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을 땐,이미 이 세상은 내가 알던 세상이 아니었다.루에르후기
장장 4개월간의 시간동안 총 96편이 연재되었던 루에르가 4/24일날 드디어 완결을 맞이했습니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건 제 소설을 봐준 많은 독자님들의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님들의 질문을 반영해서 이러한 자리를 만들고자 했지만, 그러기엔 이 소설은 너무나도 지루하고, 독자님들에게 더 많은 감정을 전하지 못한 아쉬움에 제 혼자의 힘으로 후기를 남기려 합니다.
『 루에르를 쓰게 된 동기 』
- 쓰던 소설에 대한 의욕이 사라지자, 저는 하루하루를 따분하게 보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소설을 쓰며 시간을 보내던 저에겐 꽤나 치명적인 일이였죠.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 과연 이 세상이 멸망하면, 그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 하고요. 어찌보면 신선하고 다른 이들의 이목을 끌여 들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한 번 이 소재를 모티브 삼아 소설을 써봤습니다.
『 스토리 구상 』
- 원래의 스토리는 어떤 병으로 인해 자신의 지난 일을 후회하며 서서히 자기 자신을 죽음으로 이르게 만드는 병으로 인해 세상이 멸망했다는 스토리를 짰습니다. 또한 그 병의 이름을 페니턴트, 우리 말로 번역하자면 ' 뉘우치는, 참회하는 ' 이라는 뜻을 가졌으며. 말 그대로 자신의 죄를 후회하며 점점 자신을 자책하게 되므로써 죽음에 이르는 아주 끔찍한 병이죠. 그리고 이 소설의 제목인 루에르 또한 ' 후회 ' 라는 이름에서 따온 ' Rue ' 에서 ' r ' 를 붙혀 루에르가 되었고요. (발음상으론 맞진 않지만, ' Ru 루 ' 와 ' e 에 ' 와 ' r 르 ' 를 발음하여 그런 이름을 지었습니다.). 말 그대로 루에르는 후회하는 자라는 뜻을 가졌고, 처음에 이 소설을 쓸 때도 이 뜻을 가지고 스토리를 진행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틀에서 벗어나는(?) 소설이 되었지만, 그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를 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소설이 말해주는 것 』
- 쿠피디타스는 라틴어로 ' 희망과 욕망 ' 을 뜻합니다. 또한 4개의 쿠피디타스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지는 디시디일루 또한 라틴어로 ' 염원 ' 이라는 뜻이 됩니다. 소설 중 루에르는, 자신이 살고 있던 삶이 무언가로 인해 깨지자 큰 혼란에 휩싸이고 맙니다. 하루 아침에 사라진 사람들, 하늘을 찌를 기세로 솟아나있던 많은 건물조차 자신의 눈 앞에서 사라지자 그는 큰 충격에 빠집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만난 ' 로빈 ' 이라는 인물로 인해 이 세상에 아직 남은 인류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이 소설의 시작을 알립니다. 그 이후 또 다른 인물의 등장으로 세계가 멸망한 이유를 알게 되고, 그 이유에 감춰진 비밀들을 하나 하나씩 밝혀 내자, 이내 이 모든 일들이 쿠피디타스라는 작은 메달로 인한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쿠피디타스로 인해 벌어진 비극을 막기 위해 그는 쿠피디타스의 힘으로 과거로 떠나게 됩니다. 과거로 돌아간 루에르는 자신의 조력자가 되는 ' 라셀 ' 을 만나 조금씩 쿠피디타스에 관한 정보를 얻게 되고 결국엔 이 세상을 구하는 결실을 맺게 됩니다. 이 소설의 의의는, 별거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바라는 일을 끈임없이 밀어 나간다면 결국엔 이룰 수 있다는 평범한 이야깁니다. 단지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다른 이의 힘을 빌리므로써, 다른 이들에게 들이 닥치는 불행을 스스로 감당해야한다는, 한 마디로 자신의 꿈을 쫓기 위해 다른 이의 행복을 깨트린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 4개의 쿠피디타스와 디시디일루 』
- 푸른 달의 쿠피디타스 : 시간이동의 능력을 지녔으며, 그로 인해 자신의 아픈 기억을 되돌릴 수 있는 유용한 능력. (누군가로 의해 상처를 받은 누군가의 기억을 되돌릴려는 마음.)
