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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2 03:10

크로니클 어비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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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 in the dark ocean of life the faint 

[ 어둠 속 존재하는 희미한 생명의 바다 ]

- 태풍과 폭풍의 경계선 -

No.11




  【 〃꼬마아이가 있다는 곳이 어디죠?〃

  " 남동쪽 쿠아가 서식하는 해안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입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꼬마아이가 위험합니다. "

  꼬마아이가 있다는 곳으로 달려가는 나와 무이, 이 새끼는 갑자기 나타나서 쿠링 혼란스럽게 만들고 지'랄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꼬마아인지, 꼬마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구해주러 가긴 가는데. 이 시간에 해안가에서 노는 병'신도 있나? 

  〃꾸외에엑 - !〃

  남동쪽 해안가에 다다르자, 어디서 돼지 멱따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 울음소리는 이 근방 쪽에서 들을 수 없는 소린데. 맘모슨가? 아니야, 맘모스가 이딴 좆같은 음색을 가진 페트는 아닌데. 도대체 어디에서 온 페트이길래 이렇게 좆같을 수가 있지?

  " 아, 저깁니다. 저기에요! "

  한 참을 달리던 무이와 나에게 그 녀석이 해안가를 향해 손을 가리키며 말한다. 나는 자세히 눈을 가늘게 뜨고 해안가에 있는 뭔가를 살펴보니. 촉수를 가진 희한하게 생긴 해산물이 발광을 하며 해안가에서 첨벙거리고 있었다. 

  〃저 근방에 꼬마아이가 있다는 말이죠?〃
  
  무이가 숨을 헐떡거리며 그 녀석에게 묻는다. 그러자, 그 녀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고. 무이는 더욱 더 스피드하게 해안가로 향하더니. 이내, 해안가에 몸을 던져 안으로 들어간다.

  ' 풍덩 '

  무이가 들어간 뒤, 한참동안 날뛰던 해산물의 모습이 조금씩 이상한 낌새를 느낀 듯 멈추더니. 어디를 향해 촉수를 내려찍는다. 무이를 찾은건가? 이 자식 지금 몸상태도 안 좋은데 바다로 왜 뛰어들고 지'랄인지. 뭔 놈의 대리인들이라는게 머리를 안쓰고 몸을 쓰니. 

  〃근데, 꼬마아이는 어딨는거야? 꼬마아이는 안 보이잖아?〃

  꼬마아이가 놀고있다는 해안가를 뚫어지게 쳐다본 결과, 꼬마아이는 없고 촉수를 가진 이상한 해산물만 기어들어가있었다. 그런데, 파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꾸, 꾸꾸에엑 - !〃

  !!

  〃뭐, 뭐야? 한 두 마리가 아니잖아? 야, 이 자식아 너 도대체 꼬마아이를 어디서 본거냐 응?〃

  " 서, 설마요. 아까 전만해도 꼬마아이가 있었… "

  그 녀석이 말을 잇지 못하고 해안가에 모여드는 해산물들을 보며 말문을 닫는다. 이 새끼가 누굴 엿 먹일려고!!

  〃개새끼, 너 이따 두고보자. 넌 뒤졌어.〃

  그 새끼를 향해 엄지손가락으로 목을 그으며 말한 다음, 서둘러 해안가로 뛰어 들었다.

  ' 첨벙 '

  아, 시발. 존'나 차갑네. 그나저나, 무이 이 자식은 어디에 있는거야? 밤이라서 그런지 보이지도 않고. 이상한 돼지 멱따는 소리만 귓 속에 웅웅거린다. 

  〃푸하!〃

  일단은 폐활량부족으로 해안가 위로 머리를 들어올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해산물들이 공격을 하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저쪽에 무이가 있는건가. 

  〃기달려, 임마. 내가 지금 구해줄게!〃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다시 바닷 속으로 고개를 집어 넣어, 해산물들이 공격하고 있는 지점을 향해 수헤엄쳐달려갔다. 해산물이 폭풍공격으로 인해 파도가 존'나게 넘실거리지만. 아, 시발 못가겠네. 물살이 너무 좆같아. 

