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소설은 픽션임을 알려드립니다. 다소, 성적 단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극적 상황을 표현하고 싶었고 성적인 묘사는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청소년 법. 그것이 그들에게 주는 끔직한 고통은 청소년인인 그들은 알지 못한다. 아니 알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이 자신을 지켜주는 모든 것이라는 바보같은 믿음 덕분일 것이다.
어느 화창한 아침 그들은 학교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들의 투정은 항상 같았다. 학교가기 싫어. 하지만 이 간단한 투정에도 어른들은 그 아이를 어르고 달래며 학교를 보낸다. 이젠 거의 매달리다시피, 울면서 엄마에게 매달려본다. 가기 싫어요.
"얘야. 학교 가야지. 응? 엄마 말 좀 들어줘."
"싫어요!"
"왜 가기 싫은거니?"
"그냥- 싫어요."
"학교 가야지, 응?"
울먹이는 자신의 딸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그녀는 그냥 그 일을 지나쳤다. 그리고 몇일 동안 상희는 아무 말 없이 학교를 다녔다. 언제나 밝았던 그 아이가 어느 날인가 말이 없어지고 무뚝뚝해지며 날카롭게 변해갔다. 그저 '벌써 얘가 사춘기인가?'라는 안이한 태도로 넘겨버렸다.
그녀가 학교에 도착했을 때 한무리의 남녀가 다가왔다. 그녀는 그들의 눈빛을 피해보려 애썼지만 그들 중 한 아이가 상희의 턱을 들어 자신의 앞으로 가져왔다. 그녀는 울먹였지만 그 남자는 한심하다는 어투로 말했다.
"야. 아직도 학교 다니냐?"
"왜에."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지지 않게끔 애썼지만 그녀의 울먹이려하지 않는 목소리는 퍽이나 이상하게 들렸다. 남자는 피식 웃었고 그의 옆에 있는 여자는 웃음을 터트렸다.
"푸하하하하하. 이거 완전 병신이잖아?"
"나, 나 병신 아니야!"
"이게 어디서 함부로 입을 놀려!"
그녀는 상희를 의자에서 끌어내 바닥에 내리쳤다. 그리고 발로 그녀의 복부를 찼고 그 다음 머리를 세게 밟았다. 그 옆에 있던 남자가 황급히 그녀를 말렸지만 상희는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남자와 여자는 황급히 자리를 피했고 곧이어 선생이 들어와 누워서 울고 있는 상희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뿐 선생은 누워서 우는 상희를 꾸지람했다.
"수업이 언제 시작했는데 여기서 이 지랄이야? 어서 일어나지 못해?"
"죄, 죄송, 죄송해요."
주위에서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밟았던 그녀도 킥킥거렸고 그녀 주위에 있던 반전체가 누워있는 상희를 비웃는다.
'병신.'
소심하고 여린 아이가 자신의 집 옥상으로 올라가 소리친다. 순진한 아이라고 생각하기엔 좀 험악한 말투로 소리를 지른다.
"내가 데체 뭘 잘못 했는데……! 야! 이 씨발놈들아! 날 왜 차별하는건데! 내 모습이 달라서? 단지 내 몸 색깔이 달라서? 혹시 날 사람 취급도 않하는거야? 말해보라고! 씨발놈들아!"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검은색. 밤의 짙음 때문이 아닌 원래의 검은색. 저주한다. 이 어둠을. 이 밤을. 이 검은색을- 저주한다.
무엇이 이 아이를 이렇게 미치도록 만들었을까?
오늘도 그녀는 우울한 표정으로 학교를 나선다. 학교에 도착하자 들려오는 것은 그녀에 대한 비웃음. 선생조차 이 사태를 방관한다. 비웃음. 하루하루 그녀는 그것에 대해 미쳐간다. 어느 날 한 아이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 상희야. 나 너랑 친해지고 싶은데? 내 이름은 성아야."
처음이다. 자신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친해지고 싶다던 그녀의 이름은 성아였다. 그녀는 흐르려는 눈물을 꾹꾹 참으며 말했다.
"안녕. 성아야. 내 이름은 상희라고 해."
