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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7 06:26

크로니클 어비스 21

조회 수 741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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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 in the dark ocean of life the faint 

[ 어둠 속 존재하는 희미한 생명의 바다 ]

- 크로니클 탐사대 -

No.21



  크로니클 어비스가 닫힌지 일주일. 아니, 아직은 모르려나? 그 사람이 그 날 크로니클 어비스가 닫히는 날이라서 그렇구나하고 아무 의심하지 않고 있었는데. 문뜩 생각해보니 오늘이 7일째라는걸 알고 난 후로부턴 이 지경이다. 뭔가가 쭉 빠져나가 기운이 없달까? 아무튼, 요즘 들어 의욕이 없다. 그 덕분에 내 축 처진 모습을 보고 있는 엄마는 매일 매일 밖을 좀 돌아다니라며 말하셨지만. 나는 알았다고만하지 고개는 가로 저으며 베게에 얼굴을 파묻었다. 뭔가가 빠진 듯한 이 기분. 꿀꿀해서 못 있겠다. 그 이후부터는 방에만 틀여밖혀있어서 바깥 상황이 어떻해 됬는지도 모르겠다. 요전부터 쿠쿠소리가 들리지 않는 걸 보면 샴기르석상은 복구를 한건가. 아, 모르겠다. 그냥 이대로 개학 할때까지 누워있어야지.

  ' 끼익 '

  " 바벨. "

  " . "

  " 바벨! "

  문을 열고 들어 온 엄마가 반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잠을 자려던 나는 가늘게 눈을 뜨고 엄마를 쳐다보며. ' 왜요. ' 라고 대답하자, 엄마는 피유가 왔다며 방에만 쳐 박혀있지말고 피유랑 놀다오라고 말씀하신다. 그 녀석은 이렇게 맥 없는 날에 찾아오고 지'랄이야. 

  " 형, 빨리 나와. "

  " 그냥 집에 있지? "

  " 바벨! "

  뒹구적거리며 가기 싫다며 뻐팅기고있는 나를 보며 다시 한 번 엄마가 소리를 치신다. 내가 못 살아. 반강제적으로 침대에서 일어 난 나는 슬쩍 피유를 째려보고 방을 빠져나갔다. 

  " ? "

  어디서 많이 본 밧줄을 건네주며 엄마가 싱긋 웃으며 피유와 빨리 밖에 나가라고 손짓하신다. 설마 하는 눈으로 발 밑에 놓여져있는 펑퍼짐한 실루엣을 쳐다봤다.

  〃갸릉.

  …… 갸릉은 무슨.

  " 뭐해, 안 나가고? "

  " 얼렁뚱땅 산책도 시키라고 밧줄도 쥐어주시네요. 오늘은 엄마가 산책 시켜주는 날 아니였어요? "

  " 이 녀석이, 엄마는 할게 많다고 아까 전에 말하지 않았니? 오늘은 르 선의를 만나러 쟈쟈마을에 간다고 10번이나 말했구만! 애가, 정신을 어따 두고 있어서. 빨리 나가서 놀앗! "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자기를 쳐다보고 있는 나를 보며, 엄마가 호통을 치며 아예 내쫓는 식으로 밖으로 쫓아냈다. 쿠링을 만나러 간다는 말은 어제도 오늘도 처음 듣는 말인데, 이거 산책 시켜주기 싫어서 거짓말하는거 아냐? 라는 생각을 하던 순간, 창문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는 엄마를 보곤 그 생각은 싹 사라졌다.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 피유야, 우리 놀러가자. ' 라는 가식적인 연기를 하며 피유를 이끌고 달려갔다. 

  " 도대체 그건 뭐야?! "

  " 뭐가 임마. "

  " ' 피유야, 우리 놀러가자. ' ? 와, 어떻해 연기를 그렇게 못해?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완전 닭살 돋은거 알아? 이거, 놀러왔다가 이게 무슨 봉변이래? 다신, 그런 연기 하지마. "

  ' 이런, 씹. ' 하며 피유의 멱살을 잡으려던 손을 거두고 피식 웃으며 알았다며 피유의 머리를 쥐어뜯었다. 피유의 비명소리가 들리나, 나는 안 들린다 안 들려.
  피유와 함께 향한 곳은 전에 부서졌던 샴기르 석상이 있는 곳. 그닥 보고 싶진 않았으나 이왕 나온거 어떻해 됬나 확인이나 할 겸 왔는데. 꽤나, 예전보다 더욱 갸름해진 턱선하며, 더욱 까매진 송충이 눈썹. 이건 뭐, 샴기르 님이 오면 호통을 치며 샴기르마을에 불을 지를 기세다. 뭐, 다행히 샴기르 님은 여기서 한 참 먼 곳에 있어서 다행이지만.

