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이야기

|  나는 작가가 될 테야! 글을 창작해요

2012.04.15 07:04

루에르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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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땐,

이미 이 세상은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니었다.



루에르


- 영원의 신념 - 


2 - 1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선택,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그때 라셀과 란이 저질른 악행, 하지만 그건 옳은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그저 미련한 짓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거다. 나도 그들과 같은 눈으로 그들을 바라봤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여기까지 와서야 그들이 한 행동이 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세상을 멸망시킨건 그들이 아닌 그 ' 이외 ' 에 것들로 인한 결과물이라는 것도 잘 알았다. 그리고 그 모든 증거를 가르쳐주는건 지금 내 손에 들려 있는 작은 물체. 그건 라셀이 내게 건네준 ' 열쇠 ' 였다.




  " 난 가지 않아. "


  라셀이 뜻 밖의 말을 꺼냈다. 


  " 뭐?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


  라셀이 한 말에 의아함을 느낀 나는 살짝 당황한 톤으로 그에게 되묻자,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 너와 함께 움직이기 전에 미리 해둬야 할 일이 있어. 그 일을 끝내기 전까지는 너와 나는 잠시 안녕이다. "


  " 에? "


  라셀의 태연한 태도에 나는 잠시 멍한 표정을 지으며 라셀을 쳐다봤다. 2~3초간의 어색한 침묵 뒤로, 나는 황당하다는 듯한 행동을 취하며 그에게 어이 없는 눈초리로 그를 쳐다봤다. 당황스러웠다. 아니, 예측을 못했다고 해야할까? 이 일의 시작을 알린 것도 라셀이였고, 나에게 막중한 책임을 맡긴 것도 라셀이였다. 그렇기 때문에 라셀은 나와 같이 움직일거라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전혀 다른 전개에 나는 허탈함의 실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라셀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지더니 이내 한숨을 푹 내쉬며 그가 내 어깨를 붙들며 말했다.


  " 나도 너와 함께 움직이지 못한다는게 마음이 걸려, 그럼에도 내가 이별을 고하는 이유는 하나야. 너는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고, 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없어. 한 마디로 우리는 각자의 임무가 있다는거야. 그렇기에 나는 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움직이는거고, 너 역시 너만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움직이는거고, 그렇기때문에 우린 따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거야. "


  " 하지만 시간이 없다고 말한건 너였잖아? 그러니까 그럴수록 우리가 서로 힘을 합해서 하나씩 헤쳐 나가는게. "


  황당하기 그지 없는 상황에 라셀을 타이르려는 생각으로 그에게 말을 하던 그때 라셀이 나의 입을 손으로 막으며 나와의 대화를 중단했다. 그는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는지 긴 탄식을 흘리며 그만하자는 말을 하며 손을 내린다. 나는 라셀의 행동에 잠시 당황한 얼굴을 하며 그를 쳐다봤다.


  " 미안하다, 이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어. 나는 간다. 루에르, 이것 하나만 명심해, 이제 우린 올 때까지 온거야, 더 이상 망설일 필요도 없고, 지체할 시간도 없다. 지금 이러는 동안에도 시간은 계속 흐르고, 우리들에게 닥칠 위험은 거세게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고 있어. 그러니 그때까지 우리는 각자의 책임을 다하는 수 밖에 없어,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책이니까. "


  " 라셀…. "

  

  " 아직 너에게 말해주고 싶은 얘긴 많고도 많지만 우리에겐 제한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그렇기때문에 재빨리 움직여야만 해. 그렇다고해서 너에게 아무 것도 알려주지 않고 보낼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어. 내가 없더라도 너에게 좋은 조언자가 될 사람, 그 사람을 만나서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 물론 이곳으로 되돌아오려면 꽤나 힘든 여정이 되겠지만 말야. "


  라셀은 나의 조언자가 될 사람을 이곳으로 데리러 와달라는 부탁을 했다. 그렇게만 한다면 내가 라셀에게 듣지 못했던 일들에 모두를 들을 수 있다곤 하지만, 정작 나는 라셀이 가리키는 사람이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렇다고해서 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말이다. 


