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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5 05:49

크로니클 어비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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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 in the dark ocean of life the faint 

[ 어둠 속 존재하는 희미한 생명의 바다 ]

- 태풍과 폭풍의 경계선 -

No.17




  쿠오마을에 들어가니, 정겨운 흙냄새가 느껴진다. 샴기르마을은 사람들의 냄새, 쿠오마을은 흙의 냄새, 마리너스마을은 바다의 냄새. 마을마다 각기 다른 냄새로 인해, 언제나 새로운 마을을 가도 새로운 냄새를 접할 수 있으니 좋다. 한 곳만 계속 있다간 정말 머리가 어떻해 되지는 않겠지만. 느낌상으로도 이상하게 될 확률이 있을 것 같으니. 근데, 뭘 사가지고가지. 쿠오마을도 아직 수확을 하지 않아서 채소들이 별로 없을텐데. 

  " 자자! 지금부터 당근,배추,무 등과 같은 채소들을 단 돈 2000st씩 떨이합니다! 자자, 어서 고르시는게 좋을겁니다! "

  때 마침, 어디선가 세일을 하는 목소리와 동시에, 사람들에 떠드는 소리까지 들리기 시작한다. 이런 절호의 찬스를 놓칠세랴. 부랴부랴 소리가 나는 곳으로 귀를 기울이며 달렸다. 달리면 달릴수록, 사람들의 목소리는 커져만 갔다.

  " 자자,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과연, 이 마지막 배추 한 포기는 누구의 손에?! "

  상인의 그 한마디에 수많은 저글링떼가 한 포기의 배추에 손을 뻗고 있다. 가까스로 도착한 나는 하나 밖에 남지 않은 배추를 빼앗길 수 없어 전력질주를 하지만, 이미 배추는 누군가가 가로챈다. 여기저기에서 누군가가 낚아채간 배추에 아쉬움이 남는 탄식을 하고, 볼 일이 없자 태연하게 집으로 향한다. 겨우 겨우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얻은 수확이 없는 나는 허탈한 얼굴로 상인을 쳐다봤고. 나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나를 슬쩍보던 상인이 주위를 살피며, 아무도 없는걸 확인했는지  내게로 다가와, 배추 한 포기를 건네줬다.

  " 이건. "

  " 꽤, 갖고싶은 얼굴이라서 슬쩍 빼돌렸지. 다행히 눈치 챈 분들은 없더라고. "

  " 아,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은혜를 어떻해…가 아니고, 여기 2000st. "

  " 됬다. 고작, 배추 한 포기를 팔아서 뭐하겠어? 그냥, 너 써라. 그럼 또 보자. "

  온화한 표정의 상인은 수레를 끌고 어딘가로 향했고, 나는 공짜로 배추를 건네 준 상인에게 경의를 표했다. 배추도 얻고, 돈도 굳고. 오늘 무슨 날인가. 

  " 어, 형! "

  피식 피식 웃고 있던 내게 누군가가 말을 걸어온다. 혹시 배추를 뺏으러 온 사람들인가하고 경계의 눈초리로 뒤를 돌아보자. 품에 채소들을 한 아름 껴안고 내게로 달려오는 피유가 보였다.

  " 어, 너가 여기에 무슨 일? "

  " 형이야말로 무슨 일이야? 혹시, 심부름? 은 아닐테고. 근데, 배추를 갖고 있는 것보니깐 심부름인가봐? 햐, 형도 심부름을 다 할때가 있구나. 신기한걸. "

  " 짜식이. 그나저나, 널 뭘 그렇게 많이 산거야? 일주일내내 샐러드만 먹게? "

  " 엄마가 쿠아 전골 해주신다해서 채소 좀 사러왔지. 근데, 형 진짜 심부름 온거야? 안 믿겨지네. "

  피유도 쿠아 전골을 먹고 있었군. 하긴, 요즘 들어 해안가에 잡히는건 쿠아 밖에 없다고 들었는데. 정말 다른 해산물들을 잡히지않는건가. 근데, 피유 이 자식은 내가 그렇게 심부름하는게 이상하나? 뭐, 이상할 수는 있겠지. 밖에 나가는걸 별로 좋아하지않는 내가 밖에 있을 뿐더러, 한 손에 배추를 들고 있으니. 심부름은 아닌데 얼떨결에 심부름 한 녀석이 되버렸네. 나, 참.