그 둘은 손을 마주잡고 서로를 향해 웃어보인다.
"어차피 흑인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미쳤어? 윤간이라니?"
"킥킥. 어차피 흑인이잖아. 그리고 어차피 우린 처벌대상자도 아니야."
상희의 나이 14살. 그리고 그들의 나이도 14살. 그들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상희를 강간한다는 다소 어이없어보이는 계획까지 삼는다. 하지만 주위에서 듣던 어른이나 형들은 그 이유없는 강간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오히려 방관한다.
그리고 어느날 그들이 그녀를 체육관으로 불러들인다. 사납게 돌변한 그들이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렇게 한 소녀가 씻지 못할 고통의 시간이 지나간다.
"쳇. 그런데 이년이 신고하면 어쩌지?"
"신고하라 그래라. 킥킥. 어이. 흑인년. 우린 간다."
그녀는 울먹이며 풀어해쳐진 자신의 교복 와이셔츠와 교복치마를 황급히 입는다. 그녀는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고 눈을 감는다. 와이셔츠는 그녀의 움켜쥠에 완전히 일그러졌고 잡은 그녀의 손을 하얗게 변했다. 한 인격이 흑인이라는 이유로 백인, 황인인 그들에게 괄시되고 무시당하고 서슴없이 윤간당한다. 그리고 강간죄는 흑인에게 성립. 이유는 간단할 것이다. 유혹했다는 것.
아마 그들은 모를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큰 죄이며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른다는 것을.
"다녀왔습니다."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하고 왔음에도 그녀의 어머니는 그것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그녀는 황급히 상희의 어깨를 붙들며 물어보았다.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니? 응?"
"그런거 없어요."
"엄마 눈 똑바로 봐."
머뭇거리는 눈길로 상희는 엄마의 눈을 바라보았지만 잠시 후 그 손을 뿌리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그녀의 이상 행동은 단순히 사춘기로 규정할 수 없음을 그녀는 깨달았지만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한순간의 고통이였을 것 같은 그일은 그녀가 다음 날 학교를 오면서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어머, 쟤야? 쟤가 그 둘한테 윤간당했다며?"
"정말이야? 그게 쟤야?"
"어쩐지. 평소 꼬라지 보니까. 쯧쯔."
"야야, 가자. 더럽다. 쟤."
난 아무것도 안했어. 난 그저 당했을 뿐. 피해자야. 그런데 왜 그 둘이 아닌 내가 욕을 먹어야 되는거야? 누군가 설명 좀 해줘!
하지만 그것을 설명해줄 이는 아무도 없었다. 흐르는 눈물을 황급히 감추며 그녀는 자신의 반으로 돌아갔다. 어제 봤던 그 두 남자가 자신의 앞으로 걸어왔다.
"어제 어땠냐? 기분 좋았냐?"
"뭐, 뭐?"
"킥킥. 봐봐. 좋아했다니까."
"더러운 년."
깔깔거리며 그녀에게 성적모욕감을 주는 단어를 모두 내민다. 그 소리를 들은 주위의 사람들이 그녀의 주위로 모여들며 그 대열에 참여한다.
"더러운 년."
"걸레."
"그렇게 기분 좋았냐?"
"킥킥. 언제든지 해줄께."
"어머, 넌 여자들의 수치야. 이 년아."
그녀는 책상에 엎드려 팔로 얼굴을 가린다. 울먹거린다. 하지만 주위에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욕을 했고 심지어는 그녀의 등등 툭툭건드리던 그들은 자신을 무시한다는 마음에 울컥해 그녀를 자리에서 끌어내며 말했다.
"너 나 지금 무시했냐? 흑인년이면 깍듯이 황인종을 모셔야지 어디서 무시질이야?!"
멱살을 잡힌채 눈을 감고 울먹인다. 멱살을 잡았던 남자는 그녀의 볼을 세차게 때렸고 그녀는 그것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모두들 그녀를 비웃고 조롱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 심지어 성노리개로 전락한다.
p.s 사회문제류 존나 좋아 소재 존나 많거든
는 3가지 사회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