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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2 19:48

루에르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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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땐,
이미 이 세상은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니었다.


루에르

- 고동치는 보물 - 

11



  여간 힘든게 아니다. 회상하냐, 기억하냐에 따른 정신적 피로가 쌓이고 쌓여 이젠 아무런 의욕조차 들지않는다. 추억에 잠기는 것도 이제 그만해도 될텐데. 나는 왜 이리 미련스럽게 구는걸까. 나를 보며 혹시나 건강에 무리라도 갈까 노심초사하는 로빈을 보면서까지 나는 이래야만 하는가. 가까스로 감정을 추스리고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슬쩍 주위를 둘러봤다. 역시나, 사람의 인기척이라곤 느껴지지않는 무(無)의 공간이다. 정말 이곳에 사람이 살기라도 하는걸까? 간간히 들려오는 사람의 목소리 같은게 귀에 들어오지만, 그게 정말로 사람의 목소리라 할 수는 있는걸까. 왠지 계속 이 마을에 머물수록 의문만 커질 뿐이다.
  얼마 지나지않아 그가 돌아왔다. 그는 한손에 비닐봉지를 든 채로 나타났고, 그 안에서 무슨 약초 같은걸 내게 들이밀며 먹으라고 권유한다. 딱 봐도 씁쓸해보이고 써보이는 모습에 별로 내키지않은 나는 사양을 했지만, 그의 강압적인 표정에 어쩔 수 없이 반 강제적으로 약초를 입에 쑤셔 넣었다.

  " 우욱. "

  약초가 식도를 타고 위 안으로 떨어지자, 위액이 들끓는 기분이다. 금방이라도 목을 타고 올라온 약초가 위액과 함께 튀쳐나올 것 같은 아찔한 생각까지 든다. 옆에서 쳐다보는 로빈도 그리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가까스로 약초를 삼킨 나를 보며 그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만 자기가 사는 곳으로 돌아가자며 나와 로빈의 발걸음을 이끈다. 어느 틈엔가 구름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달과 함께 촘촘히 박힌 새하얀 별들이 세상을 밝히며 검은 어둠 안에 빼꼭히 몰려있다. 그가 지낸다는 곳으로 가던 와중에도 단 하나의 집도 불을 켜지않은 채, 칠흑 같이 어둑어둑한 방 안에 고요히 멈춰있었다. 대체 이 마을은 왜 이렇게 고요한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은 별로 길진 않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마을은 내가 태어나서 처음이다. 대체 무엇이 이 마을을 이토록 조용하고 쓸쓸하게 만들었는지 가면 갈수록 궁금해져만 간다.

  " 저기. "

  " 뭐지? "

  " 아까부터 느낀건데, 이 마을은 왜 한 집도 불을 켜지 않는거지? 그렇게 마을 주변이 환한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이렇게 가까이 있어도 앞뒤 구분이 안 가는데, 왜 이곳은 단 한 점의 빛조차 켜지않은거냔 말야. "

  " 단지, 그 뿐인가? "

  " 뭐? "

  그가 의심쩍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며 묻는다.

  " 정말로 내게 물어보고 싶은건 그것 뿐인가? "

  내가 한 말의 모순이 있다는 듯한 말투로 내게 묻던 남자는 고개를 돌려 가던 발걸음을 옮기며 앞으로 걸어간다. 그의 말에 자칫 멍을 때릴 뻔한 나를 로빈은 살포시 손을 잡아 주었다.