  " 무슨 생각해? 여자친구? "

  " 그 놈의 여자친구 소리는. 섬에 나랑 어울리는 여자가 있을거라 생각되냐? "

  " 하긴, 형 같은 굼벵이랑 사귀는 여자는 없을 것 같, 아! 그리고보니 우리 마을에 사는 예쁜 누나가 한 명 있는데. 소개시켜줄까? "

  " 예쁜 누나? 너네 마을에 예쁜 ' 누나 ' 도 있었어? 이거, 특종인걸. 친해? "

  " 당연히 친하지! "

  " 으음, 이거 외외인걸. 피유가 아는 예쁜 누나라... 푸훗. "

  피유가 말한 예쁜 누나에 대한 인물을 머릿 속에 그려봤는데, 꽤 웃긴 자화상이 하나 나왔다. 피유는 내가 말하는 도중에 웃자, 심기 불편한 말투로 왜 웃냐고 물었다. 나는 큭큭거리며 아무 것도 아니라며 집에나 가자며 피유를 두고 마을 출구로 향하자. 뒤에서 피유는 왜 웃냐며 쫑알거리며 나를 쫓아온다. 
  마을 밖으로 빠져나온 나는 샴기르행 맘모스버스가 도착했을까하는 생각에, 샴기르행 버스정류장을 쳐다봤지만. 아직도 맘모스버스는 오지 않은 듯 냉랭한 기운만 돌 뿐이다. 뒤 이어서 마을 밖을 빠져나온 피유도 마리너스행 맘모스버스가 왔나 기웃거리며, 없는걸 확인하자 시선을 거들고 내 옆으로 온다.

  " 아, 진짜. "

  " 왜, 임마. "

  " 아, 진짜 예쁜 누나라니깐? 형이 상상하는거랑 차원이 달라! "

  " 아, 그러셔? "

  " 그것봐! 아, 진짜. 못 믿겠으면 같이 가보던가! "

  " 나, 아침부터 돌아다녀서 피곤해. 그러니깐 나중에 시간 나면 구경하러 갈게. "

  " 아, 진짜. 같이 가서 보자니깐? "

  " 됬고, 저기 마리너스행 버스 오니깐 저거 타고 집에나 가. "

  자신을 못 믿는 나를 보며 피유는 같이 가보자며 생떼를 부릴때, 나는 강제적으로 마리너스행 맘모스버스에 피유를 태우고 보내버렸다. 바위 사이로 사라지는 피유를 보며 다음에 보자라는 손짓을 하며 웃었고, 멀리 사라지는 피유의 목소리는 꽤나, 청명할 뿐이다. 그나저나, 샴기르행 버스는 언제 오려나. 이렇게 안오는건 처음인데. 여기서 샴기르마을이 먼 것도 아니고…. 쯥, 운동 삼아 샴기르마을까지 걸어가야겠다.

  
  " 다녀왔어요. "

  " 지금 오는거야? 약초는, 약초는 가져온거야? "

  " 무이 대리인 님이 탕약으로 만들어주신다고, 완성되면 택배로 보내주신데요. "

  " 어머, 무이 대리인 님이? 역시, 무이 대리인 님의 자비로움은 끝이 없다니깐~! "

  " 근데, 아빠는요? "

  " 아빠? 아까 전에 나가셨는데. 못 봤어? "

  " 못 봤는데요. "

  " 그래? 쓰읍, 그나저나 엄마도 잠깐 어디 좀 갖다올게. "

  " 어디 가시는데요? "

  " 약초 주신 분에게 감사의 인사 드릴 겸, 쿠아찜 좀 갖다드릴려고. "

  " 언제 오시는데요? "

