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st in the dark ocean of life the faint
[ 어둠 속 존재하는 희미한 생명의 바다 ]
- 크로니클 탐사대 -
No.26
" 공곱니다! 공고에요! 어제 저녁 마리너스 남동쪽 해안에 있는 해양탐사원들의 천막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물체한테 공격을 당했답니다! "
" 에엑? 그게 무슨 말이야? 어디가 공격을 당했다고? "
" 지금 마리너스마을은 대피가 한 창입니다.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괴생물체의 마리너스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그 곳에 빠져나가야 살 수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빨리 쿠오마을로 대피하십시요! 한 시가 급합니다!! "
〃꾸에에엑 - !! 〃
" 서 설마 … ! 여러분 빨리 도망 가십시ㅇ…ㅛ "
" 으아아아악!!! "
〃꾸에레렑!!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루 사이에 마리너스마을을 초토화 되었다. 마리너스에 있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괴생물체로 인해 큰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죽음을 당했다. 현재 마리너스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쿠오마을과 샴기르마을로 도망나와 아찔한 가슴을 억누르며 눈물을 흘리며 공포를 자아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마리너스에 다가가지말라는 대리인들과 보관들의 말만 들을 뿐. 사실상 그 곳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마리너스 사람들만 알 것이다. 갑작스러운 피의 방향,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생물체의 이동. 그 놈들이 이동하는 곳은 다름 아닌 무이 대리인이 있는 촌장댁. 밤새 일어난 상황에 무이 대리인과 그 밖에 사람들은 부상을 당하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탓에 잠에서 깬 자들의 참혹한 현황. 그리고 더 이상 입에 담을 수 없다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피유의 모습에 나는 아무런 위로도 못하고 그저 묵묵한 얼굴로 피유를 쳐다 볼 뿐. 창 밖에 보이는 수많은 피란민들이 들끓는 샴기르광장에 모습만 두 눈에 가득할 뿐이다.
" …… 혀 형. 나 …… 무서워. 도망가지않으려고 했는데 … 엄마랑 아빠가 빨리 피하라고해서. 나는 진짜로 도망가고 싶지 않았는데 … 정말로 엄마랑 아빠를 구하고 싶었는데 …… 나는 … 나는 …. "
아직도 크나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피유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침대 옆에 쪼그려앉아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하던 말을 멈춘다. 나는 그런 피유를 보며 위로를 하고 싶었지만. 어떻해 위로해야할지 위로를 한다고 피유가 진정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큰 고민을 했다. 위로 같은 걸 해본 적도 없고, 받은 적만 있는 내가 어떻해하면 피유를 위로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건 그런 피유 옆에서 등을 토닥여주는 것 뿐. 더 이상 내가 해줄 수도 할 수 있는 일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부디 이 소동이 잠잠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서 말이다.
"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으면 … 조금만 더 참으면 괜찮아질거야. 피유야, 그러니까 …. "
위로를 하고 있던 입이 닫혔다. 더 이상 무슨 위로를 할 수 있을까, 말해봤자 피유의 가슴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슬픔의 감정만이 터져버릴 뿐. 조용히, 아주 조용히. 피유가 진정할때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수 밖에 없고. 창 밖에 있는 피란민들 역시 자신의 슬픈 감정을 쥐어 짜내 더 이상 나올 눈물도 나오지 않게 할 뿐이다. 하지만 슬픔이란 감정은 그렇게 쉽게 가시지만은 않는다. 잊으려고 하면 할 수록 잊기 어려운 감정이라면, 그건 슬픔이란 감정이고. 잊기 싫어도 잊어버리는 감정 또한 슬픔이란 감정일테지. 그렇게 참고 … 참고 또 참고나면 … 괜찮아질거야. 언제나 그랬 듯이 말이야 ….
