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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7 06:13

크로니클 어비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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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 in the dark ocean of life the faint 

[ 어둠 속 존재하는 희미한 생명의 바다 ]

- 태풍과 폭풍의 경계선 -

No.1





  " 아 . . . . . . . "

  멍 때리던 나의 시선은 그대로 천장에 멈췄다. 방학을 맞은 요즘, 매사에 의욕도 없고, 안하던 생각까지 더 안하게 되니. 집에서 뒹구는 일이 더 많아졌다. 나의 뒹굴거리며 딱 백수의 모습을 한 나를 보며. 엄마의 시선도 그닥 좋지만은 않다. 물론, 나도 이렇게 뒹굴거리며 무기력하게 있는 것보단 뭘 하는게 더 나아보이지만. 그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신기한 능력을 지니었기에. 오늘도 나는 여지 없이 침대에서 뒹굴고 있다.

  " 나, 원 참... 바벨. 그렇게 뒹굴고 있으면 나중에, 하누 된다? "

  문을 열고 나를 빼꼼 쳐다보고 계시던 엄마가 참다 참다 더 이상 안되겠다싶었는지 내 방에 들어오며 말씀하신다.

  " 뻥도 상대 나이 봐가면서 치세요. 제가 지금 나이가 몇인데 . . . "

  별 반응 없이 침대에축 늘어진 채 엄마에게 말했고, 엄마는 그런 나를 쯧쯧거리며 혀를 찬다. 

  " 그렇게 뒹굴지만 말고, 밖에 나가서 다른 애들처럼 뛰어 놀아봐. 옛말 틀린거 없으니깐. "

  " 옛 말 틀린거 없긴 하지만, 하누가 된다는건 틀린 것 같은데요? 그리고 밖으로 나가봤자. 제가 할 수 있는건 없다고요. 그냥 멍 때리고 밖에서 살이나 태울텐데. 가뜩이나 검은데 아예 까마귀로 만드시려고요? "

  " 그럼 방학숙제라도 하던가. 너 방학숙제가 새끼 토리케라를 성장시켜서 개학날에 데려오는거라면서? 보니깐 새끼 토리케라도 다들 방학숙제 때문에 받아가서 별로 없는거 같던데. 나가서 토리케라라도 받아와. "

  " 이따가요. "

  " 당장 가서 받아와!! "

  거북이마냥, 베게에 얼굴을 파묻는 나에게 엄마가 소리를 지르면서 나를 강제로 밖으로 떨궈놓는다. 하는 수 없이 인상을 쓰면서, 지친 발걸음으로 펫상점으로 향했다. 

  ' 끼익 - '

  문을 열고 들어가니 수 많은 사람들이 펫상점에 북적거렸다. 모양새를 보니, 나와 같이 토리케라를 분양받으러 온 사람들 같다. 

  " 자자, 줄을 서세요. 아직 토리케라 28마리 정도 남았으니깐. 여기에 있는 분들은 다 받아가실 수 있을거에요. "

  토리케라를 정성껏 나눠주고 있던 아저씨의 말 한마디에 모두들 사이좋게 줄을 서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한 명, 한 명씩 토리케라를 받아가는 사람들은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서 나갔고. 조금씩 앞당겨지니 내 차례가 다가왔다.

  " 자, 토리케라. "

  꽤나 듬직한 놈이 나한테 굴러왔다.

  " 원래도 이렇게 사람이 많아요? "

  까칠한 나의 물음에도, 아저씨는 익숙해졌는지. 다정다감한 목소리로 답해준다.

  " 방학시즌이라서 그런지. 학생들이 많이 방문하긴 하지. 오늘이 토리케라 분양 마지막이라서 더 몰렸지 뭐야. "

  아, 오늘이 마감일이었단건가. 엄마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큰일날 뻔했군.

  " 아무튼, 잘 키워라. 토리케라가 먹이만 주면 잘 큰다는 생각하지말고. 잘 먹이고, 잘 데리고 놀고. 산택도 2시간씩 시켜주고. "

  " 알았어요. "

  귀찮은 듯 말을 싹둑 자르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 아저씨도 별 신경쓰지않는 듯한 태도로 하던 일을 계속한다. 펫상점 밖으로 나오자 몇몇 보이는 사람들이 하나 둘 토리케라를 품에 안고 룰루랄라 춤을 추며,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보인다. 

  〃 갸릉 ~ 〃

  품에 안긴 토리케라가 뒤척거리며 내 품 안에서 뒹굴거린다. 귀찮음을 느낀 나는 빨리 집에 가서 푹 쉬고 싶다는 생각에 집으로 뛰어갔다. 

