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 in the dark ocean of life the faint
[ 어둠 속 존재하는 희미한 생명의 바다 ]
- 태풍과 폭풍의 경계선 -
No.18
" …. "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겁니다. 저희들이라도 그것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해야 조금이나마 사람들의 안정을 살 수 있겠죠.〃
" 하지만, 그렇게 속인다고해서 속여질게 아니지않나요? 비밀이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처피 알려질거, 미리 알려서 대비하는게 더 현명하지않을까요? 이렇게 묻어두기만하다가 설마, 더 큰 일이 생길때는. "
〃 … 바벨을 볼땐 꼭, 르가 보이는 것 같군요. 르도 제가 무언가를 비밀로 할때 그런 말을 줄곧 했어거든요. 하지만, 모르는게 약이라고. 알아야 할 진실도, 어쩔때는 모르는게 정말 약일때가 있으니말이죠. 아무튼, 바벨의 의도는 잘 알았으나, 조금만 더 지켜봐주십시요. 저 혼자서 해결 할 문제가 아니니 말입니다.〃
라고고 대리인은 그 말만을 남긴 체, 어디론가 홱 하고 사라졌다. 촌장댁에 들어와 라고고 대리인에게 한마디 하려던 내 의도와는 다르게. 상황의 심각성만 더 듣고 혼란스러워졌다. 하지만, 내 생각대로 속인다고 속여질 그런 하찮은 것들이 아닌…. 하아, 그만하자. 괜히 더 끼어들어봤자 나만 힘들어질 것 같다. 그때, 쿠링이 나한테 그런 말만 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내가 알려고 들지않았을텐데. 그때 약초를 받아가라고할때 거절할 것 그랬다. 그랬으면 이렇게까지도.
" . "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이렇게 된게 쿠링 때문이 아니잖아. 애초부터 괴생물체의 공격을 받은 아빠를 살리기 위해 내가 거절도 하지않고 받아들였고, 그걸로 쿠링을 만난 것 뿐이다. 괴생물체가 나타난 것도 다 크로니클 어비스라는 대륙 때문에 일어난게 아닌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조차 하기 싫다. 다만, 한가지 알 수 있다면. 이 지진을 시작으로 무언가 일어난다는거? 쓰읍, 아직 19살 밖에 되지 않은 내가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도 머리 아프다. 더 이상 크로니클 어비스에 대해 엮이는 것도 싫고. 아빠가 크로니클 어비스 때문에 바쁜 것도. 이젠, 더 이상 관여하기 싫다.
' 끼익 '
" 지금 네가 얻은게 약인가. 아님, 독인가? "
" ! "
" 아니면 아직, 너가 원하는 진실을 알지 못한건가? "
촌장댁을 나가자, 누군가가 내 앞길을 막아선다. 나는 막아서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 그 남자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도대체, 이곳에 무슨 이유로 온거지?
" 르 님이 오시지 않길래, 혹시 여기에 계시지 않을까해서 왔는데. 역시나, 없는 모양이군. "
" 쿠링이라면 어제 집으로 돌아간다고하던데. 돌아가지않은건가요? "
" 집으로 돌아간다고 하셨나? "
" 네, 분명 그때 돌아간다고.. "
내 대답에 남자는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뭐야, 그럼 쿠링은 집에 돌아가지않았다는건가? 대체, 쿠링은 이 어지러운 판국에 쟈쟈마을이 아닌 어딘가로 간 이유가 뭐지? 물론, 그 녀석이 어딜 가든 내 알 바는 아니지만서도. 막상, 이 남자가 쿠링을 찾아 돌아다닌다는 이유에 왠지 모를 걱정이 된다. 문 앞에서 한 참을 서 있던 남자는 알았다며 자리를 비켜줬고, 또 다시 쿠링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
" 만약, 르 님을 본다면.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해줘. 귀여운 조수 리린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야. "
남자는 싱긋 웃으며 저 멀리로 사라진다. 나는 그런 남자를 뒤로 한 체 집으로 돌아갔고, 집에 도착했을땐 엄마는 토리케라와 함께 짐을 꾸리고 있었다. 설마, 라고고 대리인 말처럼 지진이 또 발생 할 수도 있으니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짐까지 꾸리는건가. 어처피, 지진이 일어나면 저많은 짐들을 어떻해 운반하려고.
" 아, 바벨 왔구나. 너도 와서 짐들 좀 꾸려라. "
" 이러실 필요까지 있을까요? 어처피, 지진이 일어나면 일단 목숨부터 구하자고 도망갈텐데. "
" 그래도 미리 대비는 해놔야지. 혹시 몰라? 그 상황에서도 이 짐들을 들고 도망갈지. "
뭐, 엄마라면 그럴 가능성이 있겠지만요.
" 그런데요. 혹시, 그 약초를 얻어주신 분의 성함이 설마 른가요? "
" 어? 너 그분을 알고 있는거니? "
설마 설마했는데, 그 설마가 설마였구나.
