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땐,이미 이 세상은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니었다.루에르- 영원의 신념 -2 - 13" 그게 무슨 말이야, 라셀…? "
" 내가 말한 그대로야, 너는 루에르의 환생이고. 네 안에는 그때 소멸한 쿠피디타스를 지니고 있어. "
" …루에르의 환생? 그렇다는건…내가 유령이란 말이야?! "
이,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상황인지…. 이런 긴박한 상황에 라셀이 농담을 할리가 없다. 하지만, 내가 유령이라니, 지금껏 나는 줄곧 나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어.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잖아? 지금껏 나는 내가 사람이기 때문에 살아왔고, 그러기 위해 지금껏 노력해온거잖아? 그런데 지금까지 내가 했던게 모두 헛질이였다고? 지금 여기에 있는 나는 유령이고, 성불을 하기 위해서는 쿠피디타스를 봉인을 해야 가능하다는거야? 나…아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
" …너, 혼자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 "
" 에? "
잠시 혼자만의 착각에 잠긴 나를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라셀의 시선을 느낀 나는 움찔하며 고개를 돌렸다.
" 네가 유령이란게 아니야, 더군다나 네 녀석이 그 아이의 환생도 아니고. "
" 그런데 왜…. "
" …아직도 모르는거냐, 루에르. 네 힘이 이 세상에 어떤 작용을 초래하는지를. "
" …. "
" 하아? 정말 모르는건가…. "
라셀은 아무 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곤 진이 빠지는 듯 긴 한숨을 내쉰다. 라셀에겐 미안하지만 정말로 나는 아무 것도 모르겠다. 지금 라셀이 내게 무슨 말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말을 내게 하려는지도. 단지 지금 내 머릿속엔, 내 안에 깃들어 있다는 루에르라는 아이의 형상과, 내 가슴 속 어딘가에 박혀 있는 쿠피디타스의 존재에 대해서만 곰곰이생각할 뿐이였다.
" 루에르, 네가 장난을 하는 것 같진 않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 눈치가 없기로서니 내가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
" …. "
" 뭐, 다행이도 저 녀석도 더 이상 전의가 없는 듯 싶으니, 잠시 쉴 겸, 이 상황이 어떻게 된거지 설명해줄게. 그러니 이번만큼은 꼭 알아차려라. "
제발 부탁이니 또 한 번의 개고생을 시켜주지 말라는 눈빛을 보내는 라셀을 보며 나는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 서론, 본론 생략하고 결론만 말할게. 리오크와 로라 사이에 생긴 아이, 그 아이의 이름은 루에르. 너와 같은 이름이자, 비극의 시작을 알린 시점이지. 그 아이가 출생한 후, 어느 날 그 아이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죽는다. 그때 그 아이를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로라 또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하지. 하지만 그때 로라는 품 안에 쿠피디타스를 지니고 있었다. 자신과 아이를 리오크가 지켜준다고 믿었던 그녀는 매일 같이 반쪽의 쿠피디타스를 품에 숨기고 다녔지. 그러다가 그날, 자신이 평소 잘 알고 지냈던 누군가의 소행으로 그녀와 아이는 죽게된다. 붉게 타들어가는 낭떠러지 밑으로 말이야. 뒤늦게 리오크가 달려왔지만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고, 로라와 아이가 떨어진 자리에는 한 남자가 추악한 웃음을 지으며 리오크를 기다리고 있었다. 리오크를 그 남자에게 달려가 대체 이게 무슨 짓이냐고 묻자, 그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
“ 로라와 아이가 떨어진 벼랑 끝에 선 남자와, 그런 남자를 향해 부들부들 떨리는 두 다리로 허겁지겁 다가오는 리오크를 보며 그 남자는 씨익 웃으며 그를 반겼다. 리오크는 온데간데 없는 로라의 모습에, 그 남자의 멱살을 붙잡으며 그 남자에게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거냐 묻는다. 그러자 그는 킬킬대며 웃으며 리오크를 노려보며 말했다.