  ' 끼익 - ' 

  집에 도착한 나는,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으로 들어가니 점심을 준비 중인 엄마가. 내 품 안에 있는 토리케라를 보고 방긋 웃으며 달려온다. 그러더니 나에게 토리케라를 건네받고 귀엽다는 듯 톡 톡 건들인다.

  " 쉴게요. "

  반 쯤 감긴 눈으로 방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내 방 안에 뭔가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 누구 왔어요? "

  이상한 낌새로 엄마에게 물었지만, 내 말소리가 안 들리는지. 토리케라를 톡 톡 건들이며 아주 좋아죽겠다는 표정으로 토리케라를 바라보신다.

   " 나 원 . . . " 

  나는 그런 엄마를 냅두고, 방으로 들어갔다.

  ' 키키키키키키 . . . . 이 정도면 일주일은 먹고 살 수 있겠군 . . . 키키키, 그러면 이제 나가보실까나. '

  ' 벌컥 - '

  수상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나는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 누구냐, 넌. "

  인상을 한껏 쓰며 내 방 주위를 둘러봤다. 저 멀리 침대 끄트머리에 누군가가 몸을 숙인 채. 주섬 주섬 뭔가를 챙기는 시늉을 하고있다.

  " 정체를 밝혀라. 넌 누구냐. "

  내 등장에도 꿈쩍 하지 않은 놈을 보며 나는 살짝 황당해하며 조금씩 그 녀석이 있는 쪽으로 슬쩍 다가갔다. 침대 모퉁이에서 몸을 숙인 채. 뭔가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녀석이 고개를 돌렸다. 

  " …피유? "

  내 방에 침입한 도둑놈은 다름 아닌 피유. 정확히는 ' 오르셰르스 마쥬드 피유 ' 그런데 이 녀석이 왜 내 방에?

  " 오랜만이야. 형. "

  나를 보고 피식 웃던 피유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 쿵 - '

  침대를 밟고 일어선 피유가 천장에 박치기를 하고 바닥으로 떨어진다. 

  " 아이고, 아파라 . . . "

  바닥에 떨어진 피유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심스럽게 바닥으로 내려간다. 나는 그런 피유를 쳐다봤다.

  " 언제 온거야? "

  " 아, 조금 전에. 오랜만에 형 얼굴이 보고 싶더라고. "

  하긴, 피유랑 이렇게 만난게 3개월정도 됬으려나. 마리너스 해안가에서 마지막으로 봤으니깐. 

  " 근데, 무슨 일로 온거야? 놀러온건 아닐테고. "

  마리너스 태생인 피유는 선선한 바람이 불고과 더불어 매일 싱싱한 해산물을 먹고 자라서 그런지. 마리너스에 토박이답게 맑고 큰 눈과 함께 영롱한 빛을 띄고 있는 조그만 달모양의 흉터가 이마에 새겨져 있다.

  " 아, 별건 아니고. 내일부터 일주일동안 해산물 축제를 하는데. 오랜만에 아주머니랑 함께 오라고 찾아온거야. "

  피유가 주섬 주섬 주머니에서 전단지 하나를 꺼내 내게 건넨다. 해마다 열리는 마리너스 해산물 축제를 알리는 전단지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된건가? 하긴, 요맘때 쯤이면 할 때도 됬지.

  " 용건은 말했으니깐, 이만 돌아갈게 형. "

  " 벌써? 이왕 온 김에 점심이나 같이 먹고 가지. "

  " 그럴까? 그러면 아주머니한테도 인사나 해야지~ 아주머니 - ! "

  뭐야, 이 녀석. 그럼 몰래 내 방에 들어와있던거야? 도대체 어떻게 들어온. … 창문을 통해 들어온건가. 어쩐지, 평소에 잘 열지도 않는 창문이 오늘따라 열려있더니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니. 엄마와 피유가 가벼운 인사를 하고 있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피유라서 그런지. 오늘따라 엄마가 더 반가운 듯 보인다.  

  " 바벨, 너도 어서 와 앉어. "

  " 오늘 점심은 뭐에요? "

  그 둘이 인사를 하던 동안에 나는 식탁에 앉아 접시를 세팅하던 중, 슬그머니 후라이팬에 있는 내용물을 봤다. 오늘도 저 요린가.

  " 요즘 날씨도 덥고 하니, 시원하게 마리너스에서 갓 잡은 신선한 쿠아로 만든 ' 쿠아 냉채 ' 야. 이 냉채 한 그릇이면 이번 더위는 싹 - 사라질거야! "

  엄마가 해맑은 표정으로 말한다. 마리너스 태생인 피유는 마리너스에서 잡아 온 쿠아라서 그런지 오바를 하며 엄마에게 박수를 쳐준다.