  " 금방 올거야, 쟈쟈마을이니깐 한 2시간 뒤에? 택배오면 엄마 서랍에 500st 있거든? 건네주고. 참, 쿠아 전골은 옆에 뒀으니깐, 배고프면 먹고. 그럼 갖다올게~! "

  엄마는 배추를 들고 온 아들을 본체 만체하고 그대로 밖으로 나가셨다. 한 손에 묵묵히 들려있는 배추를 보며 괜히 김만 빠졌다. 뭐, 돈 주고 사온건 아니라서 그닥 아깝지는 않지만. 나는 한쪽 구석에 배추를 내려놓고 지친 발걸음을 방으로 돌렸다. 아침부터 때 아닌 난리에 밥도 제대로 못 먹어 기운이 없다. 그렇다고 밥 먹을 기운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어제부터 계속 피곤한게. 왠지 낌새가 안 좋다. 아, 택배가 올때까지 잠이나 자고 있어야겠다.


  ' 쿠그긍 '

  ' 쿠르릉 '

  ' 크긍 '

  ' 크크글 '

  ' 크즈윽 '

  ' 크으읔 '

  ' 크그그긍 '

  ' 크극 - '

  ' - '

  " . . . . . . "

  뭔가, 움직였다?
  잠에서 깬 나는 조심스럽게 어두워진 바깥을 창문으로 내다보았다. 하지만, 움직인 흔적이라곤 보이지않았고. 나는 이내 환청인가하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그 소리는 내가 누운 후에도 계속 들려왔고, 내가 다시 창문에 얼굴을 들이밀고 바깥을 살폈을땐. 또 다시 그 소리는 들리지않았다. 한 밤 중 계속해서 들리는 그 소리에 잠을 못 이루던 나는 급기야 창문을 열고 무슨 일이냐며 소리를 질렀을땐, 돌아오는건 사람들의 욕짓거리 뿐. 그 소리는 또 잠적을 감춰버린다. 그렇게 깨고 자기를 반복하고 있던 나는 이내 조용히 의식이 몽롱해질 뿐이다.


  " 새벽에 들으셨어요? 얼마나 무서운지,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

  " 그러게, 지진이였나? 요근래에 그렇게 큰 지진은 없던걸로아는데. 역시, ' 그것 ' 때문인가. "

  " 그것이라뇨? 뭔가 아시는거라도 있으세요? "

  " 아, 아니. 아무 것도. 그나저나, 바벨 녀석 깨워서 아침밥 줘야하는거 아냐? 어제도 아침밥 안 주고 심부름 보낸다고 입이 퉁퉁 불어있던데. "

  " 걔가 앤가요. 자기가 배고프면 알아서 먹겠죠. 당신이나 어서 드세요. "

  " 그래. "

  잠결에 부모님의 대화를 듣던 나는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을 못 잘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자긴 잤나보다. 그래도 그 소리 때문에 제대로 자진 않았으니. 하아, 더 자야겠다. 

  " 그럼, 갖다올게. "

  " 잘 갖다오세요. "

  ' 끼익 '

  아빠가 마리너스로 출근을 하시자, 이내 집은 개미새끼들마저도 숨 죽인 듯 조용했다. 아빠가 나간 사이에 엄마는 아빠가 드신 그릇들을 치우는지 짜그러운 소리가 들려오고, 달콤한 잠을 삼키려는 나의 소망도 산산조각이 나버린 체로.

  ' 끼익 '

  잘 기분 안나는 나는 뻗친 머리를 한 손으로 꾹 누르고 방을 빠져나왔다. 설거지를 하던 엄마는 때 아닌 기상에 놀란 듯 멍하니 나를 쳐다보고 계신다. 그런 엄마를 나는 똑같이 멍하게 쳐다 볼 뿐이다.