" 그분 정말 용하신 선의 분이셔. 수 백년 전부터 전설적인 선의라고 불리우신 분인데. 자택에서 치료를 원하는 분들만 치료해주신다고 들었거든. 그래서, 가까스로 그분이 사시는 곳을 찾아서 약초를 얻어왔지. 덕분에 아빠는 지금 쌩쌩하시고. 정말 고마우신 분이야. "
라며, 쿠링의 자랑을 있는대로 하신다. 그 녀석이 그렇게도 용한 선의란건 알고 있었, 있었나? 아무튼, 그때 처음 약초를 받았을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고 느꼈, 느꼈었나? 꽤, 헷깔린다. 그래도 덕분에 고비는 넘겼으니 그걸로 증명은 충분한건가. 그런데, 의사라는 녀석이 환자에게 그렇게 막 대해도 되는건가. 환자가 아닌 사람한테도 욕짓거리를 하는데, 환자는 얼만큼 더 욕을 먹을지 상상이 안 간다.
" 그럼, 어제 감사의 인사를 하신다고 쿠아 찜을 싸들고 간 이유가 쿠링에게 주기 위해서였단거네요. "
" 쿠링? 어머, 르씨가 페트까지 치료하시는건가. "
?
" 그분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야. 어디가 아픈지, 어디가 불편한지 다 한 눈에 알아보시거든. 얼굴을 보면 너랑 동갑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200살이라나? 아무튼, 깜짝 깜짝 놀란단 말이야. 하핫. "
그 남자를 대신해서 만나는건가. 왜, 쿠링이 만나질 않고 그 남자랑 만난거지. 아, 그리고보니 쿠링이 어제 이후로 들어오지않았다고 남자가 말했지. 그럼, 대신해서 쿠링에게 건네 줄 물건을 받았다는건가. 하긴, 엄마는 어제 처음으로 쿠링을 찾으러 간거니. 그 남자가 나오든, 쿠링이 나오든 르라고 생각했을거다. 하지만, 왜 그 남자는 자신은 쿠링을 대신해서 나왔다는 말을 하지 않은거지? 대체, 그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 아, 그리고보니 어제 쟈쟈마을 가던 도중에 잠깐 아빠가 계신 곳에 들렸는데. 아빠가 일하시는 천막 옆에 왠 쿠링 한마리가 있더라? 쟈루섬도 아닌 사이너스섬에 쿠링이 있어서 잠깐 뭐하나 쳐다봤거든? 근데 갑자기 쿠링이 뒤를 홱 돌아보더니 욕을 하더라고. 너도 놀랍지않니? 말하는거로도 모잘라 욕하는 쿠링을! 신기해서 천막에 있는 아빠를 불러오는동안 쿠링은 사라졌더라. 캬, 그 쿠링 다시 만나봤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
욕하는 쿠링. 그렇다면 그건 르가 맞을거다. 하지만, 쿠링은 분명 그때 집에 간다며 쿠오행 버스까지 탔는데. 하지만, 내가 쿠링이 집까지 가는걸 본 것도 아니고, 잠깐 볼일이 있어서 쿠오마을에 간걸 수도 있잖아? 근데 왜 쿠오마을에 간건지 알 도리가 없다. 그러나, 쿠링이 오지않았다는 그 이틀동안에 엄마는 어제 쿠링을 봤다. 그리고, 그 남자는 오늘 쿠링을 찾으러 샴기르마을까지 찾아왔다. 그렇다면 대체 쿠링은 집도 안가고 거기에 남아있던 이유가 뭐지? 분명 쿠링은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약초는 없고, 약초를 찾는다고해도 쟈루섬이 가장 약초가 풍부할텐데. 대체, 왜.
" 뭘 그렇게 생각해? 멀뚱히 서 있지말고, 너도 와서 짐이나 꾸려. "
" 저, 잠깐 피유 좀 만나고 올게요! "
" 엑? 야, 바벨!! "
피유를 만나러간다는건 거짓말이고, 쿠링이 아직 거기에 있는지 궁금해서다. 뭐, 어제 엄마한테 욕을 하고 어디론가 달려갔다는걸 보면 없는 확률도 있겠지만. 왠지 가서 직접 보지않고서는 못 배길 것 같아. 그리고, 지금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간. 뒤에서 어딜 가냐고 잔소리를 하는 엄마에게 잡힐 것 같다. 마을 밖으로 나가 마리너스행 정류장을 봤지만, 맘모스버스는 없었다. 그리고보니 어제도 마리너스행 맘모스버스는 못 본 것 같다. 대체, 맘모스버스는 어디로 사라져버린건지. 아, 다행히도 저기 멀리서 쿠오행 맘모스버스가 오고 있다. 저걸 타고 쿠오마을까지 간 다음 마리너스로 가면 된다.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어쩔 수 없다. 마리너스행 맘모스버스가 오지 않는 동안은.
