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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5 01:40

크로니클 어비스 36

조회 수 756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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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st in the dark ocean of life the faint 

[ 어둠 속 존재하는 희미한 생명의 바다 ]

- 크로니클 탐사대 -

No.36



  시간이 지났다.
  오늘부로써 병원과 나의 관계는 끝이 났다. 엄마와 피유는 아침 일찍 나를 데릴러 병원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뭐, 집과의 병원거리는 말했다싶이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지만, 누군가가 나를 기달려준다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엔도르핀이 솟구친다. 그리고 병원 문을 열고 또 다른 시작을 알리기 위한 첫걸음을 비로소 지금에서야 내딛게되었다.

  " 형, 퇴원 축하해. "

  " 고맙다. "

  " 이젠 다신 그런 몹쓸 짓하면 안돼. 알겠지? "

  " 닥쳐. "

  좀 훈훈하게 스토리 좀 진행하려고했는데 이 놈의 입방정은 시도때도 없구나.

  " 몸은 괜찮니? "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던 엄마가 금세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내게 다가온다. 역시 엄마라고해도 여자는 여자인건가. 하나 뿐인 아들이 죽을까봐 저렇게 걱정을 하시니 나의 마음도 조금은 울렁거린다.

  " 그럼 이제 너에게 받는 일만 남았구나.. 흐흑, 정말 다행이야. "

  ? 

  " 어서 빨리 돈 내놔. 나랑 아줌마한테 빚이 있잖아? "

  아니, 이 사람들이. 퇴원한지 몇분 됬다고 벌써부터 심리적인 압박을 주는거야? 젠장, 아들과의 재회에 눈물을 흘리는 엄마가 아니지. 쿠아 사재기 현상으로 생활고에 시달리신 엄마는 내가 퇴원 할 때를 기다린거야. 젠장, 마음만 먹으면 또 다시 병원에 입원해서 당분간 혼자 지내고 싶은 충동이 드는군.

  " 아무튼 돈 얘기는 나중에 천천히 하면 되고. 일단은 바벨이 퇴원을 했으니깐 뭐라도 줘야지. 잠깐만, 여기에 뒀는데.. "

  엄마가 주머니에서 뭐가를 뒤적거린다. 그러더니 한 참 후에서야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하얀 덩어리를 내게 건넨다.

  " 이게 뭐에요? "

  살아 생전 이런 흉몰스러운 물체는 처음본다. 엄마는 새삼 왜 그러냐는 듯 내게 건넨 하안 물체를 내 입에 쑤셔넣는다.

  " 우웨에엑! "

  개방되지않은 입구에 함부러 물건을 쑤셔넣은 엄마를 향해 헛구역질을 하며 입에 들어간 하안 물체를 뱉어냈다. 그러자 옆에서 그걸 지켜보던 피유가 도리어 화를 내며 말한다.

  " 아침부터 형 주실려고 꽁꽁 숨겨놓고있던 아줌마의 성의를 무시하는거야? "

  니가 먹어봐 임마. 

  " 켁켁, 이건 도대체 뭐에요? "

  원망 가득한 눈으로 엄마를 쳐다보며 묻자, 엄마는 두부라고 대답했다. 아니, 어떻게 두부를 보관했으면 두부가 저렇게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졌을까. 

  " 왜 하필이면 두부에요? "

  " 원래 퇴원하면 두부 같은거 주지않니? "

  엄마, 그건 교도소에서 출소했을때가 아닌가요.

  " 됬어요. 뭘 바라고 나온건 아니니. 아무튼 고마워요. 이렇게 마중 나와 줘서. "

  내가 웃으며 감사인사를 하자, 피유와 엄마가 쟤 왜 이러지라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낸들 고맙다는 인사를 해도 이상하다는 소리만 듣는구나.
  오랜만에 맡아보는 샴기르 마을의 냄새. 뭐, 병원에 있을때도 매일 밖으로 싸돌아다녀서 늘상 똑같은 냄새지만, 왠지 모르게 퇴원하고 나를 구속할 곳이 없다는 생각일까. 그렇담 이건 자유의 향기인가?

  " 형, 무슨 생각해? 여친 생각? "

  " 시끄러. "

  이 녀석을 걸핏하면 여친 생각하냐고 사람을 갈구네. 

  " 바벨. "

  " 네? "

  " 병원에 있을 동안 먹고 었던거 있어? 있으면 말해. 내가 만들어줄게. "

  그닥 먹고 싶은건 없었는데요. 쿠아 냉채만 먹다가 평범한 식사를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던걸요. 

  " 그럼.. 쿠아 냉채나 주세요. "

  " 그래? 알았어. 엄마가 바벨 퇴원 기념으로 쿠아 냉채 쏜다!! "
  
  " 와아아앙!! "

  그 사이에서도 쿠아 냉채를 좋아하는건 피유 뿐이였다. 뭐, 쿠아 냉채라면 질릴 정도를 넘어 지나가던 쿠아를 보고 놀랄 지경에 이르렀지만, 그래도 이렇게 같은 식탁, 같은 곳에서 같이 밥을 먹을 상대가 있다는 것에 크게 감사한다. 병원에선 짧은시간을 보냈지만, 그 짧은시간에도 배울 점은 충분히 있었나보다. 오늘따라 하늘 위 태양은 뜨겁게 세상을 비추고있다.



