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엘릭 posted Feb 1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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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던 아침이 지고 칠흑과 같은 어둠이 내리고서

 

밝고 하얀 달이 떴다.

 

멀리서 거지꼴은 한 두 사내가 걸어오고 있었다.

 

한명은 달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나는 긴 수염을 가진 늙은이이고

 

한명은 얼굴만 뜬것같이 하얀 얼굴에 검은 머리칼을 가진 사내였다.

 

두 사내는 긴 여정이 힘들었는지 여관에 들어갔다.

 

끼익- 탁

 

카운터에 서있는 남자는 우락부락한 얼굴에 엄청난 덩치를 자랑하고있었다.

 

"주인장 여기 방 남은게 있소?"

 

"아직 남은 방이 몇개 남아있습니다. 두분이십니까?"

 

"그렇소 그러니 방 하나만 주시오"

 

"알겠습니다. 따라 오시지요 "

 

두 사내는 주인을 따라 방을 찾아갔다.

 

방에 들어서자 금방까지 남자들만 자고 갔는지 퀴퀴한 냄새가 진동했다.

 

방에는 작은 창과 함께 두개의 침대 그리고 안에 딸린 작은 욕실이 있었다.

 

"여기가 가장 좋은 방이오 여기서 하겠소?"

 

"좋소 여기는 얼마요?"

 

"26골드만 주시요"

 

주인장은 한손을 내밀었다.

 

짤랑 짤랑-

 

주인장의 손에 금화 26개가 떨어지고나서야 주인장은 만족스럽게 웃으며

 

"잘 쉬다가 가시오"

 

두 사내는 짐을 정리하고는 간단하게 샤워를 마치고서 1층으로 내려가 늦은 저녁을 먹으러 내려갔다.

 

1층은 카운터의 주인장과 저녁을 먹으러 내려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인장 야채스프와 빵좀 주시오!"

 

잠시후 종업원 한명이 빠르게 스프와 빵을 놓고서 다른 테이블로 달려갔다.

 

두 사내는 조용히 빵을 먹고 스프를 먹거나 빵을 스프에 찍어먹거나 하면서 빵과 스프를 빠르게 먹어갔다.

 

다 먹은 사내들은 다시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누웠다.

 

"내일은 또 오래 걸으니 충분히 자 두거라"

 

달빛이 없자 회색의 수염을 가진 늙은 남자가 말했다.

 

젊은 남자는 말없이 눈만 뜨고 누워있었다.

 

"길버트야 넌 반드시 나처럼 오래 걸리지 말거라."

 

드디어 길버트가 입을 열고 단 조용히 말했다.

 

"할아버지 또 그 글을 읊어주세요"

 

늙은 남자는 빙그레 웃으며 말헀다.

 

"허허허 넌 그 글이 그렇게 좋더냐 그래 해주마


 달이 뜨네요 밝고 시리도록 하얀 달이

 온 세상에 안심과 편안함을 주는 달인데

 정작 쳐다봐주는 이는 없네요 한때는 좋지 못한 상징의 달이

 어떤때는 그 어떤 여인보다 아름다운 달이

 어떤때는 얼음보다 찬 상징이 되는 달이여 내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 어떤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가진 달이여 그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주는 달이여

 나는 그 누구보다 외롭고 슬픈 당신을 사랑합니다.


됐느냐?"

 

쿨- 쿨-

 

젊은 남자는 어느세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허허허 녀석도 참 이제 나도 자야지"

 

두 사내의 밤은 그렇게 깊고 어두워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