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글을 창작해요

2012.02.13 22:27

Head Collector 제 19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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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 '

  " ! "

  " 아, 죄송합니다. "

  " 아, 아니에요. "

  옛 생각을 하고 있던 내게 누군가가 말을 건다. 살짝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니. 한 남자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뭔가를 건넨다. 내 옆에 뒀던 핸드백을 바닥에 떨어트렸나보다. 살짝 더러워진 핸드백을 손으로 닦으며 괜찮다는 미소를 지었지만, 한 편으론 씁쓸하다. 
  
  " 저기. "

  " 네? "

  " 혹시, 남자친구 있으세요? "

  " 네? "

  " 아,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

  누가 나쁜 사람이라서 되물은게 아닌데.

  "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데. 실례가 안된다면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 "

  " 네? "

  아는 언니의 소개로 선 자리를 가고 있는 나에게 연락처를 달라니? 살짝 어이가 없는 미소를 짓자, 그 남자가 살짝 굳은 표정으로 나를 본다. 

  " 아, 남자친구가 있으신가요.. "

  " 없는데요. "

  살짝 퉁한 말투에 나 자신도 깜짝 놀랐다. 그리 기분 나쁜 말은 아닌데 저절로 말이 새어나왔다. 그 남자는 내가 남자친구가 없다는 사실에 굳은 표정이 조금은 화색을 띈다. 그러더니 갑자기 자기 왼쪽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내게 건네준다.

  " 실례가 안된다면 연락처 좀. "

  부들 부들 떨리는 그의 핸드폰을 보니 내심 웃음이 나온다. 뭐, 오늘 선 자리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려는 것도 아니니깐 줘도 상관은 없겠지? 상대를 좋아한다는걸 나쁜 감정이 아니니까.. 그 남자의 손에 들려있는 핸드폰을 빼서 오늘 산 내 신상 핸드폰 번호를 찍어서 건네주니 떨고있던 그 남자가 웃으며 고맙다며 인사를 한다. 나는 괜찮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 부웅 ~ '

  저 멀리서 버스 한 대가 달려온다. 다행히 약속시간에는 늦지않을 것 같다. 버스가 정차를 하고 출입문이 열리자, 정류장에 있던 나와 그 남자가 차에 올라탔다. 같은 버스에 타는 나를 보며 그 남자가 좀 놀란 듯 웃으며.

  " 같은 버스네요. "

  " 아, 네. "

  꽤 이상한 남자다. 
  카드단말기에 카드를 찍고 빈 자리가 있나 사방을 둘러보니 왼쪽 맨 뒤에서 2번째 자리가 비어있다. 나는 행여나 누가 먼저 앉을까 종종걸음으로 자리로 걸어갔다. 다행히 앉는 사람은 없었다. 창가 자리에 앉은 나는 약속장소에 도착할때까지 멍이나 때릴까하고 눈을 감을려고할때 누군가가 내 옆에 착석한다. 슬쩍 누군가하고 쳐다보니 그 남자다.

  " 실례할게요. "

  " 아, 네. "

  자기 돈 주고 탔는데 무슨 실례. 정말 이상한 남자다.

  ' 부웅 ~ '

  약속장소까진 아직 8 정거장이 남았다. 꽤, 먼 곳에다 약속자리를 잡은 언니가 미워지려고한다. 

  ' 띵. 띵. 띵. 굿모닝 띵. 띵. 띵 '

  코트 안에 들어있던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코트 속에 손을 집어넣어 핸드폰을 꺼내고 통화키를 눌러 귀에 갖다대며 여보세요라고 말하자, 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 너, 지금 어디야? '

  " 버스 안. 왜? "

  ' 약속시간에 늦을까봐 연락 줬지~ 버스라고? 그럼 금방 오겠네? '

  " 걱정도 팔자야, 이래뵈도 약속시간은 철저하게 지킨다구. "

  ' 얼씨구, 그런 놈이 맨날 술 좀 먹자고하면 20분 뒤에 나타나냐? '

  " 아니, 그건 언니가 우리 집에서 먼 곳에서 만나자고하니깐 그런거지. 나 일 끝나면 집에 가서 옷 갈아입고 나갈려면 꽤 걸리는거 몰라서 그래? "

  ' 아무튼, 오늘 잘되면 언니에게 한 턱 쏴라. '

  " 김칫국은, 언니 때문에 예의상 나가는거지. 나는 그런거에 관심 없어. "

  ' 웃기네, 내 주위에 너 같은 애들이 산더미나 있는데. 너처럼 말한 년 중에 결혼 안한 년은 한명도 없더라. '

  " 그 사람들이랑 나랑 같아? 아무튼 이제 좀만 더 가면 도착하니깐 더 이상 참견 말아주세요~? "

  ' 알았어, 그럼 화이팅! '

  ' 뚝 - '

  화이팅은 무슨.. 전화가 끊긴 핸드폰을 코트 주머니에 넣어놓고 다시 창 밖을 쳐다봤다. 버스가 지나가는 도로마다 스쳐지나가는 건물들. 길을 따라 걷고있는 많은 사람들과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버스를 기다리다지친 사람이 택시를 잡았는데 그 뒤에 버스가 와서 짜증내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오랜만에 버스에 앉아 창 밖에 보이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왠지 모를 반가움이 입가에 묻어난다.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내가 웃는걸 보고 덩달아 미소를 짓는다. 내게 말을 걸려는 입모양이 보이지만, 말은 걸지 못한다. 은근 수줍음이 많은건지 아님 멍청한건지.. 아무튼 이 남자는 이상하다. 한 참을 멍하니 창 밖을 보고가니 어느세 약속장소가 있는 정류장에 도착하기 전. 벨을 누르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하자 옆에 앉았던 남자가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나 출입문으로 향한다. 혹시 이 남자도 이 정류장에서 내리는건가? 뒤를 따라 출입문에 온 나는 카드단말기에 카드를 찍고 슬쩍 남자를 쳐다보고 다시 앞을 쳐다봤다.

  ' 삐익 - '

  출입문이 열리자 수많은 사람들이 출입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고, 남자와 나는 뒤늦네 사람들의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 삐익 - '

  할 일을 마친 버스가 저 멀리 다음 정류장을 향해 차들 속에 모습을 감췄다. 약속장소는 여기에서 앞으로 몇분만 걸어가면 된다. 
 
  " 여기까지 왔네요. 그럼 조만간 연락드릴게요. "

  " 네? 아, 네. "

  그 남자는 기분이 좋은 듯 피식 웃으며 저 멀리 건물들 사이로 자취를 감췄다. 끝까지 이상한 남자다. 하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번호를 너무 함부로 준거 아닌가.. 아아, 괜찮을거야. 만약에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면 바로 수신차단 해버리면 되니까. 그나저나, 저 남자는 내 번호를 알지만 나는 저 남자의 번호를 모르잖아? 흐음.. 뭐, 문자로 알려주겠지. 아무튼 빨리 가자. 이제 약속시간이 얼마 남지않았으니까.

Who's 아인

profile

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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