  ' 뿌부붐 ― ! 뿜 뿌부 뿜 뿌부붐 ― ! '

  밥을 먹고 선선하게 부는 바람에 몸을 실고있던 중. 샴기르 마을에 울려퍼지는 나팔소리에 침대에 누워있던 나와 피유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 쿵 '

  아오..



  집 밖을 나온 피유와 나는, 샴기르 석상 앞에 몰려있는 사람들을 보고 무슨 일이 있는건가하는 생각에 샴기르 석상으로 달려갔다. 

  " 아, 씨'발. 어떤 새끼야? "

  " 꺄아아악! 누가 내 엉덩이를 만졌어. "

  " 니미, 누가 나에게 엉덩이를 들이밀어?! "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간 피유와 나는 샴기르 석상 앞에 누군가가 서있는걸 발견하고 이내 동작을 멈추고 숨을 죽였다. 샴기르 석상 앞에 서있는 사람은 한손에 뭔가를 들고있었다.

  " 흠흠, 여기에 모여주신 분들은 모두 크로니클 탐사대에 지원해주신 분들인가요? "

  " 네 ― !! "

  수백명의 사람들의 대답소리에 고막이 찢어질 것 같다. 이 모든 사람이 크로니클 탐사대 지원자라는 사실이 믿겨지진 않지만, 어제 그 수 많은 인파들 속에 비하면 적은 수에 불과했다. 아마도 소수에 사람들만 샴기르 석상 앞에 모인 것 같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그걸 어떻게 알고 이곳에 모인걸까. 어제 라고고 대리인도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 지난 사흘간동안 진행되었던 크로니클 탐사대 지원은 어제 오후 1시 20분에 막을 내렸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였지만, 수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주신 탓에 정해진 인원 수를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

  그 사람은 고개를 숙이며 감사표시를 했다. 사람들은 뭘 그 정도 가지고 그러냐는 듯, 큰 환호성으로 그 남자에 몸을 일으켰다. 

  " 감사합니다. 그럼 앞으로 있을 내용을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모인 분들이 지원자에 전부는 아닐겁니다. 소문을 듣지 못해서 오지 못하신 분들도 계시고, 같은 집에 살거나 친구의 부탁으로 대신 오신 분들이 대다수일겁니다. 물론, 여기에 나오신다고해도 큰 혜택은 없지만, 조금이나마 프라이드를 드릴 순 있습니다. 크로니클 탐사대는 샴기르 마을 뿐만 아니라, 쟈쟈 마을, 카루타나 마을, 후루도 마을, 쿠르 마을, 스라인 마을, 파론 마을 등. 마리너스 마을을 제외한 마을 전체에서 크로니클 탐사대 지원자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크로니클 탐사대 지원자 수만해도 30만명 이상이 크로니클 탐사대에 지원해주셨습니다. 물론, 이 전 지원자들이 크로니클 탐사대를 하러 우루루 몰려가면 큰일이 나겠죠. 그래서 각 마을의 대리인들과 촌장들에 의견을 모아. 각 마을에 정예맴버를 딱 5명씩만 뽑기로 했습니다. "

  장래는 술렁거렸다. 그 남자의 말 한마디에 모든 사람들이 무슨 개소리라는 듯, 수근거린다. 30만명 중에 내가 아는 마을만 따져도 족히 10개는 넘는다. 아직 내가 못 들어본 마을도 차고 넘치지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거의 하늘에 별따기보다 힘들다. 100 : 1도 아닌, 1000 : 1도 아닌. 적어도 각 마을에 몇만명 중에 딱 5명? 이건 도대체..

  " 자자, 모두 조용히 해주십시요. 제 얘긴 아직 끝나지않았습니다. 여러분들에 행동은 예상하지 못한건 아닙니다. 물론, 대리인들이나 촌장들께서 이런 상황이 벌어질거라 예상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어쩔 수 없는 판단을 내리신겁니다. "

  그 남자의 또 다른 의문 가득한 말에 사람들은 더욱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어쩔 수 없는 판단? 이건 도대체 무슨 소리야?

  " 형.. 이건 무슨 일일까? "

  옆에서 같이 그 남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피유가 슬쩍 나를 보며 묻는다.

  " 나도 몰라. 일단은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보는 수 밖에.. "

  피유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놓은 나는 조용히 그 남자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 자자, 조용히들 해주세요. 이러면 설명하기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

  그 남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더욱 시끄럽게 굴었고, 한 참을 서있던 남자는 더 이상 말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며 촌장댁으로 돌아갔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사라진걸 확인하고 이내 화가 섞인 말투로.

