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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6 04:15

크로니클 어비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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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 in the dark ocean of life the faint 

[ 어둠 속 존재하는 희미한 생명의 바다 ]

- 태풍과 폭풍의 경계선 -

No.20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쿠긍 - '

  ' 쿠그 - 쿠긍 '

  ' 쿠그긍 쿠그그 '

  ' 쿠그 '

  ' 쿠 '

  ' 쿠그그그응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몽롱했던 의식이 조금씩 제정신을 찾아 깨어나고, 나의 굳은 육신은 활기를 되찾아간다. 간밤에 그 사람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 잔 내 몸은 석고상이 된 듯 뻣뻣하고 생기가 없다. 그래도 내가 그렇게 보초를 선 덕에 그 사람이 우리 집에 들어오지 못했고, 들어온다고해도 나한테 잡혀서 되 쫓겨날테니, 빨리 포기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정말로 그 사람이 갈데가 없어서 아무런 온기도 없는 땅바닥에서 자서 행여나, 입이라도 돌아가서 내 앞에 나타난다면.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지도. 

  " 으함. "

  짧은 하품과 긴 기지개를 펴며 자리에서 일어 난 나는 눅눅해진 실내공기를 환기 시키기 위해 창문을 열었다. 오늘도 깨끗한 날씨지만서도 꽤 쌀쌀한 감이 없지않아있다. 아침에도 이렇게 냉기가 도는데, 밤에는 오죽할까. 또 다시 그 사람 생각이 난다. 밤에는 맘이 편했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마음이 불편한지. 괜히 쫓겨낸 듯 싶다. 하룻밤 자는게 뭐 대수라고 그렇게 안된다고했는지 후회스럽다. 정말, 찬바닥에서 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지않았을까싶다. 

  ' 끼익 '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간 나는 욕실로 향했다. 왠지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을 한바퀴 돌고 싶은 기분이 든다. 해가 서쪽에서 떴나, 뭔 일로 내가 이렇게 부지런해졌는지 모르겠다. 뭐, 좋은 징조겠지.

  " ? "

  욕실에 들어 간 내 발에 뭔가가 걸린다. 비눈가하고 발로 치우려고해도 치워지지도 않고, 왠지 물컹한 기분이 든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나는 조심스럽게 아래를 쳐다봤고, 뭔가가 아래로 향한 내 시선과 마주치자 방긋 웃으며 인사한다.

  " 안녕? 간밤에 잘 잤냐? "

  " 에에엑?! "

  욕실에 목욕바구니를 베게 삼아 누워있던 그 사람이 웃으면서 아침인사를 한다. 나는 깜짝 놀라 뒤로 나자빠질 뻔한걸, 그 사람이 손을 잡아 간신히 나자빠지는 걸 방지했다. 아니, 그런 것보다 어떻해 이 사람이 우리 집에 있는거지? 어제 분명 우리 집을 벗어난걸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데! 설마, 내가 잠결에 잘못본건가? 아니야, 분명히 봤어. 그런데 이 사람은 어떻해 여기에 있는거야?!

  " 아, 창문이 열려있길래 들어왔더니 여기더라고. 밖으로 나가려다가 나가면 너랑 마주쳐서 또 나가라고할까봐 여기서 자기로 했지. 어때, 현명하지않아? "

  " 뭔 소리에요?! 아니, 도대체 저 좁은 틈새로 어떻해 들어온거에요? 당신, 연체동물이에요?! "

  " 아니, 보다시피 평범한 사람이야. 근데, 너네 집 욕실 은근히 아늑하다? 이런 곳에서 씻나봐? 햐, 여기에 세 들어 살아도 되겠네. "

  " 저 말고 엄마나 아빠가 들어오셨으면 어쩔 뻔 했어요? 왜,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오냔 말이에요! "

  " 쉿! 조용히 해 임마. 그러다가 너네 부모님 깨면 어쩌려고 그래? "

  " 그게 당신이 할 말이에요? 아오, 도대체 당신이란 사람은 예의를 몰라! 어떻해 친하지도 않은 사람 집에 함부로 들어 올 수가 있어요? 그것도 무단으로! 부탁해도 들어줄까말깐데, 이건 무슨 배짱으로 들어온거에요? 아, 정말 어이가 없어서 말이 다 안 나오네. "

  " 어린 놈이 화내면 일찍 죽어. "