  〃푸하! 아, 시발. 그만 공격해, 이 시바라기들아!!〃

  고개를 다시 치켜세운 후, 해산물들을 향해 목청껏 소리질렀다. 그러자, 바닷 속으로 공격을 퍼붇던 그 놈들이 일제히 나를 노려본다. 설마.

  〃꾸에에엑 - !〃

  아, 니미. 이 새끼들이 촉수를 치켜세우며 내가 있는 곳으로 달려온다. 아, 어쩐지 아침부터 일찐이 더럽다고 했는데. 오늘이 내 제삿날인가보네. 개새끼.
  촉수를 치켜세우며 달려오던 해산물들이 코 앞까지 다가왔고, 나는 무념무쌍한 표정으로 ' 아, 시발. 좆되네. ' 라는 말을 하며 해안가에서 멀뚱 멀뚱 쳐다보는 그 새끼를 노려봤다. 개새끼.

  〃구에엑 - !〃

  한 놈이 튀어나와 치켜세운 촉수를 내리찍으려한다.

  〃잘있어라, 좆같은 세상아.〃

  ' 516년을 살아온 장수 쿠링 르, 개념 없는 저 새끼 덕분에 여기서 잠들다. ' 라고 비석이나 세워저라 망할 놈아.

  ' 푸악. '


  〃. . . . . . .〃

  죽은건가.

  〃정신이 드십니까, 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리가 날 깨운다. 죽은게 아니였나? 서서히 눈을 뜨며 밝아지는 세상을 향해 일어섰다.

  〃나, 안 죽었냐?〃

  눈을 뜨고 밝아지는 세상 앞에 누군가가 얼굴을 들이밀며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자세히보니 무이다.

  〃네, 다행히도 말이죠.〃

  무이가 피식 웃으며 나한테 말한다.

  〃그나저나, 어떻해 된거냐. 그때 분명이 난 죽는줄 알았는데.〃

  머리를 긁적거리며 침대에서 내려오는 나를 보던 무이가 한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가리키고 있다. 나는 무이가 가리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그 새끼가 앉아있었다.

  〃개새끼야!!〃

  본능적으로 그 새끼의 면상을 보자마자 튀어오른 나는 그 새끼 면상에 안착했고, 이내 손으로 마구 그 녀석에 얼굴을 할퀴며 혼쭐을 내주었다.

  〃거기가 아닙니다. 르. 저쪽입니다.〃

  무이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손으로 가리켰고, 얼굴을 난장판으로 만들어준 나는 무이가 가리키는 손을 따라 조심스럽게 시선을 돌렸다. 돌린 그곳엔 왠 석가모니 한 분이 앉아계셨다.

  〃넌, 누구냐?〃

  앉아있던 석가모니가 고개를 세우며 나를 멀뚱히 쳐다본다. 그러더니 콧방귀를 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 깨어나셨으니, 가보겠습니다. 몸조리 잘하십시요. "

  라고 말하며 석가모니는 밖으로 나간다. 

  〃뭐, 저런 새끼가. 저 녀석은 대체 뭐야?〃

  불만스러운 그 녀석의 태도에 울컥한 나는 무이에게 물었다. 침대 위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있던 무이가 지그시 눈을 뜨며 나를 쳐다보며.

  〃우릴, 구해주신 분입니다. 저 분이 아니였더라면 우린 병원이 아닌, 저승에서 눈을 떴을겁니다.〃

  그러더니 다시 눈을 감고 평온에 빠진다. 우리를 구해준 놈치고는 꽤나 허접한데? 그나저나, 그 새끼 팔이랑 다리가 이상했어. 그 팔과 다리만 유독 하얀색인뿐더러, 한 쪽 눈을 왜 가리고 다니는건지. 어디서 깊은 상처를 입고 치료 받지 않아서 그런 것 같군. 뭐, 생명의 은인인 셈치고 치료를 해주곤 싶다만. 그 상처는 이미 오래 전에 입은 걸로 보여, 고치고 싶어도 이미 자신의 한 부분이 된 것 같아서 치료하기도 버거울 것 같다. 뭐, 어처피 한 번 보면 안 볼 녀석인데, 그렇게 호의를 베푸는 것도 르가 아니지. 아아, 오늘은 여기서 좀 쉬어야겠다.

