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 Collector 제 21 장

by 아인 posted Feb 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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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서 뵙게된다곤 상상도 못 했는데.. "

  " 그런가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이현욱입니다. "

  " 예? "

  " 왜 그러시죠? "

  " 아, 아니에요. 낯 익은 이름이라서.. "

  이현욱. 분명, 그때 그 남자가 내게 건네준 명함에 이현욱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 그런데 선 자리는 별로 내키지않으시다면서 오늘은 특별히 나오신 이유가 궁금하네요. "

  " 네? 아, 그냥.. "

  언니가 나오지않으면 죽여버린대서요라는 말이 나올 것처럼 목구멍이 간질거린다. 나는 컵에 담겨진 물을 벌컥 마시며 조용히 그 남자를 쳐다보고 테이블에 컵을 내려놓았다.

  " 아무튼, 이렇게 만나게되서 다시 한번 인사 드립니다.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고맙다는 인사도 못 했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

  " 아니 뭐.. 운 좋게 그곳을 지나다가 우연히 구해드린 것 뿐이에요. 그러니깐 너무 고마워히지않으셔도 괜찮아요. "

  우연히 그곳을 지난건 아니지만, 저렇게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들으니 왠지 모르게 쑥스럽다. 그러던 순간 그때 이 남자를 구해줬을때 자신의 여자친구를 구하러 간다는 내게 자신부터 살아야 그 아이를 찾을거 아니냐는 말이 떠오른다. 그리고 이내 자그마한 인상을 찌푸리며 그 남자를 흘깃 쳐다봤다. 

  " 정말 그때 구해주시지않으셨으면 저와 제 여동생인 혜연이도 무사하지 못 했을거에요? "

  " 에? 여동. 여동생이요? "

  여자친구로 알고있었던 그녀가 이 남자의 여동생? 그럼, 여동생임에도 불구하고 그때 자기 혼자 살자고 도망치자고했단 말이야? 아, 아니야 그것보단 그때 그 애정행각이 남매간이라고 생각될 수 있는 행각이였나? 어떻게 남매가 그렇게 연인과 동등한 애정행각을 하며 시내를 누빌 수 있던거지? 그건 절대 상상이 안 가는데... 

  " 왜 그러시죠? 제 얼굴에 뭐가 묻었나요? "

  이 남자를 보며 자기~라고 말하던 여자가 여자친구가 아닌 여동생? 와, 상상이 안 간다. 어떻게 그런 말도 안되는..

  " 흠흠, 아무튼 제가 이 선 자리를 마련해서 만나자고한 것은 하나 제안할게 있어서 그래요. "

  나를 쳐다보던 그 남자가 미소가 사라진 표정으로 진지한 말투로 내게 말한다. 그 남자를 보며 이 남자와 그의 여동생에 대해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멍을 때리던 나는 자츰 고요해진 주변탓에 그가 나에게 뭔가를 말할게있다는 표정을 보고 이내 제정신을 차리고 그를 쳐다봤다. 그러자 그는 내가 자신을 쳐다보자 내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사실을 입수하고 이내 그가 말했다.

  " 저와 혜연이.. 그리고 당신의 동생인 이진우 군을 데려간 그 자의 대해 파헤쳐보자고 이런 자리를 마련한겁니다. 물론, 위험을 감수하고 말이죠. "

  그 남자는 매우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고, 나는 그의 말을 듣고 저 사람이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아님, 장난으로 하는 말인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그를 쳐다봤다. 하지만, 그는 정말 진심으로 말하는 듯 했고. 정말 그 남자에 대해 복수를 하고 싶은 모양인지 내가 빨리 대답해줬으면하는 표정이다. 그리고 하나 놀라운 사실은 그 남자가 내 동생이 그 남자에게 납치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나 말고 언니는 물론, 다른 사람도 모르는 사실인데 이 남자는 어떻게 그걸 아는거지? 도대체 이 남자는 누구길래?

  " 꽤 놀란신 듯 보이네요. 뭐, 저도 처음에는 몇번 고민했습니다. 정말 이걸로 인해서 그의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아님 그 남자의 손에 잡혀 반항도 못하고 그대로 그의 수집품에 들어가는가. 하지만, 이미 저는 마음을 굳혔습니다. 하루 빨리 그를 감방에 쳐 넣고 싶은 심정이거든요. 하지만... "

  말을 하던 그가 말끝을 흐리며 말문을 닫는다. 나는 왜 그러나싶어 그를 뚫어지게 쳐다봤고, 그는 한참을 입을 다물고 있다가 이내 말문을 열고 슬며시 나를 쳐다보며 한 숨을 내쉰다. 나는 그의 말에 이상함을 느끼고 그에게 물었다.