  〃오랜만입니다, 바벨. 그동안 변고 없으셨는지?

  샴기르석상 앞에서 넋을 놓고 있던 나와 피유 앞에 라고고 대리인이 웃으면서 다가온다. 라고고 대리인을 본 피유는 깜짝 놀랬는지 눈이 동그래진다. 그러더니 갑자기 라고고 대리인에게 달려들더니, 존경하는 페트라며 마냥 기뻐하며 옆에 널부러진 넙적한 돌판을 집어들면서 사인을 해달라고 난리를 부린다. 라고고 대리인은 피유의 행동이 귀여운지 웃으면서 조금 있다가 해드린다며 잠시 바벨과 할 말이 있으니 비켜달라고 말하자, 피유가 기분 나쁜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며 자리를 피한다. 피유가 자리를 피하고 단 둘이 남은 샴기르석상 앞으로 라고고 대리인이 약간 굳은 표정으로 걸어온다. 쓰윽, 오른 손으로 고친 샴기르석상 이곳 저곳을 만지던 라고고 대리인은 굳은 표정이 조금은 풀린다.

  〃요근래 일주일동안, 아무 일이 없어서 다행이였습니다. 혹시나, 무슨 일이 일어날까 조마조마했거든요.

  " …. "

  〃그동안은 바깥 외출이 없으셨나보네요. 기운이 없으신 걸 보니.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뭔가 잃어버린 것 같은 얼굴이군요. 또 무언가를 잃어버린겁니까?

  라고고 대리인이 휑한 내 얼굴을 보며 묻는다. 라고고 대리인의 물음을 듣고도 나는 아무 말 없이 멍하니 샴기르석상을 쳐다봤고, 그런 내 모습에 라고고 대리인은 이상한 낌세를 느끼며 내 쪽으로 발걸음을 움직인다.

  " 아무 것도, 아무 것도 아니에요. 그냥, 뭔가가 허전한 것 빼곤요. "

  〃잠시, 손 좀 내밀어주겠습니까?

  " 에? 갑자기 손은 왜. "

  〃잠깐이면 됩니다. 잠시 오른 손을 내밀어주시죠.

  뭘 할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라고고 대리인이 내밀어달라는 오른 손을 내미니 라고고 대리인의 표정이 한층 더 굳어졌다. 뭘하려는지 라고고 대리인은 왼 손으로 내 손을 받들더니, 나머지 오른 손으로 원을 그리며 내 손바닥 위에 손가락을 올린다.

  〃....

  3초간 손가락으로 내 손바닥을 누르고 있던 라고고 대리인이 흠칫 놀라며 내 얼굴을 쳐다본다. 멍하니 라고고 대리인이 하는 걸 보고 있던 나는 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를 못했고, 라고고 대리인은 계속해서 내 얼굴과 손바닥을 연달아 쳐다 볼 뿐이다. 그리고 잠시 후, 손바닥을 내려놓은 라고고 대리인은 감정조차 메말라보이는 굳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설마, 바벨. ' 그 사람 ' 을 만난겁니까?

  " 그게 무슨 말씀인지. "

  〃…… 아, 아닙니다. 잠시 착각을 한 것 같군요. 그 사람이 나타났을리는 없겠죠. 소중한 시간 빼앗아 죄송합니다. 아까 그 분께는 조만간 택배로 보내드린다고 말해주십시요.

  라고고 대리인은 뭔가 급한 일이 있는지 홱하고 몸을 돌리고 마을 출구로 달려간다. 한 쪽에서 돌판을 껴안고 있던 피유는 저 멀리 사라지는 라고고 대리인을 보며 놀란 듯 내게로 달려온다.

  " 라고고 대리인 님 지금 어디에 가시는거야? 내 사인은?! "

  " 지금은 바빠서 다음에 택배로 보내준다던데? 근데, 네 주소는 알려나? "

  " 그걸 말이라고 해?! 아오, 라고고 대리인 님의 사인을 받는다고 얼마나 기대했는데. 형 때문에 물거품이 됬잖아! 사과 해 사과!! "

  " 이 자식이. "

  피유 머리에 꿀밤을 선사하니, 피유의 얼굴은 쾌락에 몸부림 칠쏘이다. 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고. 피유와 나는 본격적으로 토리케라를 산책시키기 위해 마을 주변을 걸었다. 맨날 마을만 돌아서 마을 밖으로 나가려고했지만, 그럴때마다 토리케라를 부동자세로 돌이 되어버린다. 뭔 놈의 고집이 이렇게 센지 모르겠다. 페트는 주인을 닮는다는데. 설마, 엄마를 닮은건가... 하긴, 엄마도 한 고집하시니 그럴 가능성도 농후 할 듯. 그나저나 라고고 대리인의 행동이 꽤나 꺼림직하다. 뭐, 대리인이라서 할 일이 많은건 당연한데 왠지 그 말이 거슬린다. 그 사람이라니, 그 사람이 누군지는 알려줘야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알지. 하여간, 사람이든 페트이든 지들 하고 싶은 말만 하고 간다니깐. 

