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글을 창작해요

2012.04.11 20:49

루에르 79

조회 수 6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게시글 수정 내역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땐,
이미 이 세상은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니었다.


루에르

- 영원의 신념 - 

1 - 13



  " 포기란 말, 나도 그렇게 쉽게 하고 싶진 않았어. 하지만…. "


  라셀의 말이 멈췄다. 그도 그렇듯이 자신도 그러길 원한건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맞던 아니던간에 포기란 단어는 내 마음늘 날카롭게 할퀴어 놓는다. 내 뒤를 따라 나온걸 보면, 라셀 역시 마음이 편한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다.

  잠시동안의 침묵, 그 뒤로 흐르는 적막감. 라셀은 꾹 다문 입술로 천천히 내 옆으로 걸어왔다. 그의 한숨이 허공을 향해 흩뿌려지고, 시뿌연 입김이 바람을 타고 저 멀리 하늘로 날아간다. 방금 전까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 일을 어떻게 진행할 것이냐의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 갔는데, 라셀이 내뱉은 그 한 마디 때문일까, 왠지 지금은 아무 말 없이 하늘만 바라보고 싶다.

  

  " 후우…지금 생각해도 난 너무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말았어. 그 일만 아니였다면 그 녀석도 몸성히 돌아올 수 있었을텐데…. "


  라셀이 가까스로 내뱉은 말이 더욱 더 나의 가슴을 조여왔다. 라셀도 나처럼 지난 일을 후회하며 지낸 것 같다. 전에도 느낀거였지만, 이 녀석과 나는 공통점이 있다.


  " 어쩔 수 없는 일이였잖아, 세상 앞일은 그 누구도 장담 못해. 점쟁이 역시 자신의 미래는 예측 못하는 듯이, 그도 그렇이 어찌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미래를 점지하겠어. 마음에 담아두지마. 마음에 담아둘수록 빈 자리는 더욱 커질 뿐이니까. "


  나는 라셀을 보며 안될 듯 싶지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까, 약하지만 그래도 거짓 없는 위로를 전했다. 마치 나 자신에게 위로를 하는 것처럼, 이 말을 건넨 나한테도 조금의 위로가 된 듯 싶었다. 하지만 나의 말의 라셀의 얼굴은 더욱 더 사색에 잠겼다. 나의 위로가 그의 마음을 그리 편하게 만들지 못한 것일까, 왠지 내가 더 씁쓸해져온다.


  " 날 위로해주는 마음, 잘 알겠어. 하지만 그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아니였어. 그 일은 내가 막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저질러버린거야. 순전히 그 녀석이 이곳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유는 순전히 내 탓이야. 그건 누가 뭐라해도 변하지 않는 이유고. "


  라셀은 지그시 입술을 깨물며 내게 말했다. 무언가가 떠올랐는지 그의 얼굴은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그의 팔을 본 나는, 그가 지금 내뱉은 말은 헛으로 한 말이 아닌, 진심을 담아서 한 말이란걸 눈치채곤 조심스럽게 그에게 물었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니? "


  " 지금까지 세상의 멸망에 진위를 알기 위해 달려온 너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세상이 멸망한 이유는 쿠피디타스의 폭주 때문만은 아니야. 조용히 세상에 잠들어 있던 쿠피디타스를 깨워 잠재되어 있던 그들의 능력을 개방,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진 쿠피디타스의 폭주. 그들은 순전히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이 세상을 멸망시킨게 아니야. 잠자코 있던 그들을 깨운 누군가로 인해 세상은 멸망했지. 그리고 그 멸망을 촉구 시킨 사람이 바로 나야. 내가 그날, 쿠피디타스의 폭주를 일으켰어. "


  라셀이 힘들게 꺼낸 말에 나는 잠시 충격에 휩싸인 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지금껏 이 세상의 멸망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힘들게 걸어온 나날과 뼈가 으스러지고 포기란 단어를 몇 번이고 내뱉고 싶은 시련과 고난이 있었음에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 그것들을 힘겹게 이겨낸 나한테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이였다. 하지만 라셀 또한 그 말을 꺼내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는지, 나를 주시하던 시선을 거둘곤 긴 탄식과 함께 고개를 바닥으로 떨군다. 나와 라셀은 한참동안 아무 말도 꺼낼 수 없었다. 기나긴 적막감과 허탈함, 그 뒤로 밝혀진 세상의 종말의 진위. 그것은 단순히 쿠피디타스의 폭주만이 아닌 그 누구간의 재촉으로 인한 참혹한 결과, 그 결과를 촉구시킨건 다름 아닌 라셀, 그 또한 이 사실에 대한 고통에 몸부림치는 듯 싶었다.