  " 그 사람이 누구지? "


  나는 라셀에게 물었다. 나의 조언자가 될 사람이자, 우리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의 이름을, 그러자 라셀은 말하였다. 


  " 로라. "


  ….

  우리한텐 그녀가 필요했다.


  


  로라, 그녀는 우리에겐 없어선 안되는 존재다. 그녀가 있어야만이 지금껏 들이 닥쳤던 위험을 반으로 가라 앉히는 신성스러운 마력을 가졌다. 비록 그녀는 현재 레안에 의해 억압을 받고 있지만, 그 남자의 그늘에서 그녀를 구출해낸다면 아무 문제 없었기에, 나는 서둘러 마우 마을을 향한 발걸음을 성급히 재촉했다.

  로라를 빼내는게 그리 간단할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라셀이 말했던 것처럼 로라를 만나는 것까지는 쉬울지라도, 그녀를 데리고 그곳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것은 조금은 힘들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지금 그녀를 만나러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다. 하늘에 동그랗게 자리를 튼 달빛이 구름에 살짝 가려 불투명한 빛을 내며 대지를 밝힌다. 나는 그 빛이 닿는 곳마다 나의 자취를 남겼다. 그래야만이 내가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였다. 


  " . "


  나는 지금, 세상을 바꾸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거였다.

  가까스로 마우 마을까지 순탄하게 돌아온 나는 조심스럽게 마을 안으로 들어섰다. 이미 오랜시간이 흘러서인지 마을은 고요함만이 가득 찼다.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숨을 죽인 채, 사람의 숨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 건물 사이를 지나치며 나는 로라가 있는 촌장댁으로 향했다.

  

  “ 나, 절대로 당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을거에요. 당신이 나를 거칠게 대한다해도, 나의 염원은 변치 않아요. ”


  …!

  뭐지? 어디선가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천천히 촌장댁으로 향하던 도중, 어디선가 낯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은 한 곳이 아닌, 여러 곳에서 들리는 듯 했다. 

  

  “ 그렇다는건 결국, 나를 배신하겠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런다고해도 널 어처피 내 뜻대로 하게 되있어. 그러니 더 이상 고집부리지 말고 순순히 그 아이를 내놓아라. ”


  또 다시 누군가의 목소리가 달려왔다. 하지만 이번엔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 루에르…이 바보 같은 엄마를 용서하렴. ”


  젠장…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이 환청, 이 환청은 대체 뭐냐고!!

  마을 한 가운데에 멈춰선 나는 참을 수 없는 이명에 정신이 혼란스러워졌다. 그리고 무언가가 나의 몸을 조여 오는 것 같은 고통이 동반되며 나를 조금씩 감싸 앉았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쓰러진 나는 숨을 헐떡거리며 이 이상한 증상을 떨쳐내기 위해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나 수십 톤에 달하는 바위가 내 몸을 짖누르는 듯, 나는 힘 없이 바닥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한참동안 지속된 이명이 조금씩 수그러들자, 내 몸을 조여오던 고통까지도 점점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짱하게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주위를 살폈다.


  " 분명…나 이외엔 아무도 없었는데. "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갑작스레 처음 당해보는 일에 혼란이 왔을 뿐, 금세 기운을 차린 나는 다시금 촌장댁을 향해 걸어갔다. 왜 그런 일이 느닷없이 나타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왠지 어딘가가 미섬쩍은 냄새가 풍기는 듯 했다. 


  “ 루에르…이 바보 같은 엄마를 용서하렴. ”


  그때, 그 여자는 나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는 금세 목소리가 사라지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나의 몸을 감쌌다. 대체 이 현상은 무엇이였을까? 도통 알 수가 없다. 단지 그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가슴 한 켠이 답답함을 느껴 머리가 어지러웠을 뿐이다. 그리고 눈시울이 아려오며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은 슬픔에 잠긴 나는 천천히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며 가까스로 촌장댁에 도착할 수 있었다. 