  " 얼래? 형, 저것 봐바. "

  " 뭘? "

  " 저기 냇가에 해산물이 떠 내려가고 있어. "

  " 뭔 헛소리야. 마리너스에도 낚이지도 않는 해산물이, 어떻해 샴기르에 있겠냐? "

  " 뻥 아냐, 저 봐바! "

  냇가를 가리키는 피유의 말대로 시선을 돌려 자세히보니 뭔가 떠 내려가긴 떠 내려간다. 근데, 저게 해산물인지 아님, 쓰레기인지도 모르기에 피유와 나는 조금 더 가까이가서 확인하기로 했다. 아까 전보다는 더욱 더 선명해진 물체를 보곤 피유와 나는 함성을 지르며 행여나 쏙 하고 떠 내려갈까. 재빨리 손으로 낚아챘다.

  " 봤지? 봤지? 정말 해산물 맞잖아? "

  " 이게 무슨 횡재냐, 어떻해 샴기르에 해산물이 나올 수 있냐고? "

  파닥거리는 생선을 보며 피유와 나는 실실 웃으면서 군침을 삼켰다. 

  " 근데, 이 생선. 왠지 이상하지않냐? 뭔 생선이 날개가 달렸냐. "

  " 에이, 형. 설마 날치도 몰라? 나보다 먼저 학교 다닌 사람이. "

  " 야, 임마. 날치인건 누가 모르겠냐? 뭔 놈의 날치가 이렇게 큰지 묻는거잖아. "

  " 그러게, 원래 날치는 멸치만하지 않나? "

  " 그건 날치 새끼고. 근데 날치 먹을 수 있냐? "

  " 형은. 생선은 썩지만 않으면 다 먹을 수 있어. 날치는 물론, 상어도 먹는데 무슨. "

  " 그래? 근데, 좀 미심쩍은데. "

  " 그럼, 나 먹을테니 나 줘! "

  " 어허, 이 자식이. 찬 물도 위 아래가 있는 법! 이건 내가 먹겠다!! "

  " 아, 그런 법이 어딨어!! 내가 찾았으니깐 내가 주인이지!! "

  " 그딴게 어딨어! 먼저 낚아 챈 사람이 임자지! "

  " 아아아아아!!!!! 내 생선!! 내 생선!! 으아아아아아아!!!! "

  " 아. 알았어 임마. 알았으니깐 입 좀 닥쳐. 네가 그렇게 소리 지르니깐 그 년 생각 나잖아. 사이좋게 우리 집 가서 찜을 해먹든 구이를 해먹든 하자. "

  " 그래, 형. 근데 그 년이라니? 여자? 헐, 역시 형은. "

  " 닥쳐, 임마. "

  피유와 나는 생선을 보며 어떻해 먹은지 논의를 하며 집까지 걸어갔다. 나는 집으로 가는 내내 조금은 꺼림직한 기분이 들었다. 날치라고 해도 이렇게 큰 놈은 없는걸로 아는데.. 그것도 팔뚝만한 날치는 처음 보는걸. 색깔도 주황빛깔이고, 날개는 노랑? 뭔 알록달록 그라데이션을 쳐 했네. 뭐, 요리하면 그게 그거겠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출연자>
  로렌 : 300男 - 페트(베르푸스)
  오니리스 레포 메네시스 : 540男 - 페트(골드드래곤)
  바론 : 24男 - 인간(??)
  카르베논 폰 라크라드 디 에이스 : 19男 - 인간 (석기미남)
  바바라 갠디스 리 : 23男 - 인간 (어리버리)
  오르셰르스 마쥬드 피유 : 14男 - 인간 (땅꼬마)
  르 : 700男 - 페트 (쿠링)
  베르시안 : 18女 - 인간 (울보소녀)
  샤를 드 라펠루스 : 18男 - 인간 (석기미남)
  리린 : 200男 - 인간 (사자소년) 
  이스리온 더 바벨 : 18男 - 인간 (이리소년)
  이스리온 더 파필로온 : 43男 - 인간 (바람소년)
  스리론크 인 샤론 : 41女 - 인간 (헤티안) 
  <기타 인물>
  사람들 , 페트, 라고고 대리인, 무이 대리인
  

  P.s : 즐감하세요.

 

Who's 아인

profile

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 ?
    그르르친구 와르르 2012.02.27 06:26
    포인트가 와르르, 포인트 팡팡! 이벤트~

    축하합니다. 아인님 깜짝 이벤트, 포인트 팡팡! 포인트 10를 선물해드립니다~ 다음에 만나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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