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같아선 죽고 싶습니다.

by 아인 posted Feb 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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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헤어진지 벌써 하루가 되는 날입니다.
  고작 하루 밖에 되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그녀가 보고 싶을까요.
  그녀는 내게 말했습니다.
  ' 넌 쓰레기야. '
  그 말에 저는 충격을 먹었지만, 괜찮았습니다.
  그녀가 한 말이니까요.
  그녀는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이죠.
  하지만 후회는 안합니다.
  그녀는 날 버린 이유를 아니까요.
  하지만, 그녀의 핸드폰번호를 보면 연락을 하고 싶습니다.
  
  '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 '

  ' 뚝. '

  하루 사이에 핸드폰번호까지 바꾼 그녀.
  그녀를 지금 만나러갑니다.

   ' 탕 탕 탕. '

  그녀의 집 앞에 서서 문을 두드렸지만, 그녀는 열지 않았다.
  그녀는 내가 포기하기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하지만 포기하지않는다.
  그녀의 집 안에서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니 말이다.
  벌써 새로운 남자를 만난건가하는 생각에 왠지 모를 비참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다. 포기를 하면 그녀를 놓치게 되는 셈이다.
  그녀는 지금 나를 시험하고있다. 그리고 저 남자는 그녀의 실험상대다.
  나의 인내력을 테스트하는 그녀를 위해서라도, 나는 멈출 수 없다.
  문을 두드리다 발로 차기까지에 걸리는 시간 80분.
  90분 100분 5시간 6시간이 지나도, 그녀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그저, 그 남자와의 웃음소리에 섞여 혼란스러운 듯 낭만적인 목소리가 나를 기분좋게 만든다.

  ' 덜컥. '

  ' 뽥! '

  문이 열리자, 내 얼굴 앞으로 주먹이 날아왔다. 그녀의 남자였다.
  날린 주먹을 또 다시 내 얼굴을 향해 날렸고, 그녀가 보는 앞에서 계속해서 그 남자에게 두들겨 맞았다.
  대항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나를 시험하는 것이다.
  모르는 남자에게 맞아도 자신을 위해서 참아줄 수 있는 남자를 찾기 위해, 그녀는 지금 나를 시험하고있다.
  
  " 헤헤. "

  웃었다. 그녀가 보는 앞에서 웃었다.
  한쪽 눈에서 흐르는 피가 눈을 가려, 그녀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슬프다.

  " 이 새끼가 …! "

  그 남자는 계속해서 나에게 주먹질을 날리다, 이젠 발길질까지 하기 시작한다.
  무차별로 까이는 내 배가 조금씩 매쓰껍기 시작한다.
  배에서 뭔가가 올라오는걸 느낀다. 하지만, 뱉을 수 없다. 그녀가 보고 있는 앞이니깐.
  삼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삼키지 못했다.
  그 남자는 쉴세없이 나를 짓밟았고, 배를 맞은 나는 그대로 내뿜을 수 밖에 없었다.

  " 이 더러운 새끼! "

  내 입에 뿜어져 나온 액체가, 그 남자의 신발에 묻자. 그 남자가 화난 듯 내 얼굴을 발로 찬다.
  그 모습을 보던 그녀는 한심하다는 듯 피식 웃으며, 옆에 있던 각목 하나를 남자에게 쥐어준다.
  각목을 건네받은 남자는 쓰윽 나를 보더니, 이내 내 머리를 향해 각목을 휘둘렀고, 그대로 나는 바닥에 쓰러졌다.
  의식이 가물 가물한 상태인 나를 그 남자는 계속해서 나를 발로 차고, 때리며 각목으로 온 몸 구석 구석을 후려팬다.
  죽을 것 같아. 하지만 죽을 수 없다. 그녀가 보고 있으니깐.
  이것 또한 그녀의 시험이다. 아무리 맞아도 죽지않는 생명력을 가진 남자를 원하는 그녀의 시험.
  곧 이 시험도 끝날 것 같다. 남자의 힘이 조금씩 떨어지는게 느껴진다.

  ' 뽜갃. '

  몇 십분동안 나를 후려패던 각목이 부러졌다. 그리고 남자는 또 다시 주먹질을 하며 나를 일으킨다.
  내 얼굴은 이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새빨간 피멍이 들어있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알아볼 수 있을거다.
  나를 사랑하니까.

  " 시발새끼. 네 인생도 여기서 끝이다 이 개새끼야!! "

  ' 뽟! ' 

  이빨이 두개나 입 안에서 떨어져나가고, 입 안에는 비린내나는 피가 분출한다.
  
  ' 퇈. '

  머리를 바닥에 부딪힌 나는 머리에서 흐르는 따뜻한 기운에 긴장을 풀며, 보이지 않는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가 웃었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안주머니에 뭔가를 뒤적거리며 찾는다.
  내 지갑이다. 그리곤, 지갑 안에 있는 그녀와 나를 찍은 사진을 꺼내더니. 내가 보는 앞에서 찢기 시작한다.
  괜찮다. 찢어도 상관없다. 어처피 저 사진 예전부터 마음에 안 들었으니. 또 찍으면 되지 뭐, 헤헤.
  사진을 찢고 내 얼굴에다 뿌린 후 그녀가 피식 웃으며 남자에 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남자는 그녀가 돌아간 후에 어디론가 가더니. 한 참후에야 휘발유통으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내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이내 그 휘발유통의 뚜껑을 열더니 내 앞에서 내 몸을 휘발유로 적시기 시작했다.
  휘발유에 가려진 내 눈이 아려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감을 수 없었다. 그녀를 볼 수만 있다면.
  
