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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7 23:42

크로니클 어비스 23

조회 수 828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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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 in the dark ocean of life the faint 

[ 어둠 속 존재하는 희미한 생명의 바다 ]

- 크로니클 탐사대 -

No.23



  라고고 대리인과 헤어진 후 나와 피유는 마리너스마을로 놀러갔다. 집에 있어봤자 할 일도 없고, 엄마도 쿠링을 만나러 쟈쟈마을에 갔으니 어딜 가는 내 자유지만. 그때의 맘모스 자살사건으로 당분간은 맘모스버스를 운영하지않는다고 공표가 뜬 후. 사람들은 쿠오,마리너스마을까지 걸어가는 수 밖에 없었고 그 사건 때문인지 요즘들어 맘모스택배로 운영을 중단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샴기르는 예전보다 활기가 없어졌고 맘모스버스와 택배에 연달은 중단으로 바깥 사이너스 섬처럼 나날이 황폐해져만간다. 그 덕분에 마리너스마을에서 일을 하시는 아빠는 늦은 일을 끝나고 집에 왔다가 아침 일찍 마리너스로 다시 가는게 귀찮아지셨는지 맘모스버스가 다시 운영할때까지 그리고 일이 어느정도 널널해지면 집에 오신다고 마리너스에 의식주를 해결하시고 한 뒤 일주일동안 아빠를 뵌 적이 없다. 그래서 잠시 시간을 내서 아빠를 보는 겸 피유가 소개시켜준다는 아는 누나라는 사람의 얼굴을 보러가는 길이다. 그닥 소개 받고 싶지는 않았는데 피유가 생떼를 써서 어쩔 수 없이 가는거지만. 그래도 은근 피유가 아는 누나의 얼굴이 내심 궁금하다.
  한 참을 샴기르마을에서 마리너스마을로 향하는 길의 끝이 보였다. 날씨가 더욱 무뎌져서 그런지 피유가 땀을 뻘 뻘 흘리며 헥헥거리며 내 뒤에서 흐느적 따라온다. 그 모습에 나 역시 흐느적거리며 걷고 싶지만 나까지 축 늘어진걸 보면 피유가 더 힘들어할거라 생각하고 나는 꿋꿋하게 걸어갔다. 하지만 이 무더위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녹아버릴지도 모르겠다. 마리너스마을에 들어간 우리들 앞에 시원한 하얀바람이 우리들에게 불어왔다. 그 바람에 축축한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씻겨내려가는 느낌이다. 피유는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축 늘어진 몸을 빳빳하게 세우고 다행이라는 한 숨을 내쉰다.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땅바닥에 주저 앉는 피유를 보자 나도 같이 피유 옆에 앉아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힐 겸 앉아있었다. 꽤나 기분이 좋다.
  옆에 앉아있던 피유가 슬쩍 나를 보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다. 그 표정을 본 나는 뭐냐며 신경질적인 말투로 물었고, 피유는 아니라며 베시시 웃으며 또 다시 나를 쳐다보며 미소를 띈다. 자꾸만 나를 보며 웃고있는 피유를 보자 왠지 모를 짜증이 밀려온다. 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뭔 짓거리냐며 피퓨에게 소리를 치자, 피유가 왜 소리를 지르냐며 마저 웃고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난다. 

  " 왜 그래? 갑자기 신경질을 내는거야? "

  "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거든? 너, 아까부터 왜 이렇게 날 보고 웃어? "

  " 아니 내 맘대로 웃지도 못하나? 왜 갑자기 시비야 형. 뭐, 안 좋은 일이라도 있어? 혹시 아까 전에 나 혼자 생선 먹었다고 아직도 화가 안 풀린거야? 와 형 이제보니깐 완전 밴댕이소갈딱지구만! " 

  찝쩍 찝쩍 사람의 속을 파먹는 피유를 보자 짜증게이지가 솟구친다. 나는 그런 피유를 보며 주먹이 울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긴 숨을 내쉬었다. 조금은 진정이 되나 싶었으나, 옆에서 피유가 계속 밴댕이 밴댕이 거리며 짜증을 돋군다. 마음 같아선 한 대 갈구고 싶지만, 내가 착해서 봐준다. 라는 생각은 이미 내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 빡 ! '

  내 굳게 쥔 주먹이 피유의 머리로 떨어지고, 피유의 비명소리가 내 귀를 쏜다. 머리를 부여잡으며 분노의 노려봄으로 나를 쳐다보는 피유를 보자 한 주먹 더 때리고 싶다. ' 왜 때려? 내가 뭘 잘못했는데?! 아아아아앙악!!!! ' 이라며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누워 빙빙 돈다. 지가 무슨 풍차라도 되는 듯 말이다. 그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14살 꼬마. 어쩔때보면 괜찮다고 느껴지나 지금은 옆에 있는 바위로 내려찍고 싶은 심정이다. 나는 풍차놀이 삼매경에 빠진 피유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 미안하니깐 그만 일어나. ' 라고 사과까지하며 말했지만 풍차돌이는 내 말을 씹으며 더욱 더 거센 목소리로 비명을 지른다.