  " 어제도 냉채였는데 오늘도 냉채에요? 원래 이런 날씨일수록 뜨거운 음식을 먹어야. 더위를 나는 셈인데. "

  반찬투정을 하며 찬 물을 끼얹자 엄마의 표정이 굳는다. 그러자 옆에서 박수를 열심히 쳐주고 있던 피유가 눈치도 없이 내 편을 든다.

  " 형 말이 맞긴 맞아요. 이열치열이란 말 아시죠? 그 뭐냐, 열은 열로 . . . "

  한 참을 머뭇거린다.

  " 형, 뭐지? "

  "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 "

  " 아, 그래 맞아. 아무튼 이렇게 더울 수록 열로 열을 - "

  방금 말해준 말을 그세 또 까먹은 듯. 피유가 아무 말이 없다. 피유는 한참을 뜸 들이다 결국 기억이 안나는 듯. 조용히 냉채 한 사발을 건네 받고 조용히 먹는다.

  " 그나저나, 아빠는 어디에 계세요? "

  젓가락으로 쿠아 조각을 건져먹던 나는 행방이 묘연한 아빠의 행적을 엄마에게 물었다. 

  " 마리너스에 가셨어. "

  " 마리너스는 왜요? 또, 뭐가 말썽이래요? "

  " 그렇다는구나. 요즘 들어 잡히는 해산물들이 가면 갈수록 수확량이 적어진다고해서. 아빠가 급히 나가시더구나. 도대체 무슨 일인지 . . . "

  혀를 끌끌 차던 엄마가 자리에 앉아 앞에 놓인 쿠아 냉채를 자기 앞으로 옮기며 드신다. 아빠는 오래전부터 해양탐사로 근무하셨는데, 요즘 들어 마리너스에 무슨 일이 생긴 탓인지. 평소에도 잘 들어오시지않던 아빠가 요즘엔 일주일에 5일정도를 마리너스에서 종사하신다. 그 덕분에 가족과 얘기하는 시간도 훨씬 옛날보다 줄었다.

  " 아, 그러고보니. 요즘 마리너스에 이상한 놈들이 잡혀 올라오지 뭐에요. "

  한창 냉채에 몰입하던 피유가 마리너스에 이상한 생물이 해산물들과 같이 잡힌다며 말을 꺼낸다.

  " 요즘 들어 잡히는 어류며, 패류며. 죄다 이상한 모양을 한 녀석들이 잡히는거 있죠? 그 뭐냐. 해삼 같이 생긴 녀석인데 눈이 있질 않나. 새우 같이 생긴 놈이 해파리 같은 촉수를 갖고있질 않나. 잡히는 해산물 중 절반이 그런 녀석들이 잡혀서. 요즘 마리너스가 옛날 같지 않아요. 그래서 내일 열릴 해산물 축제도 내년에 미루려고 했는데. 그래도 일년에 한 번 뿐인 행사를 그런 일로 미뤄서야 되겠냐며 반 강제로 열긴 하는데. 작년만큼은 그렇게 신이 나진 않을 것 같아요. 그 일이 있는 뒤로는 해산물도 많이 못 먹어 속상해 죽겠어요. "

  얼굴에 모든 한이 담겨진 표정에 피유. 투덜거리며 쿠아 냉채를 싹 비우더니 슬쩍 엄마를 쳐다보며  ' 한 그릇 더 먹어도 되요? ' 라고 묻는다, 엄마는 웃으며 ' 응 그러렴. ' 이라고 대답하자, 피유는 얼른 쿠아 냉채가 담겨진 냄비로 다가가 쿠아 냉채를 그릇에 옮겨담더니 자리에 들어와 다시 쿠아 냉채를 먹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엄마는 웃더니, 이내 근심 어린 표정으로 한숨을 푹 내쉰다. 나는 엄마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고, 엄마는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꺼낸다.

  " 하아, 요즘 쿠아 가격이 많이 띈 이유가 그거 때문이였구나. 평소에 2000st하던게 오늘 사려고 보니깐 8000st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한 달 식비를 몽땅 써버렸지 뭐야. 호호호. "

  뭐?
  순간적으로 먹던 쿠아 냉채를 뱉으며 나는 사색에 잠긴 얼굴로 엄마를 쳐다봤다.

  " 아무튼, 많이 먹어라. 쿠아 냉채는 많이 있으니깐. "

  " 감사합니다~ "

  엄마와 피유는 서로를 보며 키득거리며 그릇에 담긴 쿠아 냉채를 퍼먹기 바쁘다. 반 면,방금 엄마가 한 충격적인 말에 어이가 없어 실실 쪼개면서 그릇에 담긴 쿠아 냉채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 ……. "

  이게 한 달 식비의 전부라니…. 