  " 어떻게…어떻게 된 일이야, 어떻게 네가…. "


  힘겹게 꺼낸 말 또한 그리 길게는 가지 못했다. 말문이 턱하고 막힌 것처럼, 메마른 듯한 목구멍 뒤로 자그마한 모래알갱이들이 씹히는 듯한 찝찝함이 내 안을 가득 채웠다. 


  " …미안하다. 이 말 밖에 너에게 전할 수 있는건 없어. 나는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막을 수 없었다. 그의 고집도 있었지만, 내 내면의 있던 또 하나의 나 또한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거야. 겉으론 안된다며 이 세상을 위하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나 역시 한낱 인간에 불과했던거야.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그 녀석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결과, 이 세상은 나락의 늪으로 빨려 들어갔고, 이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생명들이 꺼졌다. 그리고 지금 남은건 그 이유를 파헤치기 위해 여기까지 달려온 너와, 이 일의 전모를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차마 말 못했던 바보 같은 나 뿐이다. "


  " 그게 무슨 말이야? 그 녀석이라니? 설마…너…. "


  그의 말 속에서 하나의 가시 같은 점을 발견했다. 이 일을 이렇게 만든건 라셀 혼자서만의 결정이 아니였다. 다른 누군가의 부추김 때문에 벌어진 일인 것 같았다. 나는 그 점을 콕 찝어내 그의 다그치며 묻자, 라셀의 얼굴엔 작은 떨림이 포착되었다. 잠시 고개를 떨구고 생각을 정리하는 듯한 모습으로 조용히 말문을 닫고 있던 그의 입이 조금씩 움직임을 보이며 슬그머니 나를 바라보며 그가 말했다. 

 

  " 이 세상한 이유, 그건 지금까지 이어지는 악몽이였다.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마치 우리들이 시작과 끝이 이어진 길에 놓여진 것처럼 매번 반복될 수 밖에 없었다. 달려도 달려도 끝은 보이지 않았다. 그 때문에 나는 벗어날 수 없었다. 그날, 쿠피디타스의 폭주를 일으킨건 나 뿐만 아니였다. 이 일의 모든 결말을 말고 있었음에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그의 욕망 앞에 나 역시 굴복할 수 없었다. "


  " 대체 누구야…누가 그런 일을 벌일거냐고! "


  " …마키의 손에 희생을 당한 그녀가 수 년만에 다시 부활했다. 그리고 그녀를 부활시킨건 나, 그리고…란이였다. "




  “ 그녀의 무덤 앞, 라셀과 란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들은 한껏 비장한 모습으로 오랜만에 그녀의 무덤 앞으로 걸어왔다. 앞장 서서 걷는 란과 그 뒤를 조용히 따라오던 라셀이 슬쩍 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에게 말하였다.


  " 이 모든 일의 책임을 물을 수 있겠어? 앞으로 살아가면서 이 일을 저질른 것에 대한 후회는 없을거냐고! "


  라셀은 마지막으로 란에게 물었다. 그도 알다시피 이 일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일이였다. 더군다나 이 일을 저지르고 난 뒤에 벌어지는 악순환에 대해서도 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그의 선택이 그 여느 때보다 더 중요했다. 그리고 지금, 쿠피디타스를 들고 있는 란의 얼굴엔 이 세상을 짊어질 마지막 선택이 남아 있었다. 