〃……… 결국엔 이렇게 되고마는건가. 왜 … 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는거냐 … 도대체 왜!〃
샴기르로 도망쳐 온 마리너스 사람들 사이로 걸어다니던 라고고 대리인의 표정을 일그러지며 잠시 슬픔에 잠긴 듯한 모습으로 한 손으로 얼굴을 부여 잡는다. 그리곤 견딜 수 없다는 듯 소리를 질러버리곤 무거운 발걸음으로 어디론가를 향해 걸어간다. 촌장댁 쪽은 아니다. 그렇다고 병원 더 더욱 아니다. 지금 라고고 대리인이 향하는 곳은 마을입구. 마을입구를 통해 어디론가 향할 심산인거다. 창 밖에서 멀리 사라지는 라고고 대리인을 쳐다보고있던 나는 설마하는 생각으로 라고고 대리인의 뒷 모습을 바라봤다. 설마 … 하는 생각을 맞게 처리라도 할 생각인지. 라고고 대리인은 마을입구로 빠져나간다. 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 라고고 대리인이 향한 마을입구를 쳐다보며 아무 말 없이 창 밖에서 눈을 떼고 벽에 붙어 천장을 쳐다봤다. 그리곤 긴 한 숨을 내뱉고 어리석은 라고고 대리인을 생각하며 침대에 누웠다. 그 몸을 가지고 도대체 무엇을 한다고 …… 하아, 자꾸 한 숨만 나온다. 어제만 해도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 온 것 같았는데. 정말 행복이란게 그런거구나하고 생각하던 찰나에 이런 일이 일어나니. 어이없는 웃음만 새어나온다. 어떻해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상상도 안 간다. 피유의 넋 나간 모습을 보며 나 역시 기운을 잃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이러고 몇 시간 후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겠지. 예전으로 돌아가겠지하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며 욱씬거리는 볼을 쓰다듬으며 한동안 방 안은 침묵으로 가득 찼다.
' 탕 탕 '
' 탕 탕 '
' 탕 탕 '
' 탕 '
' 톼 - 앙 ! '
!
" 도대체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 무슨 초상 났어? "
" 당신 …. "
" 네 얼굴은 또 왜 그래? 무슨 일 있었던거야? 이 좋은 날 죽상으로 있지말고, 나처럼 웃어. 스마일~! "
" … !! "
순간 이성을 잃은 나는 창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의 멱살을 잡고 침대로 던져버리곤 한 손으로 그의 목을. 한 손은 높이 치켜세우고 초점 흐린 눈으로 그를 노려봤다. 그는 웃고 있던 얼굴을 굳히며 무슨 일이냐며 손부터 거두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나는 이내 치켜세운 주먹을 그의 얼굴을 갈궜다.
' 뽝 ! '
" ?! "
' 뽝 ! '
" 야 야, 너 너 왜 그ㄹ…ㅐ "
' 뽝 ! 뽝 ! 뽝 ! '
" 야, 잠깐만. 야. 야. "
' 푸왃 - !! '
" … !! "
" ……. "
벽을 향한 오른 손에서 조금씩 따뜻한 기온이 감돈다. 침대 옆에 있던 피유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고. 내 밑에 깔려 어벙한 표정으로 내 손에서 붉게 물들고있는 벽을 보며 굳은 표정의 그는 잠자코 있었다. 피가 흩어지며 침대를 묻히며 떨어지는 주먹을 거둔 나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사그리고 방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방 안에 있는 그와 피유를 두고 말이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 사람은 원래부터 그렇게 히죽거리고 다니는 사람인데, 내가 왜 그런 사람한테 화를 냈고 주먹까지 휘둘렀는지. 모르겠다. 그냥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저질러버린 실수다. …… 실수 … 실수라 볼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옳은 일을 할걸까 ……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 하아.