  " 씨'발, 뭐? 마을에 5명? 그럴거면 애초부터 지원자 뽑는 방식부터 바꿔야 할거 아니야? "

  " 처음부터 이상했어. 크로니틀 탐사대라니 뭐라니. 그런걸로 우리들에게 관심을 사고 싶은가? "

  " 젠장, 이번 일은 마리너스 사람들에게나 이곳 사람들에게나 큰 충격이군... "

  " 이런 짓을 할 바에야, 마리너스 마을에 관심이라도 하나 더 줘야하는거 아닌가? 이런 젠장! "

  똥 씹은 표정을 하나씩 하고선 마을사람들은 조용히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피유와 나는 홀로 남아 샴기르 석상 앞에 서 있었다. 옆에서 아무 말 없이 서있던 피유는 이내 기력이 떨어진 듯,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곤 한 숨을 길게 내쉬더니 나를 쳐다보며.

  " 우리도 돌아갈까? "

  피유의 그 한마디가 왠지 모르게 저려왔다.

  " 너 먼저 집으로 돌아가. 나는 라고고 대리인 좀 만나봐야겠어. "

  " 라고고 대리인 님을 만나서 뭘 어쩌게? "

  " 어떻게든 되겠지. 먼저 들어가! "

  샴기르 석상 앞에 피유를 내팽개치고 나는 곧장 촌장댁으로 달려갔다.

  

  ' 콰당 '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가자, 수 많은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며 쟤 뭐냐는 식의 눈빛으로 쳐다본다. 나는 신경쓰지않고 좌우로 주위를 살펴봤다.

  〃바벨, 무슨 일이죠? 무슨 일이길래 발로 문을 차면서 들어오는겁니까?〃

  " 라고고 대리인에게 묻고 싶은게 있어. "

  〃그게 뭐죠?〃

  " 그러니까, 방금 전에.. "

  ' 꺄아아아악!! '

  〃이게 무슨 소리죠?〃

  " 밖에서 나는 소리인 것 같습니다만. "

  〃제가 나가봐야 할 것 같군요. 바벨, 얘기는 이따가 하죠. 일단은 밖에 무슨 일인지 확인해보고 오겠습니다.〃

  갑작스레 들린 비명소리에 라고고 대리인은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런 라고고 대리인에 뒤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 라고고 대리인! "

  〃위험해요! 당장 비켜요!!〃

  뭐?

  " 크아앙!! "

  라고고 대리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 몸을 밀치고 나 대신 공격을 당했다. 라고고 대리인의 목을 물고 늘어지는 뭔가가 심하게 요동치며 라고고 대리인의 목숨을 위협한다.

  " 라고고 대리인 님!!! "

  뒤늦게 촌장댁에서 뛰쳐나온 병사들이 라고고 대리인에게 달라붙어있는 뭔가를 창으로 떼어내려하지만, 그 물체는 반항을 하며 병사들마저 죽일 기세로 발톱을 휘둘렀다.

  " 크으으으... "

  그 물체는 벌건 빛깔의 이빨을 반짝이며 이내 나를 노려봤고. 쓰러진 라고고 대리인을 문 채, 나를 향해 달려왔다.

  " 크아아앙!! "
  
  씨'발, 좆됬다!!

  〃어딜 감히..!!〃

  라고고 대리인이 그 녀석의 목을 부여잡고 그대로 팔꿈치로 그 녀석의 머리를 내려찍었다. 그 물체는 끽소리도 못내고 바닥으로 쓰러졌고. 가까스로 그 녀석 입에서 풀려난 라고고 대리인은 구멍이 난 목을 손으로 짚고 살짝 얼굴을 찡그린다.

  〃바벨, 괜찮아요?〃

  " 아, 네. 보시다싶이. "

  " 크으으으.. 크아아앙!! "

  " 어딜!! "

  라고고 대리인에게 다시 공격을 시도하려는 물체를 병사들은 창으로 그 녀석의 앞길을 막는다. 그러더니 이내 한 병사가 허리춤에 매고있던 칼로 그 녀석의 숨통을 향해 칼을 내리찍는다.

  〃잠깐! 멈춰요.〃
  
  라고고 대리인은 쓰러져있는 물체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간다. 그러더니 한 참을 그 녀석을 바라보다 이내 놀란 듯, 나를 쳐다본다. 라고고 대리인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낀 나 역시 조심스레 그 녀석과의 거리를 좁혀갔고 슬쩍 그 녀석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 !!! "

  〃도대체... 이게 무슨..〃

  나와 라고고 대리인은 한 참을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멈춰섰다.
  방금 전, 우리에게 공격을 퍼붓던 녀석의 정체는 다름 아닌 피유였다.




  P.s :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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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 ?
    그르르친구 와르르 2012.03.05 01:40
    포인트가 와르르, 포인트 팡팡! 이벤트~

    축하합니다. 아인님 깜짝 이벤트, 포인트 팡팡! 포인트 10를 선물해드립니다~ 다음에 만나요 뿅

  • ?
    흰별 2012.03.05 05:29

    열심히 쓰시는


    아인님 ㅋ 

  • profile
    주둥이 2012.03.05 11:48

    아인님도 한컴에 쓰신 담에 옮기시나여?

  • profile
    아인 2012.03.05 15:51
    아뇨 한컴에 쓰는건 왠지 모르게 불편해서 그냥 여기서 바로 쓰고 올리는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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