" 이 세상을 위한 일이였다. 악마의 피를 물려 받은 아이가 세상에 나와봤자 아무도 반길 이 없다. 그건, 너 역시도 잘 알고 있는 사항일텐데? "
그의 말에 리오크가 멈칫하는 듯 싶었으나, 이내 리오크는 그의 멱살을 더욱 단단히 부여 잡고는 원통함에 말을 이을 수 없었는지 가까스로 흥분을 가라 앉히며 말한다.
" …아무리 그렇다고해서, 이런 살생을 저지르다니…. 네가 그러고도 내 동룐가? 친구의 행복을 축복해주지도 못할 망정, 이런 짓을 꾸미는 네 녀석이 정말로 나의 동료냐고 묻고 있다!! "
리오크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로라와 자신의 아이를 해친 자가 다른 누구도 아닌, 지금까지 자신과 가장 친했다고 자부하던 남자의 소행이란걸 안 리오크에겐 너무나도 큰 충격이자 슬픔이였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갈림길에 선 리오크는 그저 그 남자를 붙잡고 울 수 밖에 없었다. 그 모습에 그는 자신을 붙잡고 있는 리오크를 보며 살짝 인상을 찌푸린다. 굳게 닫힌 줄만 알았던 그의 입술이 조금씩 천천히 떼어지며 자신을 붙잡고 있는 리오크를 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 …그렇기 때문이다. "
" 뭐…? "
" 네가 내 동료였기 때문이였다. "
의미심장한 그의 말에 리오크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쳐다봤다.
" 그게 무슨 말이냐…. 동료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냐고!! "
" 네가 동료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나도 이런 결말을 원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내버려 두기엔, 후에 네가 느낄 충격에 대한 걱정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고야 말았다. "
"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
" …그래. "
"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거냐!!! "
이내 리오크를 자신이 들고 있던 검으로 그의 심장을 꿰뚫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곧게 뻗은 그의 칼날은 깊숙히 그를 관통하여 붉게 물들어가는 어둠과 함께 모습을 나타내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그 남자는 저항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그대로 고개를 떨구며 자리에서 쓰러진다. 피를 토하며 괴로워하는 그를 바라보며, 리오크는 뜨거운 분노를 닦아내며 그를 쳐다봤다.
"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다고…? 뭐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냐…. 너가 조금이라도 나의 마음을 잘 헤아려 주었다면, 이런 결과는 낳지 않았어…. 너는 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정작 너는, 나의 일부분 밖에 모르고 있었던거야….
리오크는 붉게 타올라가는 그를 등을 진 채, 갈 곳 없는 발걸음을 움직이며 저 멀리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상처는 크게 발화하여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킬지는, 그 자신도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
" 그때, 불 속으로 사라진 쿠피디타스가 어린 루에르의 몸 안으로 들어갔다. 리오크와의 사랑의 증표인 쿠피디타스가 말이지. 반 밖에 남지 않은 쿠피디타스는 이내 능력을 잃고 단순한 고철 덩어리로 돌아갔다. 다른 쿠피디타스도 남말할 것 없이 말이야. 그런데 어느 날, 그 쿠피디타스가 다시금 힘을 찾기 시작했다. 그날로부터 아주 오래된 시간이 지나서야 말이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앉아 네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현대에서 과거로 왔다는 네 녀석을 보곤 알 수 있었다. 이 녀석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걸…. "
" 내, 내가…? "
" 그래, 네가 말이야. "
라셀은 씩하고 웃었다.
" 그런데 이상해. "
" 뭐가? "
" 분명 너는 그때 쿠피디타스가 사라졌다곤 했지만, 내가 갔던 루에르 마을에 있었던걸. "
" …뭐? 그럴리가…. 너, 정말 루에르 마을에 갔었다고? "
" 어? 아, 응. "
내 말에 라셀은 말도 안된다는 표정을 지으며 바라봤다. 내가 뭐 잘못 말한건가싶어 괜시리 긴장된다.
" 혹시 그 전에, 누군가를 만나거나 하지 않았어? "
" 어? 아, 그러니까. 아, 사로이를 만났었어. "
" 사로이? "
" 응, 그때 처음 마우리스 산에 올랐을 때, 우연히 만났었거든. 그래서 그 녀석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도 듣기도 했고…. "
" 그래…? "
또 한 번 라셀이 웃는다.