  " 뭐, 어디 뭐가 묻었어요? 뭘, 새삼스럽게 아들 얼굴을 그렇게 봐요. "

  찌뿌둥한 몸으로 기지개를 펴며 묻자, 엄마는 빨리 씻고 밥 먹으라며 포풍설거지를 하신다. 아침부터 잔소리가 좀 있으시다. 욕실로 향하던 나는 테이블 위에 놓여져있는 보따리를 발견했고, 그 보따리에서 풍겨오는 한약의 진한 냄새를 확인. 어제 무이 대리인이 만들어준다면 탕약이란걸 단숨에 알아챘다. 조심스럽게 보따리를 풀고 안에 있는 병을 발견한 나는 병의 마개를 돌리자, 안에 담긴 깊숙한 냄새가 코로 들어오자, 질식한 듯 바닥에 쓰러져 콜록거리며 난리를 피웠다. 뭔 놈의 약이 이렇게 독한지. 이걸 먹을 바에 독약을 마시는게 더 나을 듯 싶다.

  " 아침부터 뭔 소란이야? "

  " 아, 아무 것도. "

  " 에? 야! 왜 아빠가 드실 탕약을 마음대로 건들고 그래? 네가 먹을 것도 아니면서!! "

  " 거, 호기심 때문에 한 번 열은 것 같고, 너무 그러지마요. "

  나는 황급히 엄마의 잔소리를 피해 욕실 안으로 대피했다. 엄마는 욕실 밖에서 한 참을 내게 잔소리를 퍼부으시다가 잠잠해지셨다. 아침부터 잔소리세레를 받아서 그런지, 몸이 더 무겁다. 빨리 이 무거움을 샤워로 씻겨내야겠다, 나는 샤워기를 틀고 몸에 끼얹기 시작했고, 미지근한 물이 몸에 닿자, 왠지 모를 쾌락에 빠졌다. 한 참을 물로 아침을 깨울 쯤, 어디선가 조그마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이어 오늘 새벽에 느낀 진동과 함께 말이다.

  " 으앍! "

  샤워기를 끄고 상황을 살필때, 밖에서 엄마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엄마의 비명소리에 놀란 나는 다급히 욕실 밖으로 나가 왜 그러냐며 묻는 순간. 엄청난 진동이 느껴져 제대로 서있을 수 없을 정도로 휘청거린 나는 급기야 바닥에 주저앉았고, 좌우로 흔들리는 집 안에서 이 진동이 멈추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진동은 멈출 생각도 없이 계속해서 흔들렸고, 바닥에 주저앉은 엄마는 어서 식탁 안으로 들어가라며 소리치지만. 그렇게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바닥에 납작하게 달라붙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 참이나 흔들리던 집은 조금식 진동이 멎어들었고, 이내 진동은 사라졌다. 진동이 사라지자, 바닥과 혼열일체가 된 엄마와 나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 도대체 이게 무슨. "

  자리에 일어난 나는 방금 전 일어난 일에 대해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역시, 이게 무슨 일이냐며 놀라신 듯 눈이 동그랗다. 엄마와 나는 슬쩍 바깥 상황을 살피기 위해 문을 열고 빼곰히 고개를 내밀어 살피니. 많은 사람들이 진동을 느꼈는지 이게 무슨 일이냐며 마을로 나오고 있었다. 이 상황에 엄마와 나 역시 우리만 느낀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에 문 밖으로 나갔고, 집 안에 있던 토리케라도 방금 전 진동에 잠이 깬 듯. 갸릉거리며 내 품으로 달려온다. 엄마와 나는 이내 마을로 나가 사람들이 몰려있는 부서진 샴기르석상 앞으로 걸어갔고, 그곳에 가자 사람들 사이에 라고고 대리인이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 말을 제대로 듣기 위해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들어갔고, 점차 라고고 대리인의 작은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별 일 아닙니다. 작은 지진일 뿐이니. 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을겁니다.