  ' 벌컥 '

  침대에 다시 누워 평온한 미소를 띄며 자려고 준비 중인 도중 누군가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이불을 펴고 자리에 누우려는 나는 문을 열고 들어온 시발놈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고, 숨이 가쁜지 문에 기대어 헉헉거리며 한 참을 숨을 고르던 그 놈이 입을 연다.

  " 무, 무이 대리인 님. 지금 마리너스 남동쪽 해안가에서 크로니클 어비스에서 나는 해산물을 사다파는 상인이 발견되었습니다. 벌써 수 백명의 사람들이 해산물을 사가지고 간 모양입니다. "

  침대에 누워서 평온을 즐기던 무이가 깜짝 놀란 듯, 고개를 발딱 세우고 그 녀석을 쳐다본다. 

  〃제가 없는 틈을 타, 또 다시 해산물을 팔다니. 제가 가봐야겠습니다.〃

  나는 부들 부들 떨리는 몸으로 침대에서 내려오려는 무이를 막아서며 말했다.

  〃너, 안정을 취해야한다고 말했지? 너, 지금 의사인 나를 무시하는거냐?〃

  인상을 구기며 말하는 나를 보자, 무이가 당황한 듯 우물거리며 말한다.

  〃아, 아닙니다. 르. 다만, 제 선에서 끝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움직이는 것 뿐입니다. 그러니, 저는 괜찮으니 르께서는 쉬고 계십시요.〃

  〃내가 대신 갈테니깐, 넌 닥치'고 쉬고 있어. 괜히 여럿사람 좆같게 만들지 말고.〃

  무이를 침대 위로 밀어내며 말하는 나를 보며, 무이가 조금은 미안한 기색이다. 개새끼. 미안한걸 알면 왜 나대, 나대긴. 몸으로만 해결하려고드니깐, 몸이 남아나지를 않는거지. 이래서 옆에 의사를 둬야하는데. 이 새끼는 고지식해서 말이야. 아무튼, 크로니클 어비스가 다시 가라앉을때까지는 이곳에 남아야할 것 같다.

  " 르 님, 가시죠. "

  〃간다, 이 새끼야. 사내새끼가 인내심도 없어서 재촉을 하고 말이야. 너, 그래갔곤 결혼 못해 임마.〃

  " 안할겁니다. "

  〃하지마, 개새끼야. 하면 뒤져.〃

  〃잘 다녀오십시요, 르.〃

  〃넌, 쳐 자고있어 새끼야. 나 왔을때도 안자고 있으면 너 뒤져. 알았어?〃

  〃알겠습니다, 르. 그럼 몸조심하세요.〃

  〃새끼가, 자라니깐.〃

  싱긋 웃으며 침대에 누운 무이가 이내 새근한 숨소리로 잠에 빠진다. 그런 무이를 뒤로 한 채. 해산물을 불법판매하는 상인을 족치러 나와 그 녀석은 남동쪽 해안가로 향했다.