  " 후우…. "


  아까부터 계속 가슴이 쓰리고 입 안에 모래알갱이가 잔뜩 들어 있는 것 같은 찝찝함이 감돈다. 


  「 끼 이 익 」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잡아 당기며 촌장댁 안으로 몸을 들였다. 촌장댁 안도 바깥 상황처럼 고요한 적막감만이 흘렀고, 그 조용함 사이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불빛 두 개만이 내 시야에 들어올 뿐이였다. 그 빛 중에서도 로라가 있는 곳을 알리는 불빛은 오른쪽, 그리고 레안이라는 남자가 있는 곳은 왼쪽. 그리고 그 사이를 가로 막고 있는 작은 건물, 불빛 한 점 없는 건물 안엔 작은 인기척만이 있을 뿐, 나는 숨을 죽이며 슬그머니 발걸음을 옮겼다.


  「 드르륵 」


  그 순간, 레안이 머무는 거처 안에서 검은 두건을 뒤짚어쓴 4명의 남자가 차례대로 밖으로 나왔다. 조심조심 로라가 있는 건물로 향하던 나는 갑작스러운 그들의 인기척에 황급히 건물 벽 쪽으로 몸을 숨겼다. 마지막 한 명까지 건물 밖으로 빠져 나오자 그들 중 한 명이 심각한 표정을 하며 나머지 3명을 노려본다. 뭔가 그들만의 트러블이 생긴 듯, 3명은 꽤나 신경질적인 말투로 그 남자에게 따지는 듯이 말한다.


  " 어떻게 오늘 밤 사이에 찾으라고 할 수 있습니까? 더군다나 지금까지 찾지 못한걸 무슨 수로 찾아내냔 말이에요. "


  " 투정부리지마라, 그분의 명을 거스르는 일은 곧 죽음이란 것도 모르고 함부로 내뱉는거냐? "


  " 이건 투정이 아닙니다. 상식적으로나마 가능하지않는 일을 가능케 만들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요. 하물며 해가 뜨기 전까지 찾아내라니…이거 너무하지 않습니까? "


  그들은 잔뜩 짜증이 묻어나오는 말투로 그 남자를 향해 말했다. 그들끼리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몰랐지만, 무언가를 찾으라는 것 때문에 저렇게 다투는걸로 보이는데…. 

  벽 쪽에 붙어 그들을 조용히 지켜보던 나는 그들이 하는 말을 자세하게 듣기 위해 살금살금 그들이 있는 곳으로 슬그머니 다가갔다. 그들의 눈에 띄면 곤란하니 최대한의 거리를 둬야하지만, 왠지 저들이 하는 말, 그냥 흘겨 들을 수만은 없을 것 같다. 나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더군다나 이런 늦은 밤에 저런 대화를 나누는걸 보면, 뭔가 귀중한 물건을 찾는 것 같다.


  " …네들이 언제부터 내 말에 일일이 토를 달았지? 한동안 가만두니까 눈에 뵈는게 없어진거냐?! "


  잠자코 그들의 불평불만을 들어주던 남자가 화가 났는지 허리춤에 있던 검을 빼들고는 그들의 목을 겨눈다. 그들은 그 모습에 식겁을 한 듯, 사색에 잠긴 표정으로 온 몸을 벌벌 떨며 그만 제자리에 주저 앉고 만다. 검을 그들의 목을 겨눠 금방이라도 그들의 목에 빨간 죽음의 선을 그을 것만 같던 남자는 그들의 벌벌 떠는 모습을 보고는 하찮다는 듯한 눈빛으로 그들에게 말한다.


  " 한 번만 더 내가 하는 말에 말대꾸를 했다간, 가차 없이 죽여버린다. 알겠나?!  "


  " 네, 알겠습니다! "


  그의 충고에 그들은 바들바들 떨리는 목소리로 크게 대답했다. 