〃빠아아옹 - ! (놔, 이 쉐끼야.)〃
쿠오행 맘모스버스가 정차하고 한 5초쯤 기다리고 맘모스버스에 올라탔다. 섣불리 또 붙잡았다간 멍청이 소리를 들을게 분명하니.
〃빠아아오옹 - ! (꽉 잡아, 이 쉐끼야.)〃
출발신호와 함께 쿠오행 맘모스버스가 쿠오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그곳에 있지 않을 수도 있는 쿠링으 찾기 위해. 내가 뭣 때문에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다. 그냥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않다. 이미 내가 아는 내에는 그 진실을 찾을때까지는 말이다.
〃뿌오오오오오 - ! (나는 불카노스보다 빠른 맘모스다. 나를 이길 페트 누가 있쏘냐!!)〃
근데 그동안 맘모스버스를 타면서 이렇게 시끄러운 적은 처음이다. 왜 이렇게 발광을 하는지 모르겠다. 소리를 지르며 달리던 맘모스버스의 속력이 자츰 빨라지고 있다. 이렇게 달렸다간 쿠오행 정류장을 그냥 지나 칠 것 같다. 나는 맘모스버스의 꼬리(브레이크)를 잡아당겨 속도를 줄이려고했지만, 맘모스버스는 꼬리를 잡아당기자 더 미친 듯 날뛰기 시작한다. 순간적으로 목숨의 위협을 느낀 나는 붙잡고있던 맘모스버스를 놓아 중도하차를 했고, 저 멀리 맘모스버스는 쿠오마을로 향했다.
" 뭔 놈의 맘모스버스가.. "
할 말을 잃은 체 쿠오마을로 향하던 나는 어디선가 ' 뽝 - ! '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내 뒤에는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라 그런 소리가 들릴 일은 없다. 환청이라 생각한 나는 그대로 쿠오마을로 향했고, 잠시 후 쿠오마을에 도착한 나는, 그 소리의 원인을 알았다.
" ..이건. "
방금 전 내린 맘모스버스는 정류장 옆에 자리 잡고있던 바위에 머리를 받아 쓰러져있었고, 바위에는 피로 보이는 붉은 액체가 묻어있었다. 그 옆에는 사람들이 우글 우글했고, 의사로 보이는 한 사람이 간호사로 보이는 사람에게 붕대를 갖고오라고 지시하자, 간호사가 쿠오마을로 황급히 들어간다. 쓰러진 맘모스버스를 유심히 살피던 의사는 한 숨을 푹 내쉬며. ' 또, 이런 일이. ' 라며 당분간 맘모스버스는 운행 할 수 없다며 조용히 자리를 피한다. 의사가 사라지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점차 커진다.
" 이게 뭔 일이래, 왜 이런거야?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잖아? "
" 낸들 알아? 어제부터 맘모스버스가 실종 된 것부터가 이상했어. 이번엔 이 맘모스까지 말썽이잖아?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
" 그런데, 이 맘모스 왠지 이상하지않아? 눈이 맛간 동태마냥 돌아가있잖아? 뭘 잘못 먹은거 아냐? "
" 그리고보니 이 증상.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설마, 독초를 먹은건가? "
" 하지만, 이 근방에 독초는 물론이고 약초가 있는 곳이 어딨겠어? 분명, 가우린에서 독초를 먹고 여기에 온게 분명해. 예전에도 한 번 이런 일이 있었잖아? 세 식구였나, 맘모스버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서 부모는 죽고 16살 아이만 살아남은 사건. "
" 하지만, 그때랑 지금은 다르지. 그때 사건 이후로 얼마나 맘모스버스를 부임할때 절차가 까다로운걸 몰라서 하는 말이야? 여기에 온건 그만큼 안전성 95% 이상을 자랑하는 녀석들이라고. 그런데, 이렇게 됬다는건. "
사람들을 알 수 없는 원인에 혀만 끌끌 차고 죽은 맘모스를 쳐다 볼 뿐이다. 한 쪽에서 죽은 맘모스를 지켜보던 남자가 뭔가를 알아챈 듯, 심각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자. 사람들은 그의 말에 다들 사색을 띄고 그 남자와 맘모스를 연달아본다. 대체, 무슨 얘기길래 저렇게 얼굴빛이 더러울 수가. 그 남자의 목소리가 작아서 나는 잘 들리지않았지만, 옆에서 듣고 있던 사람들의 호응도에 왠만한 직감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저 말은 충격적인 이야기란걸.