  〃시발놈들 그새 쳐 사가고 지'랄이야, 지'랄은!!〃

  " 역시, 그 해산물들을 저희라도 먼저 막았어야하는데. 죄송하군요. "

  〃이 새끼가.〃
  
  " 아무튼,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한동안은 상인들은 보이지 않겠어요. "

  〃당연하지, 이 새끼야. 나한테 그렇게 욕을 쳐먹고도 팔면 시발놈이지.〃

  " 그럴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감사드리며. 무이 대리인 님께는 비밀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닥쳐, 나한테 그딴 자비 바라지마. 무이한테 다 꼬발라버릴거니깐 조만간 일자리 구해놔.〃

  " 그럼. "

  그 녀석이 꾸벅 인사를 하며 어디론가 향한다. 나는 조금은 시원찮은 표정으로 병원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뭔 놈의 새끼들이 마리너스 해산물을 안 쳐먹고, 크로니클 어비스에서 나는 해산물만 쳐먹는지 원. 그래서 그런지 요즘 마리너스가 어렵다는 소문을 들은 적 있었는데. 다, 이런 이유였구먼. 시발. 내 눈에 크로니클 어비스에 나는 해산물 쳐먹는 십새들 보여봐. 안 가만 둘테니깐.

  〃얼레? 저 새끼 보소.〃

  병원으로 향하는 도중, 편의점 앞에서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십새를 발견했다. 아니, 저 새끼는 눈이 없는거야 아님, 개념이 없는거야? 코 앞에 쓰레기통이 있는데 거따가 버리진 않고, 나무가 자라는 밑에다가 버려? 저 새낄 그냥!

  〃야이 호구새끼야! 먹었으면 치워야지. 어딘 내뺄려고 준비 중인겨? 너같은 자식들때문에 마리너스가 남아나질 않아요, 이런 시발. 당장 그 쓰레기 쓰레기통에 버리지 못해?!〃

  그 새끼에게 다가가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하자, 그 녀석이 멀뚱히 나를 쳐다본다. 

  " 넌 뭔데 욕이지? 넌 나를 아는가? "

  아니, 이 새끼가 미쳤나. 

  〃벌건 대낮부터 술을 쳐 먹었나. 쓰레기를 쓰레기통에 버리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 이놈아! 너같은 놈때문에 아주 해양오염이 심한거 몰라? 예전엔 물 반 고기 반이였는데. 이젠 물 반 쓰레기 반이다.〃

  그 녀석이 버린 박스를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 녀석에 얼굴을 노려봤다. 그 녀석은 꽤나 당황한 듯 보이는데, 왠지 나를 무시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자식이, 어르신 말씀하시는데 뭘 멀뚱히쳐다ㅂ…〃

  그 녀석이 갑자기 비틀거리며, 한 손으로 머리를 잡는다. 이 새끼가 욕 한 번 쳐먹었다고 손해배상 청구하려고 음모를 꾸미는건가? 아니, 뭐 이런 새끼가!

  〃내 말을 듣고 있냐, 이 새끼야!!〃

  " 아. "

  한 손으로 머리를 잡고 비틀거리던 그 녀석이 이내 뒹굴며 쓰러진다. 그 모습에 깜짝 놀란 나는 쓰러진 그 놈에게 달려가 왜 이 지'랄이냐며 물었지만, 그 녀석은 의식을 잃은 듯. 갈 곳 잃은 숨소리만 울릴 뿐이다. 일단은 병원에 데려가서 왜 이 지'랄인지 물어봐야겠다. 괜히, 여기에 뒀다간 나중에 깨어나면 나 때문에 쓰러졌다고 지'랄할게 뻔하니. 어제부터 운수 좆같다. 】

  〃. . . . . .〃

  "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르? "

  〃아니, 뭐.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서.〃

  " 르도 옛날 생각을 하시나보네요. "

  〃새끼가, 나도 생각은 하고 살아 임마. 근데, 너는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늙지 않는거냐. 나이는 쳐먹을때로 쳐먹는데 말이야.〃

  " 그건 르도 마찬가진데요, 뭐. 그때나 지금이나 르는 한 없이 무서워요. "

  〃개새끼, 잠이나 쳐자. 무슨 새끼가 이렇게 몸이 허약해서야. 얼렁 자.〃
  
  " 안녕히 주무세요, 르. "

  〃그래, 이 새끼야. 너도 잘자 임마.〃

  " . . . . . . . "


  
  P.s :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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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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