  ' 치직. '

  휘발유를 다 부은 남자가 호주머니에서 라이터를 하나 꺼내더니 불을 켠다.
  불을 켠 라이터를 들고 내게 다가오던 남자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 잘가라, 븅'신아. 다음 생에서도 보지말자. "

  ' 탁. '

  휘발유에 닿은 라이터의 불이 순식간에 내 몸에 묻은 휘발유를 타고 점화되기 시작했다. 
  조금씩 따뜻해지던 몸이 조금씩 뜨거워지더니. 살에서 진물 같은게 나오기 시작하며, 살갗이 탄다.
  어느덧 불길이 내 머리카락까지 불타올랐다. 머리카락에 붙은 불이 조금씩 내 얼굴을 향해 다가오자 조금은 무서운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 또한 그녀의 시험이다. 불길에도 비명을 지르지않는 남자를 원하는 그녀의 시험. 난 이 시험에 꼭 통과할 자신이 있다.
  타오르던 불길이 조금씩 사그라들고있다. 이미, 탈 곳이라곤 한 곳도 찾아볼 수 없으니 불길이 사그라질 수 밖에.
  피멍이 든 얼굴에는 갈색의 피부와 짖무른 진물만이 흘러나왔고, 그 몸에선 시체 썩는 냄새가 폴폴 풍겨났다.
  그녀와 남자는 실실 웃으면서, 나보고 븅'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괜찮다 이것만 버티면 그녀가 원하는 남자가 될 수 있으니.

  " 오빠, 이제 가자. "

  " 그래, 오늘은 뭐 먹을까? "

  " 으음.. 해물 스파게티! "

  " 그래~ 빨리 가서 먹자. "

  그녀와 남자가 배가 고프다며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했다.
  난 배고프지 않다. 그녀가 배가 부르면 나도 부를 것이며, 그녀가 배고프면 나도 배가 고파 죽을 것 같을거다.
  그녀는 곧 돌아온다. 내 여자가 되기 위해서.
  이젠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나는 바닥에 눌러붙어서 그녀가 탄 차가 사라질때까지 보고 또 보았다.
  하지만, 눈이 흐릿하면서 그녀가 탄 차가 보이지 않다. 다행히 불이 눈을 태우진 않았지만, 진물이 흐르니깐.
  진물을 닦으려고 손을 움직였지만, 불에 탄 내 손은 바닥에 눌러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떨어진다고해도 살갗의 절반이 떨어져나가, 희멀건 뼈가 보일 정도니.
  좋아, 조금만 더 버티는거야. 조금만 더 버티면, 그녀가 올거야.
  그런데, 조금씩 의식이 희미해진다. 아, 안되. 조금만 더 버티면 그녀를 충족시킬 남자가 될 수 있는데.
  심장박동소리가 크게 들리면서 호흡량이 가빠진다.

  " 하아... 하..... 하아.... "

  숨쉬기가 괴롭다.
  하지만 참을 수 있다. 그녀는 내 여자가 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나는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 헤쳐나갈 수 있는 백마 탄 왕자가 될테니깐.

  " . "

  아, 안되는걸까. 그녀의 남자가 되는건 포기해야하는걸까.
  몸이 서서히 식어간다. 그리고 심장까지 식어간다.
  난 죽는걸까, 고작 마지막 시험을 남겨놓고 죽는걸까.
  하지만, 죽고 싶지 않다. 아니, 죽으면 안된다.
  맘 같아선 이대로 조용히 고통 없이 죽고 싶다. 그러나, 죽어서는 안된다.
  ' 마지막 시험 ' 을 마칠때까지는 죽을 수 없다.

  ' 끼익 '

  정신을 잃고 있던 내게로 차가 멈춘 소리가 들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눈을 뜨려고 했지만, 이미 진물로 인해 눈이 붙은 모양이다.

  ' 또각 또각 '

  그래도 다행히 귀는 살아있다.
  이건 그녀의 킬힐 소리, 다행히 그녀의 자취만큼은 들을 수 있어서.
  
  " 죽었을까? "

  그, 그녀의 목소리다.

  " 죽었겠지, 살아있다면 괴물이게? "

  " 그렇지? "

  " 근데, 너 만약에 저 녀석이 살아남아서 너랑 사귀자고 하면 사귈 수 있어? "

  " 그걸 말이라고 해? 저딴 좀비랑 사귀느니 오빠처럼 돈 많고 잘생긴 남자랑 사는게 수 천억배나 더 났지!! "

  !

  " 푸하하, 내가 괜한걸 물어봤나. 아무튼, 들어가자. 아까 못했던거마저 해야지. "

  " 짐승! "

  ' 끼익… 쿵. '

  마지막 시험은 끝났다.
  이젠 속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는 내 여자가 되지 못했지만, 저 남자라면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나보다 잘생기고, 돈도 많고 능력도 많은 남자니까.

  " . "

  이젠 더 이상 숨 쉴 기력조차 남아있지 않다.
  이젠 정말 끝이다.
  내 마지막 시험은.
  ' 그녀가 나를 잊고 다른 남자와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 ' 
  내 시험은 끝났다.





  P.s : 포팡 시험 삼아서 올렸는데, 연속 당첨이네. 안 그래도 겜게에 규정사항이 없어서 자유로운데, 한번 미친 짓을 해볼까 란 생각은 집어치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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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