" 칫, 그렇다면 대리인들이 우리들한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건가? 도대체 왜?! "
" 자세한건 그들만이 알고 있겠지. 하지만, 분명한건 ' 크로니클 어비스 ' 는 존재한다는거야. 그때 투기장에서 들었잖아? 라고고 대리인이 말하는걸. 태풍과 폭풍의 경계선이 열릴때마다 기후의 균열이 깨지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균열조각이 있다는걸. 그리고 그 뒤에는 재앙이 기다린다는걸. 갑작스러운 맘모스의 실종, 오늘 새벽에 일어난 지진. 그리고 갑작스러운 맘모스버스의 자살. 이거면 말 다 한거 아니겠어? 분명, 대리인들은 우리들이 모르는걸 알고 있는게 분명해. "
" 흐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련지 원. 쯧쯧 "
죽은 맘모스 앞에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은 일제히 쿠오마을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사라지고 차갑게 굳은 맘모스 앞에는 어디선가 나타난 파리떼들이 맘모스 주변을 맴돈다. 죽인지 몇 분도 안된 것 같은데 벌써부터 파리가 꼬이다니. 정말, 죽는다는건 슬픈 일이군.
" 죽는다는걸 슬프지, 하지만 어찌보면 죽는게 사는 것보다 더 좋을 수도. "
" 당신은..! "
" 하지만, 오늘의 죽음은 꽤나 슬프군. "
" 당신은 대체 누구지? "
" 아직은 내 이름을 알려줄때가 아닌 것 같아서 말이지. 하지만, 한가지는 알려 줄 수 있지. "
" 뭐라고.? "
" 세상은 곧 멸망한다. 란걸? "
바위 위에서 낄낄 웃고 있던 그 사람이 어디론가 사라진다. 사라지려하는 그 녀석에게 물어볼게 있는 나는 그 녀석을 부르지만, 그 녀석의 웃음소리만 들릴 뿐이다. 젠장, 저 녀석은 대체!
〃드디어 찾았다. 이 괘씸한 자식. 감히 내 말의 대답도 안하고 토껴? 닌, 오늘 뒤졌다. 이 새끼야.〃
바위 위에서 그 녀석의 웃음소리 사이로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낯 선 목소리가 들리자, 그 녀석의 웃음소리는 사라졌고. 한 참동안 바위 위에선 아무런 목소리는 들리지않았다. 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한 나는 맘모스에게 미안하지만, 바위 위에 올라가기 위해 맘모스를 밟고 겨우 겨우 바위를 붙잡았지만. 올라가기가 겁나 불편하다. 그 사이에 그 녀석의 목소리가 들린다.
" 여긴 무슨 일로 오셨는지. "
〃내 물음에 대답이나 해. 넌, 도대체 뭐냐? 사람이냐 아님, 귀신이냐?〃
" 딱 봐도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걸 묻기 위해서 여기까지 오신겁니까? 보니깐, 꾸질 꾸질한게 여기서 계속 머무신 것 같은데.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요. "
〃지금 시시한 농담이나 하자고 이곳에 있는게 아냐. 넌, 대체 정체가 뭐야?!〃
" 말씀드리지않았습니까. 전,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라고요. 그저, 위험에 처했길래 도와준 것 빼곤. 피해를 드린 적은 없지않습니까? 제가 당신에게 피해를 줬다면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고 있겠지요. 하지만, 제 이 눈으로 봤을땐 전혀 그런건 보이지않고. 그저 뭔가를 알고 싶은 감정만 치솟는군요. 혹시, 184년 전에 있었던 그 꼬마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건가요? "
〃이 새끼가! 한 번만 더 리린 이야기를 꺼내면, 널 죽여버리겠어. 그것 때문에 리린이 얼마나 고통 받았는지 알기나 해?! 그때, 네놈만 없었어도 그런 일은..!〃
" 그럼 말씀드리죠. 그 꼬마의 이야기를요. 과연, 그때 그 꼬마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걸 알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말씀드리지요. 르 님. 단, 이 이야기가 끝날때까지는 잠자코 있어주시는게 좋을겁니다. 제 뒤에 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청취객이 한 명 있거든요. 안 그런가요, 바벨? "
..!