  "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

  " 아침부터 뭐가 이리 소란스러워? "

  누군가가 욕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 나와 그 사람은 깜짝 놀라며 뒤를 돌아봤다. 문을 열고 들어온건 다름 아닌 엄마. 잠에서 아직 덜 깬 듯 보이는 엄마가 뻗친 머리를 손으로 누르며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더니 이내 나와 그 사람을 발견한 엄마는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고, 나는 아는 사람이라며 걱정 말라고 곧 있으면 갈거라고 말하자. 엄마는 알았다며 욕실 문을 닫고 안방으로 돌아가신다. 다행히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은 나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고, 그 사람은 멀뚱 멀뚱 나를 쳐다본다.

  " 안 가세요? "

  " 어딜? "

  " 어디든지요! 빨리 우리 집에서 나가주세요. "

  " 아, 이거 아침도 안 주고 손님한테 너무 매정한걸. "

  " 누가 손님이에요!! "

  " 뭐, 너 같은 놈한테 친절을 바라는건 무리겠고. 하루만 자게 해준 걸로 만족할게. "

  " 그러면, 빨리 나가주세요. "

  " 아침 밥 안 줘? "
  
  " 그 빌어먹을 아침 밥은 알아서 챙겨 드세요!! "

  ' 쾅! '

  " 다, 당신 누구야! 바벨, 저 사람 누구야?! "

  " 어, 엄마. "

  " 아, 안녕하세요. 간밤에 잘 잤습니다. 욕실 인테리어가 좋더군요. 혹시, 시간 되시면 저랑 잠깐 인테리어 대해 의논을 했으면 좋겠는데요. "

  " 무슨, 의논이야. 의논은! 당장 우리 집에서 나가지 못해앳!! "

  라고, 말했으면 좋았을텐데.... 엄마는 지금 그 사람과 욕실 인테리어 대해 의논 중이시다. 안방에서 주무시고 계시던 아빠까지 일어나셔서 엄마와 함께 욕실 인테리어에 관해 그 사람에게 묻고 있다. 그 사람을 능수능락하게 설명해주자, 엄마와 아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신다. 한 참동안 욕실에 쪼그려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던 엄마와 아빠가 사이좋게 욕실에서 나오시고, 뒤 이어서 그 사람까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욕실에서 빠져나온다. 

  " 그렇다면 언제 바꾸는게 좋을까요? "

  " 아, 뭐, 이정도로도 아주 훌륭한 욕실이니 왠만하시면 기존 모습 그대로 유지하시는게 비용도 안 들고 시간상 여유도 있겠죠. 아무튼, 정말 아름다운 욕실입니다. 다음에 한 번 여기에서 씻어도 되겠는지? "

  " 아, 물론이죠. 이렇게 훌륭한 분이 몸소 저희 욕실을 써주신다는데 얼마든지 쓰세요. "

  " 하핫, 이거 아버님이라서 그런지 아드님보다 아량이 깊으시군요. 아드님은 좀 깐깐한 부분이 있어서. "

  " 제 아들 놈이 뭐, 그렇죠 뭐. 하핫. "

  아들 보는 앞에서 그 사람과 흉이란 흉을 다 보는 엄마와 아빠를 보며 나는 할 말을 잃은 표정으로 콧방귀를 꼈다. 그 사람은 웃으면서 슬쩍 내 얼굴을 보더니, 피식하며 왠지 기분 나쁜 미소를 띈다.

  " 그나저나, 어제 아침부터 아무 것도 못 먹어서 꽤나 허기가 지네요. 혹시, 폐가 안된다면 아침 밥 좀 먹을 수 있을까요? "

  " 아, 그럼요. 저희 집을 찾아주신 손님한테 아침 밥도 대접 못 할까봐요? "

  " 식탁에 앉아 계세요. 곧, 아침 밥 차려드릴게요. "

  " 하핫, 이거 꽤 죄송하군요. "

  " 아, 죄송은요 무슨. 저희들이 다 고맙죠. 바벨, 너도 빨리 와서 이 분께 고맙다고 인사 드려라. 아주 유능하신 분이야. "

  유능하긴 무슨. 딱 봐도 사기쳐서 아침 밥 좀 얻어먹으려는 심산이 다 보이는구만. 그것도 모르고 저렇게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보니 왠지 밥 맛이 떨어진다. 식탁에 앉아있는 그 사람이 나를 보며 또 씨익 웃으며 기분 나쁜 미소를 띈다. 저 얼굴을 확 쿠아로 말아버릴라.