  " 하지만, 지금 지진은 그렇게 작은 지진이 아니잖습니까? 그 지진은 규모 4.0을 될 듯했는데. 이런 지진이 요근래는 물론이고, 예전에도 이렇게까지나 지진이 나지않았지않습니까? 이건 분명, 태풍과 폭풍이 충돌했을때 생긴 크로니클 어비스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크로니클 어비스가 출몰하고 사라지기까지 적어도 일주일. 하지만, 지금은 고작 지나봤자 5일 입니다! 아직까지도 크로니클 어비스가 사라지려면 사흘이나 남았는데. 이 닷새가 되는 날 규모 4.0에 지진이라면 분명 무슨 일이 날게 분명합니다! 이걸 그냥 눈 감고 넘어가실 생각입니까? 적어도 4대마을에서 권력이 강한 라고고 대리인께서 이 일을 논의하셔서 어떻해 하셔야하지않습니까? "

  〃자연의 이치는 우리들 마음대로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자연에게 도움을 받는 것에 불과하니깐요. 하지만, 분명 이정도의 지진은 문제가 있습니다만. 절대로, 크로니클 어비스란건 존재하지않습니까. 그저, 전설에만 불과한 대륙일 뿐입니다. 그러니, 모두들 돌아가십시요. 이 일에 대해 더 이상 드릴 말씀은 없군요.

  " 크로니클 어비스가 없다뇨? 분명, 그때 라고고 대리인 님께서 말씀하시지않았습니까? 태풍과 폭풍의 경계선이며, 기후의 균열 속에 나타나는 새로운 균열 크로니클 어비스라고요! 근데, 지금 와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뇨? 지금 우리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시겠단 말입니까? "

  〃거짓말이 아닙니다. 사실입니다. 그땐 제가 잠시 이성을 잃어서 헛소리가 나온게 분명할겁니다. 다만, 태풍과 폭풍의 경계선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크로니클 어비스란건 그저, 전설에 지날 뿐입니다. 그러니, 또 다시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있으니. 미리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라고고 대리인은 사람들 사이를 지나가며 촌장댁으로 향했고, 크로니클 어비스가 거짓말이라며 지진이나 잘 대비하라며 가는 라고고 대리인을 향해 질타를 했지만. 라고고 대리인은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이 없을 뿐이다. 옆에서 같이 듣고 계셨던 엄마 역시, 저런 라고고 대리인의 행동에 화가 나신 듯 보인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러하지 못하였다. 대체, 크로니클 어비스의 존재를 묻으려는 사람들과 존재를 알릴려는 사람들의 공방전. 도대체, 이것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건 뭔지. 또, 왜 이렇게까지 숨기려고하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투덜거리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고, 엄마도 할 일이 꽉 찼다며 집 안으로 들어가셨지만, 나는 샴기르석상 앞에 남아있었다. 왠지 이렇게 집에 들어가는건 뭔가 꺼림직했고, 이렇게 사건 수습도 제대로 못하는 라고고 대리인의 모습에 조금은 화가 났다. 촌장댁 안으로 들어가는 라고고 대리인을 끝까지 쳐다보고 있던 나는 촌장댁으로 달려갔다. 도대체, 크로니클 어비스의 존재를 감추는 이유가 뭔지 물어보고 싶어서일까. 내 의지는 이미 굳게 결심한 듯 보인다.



<출연자>
  카르베논 폰 라크라드 디 에이스 : 19男 - 인간 (석기미남)
  바바라 갠디스 리 : 23男 - 인간 (어리버리)
  오르셰르스 마쥬드 피유 : 14男 - 인간 (땅꼬마)
  르 : 700男 - 페트 (쿠링)
  베르시안 : 18女 - 인간 (울보소녀)
  샤를 드 라펠루스 : 18男 - 인간 (석기미남)
  리린 : 200男 - 인간 (사자소년)
  푸른머리 의 클록 : 21男 - 인간 (정하지 않음) 
  이스리온 더 바벨 : 18男 - 인간 (이리소년)
  이스리온 더 파필로온 : 43男 - 인간 (바람소년)
  스리론크 인 샤론 : 41女 - 인간 (헤티안)  
  <기타 인물>
  사람들 , 페트, 라고고 대리인, 무이 대리인

  
  P.s : 즐감하세요.

Who's 아인

profile

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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