<출연자>
카르베논 폰 라크라드 디 에이스 : 19男 - 인간 (석기미남)
바바라 갠디스 리 : 23男 - 인간 (어리버리)
오르셰르스 마쥬드 피유 : 14男 - 인간 (땅꼬마)
르 : 700男 - 페트 (쿠링)
베르시안 : 18女 - 인간 (울보소녀)
샤를 드 라펠루스 : 18男 - 인간 (석기미남)
리린 : 200男 - 인간 (사자소년)
이스리온 더 바벨 : 18男 - 인간 (이리소년)
이스리온 더 파필로온 : 43男 - 인간 (바람소년)
스리론크 인 샤론 : 41女 - 인간 (헤티안)
<기타 인물>
사람들 , 페트, 라고고 대리인, 무이 대리인
P.s : 즐감하세요.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겁니다. 저희들이라도 그것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해야 조금이나마 사람들의 안정을 살 수 있겠죠.〃
" 하지만, 그렇게 속인다고해서 속여질게 아니지않나요? 비밀이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습니다. 어처피 알려질거, 미리 알려서 대비하는게 더 현명하지않을까요? 이렇게 묻어두기만하다가 설마, 더 큰 일이 생길때는. "
〃 … 바벨을 볼땐 꼭, 르가 보이는 것 같군요. 르도 제가 무언가를 비밀로 할때 그런 말을 줄곧 했어거든요. 하지만, 모르는게 약이라고. 알아야 할 진실도, 어쩔때는 모르는게 정말 약일때가 있으니말이죠. 아무튼, 바벨의 의도는 잘 알았으나, 조금만 더 지켜봐주십시요. 저 혼자서 해결 할 문제가 아니니 말입니다.〃
라고고 대리인은 그 말만을 남긴 체, 어디론가 홱 하고 사라졌다. 촌장댁에 들어와 라고고 대리인에게 한마디 하려던 내 의도와는 다르게. 상황의 심각성만 더 듣고 혼란스러워졌다. 하지만, 내 생각대로 속인다고 속여질 그런 하찮은 것들이 아닌…. 하아, 그만하자. 괜히 더 끼어들어봤자 나만 힘들어질 것 같다. 그때, 쿠링이 나한테 그런 말만 하지 않았어도 이렇게 내가 알려고 들지않았을텐데. 그때 약초를 받아가라고할때 거절할 것 그랬다. 그랬으면 이렇게까지도.
" . "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이렇게 된게 쿠링 때문이 아니잖아. 애초부터 괴생물체의 공격을 받은 아빠를 살리기 위해 내가 거절도 하지않고 받아들였고, 그걸로 쿠링을 만난 것 뿐이다. 괴생물체가 나타난 것도 다 크로니클 어비스라는 대륙 때문에 일어난게 아닌가?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상상조차 하기 싫다. 다만, 한가지 알 수 있다면. 이 지진을 시작으로 무언가 일어난다는거? 쓰읍, 아직 19살 밖에 되지 않은 내가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도 머리 아프다. 더 이상 크로니클 어비스에 대해 엮이는 것도 싫고. 아빠가 크로니클 어비스 때문에 바쁜 것도. 이젠, 더 이상 관여하기 싫다.
' 끼익 '
" 지금 네가 얻은게 약인가. 아님, 독인가? "
" ! "
" 아니면 아직, 너가 원하는 진실을 알지 못한건가? "
촌장댁을 나가자, 누군가가 내 앞길을 막아선다. 나는 막아서는 그 사람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리자, 그 남자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도대체, 이곳에 무슨 이유로 온거지?
" 르 님이 오시지 않길래, 혹시 여기에 계시지 않을까해서 왔는데. 역시나, 없는 모양이군. "
" 쿠링이라면 어제 집으로 돌아간다고하던데. 돌아가지않은건가요? "
" 집으로 돌아간다고 하셨나? "
" 네, 분명 그때 돌아간다고.. "
내 대답에 남자는 조금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뭐야, 그럼 쿠링은 집에 돌아가지않았다는건가? 대체, 쿠링은 이 어지러운 판국에 쟈쟈마을이 아닌 어딘가로 간 이유가 뭐지? 물론, 그 녀석이 어딜 가든 내 알 바는 아니지만서도. 막상, 이 남자가 쿠링을 찾아 돌아다닌다는 이유에 왠지 모를 걱정이 된다. 문 앞에서 한 참을 서 있던 남자는 알았다며 자리를 비켜줬고, 또 다시 쿠링을 찾기 위해 움직인다.
" 만약, 르 님을 본다면.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해줘. 귀여운 조수 리린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야. "
남자는 싱긋 웃으며 저 멀리로 사라진다. 나는 그런 남자를 뒤로 한 체 집으로 돌아갔고, 집에 도착했을땐 엄마는 토리케라와 함께 짐을 꾸리고 있었다. 설마, 라고고 대리인 말처럼 지진이 또 발생 할 수도 있으니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짐까지 꾸리는건가. 어처피, 지진이 일어나면 저많은 짐들을 어떻해 운반하려고.
" 아, 바벨 왔구나. 너도 와서 짐들 좀 꾸려라. "
" 이러실 필요까지 있을까요? 어처피, 지진이 일어나면 일단 목숨부터 구하자고 도망갈텐데. "
" 그래도 미리 대비는 해놔야지. 혹시 몰라? 그 상황에서도 이 짐들을 들고 도망갈지. "
뭐, 엄마라면 그럴 가능성이 있겠지만요.
" 그런데요. 혹시, 그 약초를 얻어주신 분의 성함이 설마 른가요? "
" 어? 너 그분을 알고 있는거니? "
설마 설마했는데, 그 설마가 설마였구나.