  " …… 그에 대한 자료가 없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당황스러운 말투의 나를 보며 그 남자가 한 숨을 푹 쉬고 내게 말했다.

  " 현재 저와 혜연이 그리고 당신을 데려간 그 남자의 정체는 머리수집가라는건 잘 아실거에요. 하지만, 그 자는 허구적으로 만들어진 살인자에 불과해요. 그의 대한 자료는 물론이고, 그의 대한 검찰청의 대한 내용. 그가 존재한다는 유무 중 무에 해당되는 한 마디로 현실적인 살인범이 아닌, 허구적. 즉, 상상 속의 인물이라는거에요. 물론, 우리가 현재 당해봐서 그가 진짜로 존재한다고 믿지만,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심지어 경찰들에게 그 말을 해도 믿지 않는다는 점. 그저, 우리가 영화나 소설을 많이 본 사람들처럼 우리들을 볼거에요. 그래서 어디에도 말하지도 못하고 끙끙 앓다가, 당신을 만난거죠. 분명, 당신도 그때 그 자와 무언가에 엮어있어서 그 자리에 있던걸로 생각되고요. 제 말이 맞죠? "

  그는 내 동생을 데려간 머리수집가란 자는 현실에 존재하지않는다고 말하였다. 하지만, 이 남자와 나는 그 남자를 봤고, 그 남자에게 큰 일을 당할 뻔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그 남자의 존재를 알려도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그럼 도대체 그 남자는 누구야? 

  " 뭐,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그 남자는 현실 속에 존재하지않은 상상 속의 인물이였고, 그의 자료는 물론이고, 기타 그가 저질른 살인행동은 모두 인터넷 상에 올려진 허구사실이라는 점. 그러나, 그 남자는 현실에도 존재했지만, 다른 사람은 믿지않는다. 그저 우리는 상상력이 풍부한 모자른 사람이라고 인지하고 더 이상 우리들을 신경쓰지않는다. 하지만, 그 사실은 아는건 나와 당신 뿐. 더 일이 커지기 전에 그를 파헤치고 감방에 넣는게 우리의 최선 방법이라는거. 어때요, 한번 해보실래요? "

  " 하지만... "

  나는 망설여졌다. 이 남자의 말을 들으면 뭔가.. 믿을 수 없다. 버스를 타고오기 전. 정류장 의자에 앉아 옛 생각을 하던 나는 예전에 문득 동생과 행복했던 나날을 생각하던 도중, TV에서 분명히 머리수집가라는 자란 기사가 나왔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그때 그 뉴스 기사에서는 오랫동안 발생한 연쇄살인범은 꼭 목만 가져간다는 사실이 현재 그 남자와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남자의 호칭인 머리수집가도 그의 직업이 아닌가? 그런데 이 남자는 지금 내게 그건 가짜고 그 남자는 현존하지않는 가상의 인물이라는 것과, 다른 사람은 물론이고 기타 경찰청에 가서 이 사실을 말해도 도와주긴 커녕, 우릴 정신병자 취급할거란 말에 어이가 없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그 남자의 행적과 자료들은 인터넷 상에 떠도는 사람들 간에 끄적이는 소설 중 하나였다는 사실. 물론, 내가 그 남자의 대한 자료를 찾을때도 경찰에 찾아가 물어본게 아닌 인터넷 상에 떠도는 그 남자를 제일 명확한 블로그에서 찾아본거지만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 사실이 가짜라곤 생각하지않았다. 그 증거로 그 남자가 머무는 폐가를 찾았고, 그 남자를 만났지않은가? 그런데 그게 다 가짜라니? 이건 말이 안된다.

  " … 그리고, 그 자는 당신에게 동생을 보내지않을겁니다. 목이 잘려진 시체로 돌아오면 모를까.. 그는 그저 당신을 가지고 노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는 절대로 한번 잡은 먹잇감은 놓지않습니다. 하지만, 딱 한번. 당신에게 그 먹잇감을 빼앗겼죠. "

  " …. "

  " 그러니, 이번엔 당신이 그 먹잇감을 빼앗길겁니다. 당신의 동생을요. "

  " … ! "

  나는 한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묵묵히 물만 마셨다. 그는 아무 말 없는 나를 보며 한참을 고민하는 듯 하다가 의자를 뒤로 밀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곤 물만 마시고 있는 나를 보며 그가 말했다.

 "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그 남자의 실체를 파헤쳐보죠. "

  그는 웃으며 내게 말했고, 자리에 앉아있던 나는 조심스럽게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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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