" 이거, 꽤 아프네. 짜식, 은근 주먹 좋네. 예전에 싸움질 좀 했나봐? "
" …… 뭣하러 따라 나왔어요. 또 맞으실라고요? "
" 오우 노. 난 맞는걸 싫어한다구. 더더욱 너한테 맞을라고 나온 것도 아니고. "
" 그럼 …… 왜 제 앞에 나타나신거죠. 제가 그때 말하지 않았나요?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요.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말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요!! "
" 네가 언제 그렇게 말했어? 어제 네가 말했던건 나와 너가 전생에 무슨 악연이 있다는 말을 제외하고 다시 나타나지말라는 말은 없던 걸로 아는데? 내가 뭐 잘못 안거야? "
" …… 하아. 됬어요. 지금 말했으니깐 제발 제 눈 앞에서 사라져주세요. 그리고 두 번 다신 제 눈에 띄지 말라고요. 아시겠어요? "
" 뭐가 그렇게 너를 매정하게 만들었지? 마리너스마을에 일어난 괴생물체 때문에 죽은 피유의 가족들 때문에? 아니면 그로 인해 도망나와 북적거리는 피란민들 때문에? 아님 …… 괴생물체에게 첫번째로 공격 당한 해양탐사원들 중에 속한 너의 죽은 아빠 때문에? "
" 닥쳐! "
" . "
" 한 번만 더 지껄이면 죽여버릴거야 …… 아빠가 죽어? 개소리 하지마.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살기만을 기도하는 사람한테 그 사람은 죽은 사람이라고 말하면 단 줄 알아? 당신은 그런 말이 쉽게 나와? 실종이 된 것 뿐인데 … 죽었는지 모르는 사람한테 죽었다고? 이런 씨'발!! "
다시 한 번 그 사람의 얼굴을 후려치고 걷잡을 수 없는 이성의 끈을 놓고 말았다. 앞에 보이는건 아무 것도 없다. 공허한 하얀 색의 배경에서 조금씩 보이는 사람의 윤각 밖엔. 이런 상태를 가히 미쳤다고 말할 수 있지만, 과연 미친게 날까? 어느 정돈 참아 줄 수 있다. 처음부터 이런 놈이였으니깐. 하지만 이 것만은 참을 수도 넘기기도 힘든 상황이다. 모르겠다. 이 것을 선택하려니, 내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고. 저 것을 선택하려니, 차마 …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선택의 기도에 선 나는 어찌 해야할지 모르고 이내 이성을 놓는게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내 몸이 어떻해 하는지 난 모르겠다. 그냥 ……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고 용암을 삼킨 듯 뜨겁다.
' 뽝 - ! '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그 사람의 얼굴에는 붉은 피멍이 들어있었다. 놀란 나는 주먹을 거두려고하지만 내 의지대로 주먹은 움직이지않고 다시 한 번 그 사람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그 사람은 속수무책으로 날아오는 주먹을 얼굴로 막으면서 바닥으로 나동그라진다. 그리곤 숨을 헐떡이며 풀린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 그 그만 좀 때려 …… 참는 것도 한계가 있는거야 …… 네가 왜 때리는지는 알겠는데. 그 강도가 심해지면 나도 어쩔 수 없거든? 그러니깐 이젠 말로 하자. "
" ! "
그 사람의 말을 듣고 난 바로 직후. 또 다시 부들 부들 떨리는 주먹이 그 사람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그는 피할 시간도 없이 주먹을 맞고 다시 한 번 바닥으로 나동그라진다. 이번에 날아 간 주먹은 꽤나 치명타인 듯 어벙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씨익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 내가 말했지,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왠만하면 맞아줄라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뭐 어쩌겠어. 맞은 만큼은 못 돌려주겠고. 내가 한 짓도 있으니깐. 그러니깐 딱 한 대. 딱 한 대만 맞자. 그럼 너나 나나 서로 손해는 없잖아? 너는 나를 많이 때려서 좋고. 나는 한 대 때렸으니깐 났고. 솔깃하지? "
" 이 새끼가!! "
그의 말에 화가 치밀어오른 나는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주먹을 꽉 쥐고 그 녀석에게 달려갔다. 그 놈은 달려오는 나를 보며 가소롭다는 눈을 치켜세우며 이내 나를 향해 달려온다.
' 뿌왃 ―― !! '
…… !!
" …… 고맙다. "
" …… 도 도대체 ……. "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나는 그를 바라보며 이내 정신을 잃었다.
<출연자>
레인 홀리스 : 25男 - 인간(??)
로렌 : 300男 - 페트(베르푸스)
오니리스 레포 메네시스 : 540男 - 페트(골드드래곤)
바론 : 24男 - 인간(??)
카르베논 폰 라크라드 디 에이스 : 19男 - 인간 (석기미남)
바바라 갠디스 리 : 23男 - 인간 (어리버리)
오르셰르스 마쥬드 피유 : 14男 - 인간 (땅꼬마)
르 : 700男 - 페트 (쿠링)
베르시안 : 18女 - 인간 (울보소녀)
샤를 드 라펠루스 : 18男 - 인간 (석기미남)
리린 : 200男 - 인간 (사자소년)
이스리온 더 바벨 : 18男 - 인간 (이리소년)
이스리온 더 파필로온 : 43男 - 인간 (바람소년)
스리론크 인 샤론 : 41女 - 인간 (헤티안)
<기타 인물>
사람들 , 페트, 라고고 대리인, 무이 대리인, 고르돈 대리인, 도라비스 대리인
P.s : 즐감하세요.