  " 자, 여기 받으세요. "
  
  " 오우, 이건 뭐죠. 꽤 맛있어 보이는걸요. "

  " 저희 아내의 쿠아 전골입니다. 한 번 먹으면 계속 먹고싶은게 다이어트 하시는 분에겐 그닥 권하고 싶지않은 음식이랄까요. 아무튼, 맛은 기가 막히죠. "

  " 오호, 그렇습니까? 그럼 어디....후릅. 오, 오오옷, 이, 이 맛은. 마치, 살아있는 쿠아가 뜨거운 탕 속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헤엄치다가 그대로 죽은 것처럼 생동감이 느껴지는군요. 아니, 이렇게 맛있는 전골이 있었다니! 정말 베리 베리 맛있습니다. 하핫. "

  " 하핫, 그렇죠? 역시. 제 아내는 유능한 요리사라니깐요. 하핫. "

  아주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을 해라. 아, 저 놈의 사탕 발린 말 좀 그만하면 안되나. 옆에서 같이 밥 먹고 있는 나도 밥 맛이 다 떨어진다. 오늘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개운하게 씻고 동네 한 바퀴나 돌려고했는데. 이 사람 때문에 다 망쳤다. 부모님은 왜 이 사람한테 이렇게 호의적인지 모르겠다. 불과 만난지 20분도 안된 낯선 이한테 말이다. 뭐, 가끔 가다 아줌마들이 벌레가 붙었다고 때린 적은 있었지만. 이 경우를 그 경우에 두는게 맞는건가. 아, 모르겠다. 일단은 밥부터 먹고 밖을 나가든 해야겠다.

  " 그나저나, 선생님께 몇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

  " 뭐든지 물어보세요.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는 다 말씀드릴 수 있으니깐요. "

  " 바벨한테 들었는데, 선생님은 집이 없으시다고.. "

  " 제가 한 곳에 머무는걸 별로 좋아하지않거든요. 그래서 이곳 저곳 다니면서 마음에 드는 곳에서 하루 자고 또 다른 곳을 찾아 헤메는게 보통이죠. 오늘도 그런 케이스랄까? 하핫. "

  " 그럼, 선생님의 고향은 어디십니까? "

  " 고향이라, 글쎄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군요. "

  " 에? 생각해본 적이 없다뇨? 선생님이 태어 난 곳을 모르시는겁니까? "

  " 뭐, 말하자면 그런 셈이죠. 제가 태어 난 곳도 모른 체, 이쪽 저쪽 다니다가 마음에 들면 고향으로 삼고 그러는거죠 뭐. 그래서 오늘 이 집을 제 고향 1658호로 지정하려고합니다. 괜찮겠죠? "

  " 아, 괜찮고 말고요. 저희야, 영광이죠 하핫. 그런데, 고향이 1685 곳이나 되면 대체 나이가 어땋해 되시는지 궁금하군요. 외모로 봐선 제 아들 놈보다 한 5살은 많아보이는데. "

  " 아, 제가 그렇게 노안인가요... "

  " 아, 아니신가요? 그럼 대체 나이가. "

  " 제, 나이는 오늘부로 23세. 24세로 보였다는건 그만큼 나이가 많아보였다는건가요.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말이죠. 하핫."

  " . . . ? "

  " 아, 제가 너무 어렵게 말했나요? 그냥 꽃다운 23살이라고 생각해주세요. 하핫. "

  쿠아 전골이 담긴 그릇을 두 손으로 들며 입에 갖다대던 그 사람이 꿀꺽 꿀꺽 원샷을 하려는지 쭈욱 들이킨다. 쿠아 전골을 한꺼번에 마신 그 사람은 배가 부른 듯 잘 먹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엄마와 아빠는 뭐, 이정도로라며 쑥스러워하지만. 당연히 들어야하는 말이고, 만약 고맙다는 말을 안 했으면 한마디 했을 수도 있다. 이 사람은 결국엔 아침 밥도 얻어먹는구나. 은근히보면 이것도 하나의 능력이다.