- 붉은 태양의 쿠피디타스 : 새 생명을 만들며, 아픈 이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치료계의 능력. (남의 불행을 자신의 힘으로 저지해주고픈 마음.)
- 검은 별의 쿠피디타스 :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 들이는 악마의 능력, 이 능력을 사용할 시 이 능력을 사용한 자와, 이 능력으로 인해 살아난 이의 후손들은 모조리 ' 페니턴트 ' 라는 병에 걸리고 만다. (다른 이의 목숨을 위해 스스로를 불행에 빠트리는 마음.)
- 무의 쿠피디타스 :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마지막으로 필요로하는 쿠피디타스. 이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에 의해 나타나는 영험한 능력을 지닌다. (나와 다른 이의 슬픔을 모조리 뒤바꾸려는 마음, 염원이 담긴 부름으로 이 세상을 정화시키려는 마음.)
- 디시디일루 : 자신의 염원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단계. (이 세상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용기.)
『 마지막으로 』
- 하고 싶은 말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하나 하나 정리하기엔 너무나도 제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라 다 하지 못한 말을 묻어둘 수 밖에 없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조금 더 이 소설을 재밌게 만들었다면 제가 보기에도 재미있고, 독자님들이 보기에도 즐거워할 수 있는 소설이 될 수 있었음에도 그 재량을 발휘하지 못한 제 자신이 조금은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원래 이 소설은 3~40편을 잡고 있었으나, 무엇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그의 3배가 되는 분량을 내고 말았네요. 소설 루에르, 말 그대로 저에게는 오랜만에 찾아온 장편 소설이자, 오랜만에 완결을 낸 소설인만큼, 그에 대한 자부심은 다른 작품보다 남다르네요. 하지만 이런 작품인만큼 100%로 끌어내지 못한 아쉬움이 크네요. 하지만 이것은 또 하나의 시작을 알리는 것, 루에르는 끝이 났지만 저는 또 다른 작품으로 독자님들을 찾아 뵐겁니다. 다음에 찾아올 소설은 루에르보다 조금은 재미있고, 지루하지않은 내용으로 보다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작별을 하기 전, 독자님들께 몇 개의 수수께끼를 내겠습니다. 마지막 루에르가 만난 ' 그녀 ' 는 과연 누구일까요? 그토록 만나고 싶어 했던 미즈오였을까요, 아님 자신을 기다리는 로빈이였을까요? 또한 라셀과 함께 쿠피디타스를 연구하던 동료는 과연 누구일까요? 그리고 라셀은 직접적으로 로라를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건 소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라셀은 로라를 대해 알고 있지만, 로라는 라셀에 대해서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을 모르는 일들을 라셀은 너무나도 자세하게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요? 역시나 정답은 하나, 하지만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이 비밀을 파헤치는건 제가 아닌 바로 독자님들이시니까요. 마지막이 해피인지, 아닌 베드인지는, 모두 독자님들의 생각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까지 루에르를 애독해주신 모든 독자님께 마지막으로 감사의 인사를 표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또 다른 작품으로 독자님을 찾아 뵙겠습니다.
+ 2부 1화 ' 고동치는 보물 ' 은, 말 그대로 보물(쿠피디타스)이 요동을 친다고 보면 됩니다. 밝혀지는 진실에 조금씩 자신의 힘을 나타내는 쿠피디타스의 모습을 형상화 시킨거죠.
2화 ' 망각의 덫 ', 무언가를 잊고 있다면 언젠가 그 잊고 있던 기억이 자신의 발목을 붙잡을지도 모른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 망각의 덫 ' 그 자체로 우리는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사실들을 잊고야 마는, 그런 모습을 깨우치기 위해 지은 제목입니다. (예로 든다면, 로빈이 페니던트라는 병에 걸린 걸 의미하죠.)