  " 그리고 다음부터 그딴 말을 꺼내기 전에 어떻게하면 이 일을 금방 끝낼 수 있을거란 생각부터 해라. 명심해, 그분이 하신 말은 절대적이고 신적인거라고. "


  그 남자는 레안이라는 남자에 대한 신앙심이 대단한 듯 싶었다, 그리고 그 남자의 말을 듣는 그들 역시도 그 남자에게 세뇌를 당한 듯, 하나 같이 멍청한 얼굴로 그의 말을 세세하게 머릿속에 새겨 놓는 것 같았다. 이 모습을 보는 나는 할 말을 잃은 채, 그들이 하는 대화들을 제대로 듣기 위해 더욱 그들이 있는 곳으로 그림자를 따라 모습을 감췄다.

  한참의 대화를 끝으로 그들은 각자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는 듯한 발걸음으로 바삐 마을로 뛰쳐 나갔다. 3명의 남자가 밖으로 나가는걸 뒤에서 끝까지 지켜보던 남자 역시 그들이 사라짐과 동시에 바람과 함께 모습을 감추며 그 자리에서 사라진다. 그들을 발견함과 동시에 그들이 사라지기까지 모든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그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서둘러 로라가 있는 옆 건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들이 찾고 있는 것에 대한 단서는 아쉽게 알진 못했지만, 그들이 찾아 다니는건 분명 무언가 연관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단지 그들이 찾지 못하고 있음에 안도의 한숨만을 내쉴 뿐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내가 이곳을 오기 전, 라셀이 한 말도 그런 뜻으로 말했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을 진보 시키려는 자와, 멸망시키려는 자, 하지만 그들은 정작 자신들이 이 세상을 위한 일이 멸망의 지름길이란걸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답답할 뿐이다. 그러나 그들과의 대화를 절대로 그들을 굴복시킬 수 없다. 말로 안되면 힘으로라도 그들을 처참히 무너 뜨리는 수 밖에.

   

  " …. "


  단지 그것이 라셀이 내게 남긴 충고이자, 경고의 메세지로 통하는게 조금은 꺼림칙할 뿐이였다.




  " 그리고 이것이 그날의 비극을 만든 장본인이자,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최후의 열쇠다. "


  그가 달빛 속에 감췄던 물체, 그것은 바로 쿠피디타스였다. 그가 이곳에 온 직후부터 무언가를 샅샅이 찾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쿠피디타스였으며, 그가 가지고 있던 쿠피디타스는 다른 것도 아닌 검은 별이라는 것, 그 사실에 또 한 번 놀란 나는 어벙벙한 얼굴을 하며 그를 쳐다봤다. 


  " 이것으로 인해 세상이 멸망했고, 이것으로 하여금 다시 이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나는 그날 이후로 줄곧 이것을 이곳에 숨겨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도 이곳에서 안전하게 있을 수 있었고, 그들의 눈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지. 그러나 요즘 들어 그들의 움직임이 이상해, 무언가를 절실히 원하는 것처럼 그들이 마을 주변을 활보를 하며 돌아다니고 있어. 처음에는 이것을 찾기 위해 그러나 싶었지만, 그게 아니였어, 그들은 이게 아닌 또 다른 ' 무언가 ' 를 찾고 있는거야. "


  라셀은 매우 진지한 표정을 하며 그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꼈는지 의심쩍은 눈을 하며 내게 말했다. 그들이 원하는게 쿠피디타스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을 말하는거지? 그들이 촌장이 되기 위한 것이 모두 쿠피디타스 때문이라고 했을텐데…왜 자신들이 원하는 쿠피디타스가 아닌, 그 2의 물체를 찾아 다니냔 말이야.


