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글을 창작해요

2012.02.13 22:28

Head Collector 제 20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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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띠링 '

  " 어서오세요~ 혼자세요? "

  " 아, 좀 있으면 다른 사람 올거에요. 몇명인지는 모르겠네요. "

  " 음..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 "

  카페 안에 들어선 나는 종업원의 뒤를 따라 한 적막한 자리로 걸어갔다. 종업원은 이쪽이라면 사람이 많던 적던 상관은 없다며 중요한 일로 오신 것 같다며 예상 못한 친절을 베푼다. 그리곤 주문도 이따가 하실 것 같다며 주문을 하실거면 테이블 옆 벨을 누르라며 미소를 지으며 간다. 역시 알아서 척척해주는 이곳은 언제와도 정겹다. 그런데 내가 이곳에 온 적이 있던가? 언니가 몇번 놀러왔다곤하지만 기억이 안 난다. 쩝, 뭐 어때. 어처피 뭐 먹으러 온 것도 아닌데. 약속시간까진 이젠 10분 남짓 남았다. 혼자 앉아서 사람을 기다리려는 모습이 꽤 처량하다. 그래도 종업원의 아량 덕분에 외진 곳에 앉아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않아 다행이지만. 

  ' 꼬륵 '

  아, 그리고보니 아침만 먹고 계속 뛰어다닌 터라 배에서 소리가 난다. 아직 약속 상대가 오진 않았지만, 어처피 먹자고하는 일이니까 일단 내 먹을거라도 주문할까. 벽 쪽에 있는 주문서를 펴서 몇가지 요리를 살펴봤다.

  " ……. "

  아, 그리고보니 여긴 그냥 카페였지. 먹을거라곤 간단한 요기거리 밖에.. 아, 약속자리를 잡아도 뭐 이런 곳을.. 언니가 한없이 미워질려한다. 그래도 배를 조금이라도 채워야하니깐 스파게티 하나만 시킬까.. 음, 토마토랑 치즈 중에 뭘 시킬까. 토마토는 새콤해서 별론데. 치즈는 먹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뭐, 한번 먹어보는 것도 좋겠지? 

 ' 떼에 - '

  " 주문하시게요? "

  " 아, 네. 여기 치즈 스파게티 한개만 갖다주세요. "

  " 한개만요? "

  " 네. "

  " 아~ 네. "

  벨소리를 듣고 다른 종업원이 내가 있는 자리로 와서 주문을 받는다. 나는 종업원에게 치즈 스파게티를 한개만 시킨다고하니 그 종업원이 이상한 듯 나를 쳐다보며 쿡! 하고 웃는다. 그리곤 슬쩍 나를 보며 이상한 눈빛을 하며 다시 웃으며 돌아간다. 그 종업원의 행동에 기분이 괜시리 나빠진 나는 왜 저딴 사람이 이곳에서 일을 하는지에 대해 투덜거렸다. 버스에 있는 고객불만사항 같은거라도 있으면 저 사람의 대한 안 좋은 인식을 팍팍 써놓을텐데.. 하긴, 버스에도 그 종이를 넣는 것만 있지 종이는 없으니까.. 그게 그건가. 아무튼 정말 기분 나쁘다. 이런 곳에 내가 언니랑 몇번 와봤다는 생각이 어이가 없다. 저런 성격을 가진 종업원이 있는 카페라면 다신 오지않을텐데. 분명, 언니는 내가 술이 만땅이 됬을 때 이곳에 온 것 같다. 안 그러면 내가 이곳을 싫어한다는걸 잘 아니까. 

  " 주문하신 치즈 스파게티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

  잠깐 딴 생각을 하는 도중 아까 내게 자리를 인도해준 그 종업원이 웃으며 따끈 따끈 김이 나는 치즈 스파게티를 들고 내게로 걸어온다. 테이블 위에 치즈 스파게티를 내려놓고 맛있게 먹으라는 말을 하며 그 종업원은 웃으며 다시 돌아갔다. 역시, 종업원이 저렇게 상냥해야 먹는 사람도 기분 좋지. 아까 그 종업원은 정말 짜증나는 사람이야. 치즈 스파게티를 먹기 위해 긴 나무통에 들어있는 젓가락을 뽑아 천천히 치즈 스파게티를 음미하며 먹기 시작했다. 토마토 스파게티보단 달콤한게 마음에 든다. 이렇게 맛있는걸 왜 안 먹어봤을까하는 후회가 밀려올때 조금씩 치즈 스파게티의 느끼함이 목 속 위장 가득히 퍼진다. 한 젓가락 한 젓가락 스파게티를 먹던 나는 이내 느글해진 속에 조금씩 치즈 스파게티에 대한 사랑이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젓가락을 내려놓고 원망 가득한 눈빛으로 벨을 눌렀다.

  ' 떼에 - '

  ' 네~ '

  " 여기, 커피 한잔만 갖다주세요. "

  " 무슨 커피로 갖다드릴까요? "

  " 네? 아, 그냥 아무거나.. "

  " 음.. 그럼 카라멜 마끼아또로 갖다드릴게요. "

  " 네? 아, 네. "

  속 마음은 커피는 무슨, 김치 한 조각을 입에 넣고 씹어 넘기고 싶다. 하지만, 이런 카페에 김치는 무슨. 어쩔 수 없이 꿩 대신 닭으로 커피를 시키긴 했는데 카라멜 마끼아또라. 왠지 더 느글거릴 것 같은 기분이다.

  " 주문하신 카라멜 마끼아또 나왔습니다. "

  버려진 치즈 스파게티 옆에 카라멜 마끼아또를 내려놓고 종업원은 웃으며 다시 돌아간다. 나는 빨대로 카라멜 마끼아또를 쪽쪽 빨아먹으며 느글거리는 속을 달래였다. 그래도, 이름만 카라멜이지 달콤하군, 치즈 스파게티는 이름 그대로 느끼했는데. 그래도 덕분에 허기가 좀 지니 왼쪽 손목에 차고있는 시계를 보며 이제 곳 약속 상대가 올 시간이란걸 안 나는 급하게 카라멜 마끼아또를 빨아먹고 반 정도 남겨진 치즈 스파게티를 아구지로 입에 넣어 깨끗하게 비운 뒤 저 멀리 보이는 종업원에게 이 그릇과 잔을 치워달라고 부탁하자 종업원은 알았다며 그릇과 컵을 가지고 돌아간다. 사람을 만나니깐 더러운 상황에서 만나면 안되니까. 일단은 치워놓고 만나는게 좋을 듯 싶다. 그나저나 언제 오려나..

  ' 띠링 '

  " 어서오세요~ 혼자세요? "

  " 아뇨, 한분 더 있긴한데... "

  " 음.. 아, 그럼 아까 그분이랑 맞선 상대신가 보구나. 이쪽으로 오세요. "

  종업원이 누군가를 내가 있는 자리로 데려온다.

  " 즐거운 시간 되세요~! "

  종업원은 웃으며 자리를 피하고 한 남자가 나를 보며 놀란 듯 웃는다. 나는 누구지하고 정면으로 그 남자를 쳐다봤고, 나도 이내 놀란 표정으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Who's 아인

profile

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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