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글을 창작해요

2012.04.04 04:50

응아ㅏ강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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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게 늘어선 은하수의 허리춤에 걸려있는 달의 숨결이 초저녘의 하늘의 빛으로 반짝이는 흐드러지게 핀 도라지 꽃의 꽃잎을 촉촉하게 적신다. 유난히도 흐드러지게 핀 도라지꽃 밭의 사이에는 긴 달빛을 받아 은은한 푸른색으로 빛나던 가슴까지 길게 늘어진 긴 백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한 소녀가 허리를 굽힌채 도라지꽃의 꽃잎에 부드럽게 입술을 맞춘다.


 그러자 모든 도라지꽃이 크게 좌우로 춤추기 시작했고 소녀의 백색의 머리카락은 이리저리 정신없이 휘날렸다. 아직 채 피지않은 도라지꽃들이 터질듯한 꽃봉오리를 움켜쥐다가 이윽고 '툭' 하고 터지며 사랑스럽게 양 팔을 달을 바라보며 벌렸다. 소녀가 천천히 도라지꽃에서 입술을 때어내자 도라지꽃들은 춤추기를 그만두고 서서히 멈춰섰다. 그리고 놀랍게도 소녀의 머리카락은 언제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어깨를 타고 우아하고 곧게 뻗어있었다.


 소녀는 천천히 허리를 피고 달을 향해서 오른손을 뻗었다. 그러자 또다시 도라지꽃들이 춤추기 시작하다가 꽃잎들이 조심스럽게 하나둘씩 공중으로 떠올랐다. 꽃잎들은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달빛에 흠뻑취해 백발머리의 소녀의 곁을 천천히 맴돌았다.


 꽃잎들의 중앙에는 달이 떠있었는데 그 모습은 마치 하나의 거대한 도라지꽃 같았다. 소녀는 흡족해 미소를 얼굴에 그리고는 왼손을 밤하늘로 뻗어서는 꽃잎들이 하나하나 떨어져 밤하늘을 가득 뒤덮게 하였다. 이윽고 달빛은 꽃잎들의 이음세 사이 약간의 틈새 사이로 밀려 들어왔고 소녀는 두 팔을 천천히 큰 원을 그리며 팔을 땅 쪽으로 떨구었다.


 그러자 밤하늘을 뒤덮었던 꽃잎들은 비처럼 바닥으로 쏟아졌고 그 모습은 마치 달에서 천사가 내려오는 모습과 같았다. 소녀는 수많은 꽃잎들중 하나를 손 위에 받아내고는 또르르 흘러내려온 눈물을 그 꽃잎위에 받아내고는 그 단 하나의 꽃잎만 하늘로 올려보냇다. 그러자 달이 지상 가까이로 내려와 소녀의 눈물을 촉촉하게 적신 꽃잎을 삼키고는 찬란한 빛을 쏟아냈다. 그러자 그 빛을 바라보던 많은 도라지꽃잎들이 원래의 위치를 찾아 돌아가기 시작했다. 수많은 도라지꽃잎들이 자리를 찾아 돌아가자 소녀는 꽃밭으로 몸을 쓰러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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