" 그분 정말 용하신 선의 분이셔. 수 백년 전부터 전설적인 선의라고 불리우신 분인데. 자택에서 치료를 원하는 분들만 치료해주신다고 들었거든. 그래서, 가까스로 그분이 사시는 곳을 찾아서 약초를 얻어왔지. 덕분에 아빠는 지금 쌩쌩하시고. 정말 고마우신 분이야. "
라며, 쿠링의 자랑을 있는대로 하신다. 그 녀석이 그렇게도 용한 선의란건 알고 있었, 있었나? 아무튼, 그때 처음 약초를 받았을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고 느꼈, 느꼈었나? 꽤, 헷깔린다. 그래도 덕분에 고비는 넘겼으니 그걸로 증명은 충분한건가. 그런데, 의사라는 녀석이 환자에게 그렇게 막 대해도 되는건가. 환자가 아닌 사람한테도 욕짓거리를 하는데, 환자는 얼만큼 더 욕을 먹을지 상상이 안 간다.
" 그럼, 어제 감사의 인사를 하신다고 쿠아 찜을 싸들고 간 이유가 쿠링에게 주기 위해서였단거네요. "
" 쿠링? 어머, 르씨가 페트까지 치료하시는건가. "
?
" 그분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야. 어디가 아픈지, 어디가 불편한지 다 한 눈에 알아보시거든. 얼굴을 보면 너랑 동갑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200살이라나? 아무튼, 깜짝 깜짝 놀란단 말이야. 하핫. "
그 남자를 대신해서 만나는건가. 왜, 쿠링이 만나질 않고 그 남자랑 만난거지. 아, 그리고보니 쿠링이 어제 이후로 들어오지않았다고 남자가 말했지. 그럼, 대신해서 쿠링에게 건네 줄 물건을 받았다는건가. 하긴, 엄마는 어제 처음으로 쿠링을 찾으러 간거니. 그 남자가 나오든, 쿠링이 나오든 르라고 생각했을거다. 하지만, 왜 그 남자는 자신은 쿠링을 대신해서 나왔다는 말을 하지 않은거지? 대체, 그 남자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
" 아, 그리고보니 어제 쟈쟈마을 가던 도중에 잠깐 아빠가 계신 곳에 들렸는데. 아빠가 일하시는 천막 옆에 왠 쿠링 한마리가 있더라? 쟈루섬도 아닌 사이너스섬에 쿠링이 있어서 잠깐 뭐하나 쳐다봤거든? 근데 갑자기 쿠링이 뒤를 홱 돌아보더니 욕을 하더라고. 너도 놀랍지않니? 말하는거로도 모잘라 욕하는 쿠링을! 신기해서 천막에 있는 아빠를 불러오는동안 쿠링은 사라졌더라. 캬, 그 쿠링 다시 만나봤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
욕하는 쿠링. 그렇다면 그건 르가 맞을거다. 하지만, 쿠링은 분명 그때 집에 간다며 쿠오행 버스까지 탔는데. 하지만, 내가 쿠링이 집까지 가는걸 본 것도 아니고, 잠깐 볼일이 있어서 쿠오마을에 간걸 수도 있잖아? 근데 왜 쿠오마을에 간건지 알 도리가 없다. 그러나, 쿠링이 오지않았다는 그 이틀동안에 엄마는 어제 쿠링을 봤다. 그리고, 그 남자는 오늘 쿠링을 찾으러 샴기르마을까지 찾아왔다. 그렇다면 대체 쿠링은 집도 안가고 거기에 남아있던 이유가 뭐지? 분명 쿠링은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약초는 없고, 약초를 찾는다고해도 쟈루섬이 가장 약초가 풍부할텐데. 대체, 왜.
" 뭘 그렇게 생각해? 멀뚱히 서 있지말고, 너도 와서 짐이나 꾸려. "
" 저, 잠깐 피유 좀 만나고 올게요! "
" 엑? 야, 바벨!! "
피유를 만나러간다는건 거짓말이고, 쿠링이 아직 거기에 있는지 궁금해서다. 뭐, 어제 엄마한테 욕을 하고 어디론가 달려갔다는걸 보면 없는 확률도 있겠지만. 왠지 가서 직접 보지않고서는 못 배길 것 같아. 그리고, 지금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간. 뒤에서 어딜 가냐고 잔소리를 하는 엄마에게 잡힐 것 같다. 마을 밖으로 나가 마리너스행 정류장을 봤지만, 맘모스버스는 없었다. 그리고보니 어제도 마리너스행 맘모스버스는 못 본 것 같다. 대체, 맘모스버스는 어디로 사라져버린건지. 아, 다행히도 저기 멀리서 쿠오행 맘모스버스가 오고 있다. 저걸 타고 쿠오마을까지 간 다음 마리너스로 가면 된다.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어쩔 수 없다. 마리너스행 맘모스버스가 오지 않는 동안은.