" 에엑? 그게 무슨 말이야? 어디가 공격을 당했다고? "
" 지금 마리너스마을은 대피가 한 창입니다.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모르는 괴생물체의 마리너스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그 곳에 빠져나가야 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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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쿠오마을로 대피하십시요! 한 시가 급합니다!! "
〃꾸에에엑 - !! 〃
" 서 설마 … ! 여러분 빨리 도망 가십시ㅇ…ㅛ "
" 으아아아악!!! "
〃꾸에레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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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에 마리너스마을을 초토화 되었다. 마리너스에 있던 대다수의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괴생물체로 인해 큰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죽음을 당했다. 현재 마리너스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쿠오마을과 샴기르마을로 도망나와 아찔한 가슴을 억누르며 눈물을 흘리며 공포를 자아낸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지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마리너스에 다가가지말라는 대리인들과 보관들의 말만 들을 뿐. 사실상 그 곳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마리너스 사람들만 알 것이다. 갑작스러운 피의 방향,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괴생물체의 이동. 그 놈들이 이동하는 곳은 다름 아닌 무이 대리인이 있는 촌장댁. 밤새 일어난 상황에 무이 대리인과 그 밖에 사람들은 부상을 당하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탓에 잠에서 깬 자들의 참혹한 현황. 그리고 더 이상 입에 담을 수 없다며 부들부들 떨고 있는 피유의 모습에 나는 아무런 위로도 못하고 그저 묵묵한 얼굴로 피유를 쳐다 볼 뿐. 창 밖에 보이는 수많은 피란민들이 들끓는 샴기르광장에 모습만 두 눈에 가득할 뿐이다.
" …… 혀 형. 나 …… 무서워. 도망가지않으려고 했는데 … 엄마랑 아빠가 빨리 피하라고해서. 나는 진짜로 도망가고 싶지 않았는데 … 정말로 엄마랑 아빠를 구하고 싶었는데 …… 나는 … 나는 …. "
아직도 크나큰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피유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침대 옆에 쪼그려앉아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하던 말을 멈춘다. 나는 그런 피유를 보며 위로를 하고 싶었지만. 어떻해 위로해야할지 위로를 한다고 피유가 진정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큰 고민을 했다. 위로 같은 걸 해본 적도 없고, 받은 적만 있는 내가 어떻해하면 피유를 위로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건 그런 피유 옆에서 등을 토닥여주는 것 뿐. 더 이상 내가 해줄 수도 할 수 있는 일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부디 이 소동이 잠잠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서 말이다.
"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으면 … 조금만 더 참으면 괜찮아질거야. 피유야, 그러니까 …. "
위로를 하고 있던 입이 닫혔다. 더 이상 무슨 위로를 할 수 있을까, 말해봤자 피유의 가슴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는 슬픔의 감정만이 터져버릴 뿐. 조용히, 아주 조용히. 피유가 진정할때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수 밖에 없고. 창 밖에 있는 피란민들 역시 자신의 슬픈 감정을 쥐어 짜내 더 이상 나올 눈물도 나오지 않게 할 뿐이다. 하지만 슬픔이란 감정은 그렇게 쉽게 가시지만은 않는다. 잊으려고 하면 할 수록 잊기 어려운 감정이라면, 그건 슬픔이란 감정이고. 잊기 싫어도 잊어버리는 감정 또한 슬픔이란 감정일테지. 그렇게 참고 … 참고 또 참고나면 … 괜찮아질거야. 언제나 그랬 듯이 말이야 ….