  " 그게 무슨 말이지? 그 말 뜻에 뭔가 담긴 것 같은데. "

  " 정말 네가 나한테 묻고 싶은게 그거였다면 뭐, 별 다른 뜻은 없다. "

  " 그러니까, 나한테 무슨 말을 듣고 싶은거냐고!! "

  그 남자의 앞을 막아서며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의 눈을 주시하며 왼손으로 나의 멱살을 붙잡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 큰 소리로 떠들지마. 한번만 더 그랬다간 죽여버릴테니까. "

  그는 손을 놓으며 나에게 한눈 팔지 말고 똑바로 따라오라며 선두를 서며 앞으로 걸어간다. 잠시 그의 포스에 눌린 나는 벙찐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고, 내 옆에 바짝 달라붙은 로빈은 괜찮냐며 내 걱정을 한다. 방금 저 녀석의 말에는 날이 서있었다. 금방이라도 베어버릴 듯한 날카롭고도 싸늘한.
  한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간신히 그 위기를 떨쳐낸 후에 도착한 곳엔 다른 집들과는 별반 차이 없는 한 집이 위치해있었고, 그는 자기 키만한 문에서 뭔가를 찾는 듯, 주섬 주섬 문 전체를 훑으며 뭔가를 집었고, 이내 달빛에 비춰 광이라도 난 듯한 열쇠로 문고리를 돌리며 안으로 들어간다. 나와 로빈은 그가 안으로 들어가자 조금은 머뭇거렸지만, 문 밖으로 고개를 내민 그의 손짓에 나와 로빈은 그의 뒤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 끼 이 이 익 -… 」

  그냥 커다란 나무 문인줄 알았으나, 사실은 철문이였는지 오랫동안 방치된 탓인지 녹슨 부분이 접히는 부분이 여간 소란스러운게 아니였다. 방금 전에는 나한테 큰 소리로 떠들면 죽여버린다고 협박하던 녀석에 집은 나보다 더 큰 소리를 내며 닫히고 있었다. 불편한 표정으로 안으로 들어선 내 눈 앞에는 작디 작은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 저 건물은 뭐지? "

  " 저 건물에 눈 돌리지마라. "

  그 남자가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나의 시선을 거둔다.

  " 너희들이 향할 곳은 여기다. "

  그 건물에서 조금은 떨어진 곳에 또 하나의 건물이 세워져있었고, 그 건물은 조금 낡은 듯 보였다.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외관과는 달리 꽤나 널찍하다. 그는 나와 로빈은 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고, 그 방 안에는 각종 책들이 놓여져있는 서재 같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오랫시간동안 서재로 쓰여진 것 같은 곳으로 우릴 데려온 그는 평소에 즐겨찾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책장에서 낡은 책 한권을 꺼내 들고는 나와 로빈이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

  " 받아라. "

  " 왜 내게 주는거지? "

  " 그 책에 네가 알고 싶어하는 자료가 들어있다. "

  " 뭐? "

  그가 건넨 책은 족히 100년은 넘어보이는 고서였다. 그는 내게 그 책을 넘기며 그 안에 적힌 내용은 내가 찾는 정보와 관련이 있다며 말했고, 나는 그의 말에 황급히 책을 건네 받고는, 재빨리 책장을 넘겨 그 안에 기록되있는 정보들은 하나하나 눈으로 읽어 내려갔다.

  " …. "

  시간의 세월이 그대로 노출된 책이라서 그런지, 대부분의 기록은 한자로 되있어서 읽기가 조금은 불편했다. 하지만, 학창시절에 억지로 배워둔 한자들 중 몇개는 알아 볼 수는 있어서 그나마는 읽을 수 있었지만. 역시나 그것도 몇천 자의 한자 중에 소수 부분을 차지할 뿐. 그리 깊숙하게는 파고 들진 못했다. 간간히 보이는 한글만이 나의 이해를 도왔고 그렇게 한참을 책에 적힌 내용을 보던 중, 눈에 띄는 사진 한장을 발견했다. 

  " 이. 이건 …. "

  고서 중 154쪽에 기재된 내용들 중, 내 눈에 띄는 사진 한장을 보자마자 나는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오래된 책이다보니 책 안에 기록된 사진 역시 흑백사진이였지만, 흑백사진만이라도 형체를 알아볼 수 있기에 나는 도저히 그 사진을 넘겨볼 수 없었다. 내가 손을 멈추고 한동안 그 사진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이유는. 그 사진에 쿠피디타스가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 어떻게 이게 …. "

  말문이 막히고 황당하기 그지 없는 상황에 나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손에 들고있던 책을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로빈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바닥에 떨어진 책을 주워 내가 봤던 페이지를 쳐다봤고, 이내 로빈 역시 적잖이 당황한 듯 보인다.