  " 한 번만 더 말한다. 일어나. "

  " 우아아앙아아아아앙악 !!! "

  " ……. "

  인내심게이지가 폭파됬다. 땅바닥에서 흙을 헤집으며 풍차를 돌리는 피유를 보며 할 말을 잃었다. 두고가지는 않는다. 다만 네 놈의 성질머리는 고쳐놔야겠다. 

  〃무슨 일입니까? 피유, 여기에서 왜 징징거리십니까?

  저 멀리에서 낯 익은 무이 한 마리가 기어오며 피유에게 안부를 묻는다. 피유는 징징거림을 멈추고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 이 형이 때렸어요. ' 라고 무이 대리인에게 이른다. 그러자 무이 대리인은 슬쩍 나를 쳐다보곤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 맞을 짓을 해서 맞았나보죠. ' 하며 웃는다. 피유의 얼굴은 굳는다.

  〃그나저나 여기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바벨? 무슨 볼 일이라도 있는겁니까?

  " 피유가 아는 누나를 소개시켜준다고해서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온 것도 있고. 이 녀석이 안 가면 징징거린다고 협박을 해서 오긴 했는데 그닥 보고 싶진 않네요. "

  내 대답에 무이 대리인이 웃는다. 그러더니 바닥에 쓰러져있는 피유를 슬쩍 쳐다보더니 자리에서 그만 일어나라고 말한다. 무이 대리인의 말에 피유는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자리에서 일어나곤 나에게 다가오더니 작은 목소리로 무이 대리인과의 친분을 묻는다. 나 역시 작은 목소리로 뭐 별거 아니야라고 대답했다. 두 사이에서 속닥거림을 보던 무이 대리인은 좋은 시간 보내라며 어디론가 향한다. 피유는 무이 대리인이 사라지는걸 보곤 다시 바닥에 주저 앉으며 또 다시 징징거린다.

  " 내가 미친다 미쳐. "

  할 말을 잃었다. 그냥 피유를 팽게치고 집으로 돌아가고싶었다. 하지만 그 전에 아빠부터 뵙고 이런 저런 이야기 좀 나누다가 돌아가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참동안 피유를 겨우 달래고 아빠가 계신 해안가 외곽에 위치한 천막으로 향했다. 일주일 전보다 더욱 허름해진 천막 사이로 사람들의 인기척이 조금씩 느껴진다.


  * * * * * * * * * * * * *【 쟈루섬 】* * * * * * * * * * * * * * * * * * * * 

  " 그때의 쿠아 냉채는 잘 먹었습니다. 제 쿠링도 잘 먹더군요. "

  " 잘 먹었다니 다행이네요. 그런데 쿠링도 키우셨나봐요? 귀엽게 생겼네요. "

  〃….

  " 그런데 무슨 일로 보자고 한건지 궁금하군요. 혹시 또 약초가 필요하신건가요? "

  " 아, 아니 그건 아니고.. 부탁 드릴 일이 있어서요. "

  " 부탁 드릴 일 말입니까? 저 같은 의사에게 무슨 부탁이 있으신지.. "

  " 그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형, 정말 안 보고 갈거야? 여기까지 왔는데 보고가지. "

  " 그럴 시간 없어. 집에 가서 쉴련다. 지금 쯤이면 엄마도 돌아오셨겠고, 너도 할거 없으면 같이 가서 밥이나 먹자. 아직 너네집은 보상 못 받았어? "

  피유와 함께 주위를 걷던 나는 주변 주변에 쓰러져가는 집들을 보며 피유에게 묻자. 피유는 굳은 표정으로 잠시동안 입을 닫는다. 얼굴을 보니 보상을 커녕 보상 해준다는 말도 못 들은 것 같은데. 고개를 떨구며 한 숨을 내쉬던 피유가 나를 쳐다본다.