" 그런데 왜? "
" 아니, 갑자기 네가 그런 말을 해서 조금 의아했을 뿐이야. 그런데 사로이 얘기가 나오니 어떻게 된건지 알겠어. 루에르, 넌 사로이가 보여준 환상에서 쿠피디타스를 찾은거야. "
?!
" 에, 에에?! "
내가, 사로이의 환상에서 놀아났다고? 아니, 그것보다 그게 환상이였다니 그게 더 놀라울 따름이다. 그땐 너무 정신이 없어서 무턱대고 달려 왔긴 했지만, 이상한 점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는데…. 아, 딱 하나 있다. 그때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그냥 그런갑다하고 넘어간게 있었는데….
“ 동굴 안에서 빛을 내뿜고있는 것은 다름 아닌 그때 깨져버린 조각이였다. 어떻게 이 조각이 다시 빛을 뿜고 있는거지? 아니, 그 전에 어째서 이 동굴 안에 내가 있는거지?
" 사로이가 말한 전사들의 영혼이라는게, 바로 이런 거였나? "!더군다나, 그 남자는 나와 똑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거지? 왜, 갑자기 이런 환각이 내 눈 앞에 보이냔 말이야." 이제야 손에 넣은건가? 꽤나 오랫동안 뜸을 들이더군. "사. 사로이?!" 사로이 … ? "" 루에르 씨! "내가 있는 것으로도 모잘라 사로이와 로빈까지 있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지? 왜 이런게 …." 어떻게 된거지? 왜 여기에 로빈이 있는거야? "혹시, 내가 과거를 보고 있는건가? 내가 지금 보고 있는게 환각이 아니라, 2주 전 내 모습을 보고 있는건가? 하지만, 어째서 …." 약속대로 해가 지기 전에 전사들의 영혼을 가져왔으니 여자의 목숨은 이제 네 것이다. 첫번째 약속은 지켰다. 그리고 너는 내게 두번째 약속을 했지. 루에르 마을에 있었던 일을 알려달라고. 허나, 미안하게도 네게 거짓말을 한게 하나 있다. 내가 처음 이 마을에 들어오기 전에 네게 약속했다. 진실을 알려주겠다고. 그리고 나는 너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대신, 그 이외에 일어나는 일엔 일체 참견하지않는다고 말했고, 너는 그 대답에 응했다. 그 결과 너는 나와 함께 1년 전, 이 세상이 멸망하기 이전에 세상에서 이 도시의 종말을 보았고. 그 이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너는 약간의 망설임을 제외하곤 아주 훌륭하게 일을 책임졌다. 그러므로 너는 나와의 약속을 지킨 셈이 되는거지. "" 그래서 내게 하고 싶은 말이 뭐지? 도대체 너가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길래 그런 말들을 하면서까지 이곳에 우릴 붙잡아두는거냔 말이다. "" 세상이 멸망하기 이전. 내가 너에게 보여줬던 과거는 거짓이다. 하지만, 이번에 너에게 보여줄 것은 한치의 거짓도 포함 안된. 그 날의 진짜 모습을 너에게 보여주겠다. "사로이가 들고있던 또 하나의 조각이 빛이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이후엔 사로이가 소멸되겠지. 나는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지는 일이 진짠지 가짠지 헷갈릴 뿐더러,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저 빛으로 인해 사로이는 죽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저기에 있는 나와 로빈은 지금에 우리와 같이 도피 생활을 할테지. 하지만, 그것만은 절대로 안돼. 그렇게되면 우리가 진정 알아야할 진실은 물거품이 된다. 막아야 해, 이걸 꼭 막아야 해!" 그만둬!! "나는 사로이가 들고 있는 조각을 뿌리치며 서둘러 그 조각을 주웠다." 이게 무슨 짓이지? "" 너, 절대로 이걸 만지면 안돼. 만지면 틀림없이 넌 죽을거야. "" 그게 무슨 말이지? 만지면 내가 죽다니? 그런데, 넌 대체 누구지? "" 너의 친구 루에르다. " ”그때 분명,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갑작스레 나와 로빈이 두 명이 나타난 것도 모잘라, 죽었던 사로이까지 살아나 내 앞에 나타난걸 보곤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어찌하면 설명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왜일까, 왠지 모르게 차분해지는 마음 탓에 슬그머니 잊혀졌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이상한 경험이였다.