  " 너희들이 이 마을에 찾아온 것도 그것 때문이겠지? 그 책에는 쿠피디타스에 관한 이야기로 수두룩하다. 아마, 쿠피디타스에 모든게 담겼다고 보면 될거다, 단지, 읽기가 조금 어려울 뿐이지만. 그건 너희들이 노력하면 될 일. 이제 모든걸 알았으니 이만 마을에서 나가라. "

  " 자. 잠깐. "

  " 아직도 할 말이 있는건가? 난 너희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 같은데. 너희들은 나와 한 약속을 지키지않을 셈인가? "

  그는 매서운 눈초리로 쳐다보며 묻는다. 

  " 약속은 지키겠다. 하지만 그 전에 물어볼게 있어. "

  " 그게 뭐지? "

  " 아까 전에 우리 앞에 나타난 소녀에 관한건데 …. "

  그 순간, 그의 눈동자가 커지며 지금이라도 날 죽여버릴 듯한 기세로 나를 노려보며 내 앞으로 걸어온다. 그는 나에게 한번 더 그 소녀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가만두지 않겠다며 또 한번 내게 으름장을 놓고는, 더 이상 너희들과는 할 말이 없으니 재빨리 마을 밖으로 나가라며 우리들을 재촉한다. 떨떠름한 표정을 하고있던 나는 알겠다며 이제 이 마을에 올 일은 없을거란 말과 함께 로빈을 데리고 서재 밖을 빠져나왔다.

  " ! "

  서재 문을 염과 동시에 그 앞에 누군가가 서있었다. 작고 왜소한 몸집과 더불어 어디선가 본 듯한 낯익음이 물씬 풍긴다. 

  " 너는  …. "

  문 앞에 서있던 사람은 다름아닌 소녀였다. 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뽐내며 처음 우리를 봤을 때의 미소를 지으며 소녀는 이곳에 무슨 일이냐며 우리에게 물었고, 우린 그 소녀의 말에 할말을 잃고 멍하니 그 자리에 멈춰섰다.
  
  " 라, 라이제르!! "
  
  그가 화들짝 놀란 얼굴로 나와 로빈의 옆을 제치고 그 소녀한테로 달려간다. 그는 예상치못한 상황에 심히 당황한 듯한 모습으로 나와 로빈을 연신 쳐다보며 빨리 이 집에서 나가라며 소리친다. 

  " 아빠, 무슨 일이야? 왜, 이 오빠랑 누나한테 소리질러? "

  아빠?

  " 아무 것도 아니란다. 그런데 라이제르, 네가 이 시간에 여기엔 웬일이니? 또, 그 여자가 나타난거니? "

  그의 물음에 소녀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 아니, 나타나지않았어. "

  " 그럼, 무슨 일이길래 이곳에 온거니? "

  " 그냥 아빠가 보고싶어서 …. "

  " 오, 라이제르 …. "

  소녀에 대한 안쓰러움이 묻어나는 손길로 그 아이의 머릿결을 쓰다듬는다.

  " 라이제르, 잠깐만 아빠 방에 가있겠니? 잠시 이 두 사람과 할말이 있어서 그래. "

  " 응, 아빠. 빨리 와야해! "

  소녀는 방긋 웃으며 그에게 손인사를 하며 어디론가 달려갔고, 그 소녀의 뒷모습은 슬프게 바라보던 그는 나와 로빈을 돌아보며 일단 서재로 들어가자며 나와 로빈의 등을 떠민다.