  " 보상은 무슨. 마을 사람들은 보상 같은건 생각 않고 어떻게하면 복구가 될까 그 생각 뿐이야. 솔직히 이렇게 된 것도 다 그 크로니클 뭐시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잖아? 더군다나 그건 인위적인게 아닌 자연적인 일이니깐 어쩔 수 없는거지. 생각하면 나도 머리가 아프다구. "

  피유가 답답하다는 듯 내 앞에서 한 숨을 내쉬며 슬쩍 눈을 비빈다. 피유의 말에 어느정도 공감이 되지만 그래도 조금은.. 자연적인 일이라지만 그때의 파괴현장을 대리인들은 눈으로 보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걸 자연의 이치이므로 이건 우리와의 별개입니다라며 라고고 대리인이 말하니깐 다른 대리인들도 조용히 있는거지. 뭐, 그렇게 말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대리인들이 의논 좀 한답시고 그냥 아무 일 없다는 듯 묻히고 말았을걸. 어떻게보면 라고고 대리인도 은근 짜증나는 타입이다. 하지만 대리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물론 자기들도 보상을 못해줘서 미안한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의 편에 서서 편을 들어주는건 못하겠다. 어처피 크로니클 어비스의 피해자는 마을 사람이든 대리인들이든 모두가 피해자니깐.

  " 그래서 안 갈거야? 이왕이면 너네 부모님들도 같이 불러서 가자. 엄마도 오랜만에 손님이 오셔서 기쁠거야. "

  " 엄마랑 아빠는 집을 청소해야해서 바쁘셔서 못 가실걸. 형을 이렇게 보내는 것도 좀 그러니깐 나라도 갈까? "

  " 그래, 가서 힘 내자. 조금만 있으면 여기도 샴기르마을처럼 복구가 될테니. "

  피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마을 밖으로 나갔다. 맘모스버스가 없어서 걸어가야하지만 그래도 혼자가 아닌 둘이라서 그닥 지루하진 않을 것 같다. 샴기르마을로 향하는 중간 중간에 뒤를 돌아보며 저 멀리 멀어지는 마리너스마을의 초췌한 모습에 왠지 모를 가슴까지 미어진다. 그나저나 천막 안에는 아빠는 안 계시던데. 대체 어디로 가신건지..
  
  
  ' 끼익 '

  " 다녀왔습니다. "

  집에 도착한 나와 피유는 한 숨을 돌리며 거실로 들어섰다. 마리너스에서 샴기르까지의 거리는 둘이 걸어도 너무 벅찬 거리다. 언제쯤 맘모스버스가 다시 운행을 할지 기다려진다. 나는 피유에게 내 방에서 토리케라랑 놀고 있으라고 말한 뒤 안방으로 향했다. 혹시나 엄마가 계시려나하는 생각으로 안방의 문고리를 잡는 순간. 안방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 벌컥 '

  홱하고 문을 잡아당기자 안에서 아빠가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침대에 누운 엄마 곁에 머무르셨고. 아빠를 발견한 나는 반가운 얼굴로 ' 언제 오신거에요? 엄마도 계셨네…. ' 라며 말하던 내 입은 옆에 누워계신 엄마의 모습을 보고 굳게 닫혔다. 나는 부들 부들 떨리는 입술을 간신히 움직여 옆에서 아무런 말씀 없이 앉아계시는 아빠를 쳐다봤다.

  " … 아. 아빠. 이. 이게 대체 어떻게 된 …. "

  " ……. "

  침대 옆에 누워계신 엄마의 모습은 잔혹 그 자체였다. 온 몸의 무언가로 두들겨 맞은 것처럼 선명한 붉은 빛의 피들이 짜잘하게 묻어있었고, 엄마의 얼굴을 알아 볼 수 없을 만큼의 멍들이 얼굴을 타고 몸으로 흩어졌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본 나는 할 말을 잃고 슬픔에 가득 담긴 아빠 옆에 우두커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도대체 엄마가 간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


  <출연자>
  레인 홀리스 : 25男 - 인간(??)
  로렌 : 300男 - 페트(베르푸스)
  오니리스 레포 메네시스 : 540男 - 페트(골드드래곤)
  바론 : 24男 - 인간(??)
  카르베논 폰 라크라드 디 에이스 : 19男 - 인간 (석기미남)
  바바라 갠디스 리 : 23男 - 인간 (어리버리)
  오르셰르스 마쥬드 피유 : 14男 - 인간 (땅꼬마)
  르 : 700男 - 페트 (쿠링)
  베르시안 : 18女 - 인간 (울보소녀)
  샤를 드 라펠루스 : 18男 - 인간 (석기미남)
  리린 : 200男 - 인간 (사자소년) 
  이스리온 더 바벨 : 18男 - 인간 (이리소년)
  이스리온 더 파필로온 : 43男 - 인간 (바람소년)
  스리론크 인 샤론 : 41女 - 인간 (헤티안) 
  <기타 인물>
  사람들 , 페트, 라고고 대리인, 무이 대리인, 고르돈 대리인, 도라비스 대리인


  P.s : 즐감하세요.

Who's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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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 ?
    그르르친구 와르르 2012.02.27 23:42
    포인트가 와르르, 포인트 팡팡! 이벤트~

    축하합니다. 아인님 깜짝 이벤트, 포인트 팡팡! 포인트 10를 선물해드립니다~ 다음에 만나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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