  " 라셀, 전에도 내가 말했다시피 후회는 없네. 단지 그때 그 남자의 손에서 그녀를 지키지 못한 후회만이 남았을 뿐이라고. 이 이후, 이 세상이 어떻게되든 나는 후회 따위 하지 않겠네. 이미 나의 마음은 굳힐 때로 굳혔으니까 말이네. 그렇지만 한 가지 약속하겠네. 절대로 이 세상을 암흑으로 물들이지 않겠다고…내 이름과 이 마을의 촌장으로써의 이름으로 약속하겠네. 자네 또한 나와 약속해줄 수 있겠는가? 만약 내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면, 내 대신에 그녀를 지켜주게. 내가 그럴 말할 처지는 아니지만 꼭 좀 부탁하겠네. 나와의 약속, 그리고 이 세상을 위한 약속, 지켜줄 수 있겠는가? "


  떨리면서도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그의 목소리, 그리고 그의 말에 잠시 침묵을 유지하던 라셀이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 그럼, 너 또한 나와 약속해줄 수 있겠어? "


  " 뭐지? "


  " 절대…죽지마라. "


  " …. "


  라셀, 그의 말은 진심이였다.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들을 예견이라도 한 듯이 말이다. 라셀의 말에 란은 피식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 약속하네, 절대 이 세상을 두고 나 혼자 떠나지 않겠네. "


  란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라셀은 그의 약속에 조금은 긴장이 풀린 듯한 모습으로 그의 옆으로 다가갔다. 그 약속이 정말로 언제까지 유효할지는 라셀 또한 예상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이때 란이 보여준 미소가 머지 않아 핏빛에 물들지도 모른다는걸 말이다. 

  그 후, 란은 절대로 건들여서는 안되는 금단의 영역에 발을 디딛고 말았다. 오랫동안 곤히 잠들어있던 검은 별의 능력이 다시금 세상을 밝히자, 오랜 어둠 속에서 갈 곳 잃은 자의 모습이 점점 빛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오랜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란의 소원, 하지만 그건 시작의 불과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엄청난 능력을 사용한 결과, 나머지 쿠피디타스 역시 숨겨져있던 능력들을 방출, 그 결과, 그들이 예상했던대로 그들의 미래를 멸망했다. 그리고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기나긴 시간을 버텨온 그들의 능력이 너무 거대했던 탓인지, 그 일을 뒤로 그들의 능력은 사라졌다. 그 순간, 세상을 밝게 비추던 달이 조금씩 흐릿해지며, 그 일대에 있던 모든 것이 하나 같이 어둡게 물들어져갔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란과 라셀은 서둘러 그녀를 데리고 마을 밖을 빠져 나갔다. 다행히도 그 빛은 얼마가지않아 걷혔고, 이상한 일이 벌어질거라 생각했던 그들은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그들은 라셀의 뒤를 따라 어디론가 향했다. 

  얼마 지나지않아 모습을 나타낸 수색꾼들의 기지, 그들은 조심스럽게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들을 기다렸다는 듯한 수 많은 수색꾼들이 그들을 향해 걸어온다. 그때, 라셀과 란의 뒤로 보이는 낯 익은 모습, 수색꾼들은 일제히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는 오랫동안 수색꾼들과의 협력으로 인해 쿠피디타스에 대한 정보들을 그들에게 넘겨주는 역할을 하였고, 몇 년 전, 마키의 손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탓에 그들은 좋은 조력자를 잃은 셈이였던거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녀는 살아 돌아왔고, 그 모습에 놀란 수색꾼들은 말을 잇지 못하며 라셀에게 달려가 이 일이 어떻게 된거냐며 하나 같이 그에게 물어본다.

  한참동안 이어진 라셀의 증언, 그리고 이어지는 그들의 탄식과 근심. 하지만 그들은 별 탐탁치않게 느끼는 싶었다. 어처피 란이 라셀을 찾아올 때부터 눈치는 채고 있었다며 이미 벌어졌다 한들, 달라질건 없다며 라셀에게 말했다. 하지만 라셀은 그런 그들의 반응과는 달리 꽤나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그는 슬쩍 뒤에 가만히 서 있던 그녀를 돌아보며 무언가를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 앞으로 벌어질 일들은 지금껏 맡아 왔던 일들보다 고단할겁니다. 아마도 그 어느 때보다 더 힘겨울 수도 있고요. 그럼에도 우리들에게 협력할 것을 약속합니까? "


  라셀은 대답을 바라는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는 조금은 난처해보였다.