내가 이해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자 라셀은 다행이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이어서 나에게 질문 하나를 던진다.
" 쿠피디타스를 찾은 지점이 정확히 어디야? 산이라던가, 방이라던가, 계곡 같은데일 수도 있잖아. "
그의 질문에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정확히 말하자면 쿠피디타스를 찾은건 내가 아닌 로빈이였으니까…그때 로빈의 증언으로 따르면 밭에서 주웠다고 했었지?
" 정확히는 나도 잘 몰라, 내가 찾은게 아니였으니까. 하지만 들은 바로는 밭이라고 했어. "
" 밭이라고…하핫, 그렇구나, 역시나 내 짐작이 맞았어. 그런데 의외인걸, 너 말고 다른 사람이 있었다는게. "
" 에? 모르고 있던거야? 나랑 늘 같이 움직이는 파트너가 한 명 있었는데…그때도 같이 있었고….
" 글쎄, 난 처음 듣는 얘긴걸? "
" 아…. "
아마도 라셀은 로빈을 보지 못했나보다. 당연할지도 모른다. 라셀을 처음 만났을 때도 나 혼자였고, 서재 안에서 라셀을 만날 때도 나 혼자였으니까. 그리고 라셀은 그 서재에서 밤마다 나온다고 했으니 로빈을 한 번도 못봤을지도….
" 그런데 네 파트너라는 사람, 언제 어떻게 만난거야? 이미 그 세상에 남아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텐데. "
로빈의 이야기가 언급되자, 라셀은 궁금한 듯 내게 물어봤다. 뭐, 알려줘도 별 상관은 없다고 생각한 나는, 그녀와 처음 만난 날, 그리고 그녀와 함께 지낸 나날, 그녀와 함께 이곳까지 온 일에 대해 빠짐 없이 라셀에게 말해주었다. 내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라셀은 ' 오호…? ' 라는 음흉한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본다.
" 그런 일들이 있으셨구만…? "
" 뭐야, 그 눈빛…너 지금 무슨 생각을…. "
"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
" 아무 것도 아닌 눈빛이 아닌데…. "
라셀은 호탕하게 웃으며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손으로 나의 어깨를 마구 내려친다. 그 순간, 잠시 잊고 있었던 라셀의 모습과 다시금 내 시야에 들어오는 많은 풍경들이 보였다. 잠시동안 라셀과 나눈 대화로 인해 한순간 내게 처한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잊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산이 떠나가라하고 웃고 있을 동안,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에 의해 자신을 상처 입히는 레안, 그런 그를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는 로라를 돌아본 나는 입가에 머금은 미소를 흘려 보낼 수 밖에 없었다.
" 루에르. "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나를 라셀이 불렀다.
" 아직 너는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이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없다. 곧 있으면 보름달이 뜰테고, 그 보름달이 사라지면 우린 또 다시 15일이라는 시간을 버텨야해. 그리고 오늘처럼 하늘이 맑다는 보장도 없고….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든, 내 말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한들, 너는 지금 선택해야만 해. 이 세상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네가 잡고 있다는걸 잊지 않았으면 해. "
" 라셀…. "
나는 라셀의 손을 꼬옥 잡았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그의 모습을 기억하고 싶었기 때문이였다. 그리고 그럴수록 조금씩 아려오는 코 끝이 빨갛게 변할 수록, 나의 눈가 또한 촉촉하게 젖어들고 있는 듯 싶었다. 라셀의 손을 꼭 잡은 내 두 손을, 라셀은 또 한 번 어루만지며 말했다.
" 넌, 할 수 있어. 그 누구도 할 수 없던 일들을, 대신해서 말이야. "
" …! "
" 그러니까, 난 믿어. 너라면, 그 누구라도 구제해줄거라 생각하니까…. 그러니, 너는 그저 네 앞에 닥친 일을 끝마치기만 하면 되는거야. 그 이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말고…. 그저, 네가 한 행동에 대한 후회가 남지 않는다면…그러면 되는거야. 너는 절대 그럴 녀석이거든. 그러니까. 루에르…. "
라셀…. 나는, 나는….
" 힘내라. "
P.s : 앞으로, 2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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