〃……… 결국엔 이렇게 되고마는건가. 왜 … 왜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는거냐 … 도대체 왜!〃
샴기르로 도망쳐 온 마리너스 사람들 사이로 걸어다니던 라고고 대리인의 표정을 일그러지며 잠시 슬픔에 잠긴 듯한 모습으로 한 손으로 얼굴을 부여 잡는다. 그리곤 견딜 수 없다는 듯 소리를 질러버리곤 무거운 발걸음으로 어디론가를 향해 걸어간다. 촌장댁 쪽은 아니다. 그렇다고 병원 더 더욱 아니다. 지금 라고고 대리인이 향하는 곳은 마을입구. 마을입구를 통해 어디론가 향할 심산인거다. 창 밖에서 멀리 사라지는 라고고 대리인을 쳐다보고있던 나는 설마하는 생각으로 라고고 대리인의 뒷 모습을 바라봤다. 설마 … 하는 생각을 맞게 처리라도 할 생각인지. 라고고 대리인은 마을입구로 빠져나간다. 나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 라고고 대리인이 향한 마을입구를 쳐다보며 아무 말 없이 창 밖에서 눈을 떼고 벽에 붙어 천장을 쳐다봤다. 그리곤 긴 한 숨을 내뱉고 어리석은 라고고 대리인을 생각하며 침대에 누웠다. 그 몸을 가지고 도대체 무엇을 한다고 …… 하아, 자꾸 한 숨만 나온다. 어제만 해도 평범했던 일상으로 돌아 온 것 같았는데. 정말 행복이란게 그런거구나하고 생각하던 찰나에 이런 일이 일어나니. 어이없는 웃음만 새어나온다. 어떻해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상상도 안 간다. 피유의 넋 나간 모습을 보며 나 역시 기운을 잃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이러고 몇 시간 후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겠지. 예전으로 돌아가겠지하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며 욱씬거리는 볼을 쓰다듬으며 한동안 방 안은 침묵으로 가득 찼다.
' 탕 탕 '
' 탕 탕 '
' 탕 탕 '
' 탕 '
' 톼 - 앙 ! '
!
" 도대체 몇 번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 무슨 초상 났어? "
" 당신 …. "
" 네 얼굴은 또 왜 그래? 무슨 일 있었던거야? 이 좋은 날 죽상으로 있지말고, 나처럼 웃어. 스마일~! "
" … !! "
순간 이성을 잃은 나는 창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의 멱살을 잡고 침대로 던져버리곤 한 손으로 그의 목을. 한 손은 높이 치켜세우고 초점 흐린 눈으로 그를 노려봤다. 그는 웃고 있던 얼굴을 굳히며 무슨 일이냐며 손부터 거두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나는 이내 치켜세운 주먹을 그의 얼굴을 갈궜다.
' 뽝 ! '
" ?! "
' 뽝 ! '
" 야 야, 너 너 왜 그ㄹ…ㅐ "
' 뽝 ! 뽝 ! 뽝 ! '
" 야, 잠깐만. 야. 야. "
' 푸왃 - !! '
" … !! "
" ……. "
벽을 향한 오른 손에서 조금씩 따뜻한 기온이 감돈다. 침대 옆에 있던 피유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고. 내 밑에 깔려 어벙한 표정으로 내 손에서 붉게 물들고있는 벽을 보며 굳은 표정의 그는 잠자코 있었다. 피가 흩어지며 침대를 묻히며 떨어지는 주먹을 거둔 나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사그리고 방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방 안에 있는 그와 피유를 두고 말이다.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그 사람은 원래부터 그렇게 히죽거리고 다니는 사람인데, 내가 왜 그런 사람한테 화를 냈고 주먹까지 휘둘렀는지. 모르겠다. 그냥 벅차오르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저질러버린 실수다. …… 실수 … 실수라 볼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옳은 일을 할걸까 ……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 하아.