3화, 4화 ' 영원의 신념 ' 은, 무언가를 절실히 믿는 신념을 영원토록 기억하자는 의미입니다. 아무리 지금 내 상황이 힘들지라도, 이 고난을 겪어나면 나는 한 단계 더 진보할 수 있다는 의미를 띄죠. 루에르가 마지막까지 그런한 이유가 바로 이거였습니다.
저는 의미 있는 제목으로 스토리를 진행합니다. 전에 1부 후기를 작성 했을 때도 다 하나 이상의 의미를 지닌 제목이였죠. 스토리를 위한 제목 선정이였지만, 그 제목을 통해서 우리에게 무언가를 일깨워줄거라 생각했기에 저는 그러한 제목들을 지었습니다.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그 제목들이 띄는 의미들은 언젠가 우리에게 도움을 줄거라 생각하니까요. 조금씩 냉정하게 생각을 하다보면 제가 못 다했던 내용이 추가로 올라올 수 있을겁니다. 그럴 때마다 차곡차곡 내용을 추가하거나, 수정하여 마지막 소설 루에르의 뒤를 아름답게 장식할 생각입니다. 비록, 소설 중간 중간에 불필요한 부분을 날 잡아서 수정할 예정이지만, 너무 예상 외로 막대한 분량인지라…그게 잘 될지는…. 그러하더라도 독자님들에게 더 좋은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거르면 안되겠죠? 아무튼 이 소설을 끝으로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생각입니다. 이미 머릿속엔 다른 작품의 구상이 마구 마구 떠오르지만 이번에 쓰는 소설은 루에르보다 한층 더 수준이 높아진 모습으로 찾아 뵙고 싶습니다. 물론 같은 작가가 쓴 소설이 그리 큰 차이는 보이지 않겠지만, 아무쪼록 기대해주세요!!
내가 지금껏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벼텨낼 수 있던 것도, 이런 세상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던 것도,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다른 이들의 염원이 모여 하나의 희망을 이루니, 그 희망이 달빛에 비추어 밝은 삶을 되돌려 주었다. 지금 나는 달빛이 내게 남긴 그 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이 세상을 위한 도약을 하기 위해, 그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향해 걸어갈 뿐이다. 내 곁에 있는 이들 모두가 다시는 그 악몽을 꾸지 못하도록….
" 이제 우리에겐, 쿠피디타스는 그저 쓸모 없는 고철 덩어리일 뿐이니. "
붉은 녹을 띄며 서서히 모습을 감추던 쿠피디타스는 또 다른 염원을 가진 자를 찾아서 저 멀리 떠났다. 아마 쿠피디타스는, 그들의 염원이 모이는 한, 절대로 우리 앞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걸 스스로 밝혀내지 못한다면, 쿠피디타스는 그들의 앞에 나타나지 않겠지…. 왜냐면, 쿠피디타스는 우리의 염원의…일부분에 불과하니까.
+ 스토리 간략정리
<세상은 멸했다>
1. 세상이 멸망 후, 로빈이란 동료를 만남.
2. 잿빛산(마우리스 산)에 올라가니 사로이가 있음.
3. 사로이에게 쿠피디타스라는 영험한 힘을 가진 메달의 존재를 알게 됨.
4. 루에르 마을에 감.
<뫼비우스의 띠>
1. 루에르 마을에서 쿠피디타스의 반쪽 조각을 찾음.
2. 동네 어르신에게 과거 루에르 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음.
3. 두 조각의 쿠피디타스가 합쳐지자 과거 루에르 마을로 옴.
<환란의 꽃>
1. 과거 루에르 마을에서 란이라는 남자를 만남.
2. 마키 족 (사로이가 이끄는 부족의 이름)의 선조인 마키가 쿠피디타스를 노리는 것을 알게 됨.
3. 그 과정 속에서 쿠피디타스에 대해 조사하고 정보를 캐내는 수색꾼이라는 자들 중 라셀이란 인물을 만남.