〃빠아아옹 - ! (놔, 이 쉐끼야.)〃
쿠오행 맘모스버스가 정차하고 한 5초쯤 기다리고 맘모스버스에 올라탔다. 섣불리 또 붙잡았다간 멍청이 소리를 들을게 분명하니.
〃빠아아오옹 - ! (꽉 잡아, 이 쉐끼야.)〃
출발신호와 함께 쿠오행 맘모스버스가 쿠오마을을 향해 달려갔다. 그곳에 있지 않을 수도 있는 쿠링으 찾기 위해. 내가 뭣 때문에 이렇게 바쁜지 모르겠다. 그냥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쉽지않다. 이미 내가 아는 내에는 그 진실을 찾을때까지는 말이다.
〃뿌오오오오오 - ! (나는 불카노스보다 빠른 맘모스다. 나를 이길 페트 누가 있쏘냐!!)〃
근데 그동안 맘모스버스를 타면서 이렇게 시끄러운 적은 처음이다. 왜 이렇게 발광을 하는지 모르겠다. 소리를 지르며 달리던 맘모스버스의 속력이 자츰 빨라지고 있다. 이렇게 달렸다간 쿠오행 정류장을 그냥 지나 칠 것 같다. 나는 맘모스버스의 꼬리(브레이크)를 잡아당겨 속도를 줄이려고했지만, 맘모스버스는 꼬리를 잡아당기자 더 미친 듯 날뛰기 시작한다. 순간적으로 목숨의 위협을 느낀 나는 붙잡고있던 맘모스버스를 놓아 중도하차를 했고, 저 멀리 맘모스버스는 쿠오마을로 향했다.
" 뭔 놈의 맘모스버스가.. "
할 말을 잃은 체 쿠오마을로 향하던 나는 어디선가 ' 뽝 - ! '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내 뒤에는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라 그런 소리가 들릴 일은 없다. 환청이라 생각한 나는 그대로 쿠오마을로 향했고, 잠시 후 쿠오마을에 도착한 나는, 그 소리의 원인을 알았다.
" ..이건. "
방금 전 내린 맘모스버스는 정류장 옆에 자리 잡고있던 바위에 머리를 받아 쓰러져있었고, 바위에는 피로 보이는 붉은 액체가 묻어있었다. 그 옆에는 사람들이 우글 우글했고, 의사로 보이는 한 사람이 간호사로 보이는 사람에게 붕대를 갖고오라고 지시하자, 간호사가 쿠오마을로 황급히 들어간다. 쓰러진 맘모스버스를 유심히 살피던 의사는 한 숨을 푹 내쉬며. ' 또, 이런 일이. ' 라며 당분간 맘모스버스는 운행 할 수 없다며 조용히 자리를 피한다. 의사가 사라지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점차 커진다.
" 이게 뭔 일이래, 왜 이런거야?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잖아? "
" 낸들 알아? 어제부터 맘모스버스가 실종 된 것부터가 이상했어. 이번엔 이 맘모스까지 말썽이잖아?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고. "
" 그런데, 이 맘모스 왠지 이상하지않아? 눈이 맛간 동태마냥 돌아가있잖아? 뭘 잘못 먹은거 아냐? "
" 그리고보니 이 증상.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설마, 독초를 먹은건가? "
" 하지만, 이 근방에 독초는 물론이고 약초가 있는 곳이 어딨겠어? 분명, 가우린에서 독초를 먹고 여기에 온게 분명해. 예전에도 한 번 이런 일이 있었잖아? 세 식구였나, 맘모스버스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서 부모는 죽고 16살 아이만 살아남은 사건. "
" 하지만, 그때랑 지금은 다르지. 그때 사건 이후로 얼마나 맘모스버스를 부임할때 절차가 까다로운걸 몰라서 하는 말이야? 여기에 온건 그만큼 안전성 95% 이상을 자랑하는 녀석들이라고. 그런데, 이렇게 됬다는건. "
사람들을 알 수 없는 원인에 혀만 끌끌 차고 죽은 맘모스를 쳐다 볼 뿐이다. 한 쪽에서 죽은 맘모스를 지켜보던 남자가 뭔가를 알아챈 듯, 심각한 표정으로 말문을 열자. 사람들은 그의 말에 다들 사색을 띄고 그 남자와 맘모스를 연달아본다. 대체, 무슨 얘기길래 저렇게 얼굴빛이 더러울 수가. 그 남자의 목소리가 작아서 나는 잘 들리지않았지만, 옆에서 듣고 있던 사람들의 호응도에 왠만한 직감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저 말은 충격적인 이야기란걸.
