 2년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잘라갔다는 생각을 하니. 지금까지 삭혀있던 소름이 돋는다. 이거, 동생을 구한답시고 너무 깊숙히 들어가는게 아닌가싶다.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다. 내 동생을 구하려면 이보다 더 궂은 일도 할 수 있다. 비록, 그 상대가 전세계를 경악케 만드는 연쇄살인마라해도. 내 동생을 구할 수만 있다면..

  " . "

  그의 잔혹한 그때의 상황이 자세하게 적힌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어떤 한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 누군가가 내 집에 들어 온 것 같다. 한동안 한 건도 못 해내서 꿀꿀하던 참에 잘 됬다. 나는 조용히 문 옆에 놓여진 장작 하나를 들고 사냥감이 눈치채지 못하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갈 생각이였다. 하지만, 오랫동안 낡아빠진 문에선 쇠 갉아먹은 소리가 나며 열린다. 젠장, 사냥감이 눈치를 채고 도망가면 어떡하지. 뭐, 상관은 없겠지. 이 곳에서 나가는 문이라곤 내가 지금 들어가는 이 문 밖에 없으니.. 창문을 뚫고 지나가더라도 벽을 뚫지 못 하면 도망가진 못 할거다. 흐흐, 어처피 너는 내 손에 잡힌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폐가 안에 사뭇 다른 냄새가 풍긴다. 그럼, 이번 사냥감은 여자인가? 오랜만에 여자를 컬렉션으로 삼을 생각을 하니 내심 만족스러움이 느껴진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곁눈질로 문 왼 쪽, 오른 쪽을 훑어봤다. 피식, 사냥감은 왼 쪽 문 옆에 나를 쳐다보며 떨고있다. 당장 잡을까? 아니야, 조금만 더 공포심을 심어주고 도망 갈 틈을 주고 도망갈때! 그때 잡아야 재밌을 것 같다. 나는 서재에서 내 일기장을 꺼내 탁자에 앉아 볼펜으로 오늘 놓친 사냥감에 대해 내용을 썼다. 물론, 지금 내 집에 있는 그 녀석이 내가 방심한줄 알고 도망가려고할때를 기회 삼아 잡으려고하는 작전이다. 크크, 난 역시 머리가 너무 좋다. 한 참을 이런 저런 내용을 쓰다보니 사냥감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 할 정도로 둔감해졌다. 그래도 곧 다시 정신을 차렸지만. 그런데 이 사냥감 꽤나 이상하다. 도망 갈 생각을 하지않는다. 분명 내가 방심을 하고 있을때 도망가야 정상인데. 저 녀석은 그런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아님, 일부러 역작전을 펼치는건가? 도대체, 저 녀석의 꿍꿍이는 뭐지? 나는 불안한 마음에 쓰고있던 일기장을 덮고 조용히 뒤를 돌아 그 녀석을 쳐다봤다. 자세히보니 꽤나 귀엽게 생긴 여자가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이내 창백한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그런데 또 도망을 치지않는다. 이젠 황당하기보다는 당황스럽다. 어떻게 나를 보고 도망치지않는거지? 혹시, 나에 대해서 모르는걸까? 그래. 그럴 수도 있지. 분명 그럴 수도 있어. 그런데 저 여자가 이 곳까지 와서 내 폐가에 있는 이유는 뭐지? 이 곳에서 도심까지는 적어도 30분 이상은 걸릴텐데.. 나의 정체를 모른다면 이 곳까지 올 필요는 없을 것 아냐? 맞아. 저 여자는 나의 정체를 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단 말이야. 왜 나를 알면서도 놀라기만하고 도망을 안 쳐? 도대체 왜? 한 참을 그 여자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역시나 도망을 가지않는 그 여자를 보며 실증을 느꼈다. 그냥 확 베어버릴까하다가 그 여자의 머리는 내가 원하는 머리가 아니란걸 깨달았다. 젠장, 원하지도않는 머린데 가져봤자 자리만 차지 하겠지.. 그런데 이 여자. 아직까지도 도망가지않는다. 내가 가라고할때까지 안 갈 기세다. 아, 혹시 내가 말을 걸면 도망가지않을까? 그래, 내가 가만히 있으니까 이 여자도 가만히 나만 쳐다보고 있는거야. 그래, 그런거야. 빨리 말 걸고 보내야지. 어? 그런데 이 여자. 이상하다. 내가 말을 걸어도 도망가지않는다. 심지어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 눈치다. 이거, 귀찮게 됬는데.. 내가 원하지도않는 머리라서 안 그래도 기분이 그런데. 이젠 나와 이야기를? 나는 그 여자에게 당장 내 집에서 나가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여자 꾸물거리며 나를 쳐다본다. 뭐, 이런 여자가... 설마 지금까지 내가 모은 컬렉션들이 보고 싶은건가? 그래서 여기에 이렇게 있는건가? 그래. 그런걸 수도 있어. 아니면 이런 쪽에 관심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래, 만약 그렇다면 그 녀석과 함께 이 여자에게 내 지금까지에 컬렉션을 수집할 수 있었던 기술을 알려주는거야. 나는 그 여자에게 밥을 사준다면 컬렉션을 보여주겠다는 제안에 그 여자는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린다. 흐흐, 좋아. 이 여자, 마음에 들어. 꼭 제 3의 머리 수집가를 만들어주겠어. ' 



  P.s : 루에르는 한동안 휴재합니다.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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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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