  " 나 역시 그들이 찾는게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들을 포위망에서 져버렸지만, 왠지 그들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그래서 그들의 음모를 밝히기 위해 나와 다른 수색꾼들은 그들의 행동을 지켜보며 그들이 뭘 찾는지에 대해 지켜봤지. 하지만 밝혀지는 사실은 아무 것도 없었어. 단지 그들은 쿠피디타스를 얻기 위해 그의 방법을 찾아 다니는 걸로 밖에 볼 수 없는거야. 그러나 이 이외에 단서는 아무 것도 없어, 나머지 진상을 아는 자는 딱 한 명, 로라 뿐이다. 넌 그녀를 찾아서 그녀에게 지금껏 그들이 했던 행동과정들을 파헤쳐 내야해. 그래야만이 그들이 지금까지 무슨 짓을 꾸미고 있었는지 알고 있고, 그러므로써 그들의 손에서 쿠피디타스를 지켜낼 수 있으니까. 그래서 너에게 이 일을 부탁하는거야. 이 일은 너만이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니까."


  라셀은 진심이였다. 단지 나의 의욕을 높여주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였다. 정말 그는 나만이 할 수 밖에 없고, 다른 누군가는 절대 이룰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였다. 나 역시 그가 하는 말에 조금씩 사기가 충전되는 듯 싶었지만, 한 편으로는 조금은 찝찝함 기분이 든다. 그러나 거절은 할 수 없었고, 거절할 생각도 애초부터 없었다. 이미 라셀에게서 이 모든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나는 다짐했었고, 이 모든 비극을 끝낼 수만 있다면 내 목숨까지도 기꺼이 바칠 수 있다고 생각만 했다. 죽을거였으면 처음부터 이 사실들을 알려고 하진 않았겠지만….


  " 나는 네가 로라를 만날 동안, 다른 수색꾼들과의 통신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할 생각이다. 아마도 네가 로라를 여기에 데려올 때면 모든게 끝맞춰 있을거라 짐작한다. 하지만 약간의 오차는 있을 법, 그러나 우리는 기다린다. 한 쪽이 올 때까지, 그리고 모든 인원이 모였다면 그때부터 움직일거다. 이 세상의 미래를 걸고 말이야. "


  이 세상의 미래….

  그래, 맞아. 내가 지금껏 여기까지 온 이유도 모두 이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이였어, 이 모든 비밀을 파헤치고 모든 것이 밝혀지는 날이 되면 지금까지보다 훨씬 편안해질거라 생각했지. 하지만 그게 아니였어, 사실을 하나씩 더 알아갈수록 마음이 더욱 갑갑해지고, 주체 없이 흘러 넘치는 분노만이 스스로 수그러들 때까지 참는 수 밖에 없었어. 이 일의 근원이 누군가에게 있는지도 알면서도 나 자신이 제어하는 수 밖에 없었지. 하지만 이제 아냐, 이 모든 화를 참고 있었던 나의 울분이 토해내야 할 때, 나 혼자만이 아닌, 다른 이들과 함께.


  " 그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며, 지금까지 반복됬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 우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반을 잡아 놓는 역할을 할 뿐이야. 그 이외에 일은 우리가 아닌, ' 그들  스스로 ' 가 책임져야할 사항이야. "


  ….

  그들 스스로, 가 말인가.


P.s : 영원의 신념 2 시작, 즐감하세요. + 조카님들이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고 집으로 귀환하셨네요. 2살,3살의 하모니가 이렇게 무서울지는 몰랐습니다. 별로 컴퓨터를 사용하지않아서 그리 큰 피해(?)는 없었지만, 소설을 쓰기 위해 컴퓨터를 켤 때마다 어떻게 알았는지 쪼르르 달려와서 컴퓨터를 끄질 않나, 나의 소중한 자료들이 담겨져 있는 폴더를 삭제하려하지 않나…후우, 정말 쉬는게 쉬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사랑스러운 조카님들에게 큰 감사의 표시를 합니다.                                                                

Who's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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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탓하지마라.

시간을 흘려보낸건 나 자신이다.

시간은 주어진게 아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연히 나라는 존재가 있을 뿐이다.

그 시간의 흐름에 어떻게 따라가느냐의 내가 증명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증명해보려한다.

  • ?
    Flower 2012.04.15 11:54

    오오미.. 몰아서 읽어야하네

  • ?
    여름바람 2012.04.15 18:38

    아직안죽으셧네 

  • profile
    아인 2012.04.15 20:46

    루에르 완결 낼 때까진 전 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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