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보기

|  뿌야의 스톤에이지 커뮤니티 전체글을 모아봐요

2012.03.27 03:09

  라셀의 입 밖으...

조회 수 7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라셀의 입 밖으로 튀어 나온 말은, 잠시동안 나를 벙어리로 만들어 주었고,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서 있는 나를 보며 라셀도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 …그 소녀가, 로라였다고? "


  이건 무슨 운명의 장난일까, 이리도 가까이 있었음에도 나는 대체 어딜 향해 보고 있던걸까?


  " 말도 안돼…어떻게 이런…. "


  말이 다 나오지 않는다. 중간에 끊긴 말 뒤로 실 없는 나의 웃음만이 잔잔하게 흘렀다.

  그 뒤로 몇 분간은 라셀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염 없이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눈동자로 흘러가는 구름만을 바라볼 뿐이다. 지평선 아래로 자츰 사라져가는 태양과, 그 뒤로 보이는 희미한 색의 달이 그의 뒤를 따라 올라온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나의 얼굴을 가볍게 쓸어 내리며 지나가자, 멍청히 하늘을 주시하던 나의 시선이 슬쩍 라셀을 향해 옮겨간다.


  " 그럼 넌 처음부터 알고 있던거야? 그녀가 로라라는걸. "


  내 물음에 라셀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 응, 이곳에 온 뒤부터 줄곧 알고 있었어. "


  " 그런데 왜 내게 말해주지 않았어? "


  " 알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로라를 만나고 싶어 했던 사람은 너잖아. 그렇기 때문에 나는. "


  " 아니, 미처 생각지도 못했어. 이렇게 가까운 곳에 로라가 있을지는…. "


  " …. "


  또 다시 침묵이 흘렀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토록 만나고 싶어 했던 로라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을지 몰랐고, 더군다나 나를 도와준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닌 로라라는 사실에 한 번 더 놀랄 뿐이였다. 역시 그때 느낀 느낌은 기분탓이 아니였어. 그녀가 로라였기 때문에 란의 모습이 비춰진거였어. 처음, 이곳으로 온 내게 란이 그랬던 것처럼, 부녀지간의 끈은 놓아지지 않았던거야. 내가 혼란에 빠졌을 때 란이 도와준 것처럼, 그의 딸인 로라 역시 나를 도와주려는거야. 처음보지만 낯설지 않은 이 느낌을 말이야.


  "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어. "


  " 말 안해도 알아. 왜 그녀가 이 마을 촌장이 아닌지에 대해 묻고 싶은거지? "


  " …. "


  라셀은 다리를 살짝 꼬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 그때, 네가 이곳을 떠난 직후, 마우 마을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


  " 이상한 일? "


  " 내가 전에 네가 부순 쿠피디타스가 다시금 생성 됬다고 말한 적 있지? 그때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별 설명을 못해줬는데. 사실은 쿠피디타스가 생성되기 이전에 있었던 전모를 알려줄게. "


 


  


  

Who's 아인

profile

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0 바람이 흔들려 아인 2012.04.19 674
239 그저 나는 슬플 뿐이다 2 아인 2012.04.18 734
238 Bloodow 1 1 아인 2012.04.16 858
237 루에르 83 아인 2012.04.16 687
236 루에르 82 3 아인 2012.04.15 816
235 루에르 6화 : 영원의 신념 1 아인 2012.04.13 971
234 루에르 81 아인 2012.04.12 779
233 루에르 80 아인 2012.04.12 876
232 루에르 79 아인 2012.04.11 678
231 루에르 78 아인 2012.04.09 756
230 루에르 77 아인 2012.04.08 674
229 Untitled 푸른머리클록 2012.04.08 671
228 새로운 시작 -1부- 푸른머리클록 2012.04.07 712
227 스톤 에이지E - 1화 - 2 유캔이 2012.04.06 793
226 응아ㅏ강ㄱ 1 Flower 2012.04.04 888
225 스톤 에이지E - 프롤로그 - 1 유캔이 2012.04.02 890
224 새로운 시작 -p- 1 푸른머리클록 2012.04.02 827
223 루에르 76 1 아인 2012.04.02 796
222 제목 추천 받아요... 리얼까도남 2012.04.01 732
221 루에르 75 아인 2012.04.01 695
Board Pagination Prev 1 ... 178 179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 194 Next
/ 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