  " 여기서 결정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당신이 우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그때는 이곳도 모든게 끝이 나있겠죠. 그러니, 다시 한 번 묻겠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우리와 함께 헤쳐나갈 것을 약속합니까? ”


  라셀의 물음에 수색꾼들의 시선은 모두 그들을 향해 움직였다. 그녀는 단호하면서도 경건한 그의 말투에 잠시동안 곰곰히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이내 답을 하겠다며 그녀는 라셀을 바라보며 말했다.


  " 약속합니다. 이제부터 저 ' 로라 ', 당신들의 협력자가 되겠습니다. "


  그녀의 대답에 온 수색꾼들의 입에선 환호가 퍼져 나왔다. 라셀 역시 그녀의 대답에 씨익 웃으며 축하의 환호를 질렀고, 그들의 모습에 조용히 잠자코 서 있던 란의 얼굴에도 작은 미소가 퍼졌다. 

  그들은 시련에 닥쳤지만, 그 시련을 이겨내기 위해 지금부터 앞으로 해야할 일들에 대한 실행을 옮겼다. 아무리 그들에겐 멀고도 긴 시간이겠지만,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겐 1분 1초가 힘겨운 상황이란걸 그 누구도 잘 알고 있을거다. 물론, 란과 로라한테도 말이다. ”


  


  " 로…로라? "


  " 너는 란의 딸이 로라라고 생각했을거야. 하지만 란은 딸이 없어. 네가 그때 처음으로 왔던 과거, 즉, 한 마디로 그는 자손이 없었어. "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과 거짓, 그리고 그 진위를 알아갈 때마다 커지는 나의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나는 말을 잇지 못하였다.


   " 란과 나의 힘으로, 아니 순전히 쿠피디타스의 힘이였지만 우여곡절 끝에 그녀가 부활했지. 그리고 부활한 그녀의 이름은 로라, 지금껏 네가 찾아 헤매왔던 로라의 진짜 모습이야. "


  로라의…진짜 모습?


  " 란은 마을로 돌아가 마을사람들과 나, 그리고 수색꾼들의 축하를 받으며 로라와 혼인을 치르었다. 그 모습은 정말로 아름다웠지. 그 누구보다 더 밝게 빛났고, 달의 영롱한 빛에 비춰 그들의 모습이 마치 천사처럼 보였어. 그렇게 란의 혼인식이 끝난 뒤에 나는 잠시 마을을 순찰 할 겸, 마을 주변을 돌다가 우연히 무언가를 발견했지.  그건 다름 아닌 반으로 나뉜 쿠피디타스였어. "

 

  P.s : 즐감하세요.

Who's 아인

profile

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 루에르 75 아인 2012.04.01 695
140 제목 추천 받아요... 리얼까도남 2012.04.01 732
139 루에르 76 1 아인 2012.04.02 796
138 새로운 시작 -p- 1 푸른머리클록 2012.04.02 828
137 스톤 에이지E - 프롤로그 - 1 유캔이 2012.04.02 891
136 응아ㅏ강ㄱ 1 Flower 2012.04.04 889
135 스톤 에이지E - 1화 - 2 유캔이 2012.04.06 793
134 새로운 시작 -1부- 푸른머리클록 2012.04.07 713
133 Untitled 푸른머리클록 2012.04.08 672
132 루에르 77 아인 2012.04.08 675
131 루에르 78 아인 2012.04.09 757
» 루에르 79 아인 2012.04.11 679
129 루에르 80 아인 2012.04.12 877
128 루에르 81 아인 2012.04.12 780
127 루에르 6화 : 영원의 신념 1 아인 2012.04.13 973
126 루에르 82 3 아인 2012.04.15 817
125 루에르 83 아인 2012.04.16 688
124 Bloodow 1 1 아인 2012.04.16 859
123 그저 나는 슬플 뿐이다 2 아인 2012.04.18 735
122 바람이 흔들려 아인 2012.04.19 675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9 Nex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