  
  " 잘 먹고 갑니다. "

  한달치 생활비로 사들인 쿠아 냉채를 5그릇이나 먹고 간 피유가 통통하게 부른 배를 들고 밖으로 나갈 채비를 마친다.

  " 이왕 온 김에 하룻밤 자고 가지. "

  밥만 먹고 가는게 안쓰러운 모양인지 피유에게 하룻밤 자고 가라고 엄마는 권유한다. 물론, 잠을 잔다고 하면 내 방에서 재울께 뻔하지만.

  " 그럴까요? "

  피유가 능글맞는 얼굴로 나를 쳐다본다.

  " ……. "

  나는 피유를 쳐다봤다.

  " 에헤, 아니에요. 어처피 집도 여기서 가까운데요. 뭘. "

  " 엑? "

  평소같지않은 피유의 모습에 엄마가 당황한 듯 쳐다본다. 나 역시 약간 놀랐지만.

  " 그럼 이만 가볼게요. "

  " 아니, 잠깐만 기다리렴. "

  집으로 돌아가려는 피유를 잠깐 불러세운 엄마가 급히 뭔가를 싸들며 피유에게 건넨다. 

  " 아주머니, 이게? "

  " 쿠아 냉채란다. 먹고싶을때 양껏 먹으렴. "

  우리 가족 한달 식비의 쿠아 냉채를 줘버린 엄마. 나는 뭐라 말을 할 수 없었다. 너무나도 당연스럽게 받는 피유와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시는 엄마. 이거 도대체 어떻게해야할지 도통 답이 안선다. 나는 뒤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피유를 쳐다봤고.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피유가 웃으며 내일 보자 인사를 한다.

  " 어.. 그래. "

  나는 기운 빠진 목소리로 피유에게 인사를 한 뒤, 방으로 들어갔다. 밖에서는 엄마와 피유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잠시 후, ' 끼익 - ' 하는 문소리와 함께 조금은 시끄럽던 집이 다시 조용해졌다.

  " 얘는, 오랜만에 온 동생을 그렇게 보내니깐 좋아? 이왕이면 하룻밤 묵고, 내일 같이 마리너스로 가면 좀 좋아. "

  문을 열고 들어온 엄마는 내 행동에 눈치를 챘는지 나를 노려보며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 집이 먼 것도 아니고, 버스 타고 2~3분만 가면 나오는 마리너슨데. 여기서 꼭 재울 필요는 없잖아요. "

  " 얘는. 번거로우니깐 그렇지. 오랜만에 피유 봤는데 홀쭉해졌더라. 얼마나 밥을 못 먹었으면 그렇게 말랐겠어? 밥이라도 많이 먹여서 같이 축제 가려고 했건만. 너는 그렇게 인정머리가 없니? 아무튼 네 속은 도통 모르겠다니깐! "

  엄마는 매정한 내 행동에 삐치셨는지, ' 쾅 - ' 하고 문을 닫고 횅하고 돌아서신다. 나도 오랜만에 온 피유 녀석을 그냥 돌려보낸게 썩 기분 좋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고 갈 필요까지 있을까? 집이 바로 코 앞인데? 나도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비록,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있는게 전부지만.
  나는 낮잠을 자기위해 침대에 누웠다. 그런데 등 뒤에서 느껴지는 껄끄러운 촉감이 나를 일어나게한다. 나는 손으로 침대 위에 뭔가를 쓸어내리자, ' 투두둑 ' 하는 소리와 함께 짠내 가득한 모래알이 내 방 바닥으로 흩어졌다. 피유 이 자식, 집에 들어올거면 모래를 좀 털고 들어던가. 칠칠치 못하기는. 침대에 앉아있던 나는 바닥에 떨어진 모래를 치우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또, 언제 엄마가 들어와서 방구석이 이게 뭐냐고 핀잔을 둘게 뻔하니까 말이다. 물론, 내가 해논건 아니지만서도.

  ' 쿵 '

  뭔가가 내 머리와 맞닿은 기분이 느껴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잠깐 휘청거리며 바닥으로 내려갔다. 이곳 저곳에 피유의 흔적이 담겨진 모래들을 서둘러 빗자루로 쓸어담고는 다시 침대로 기어갔다. 

  " 아... "

  방금 전, 예상치못한 공격에 빈틈이 생긴 것일까. 조금씩 졸음이 밀려온다.

  


  P.s : 그나마 최근에 스톤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이 소설이라서 한번 올려봄. 

Who's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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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