" 칫, 그렇다면 대리인들이 우리들한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건가? 도대체 왜?! "
" 자세한건 그들만이 알고 있겠지. 하지만, 분명한건 ' 크로니클 어비스 ' 는 존재한다는거야. 그때 투기장에서 들었잖아? 라고고 대리인이 말하는걸. 태풍과 폭풍의 경계선이 열릴때마다 기후의 균열이 깨지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균열조각이 있다는걸. 그리고 그 뒤에는 재앙이 기다린다는걸. 갑작스러운 맘모스의 실종, 오늘 새벽에 일어난 지진. 그리고 갑작스러운 맘모스버스의 자살. 이거면 말 다 한거 아니겠어? 분명, 대리인들은 우리들이 모르는걸 알고 있는게 분명해. "
" 흐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련지 원. 쯧쯧 "
죽은 맘모스 앞에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은 일제히 쿠오마을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사라지고 차갑게 굳은 맘모스 앞에는 어디선가 나타난 파리떼들이 맘모스 주변을 맴돈다. 죽인지 몇 분도 안된 것 같은데 벌써부터 파리가 꼬이다니. 정말, 죽는다는건 슬픈 일이군.
" 죽는다는걸 슬프지, 하지만 어찌보면 죽는게 사는 것보다 더 좋을 수도. "
" 당신은..! "
" 하지만, 오늘의 죽음은 꽤나 슬프군. "
" 당신은 대체 누구지? "
" 아직은 내 이름을 알려줄때가 아닌 것 같아서 말이지. 하지만, 한가지는 알려 줄 수 있지. "
" 뭐라고.? "
" 세상은 곧 멸망한다. 란걸? "
바위 위에서 낄낄 웃고 있던 그 사람이 어디론가 사라진다. 사라지려하는 그 녀석에게 물어볼게 있는 나는 그 녀석을 부르지만, 그 녀석의 웃음소리만 들릴 뿐이다. 젠장, 저 녀석은 대체!
〃드디어 찾았다. 이 괘씸한 자식. 감히 내 말의 대답도 안하고 토껴? 닌, 오늘 뒤졌다. 이 새끼야.〃
바위 위에서 그 녀석의 웃음소리 사이로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낯 선 목소리가 들리자, 그 녀석의 웃음소리는 사라졌고. 한 참동안 바위 위에선 아무런 목소리는 들리지않았다. 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한 나는 맘모스에게 미안하지만, 바위 위에 올라가기 위해 맘모스를 밟고 겨우 겨우 바위를 붙잡았지만. 올라가기가 겁나 불편하다. 그 사이에 그 녀석의 목소리가 들린다.
" 여긴 무슨 일로 오셨는지. "
〃내 물음에 대답이나 해. 넌, 도대체 뭐냐? 사람이냐 아님, 귀신이냐?〃
" 딱 봐도 사람 아니겠습니까? 그걸 묻기 위해서 여기까지 오신겁니까? 보니깐, 꾸질 꾸질한게 여기서 계속 머무신 것 같은데.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요. "
〃지금 시시한 농담이나 하자고 이곳에 있는게 아냐. 넌, 대체 정체가 뭐야?!〃
" 말씀드리지않았습니까. 전, 그냥 지나가던 사람이라고요. 그저, 위험에 처했길래 도와준 것 빼곤. 피해를 드린 적은 없지않습니까? 제가 당신에게 피해를 줬다면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고 있겠지요. 하지만, 제 이 눈으로 봤을땐 전혀 그런건 보이지않고. 그저 뭔가를 알고 싶은 감정만 치솟는군요. 혹시, 184년 전에 있었던 그 꼬마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건가요? "
〃이 새끼가! 한 번만 더 리린 이야기를 꺼내면, 널 죽여버리겠어. 그것 때문에 리린이 얼마나 고통 받았는지 알기나 해?! 그때, 네놈만 없었어도 그런 일은..!〃
" 그럼 말씀드리죠. 그 꼬마의 이야기를요. 과연, 그때 그 꼬마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그걸 알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말씀드리지요. 르 님. 단, 이 이야기가 끝날때까지는 잠자코 있어주시는게 좋을겁니다. 제 뒤에 이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청취객이 한 명 있거든요. 안 그런가요, 바벨? "
..!
<출연자>
카르베논 폰 라크라드 디 에이스 : 19男 - 인간 (석기미남)
바바라 갠디스 리 : 23男 - 인간 (어리버리)
오르셰르스 마쥬드 피유 : 14男 - 인간 (땅꼬마)
르 : 700男 - 페트 (쿠링)
베르시안 : 18女 - 인간 (울보소녀)
샤를 드 라펠루스 : 18男 - 인간 (석기미남)
리린 : 200男 - 인간 (사자소년)
이스리온 더 바벨 : 18男 - 인간 (이리소년)
이스리온 더 파필로온 : 43男 - 인간 (바람소년)
스리론크 인 샤론 : 41女 - 인간 (헤티안)
<기타 인물>
사람들 , 페트, 라고고 대리인, 무이 대리인
P.s : 즐감하세요.
축하합니다. 아인님 깜짝 이벤트, 포인트 팡팡! 포인트 10를 선물해드립니다~ 다음에 만나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