" 이거, 꽤 아프네. 짜식, 은근 주먹 좋네. 예전에 싸움질 좀 했나봐? "
" …… 뭣하러 따라 나왔어요. 또 맞으실라고요? "
" 오우 노. 난 맞는걸 싫어한다구. 더더욱 너한테 맞을라고 나온 것도 아니고. "
" 그럼 …… 왜 제 앞에 나타나신거죠. 제가 그때 말하지 않았나요? 내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요.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말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요!! "
" 네가 언제 그렇게 말했어? 어제 네가 말했던건 나와 너가 전생에 무슨 악연이 있다는 말을 제외하고 다시 나타나지말라는 말은 없던 걸로 아는데? 내가 뭐 잘못 안거야? "
" …… 하아. 됬어요. 지금 말했으니깐 제발 제 눈 앞에서 사라져주세요. 그리고 두 번 다신 제 눈에 띄지 말라고요. 아시겠어요? "
" 뭐가 그렇게 너를 매정하게 만들었지? 마리너스마을에 일어난 괴생물체 때문에 죽은 피유의 가족들 때문에? 아니면 그로 인해 도망나와 북적거리는 피란민들 때문에? 아님 …… 괴생물체에게 첫번째로 공격 당한 해양탐사원들 중에 속한 너의 죽은 아빠 때문에? "
" 닥쳐! "
" . "
" 한 번만 더 지껄이면 죽여버릴거야 …… 아빠가 죽어? 개소리 하지마.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살기만을 기도하는 사람한테 그 사람은 죽은 사람이라고 말하면 단 줄 알아? 당신은 그런 말이 쉽게 나와? 실종이 된 것 뿐인데 … 죽었는지 모르는 사람한테 죽었다고? 이런 씨'발!! "
다시 한 번 그 사람의 얼굴을 후려치고 걷잡을 수 없는 이성의 끈을 놓고 말았다. 앞에 보이는건 아무 것도 없다. 공허한 하얀 색의 배경에서 조금씩 보이는 사람의 윤각 밖엔. 이런 상태를 가히 미쳤다고 말할 수 있지만, 과연 미친게 날까? 어느 정돈 참아 줄 수 있다. 처음부터 이런 놈이였으니깐. 하지만 이 것만은 참을 수도 넘기기도 힘든 상황이다. 모르겠다. 이 것을 선택하려니, 내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고. 저 것을 선택하려니, 차마 …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선택의 기도에 선 나는 어찌 해야할지 모르고 이내 이성을 놓는게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내 몸이 어떻해 하는지 난 모르겠다. 그냥 …… 가슴이 미어지게 아프고 용암을 삼킨 듯 뜨겁다.
' 뽝 - ! '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그 사람의 얼굴에는 붉은 피멍이 들어있었다. 놀란 나는 주먹을 거두려고하지만 내 의지대로 주먹은 움직이지않고 다시 한 번 그 사람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그 사람은 속수무책으로 날아오는 주먹을 얼굴로 막으면서 바닥으로 나동그라진다. 그리곤 숨을 헐떡이며 풀린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 그 그만 좀 때려 …… 참는 것도 한계가 있는거야 …… 네가 왜 때리는지는 알겠는데. 그 강도가 심해지면 나도 어쩔 수 없거든? 그러니깐 이젠 말로 하자. "
" ! "
그 사람의 말을 듣고 난 바로 직후. 또 다시 부들 부들 떨리는 주먹이 그 사람의 얼굴을 향해 날아갔다. 그는 피할 시간도 없이 주먹을 맞고 다시 한 번 바닥으로 나동그라진다. 이번에 날아 간 주먹은 꽤나 치명타인 듯 어벙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씨익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 내가 말했지, 참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왠만하면 맞아줄라고 했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뭐 어쩌겠어. 맞은 만큼은 못 돌려주겠고. 내가 한 짓도 있으니깐. 그러니깐 딱 한 대. 딱 한 대만 맞자. 그럼 너나 나나 서로 손해는 없잖아? 너는 나를 많이 때려서 좋고. 나는 한 대 때렸으니깐 났고. 솔깃하지? "
" 이 새끼가!! "
그의 말에 화가 치밀어오른 나는 마지막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주먹을 꽉 쥐고 그 녀석에게 달려갔다. 그 놈은 달려오는 나를 보며 가소롭다는 눈을 치켜세우며 이내 나를 향해 달려온다.
' 뿌왃 ―― !! '
…… !!
" …… 고맙다. "
" …… 도 도대체 ……. "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나는 그를 바라보며 이내 정신을 잃었다.
<출연자>
레인 홀리스 : 25男 - 인간(??)
로렌 : 300男 - 페트(베르푸스)
오니리스 레포 메네시스 : 540男 - 페트(골드드래곤)
바론 : 24男 - 인간(??)
카르베논 폰 라크라드 디 에이스 : 19男 - 인간 (석기미남)
바바라 갠디스 리 : 23男 - 인간 (어리버리)
오르셰르스 마쥬드 피유 : 14男 - 인간 (땅꼬마)
르 : 700男 - 페트 (쿠링)
베르시안 : 18女 - 인간 (울보소녀)
샤를 드 라펠루스 : 18男 - 인간 (석기미남)
리린 : 200男 - 인간 (사자소년)
이스리온 더 바벨 : 18男 - 인간 (이리소년)
이스리온 더 파필로온 : 43男 - 인간 (바람소년)
스리론크 인 샤론 : 41女 - 인간 (헤티안)
<기타 인물>
사람들 , 페트, 라고고 대리인, 무이 대리인, 고르돈 대리인, 도라비스 대리인
P.s : 즐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