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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7 03:28

사랑은, X다 2

조회 수 817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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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뭘 그렇게 쳐다봐요? 저한테 관심 있어요? "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 한 잔을 마시긴 개뿔, 근처 구멍가게에서 쭈쭈바를 사들고 바닥에 쪼그려 앉아 쭈쭈바를 쪽쪽 빨아 먹고 있는 나를 보며 한 여성의 갑옷을 두른 호모 한 명이 나를 아니꼬운 눈으로 쳐다본다. 왜 나를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갑작스럽게 내게 시비를 건다고 한들, 나는 당황하지않는단 말씀. 옛날에 우리 아버지께서 하신 말을 기억하면 더더욱.

  " 뭘 봐요. 길거리에서 쭈쭈바 빠는 사람 처음 봐요? "

  " 그 쪽이서 먼저 쳐다 봤잖아요. "

  " 저는 전혀 그런 기억이 없거든요? 날도 더운데 그냥 가던 길 가시죠? "

  "  허 참, 어이가 없어서…. "

  어이가 없는걸로 치면 내 쪽이 더 하다는걸 이 사람이 모르는구만. 당신이 내 경우가 되면 얼마나 어이가 없는지 아나? 날씨가 더운데 가진건 없고 살 수 있는건 달랑 쭈쭈바 하나인데 안 사먹자니 너무 날씨가 덥고 사먹자니 먹을만한게 없는 이 설움을 아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결국 최후의 결단을 내리고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구멍가게에서 시원한 쭈쭈바를 사들고 나와서 쭈쭈바 꼭지를 떼고 먹을까하다가 옛날에 어른들이 하시던 말이. " 쭈쭈바 꼭지를 먹으면 정자 수가 줄어든다네? 한마디로 고자가 되는거지 뭐. ' 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쓰린 가슴을 쓸어 내리고, 한쪽 손에 들린 쭈쭈바를 물고 땅바닥에서 뜨겁게 달궈지는 쭈쭈바 꼭지를 보는 슬픔을 아나? 그러던 와중에 어떤 사람이 나타나서 자기를 노려봤다는 같잖지도 않은 말을 하면 얼마나 황당한지 알아? 더군다나 몇 푼 안되는 돈으로 사먹은 쭈쭈바 꼭지가 아까워서 죽을 지경인데. 이런 나의 기분을 아는거야? 모르는거야?

  " 뭘 그렇게 혼자 궁시렁거러요? "

  " 남 이사, 알 필요 없잖아요. "

  " 허 참, 기가 막혀서…. "

  아까부터 허 참, 허 참거리는데 뉘집 개 이름 부르듯이 부르고 앉았네. 여기서 잠자코 있어봐야 좋을 것 없다고 느낀 나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 어디가요? "

  " 남 이사, 어딜 가든요. "

  " ?! 허 참…뭐, 이런 사람이 다 있어? "

  ?! 
  뭐야 이 여자. 왜 갑자기 남의 정강이를 차고 지랄?

  " 아이고~! "

  반으로 동강난 것 같은 통증과 함께 입에 물고 있던 쭈쭈바가 따뜻하게 데워진 아스팔트 위로 떨어진다. 

  " 안돼!! "

  강열하면서도 따사로운 햇빛 사이로 드리워진 그림자. 그 안에서 잠시 몸을 피하고 있던 나는 재빠른 반사신경으로 아스팔트에 따뜻하게 전사할 쭈쭈바를 가뿐히 잡아챈다.

  " 오, 나의 쭈쭈바여. 무사하시군요. 이봐, 당신! 하마터면 반도 못 먹은 쭈쭈바를 잃을 뻔 했잖아! " 

  " 뭐? 이런! "

  「 철푸덕 」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 이, 이, 이런 바지락 칼국수 같은 년이!! "

 

  P.s :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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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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