  " 정말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걸 처음 느껴보는군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

  " 아, 뭘요. 다음에 또 드시고 싶으면 들러주세요. 다음 번엔 더 맛있는걸로 대접해드릴게요. "

  " 그때는 쿠아 냉채를 드릴테니 기대 하세요! "

  " 당신들은 정말 좋은 분들이군요. 이렇게까지 절, 생각해주니 말이죠. 정말, 고맙군요. "

  고맙다며 말하는 그 사람의 입술이 부들 부들 떨린다. 너무 감동을 받아서 그런가? 설마, 우는건 아닌가하고 그 사람을 쳐다봤지만, 다행히 우는건 아닌 것 같다. 쿠아 전골을 한 그릇 더 받아 먹던 그 사람은 그 마지막 한 그릇까지 깨끗하게 비우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난다. 식탁에서 일어나는 그 사람을 보며 어딜 가냐며 붙잡는다. 그러자, 그 사람은 갈때가 있다며 웃으며 그 자리를 벗어나지만, 엄마와 아빠는 가지말라며 애원하는 듯이 매달리지만. 그 사람은 다음에 다시 들리겠다며 엄마와 아빠를 보며 말한다. 엄마와 아빠는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붙잡던 손을 놔주었고, 그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간다. 엄마는 나를 보며 어서 빨리 저 분을 배웅하라며 소리쳤고, 가지 않겠다면 오늘 점심은 없다며 협박 아닌 협박에 어쩔 수 없이 반억지로 집 밖을 나갔다. 집 밖에는 그 사람이 나를 기다렸는지 집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고, 주의를 의식하지않고 밖을 나오던 나는 그 사람을 보며 흠칫 놀라 뒷걸음을 치다 이내 그 사람한테 다가갔다.

  " 결국엔, 아침 밥까지 얻어 먹고 가시네요. 그것도 보면 능력은 능력이네요. 안녕히 가세요. 다시는 안 봤으면 좋겠군요. "

  " 정말.. 좋은 부모님을 두었구나. 이거, 왠지 부러운걸. "

  " 이거, 갑자기 왜 이래요. 안 갈거에요? "

  " 아니, 갈거다. 그러니깐 붙잡을 생각하려건 하지 말아라. "

  " 절대, 붙잡을 생각 없거든요? 가려면 가세요. 저는 들어갈테니깐. "

  " 근데, 너. 그거 아나? "

  " 뭘요? "

  " 오늘이 크로니클 어비스가 닫히는 날이다. 오늘이 지나면 수 백년 뒤에 또 다시 열리겠지. 그걸 말하기 위해서 너네 집에서 잤고, 밥까지 얻어먹었다. 뭐, 어느정도 샘샘이니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어. 그럼, 나중에 보자. "

  그 사람은 피식 웃으며 걸어갔고, 갑작스러운 돌풍과 함께 사라졌다. 나는 그 사람의 말에 잠깐 머뭇거리며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오늘이 크로니클 어비스가 닫히는 날인걸 까먹고 있었는데. 벌써 그렇게 된건가. 뭐, 아무런 피해 없이 조용히 넘어갔으면 된거지. 그나저나, 갑자기 날씨가 어두워지는걸. 칫, 동네 한 바퀴는 물 건너갔네. 집에 돌아가서 마저 밥이나 먹어야겠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쿠그긍 '

  ' 쿠그극 쿡그응  '

  ' 쿡으긍 쿠응 쿠응 쿠으으쿠응 '

  ' 쿠으 쿠으 쿠으응 쿠응 '

  ' 쿠그긍 ――…… ! '

  ' 쿠 '

  ' ㅋ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Exist in the dark ocean of life the faint 1기 》-

- 종료 -


  <출연자>
  카르베논 폰 라크라드 디 에이스 : 19男 - 인간 (석기미남)
  바바라 갠디스 리 : 23男 - 인간 (어리버리)
  오르셰르스 마쥬드 피유 : 14男 - 인간 (땅꼬마)
  르 : 700男 - 페트 (쿠링)
  베르시안 : 18女 - 인간 (울보소녀)
  샤를 드 라펠루스 : 18男 - 인간 (석기미남)
  리린 : 200男 - 인간 (사자소년) 
  이스리온 더 바벨 : 18男 - 인간 (이리소년)
  이스리온 더 파필로온 : 43男 - 인간 (바람소년)
  스리론크 인 샤론 : 41女 - 인간 (헤티안) 
  <기타 인물>
  사람들 , 페트, 라고고 대리인, 무이 대리인



  P.s :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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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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