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 철학자 탈레스가 말했다.
' 조르륵. '
나는 지금 만물의 근원인 물을 마신다.
' 꼴 꼴 꼴 꼴. '
그리곤 죽는다.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 철학자 탈레스가 말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한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만물의 근원을 속풀이하면, 만물은 세상의 있는 모든 것을 뜻하는 단어.
근원은 사물이 비롯되는 근본이나 원인.
근원은 꽤나 복잡한 단어가 꼬아져있다.
더욱 더 속풀이 해 나아가니, ' 사물이 비롯되는 어떤 사물이나 상태를 변화시키거나 일으키게 하는 사물의 본질이나 본바탕이 된 일이나 사건. '
즉, 만물과 근원이 나타내는 건. ' 생명체 ' 다.
그렇다면 만물의 근원이 물이라고 한 철학자 탈레스는 과연 이런 말을 한 이유가 뭘까.
학원에서 하는 말들은 대게 ' 전세계에 있는 기근과 환경오염 때문에 어쩌고 저쩌고. '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만물의 근원은 물, 만물의 근원은 생명체.
생명체는 물?
' 끼익 - '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가족들이 다 잠든 이른 새벽이 되서야 집으로 들어왔다.
현재 시각 새벽 2시. 모두들 한밤중일텐데, 나는 왜 깨어있을까.
주방에 가서 냉장고를 열어 물을 꺼내 마셨다.
그리곤 다시 냉장고에 넣어 식탁 위에 올려져있는 종이를 봤다.
' 밥 차려놨으니 배고프면 먹어. '
종이를 구겨서 쓰레기통에 넣은 후, 자리에 앉아 차가운 숟가락으로 밥을 퍼먹었다.
오랜 시간동안 식탁에 올려져있었는지, 밥은 차가웠다.
국을 퍼먹었다. 역시 냉랭한 기운이 돈다.
' 드륵 '
의자에서 일어나, 밥과 국을 싱크대통에 부은 뒤 방으로 들어갔다.
' 끼익 '
방은 아침에 놔뒀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있었다.
하지만, 책상은 깨끗하게 정돈되어있었다.
" . "
학원에서 내준 문제를 풀기 위해, 가방에서 책을 꺼내 폈다.
그런데 편 책엔 왠지 거슬리는 글자가 보인다.
' 사람이 사람을 먹으면 뇌의 구멍이 생겨죽는 쿠루병에 걸린다. '
" ……. "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만물의 근원은 생명체다.
생명체는 물이다.
결국엔 죽는다.
P.s : 포팡이 당첨되다보니까, 전에 쓰던 소설로 수정하기에 바쁘네요. 아무튼 포팡은 좋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