4. 마키와 란의 죽음, 그 뒤로 산산조각이 난 쿠피디타스.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온 루에르.
<고동치는 보물>
1. 쿠피디타스를 찾기 위해 한 마을로 떠남.
2. 겨우 다다른 마을은 사람의 기척은 커녕, 생물이 사는 곳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황폐한 곳에서 한 어르신을 만남.
3. 그 어르신에게 이 세상이 멸망한 직후의 모습과 페니턴트라는 병에 대해서 알게됨.
4. 두 번째 마을인 아련 마을에서 페니턴트에 걸린 한 소녀를 만나게 됨.
<망각의 덫>
1. 원인불명의 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마을사람들에게 핍박 받는 그들의 모습을 본 루에르는 몹시 안타까워함.
2.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면서 이 모든 일들의 근원을 파헤치기 위해 남자에게 쿠피디타스에 대한걸 물음.
3. 페니턴트에 걸린 로빈, 그리고 그 모습에 또 다시 후회와 괴로움에 갖히는 루에르.
4. 쿠피디타스의 봉인과 함께 다시 한 번 과거의 루에르 마을로 감.
<영원의 신념 1>
1. 리오크와 로라가 살고 있던 시대로 제대로 온 루에르는 서둘러 촌장댁으로 향함.
2. 그러나 이 마을의 촌장은 로라가 아닌 낯선 한 남자, 그리고 그의 집에서 머무는 한 여자를 보며 루에르는 의아해함.
3. 라셀의 등장, 그리고 촌장댁에 있었던 여자가 다름 아닌 로라라는 사실에 루에르는 당황해함.
4. 라셀에게 이 모든 상황을 설명 받은 루에르는 쿠피디타스로 인해 모든걸 잃은 사람들의 한을 풀기 위해 마지막 쿠피디타스와의 싸움을 선포함.
<영원의 신념 2>
1. 쿠피디타스를 찾기 위해 로라와 루에르가 팀을 이루어 마을 주변을 샅샅이 수색.
2. 라셀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니 벌써 레안(루에르 마을의 촌장)이 습격함.
3. 마우리스 산에 올라간 루에르와 로라, 그리고 그 뒤를 쫓아온 레안 일행.
4. 그러나 레안이 로라에게 촌장의 자리를 빼앗은 이유도, 마키의 밑으로 가 마우린 (마키 족 이전의 부족)이 된 이유도 쿠피디타스를 얻기 위함이란걸 알게 됨.
5. 이 모든 악행과 만행을 이룬건 쿠피디타스라는 사실에 루에르는 마지막 봉인 의식을 치름.
6. 나머지 쿠피디타스 중 하나인 무의 쿠피디타스는 형상을 이룬 물질이 아닌,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 남의 슬픔과 고통을 저지해주려는 이의 마음 속에만 존재한다는걸 알게 됨.
7. 쿠피디타스의 소멸, 그리고 벼랑 끝으로 떨어지는 루에르.
8. 마침내 자신의 소원을 이룬 루에르.
어찌보면 이렇게 짧은 소설이 이런 어마어마한 분량을 뽑은 이유 하나는 아마도 저의 판단 미스로 인해 벌어진 일 같습니다. 원래는 3~40편이면 완결이 나야하는 소설이, 꼬이고 꼬이니까 이걸 어찌 풀어야 될지 심히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이 부분에 다른 부분을 넣어놓고 차근차근 이걸 풀어보자고 했는데 역시나네요. 중간 중간에 이상한 부분도 있고 수정할 곳이 많습니다만, 날 잡아서 수정하려는 생각은 현재 연재 중인 소설 덕분에(?) 많이 밀리고 있습니다. 물론 예전처럼 폭풍 연재를 할 수 없는 이유 하나가 귀차니즘일테지만, 웬만하면 토, 일은 꼬박 꼬박 연재를 할 생각입니다. 아무쪼록 제 소설을 보시면서 유익하진 못하겠지만 즐거워하시다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까지 루에르를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큰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