  「 쿵 -… 」

 다시 닫힌 문 틈 사이로 뿌연 먼지가 사방으로 흩어진다. 그의 표정은 아까와는 달리 심히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였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왜 그 소녀가 이곳에 있으며, 왜 자길 아빠라고 부르는지에 대해 묻자, 그는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답한다.

  " 그 아이의 이름은 라이제르. 아까 봤던대로 그 애는 내 딸이다. "

  낮에 자신의 손으로 소녀의 머리를 각목으로 내리친 사람이 다름아닌 아빠라니, 더군다나 그 소녀는 이 건물에 같이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어. 그렇다면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봤던 또 다른 건물 쪽에 그 소녀가 있던건가? 하지만, 그곳엔 사람의 인기척을 전혀 느낄 수 없었어. 하지만, 다른 집들 역시 인기척이 없기는 매한가지였지만.

  " 얼굴은 보니 내게 물어볼게 많은 것 같은데. "

  " 별로, 알고 싶지도 않지만 …. "

  " 그런가. "

  그는 피식 웃으며 수백권의 책이 진열되어있는 책장 쪽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그리곤 그 수많은 책들 중 몇권을 뽑아들곤 나와 로빈이 있는 쪽으로 걸어온다.

  " 내 입으론 말해줄 순 없지만. 그 책이라면 너의 궁금증은 풀어줄 수 있겠지. 걱정은 하지마, 그 책은 읽을 수 있을테니까. "

  그에게 건네받은 책은 그의 말대로 모두 다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한글로 쓰여있었고, 그 책들의 제목 또한 읽을 수 있었다. 나와 로빈은 각각 2권의 책을 나눠 읽으며 그가 우리에게 말하고싶은게 무엇인지 알기 위해 천천히 책의 내용을 훑어 내려갔다. 우리가 책을 다 읽는 동안, 그는 잠시 딸과 함께 있겠다며 조용히 서재 밖으로 몸을 숨겼다.
  그가 서재 밖으로 나간 후, 20분이란 시간이 흘렀을까, 도무지 그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이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죄다, 이 마을의 기원과 마을의 촌장들에 관한 이야기들 뿐. 아마, 지금 내가 읽는 책은 이것들 밖에 없겠지. 그렇지만, 이 책도 어느 정도 내가 알고 싶던 정보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조금은 더 읽어두도록 하자.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책의 끝 부분까지 도달했다. 아쉽게도 이 책엔 사진은 없고, 글씨만 빼곡히 적혀있어서 읽기가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몇가지 건진 자료는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랄까. 나와 함께 책을 읽어가던 로빈 역시 뭔가를 알아낸 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페이지에 끝 부분까지 읽어내려갔을까. 이 책을 쓴 저자들의 이름이 쭈욱 한명씩 적혀있었다. 아마도 이 이름들은 아련 마을의 촌장을 맡았던 사람들의 이름이겠지. 왼쪽부터 아인, 크리스, 라쿤, 로이즈, 미트, 호수 ….

  ' ! '

  순간, 나의 시선이 마지막 이름에서 머뭇거렸다. 내 생각이 맞다면 이 책을 쓴 사람은 분명 이 마을의 촌장이 분명하다. 더군다나, 그렇다면 더더욱 이 이름이 이런 곳에 쓰여있을리가 없어. 이 책은 분명이 아련 마을에 관한 내용들 뿐, 다른 마을의 이름조차 거론되지않은 순전히 마을 관련 책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 이름이 이곳에 적혀있냔 말이야. 대체 왜 이 이름이 ….

  ' …. '

  마지막, 이 책을 쓴 저자의 이름을 보았다. 그 사람의 이름은 로라. 내 기억이 맞다면 그녀는 루에르 마을의 촌장이였다.



  P.s : 묘사를 하는게 몹시나 힘드네요. 언제부턴가 제가 기억하는 단어들이 몹시 단축되어 표시가 되는군요. 한글사전이라도 하나 사야하나 보네요. 즐감하세요.
  P.s2 : 루에르 50편 축하드립니다.
  P.s3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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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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